창세기전 III 파트2 7화
[아슈레이의 거처]
아슈레이 : 베델리른이 슬슬 우주용병 길드를 견제하는 모양입니다.
로브 : 그, 그렇습니까? 그럼 큰일 아닙니까.
아슈레이 : 뭐 언젠가는 이런 때가 올 거라고 예상은 하셨겠죠?
로브 : 아, 안 그래도 곧 트루칼에서 우주용병 길드의 전체회의가 있을 예정인데 거기서 뭔가 방법이 나오지 않을까요?
아슈레이 : 그렇습니까? 흐음, 그 방법이 있었군요... 알겠습니다. 나중에 다시 연락드리지요. 우주용병 길드라... 그들에게 과연 얼마만한 힘이 있을까. 베델리른과 대적할 수 있다면 더 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그렇지 않다 해도...
[트루칼 회담장]
페이온 : 그럼... 그럼 베델리른이 우리를 없애려 한다는 건가?
유진 : 그럴 확률이 높소. 베델리른은 자신이 한 번 마음 먹은 일은 해내고 마는 자가 아니오. 게다가 그가 그동안 얼마나 무자비하게 사람들의 생명을 뺏었는지는 잘 알고 있을 거요.
마스터 : 확실히... 나도 이번에 개인적으로 베델리른이 우주용병 길드를 슬슬 정리하려는 움직임을 보인다는 정보를 얻긴 했소만, 긴가민가하고 있었는데 이렇게 얘기를 듣고 보니 사실인 것 같군. 이거 정말 큰일이야.
리차드 : 베델리른과 그를 따르는 아델룬들이 얼마나 강력한지는 익히 알려져 있소. 우주용병 길드 중 아무리 규모가 크다 해도 베델리른과 대등하게 맞설 수 있는 길드는 거의 없을 것이오.
페이온 : 그럼 우주용병 길드 연합이라도 만들자는 거요?
유진 : 그렇소. 베델리른이 우주용병 길드를 제거하기 시작한다면 우리는 반드시 그에 맞서 대항할 것이오. 하지만 베델리른은 자신에게 반항하는 자들은 결코 용서하지 않소. 하나로 뭉치지 않으면 결코 헤쳐나갈 수 없을 거요.
해적 : 그렇군. 각각의 길드로는 결코 아델룬을 당해낼 수 없겠지만 우주 용병들도 개인기는 뛰어나니까 그런 자들이 다 모인다면 승산이 없진 않겠군.
유진 : 확실히... 뭉치면 살겠지. 연합을 만드는 데 나는 당연히 찬성이오. 그럼, 그렇고 말고.
마리아 : 저는 그 의견에 찬성할 수 없군요. 우주용병 길드 연합이 생기고 거기에 다른 저항 조직들이 합류한다고 해서 베델리른을 꺾을 수 있을까요? 차라리 아델룬처럼 처음부터 정비가 잘 된 조직이었으면 모를까, 저항 조직은 말할 것도 없고 우주용병 길드도 어설프긴 매한가지에요. 게다가 혹시 우주용병 길드 연합이 생긴다면 그들을 제대로 통일시키는 데 걸리는 시간은 생각하셨는지요?
리차드 : 그 시간을 단축시켜주는 게 베델리른을 향한 적개심과 그를 향한 공포일 거요. 위기감에선 어떤 이들도 하나로 뭉치기 쉬운 법이니까.
마리아 : 그래도 연합이 생긴다면 이끌어줄 만한 지도자도 필요할 것이고 행여나 베델리른과의 싸움이 장기화된다면 연합은 길드 별로 조각나기 쉽겠죠.
젠 : 하지만 적에 대해 알게 된다면 적어도 싸움이 장기화 될 일은 없을 겁니다.
유진 : ...?
젠 : 사실 최근에 은밀히 퍼진 정보를 입수했는데 그에 따르면 벨로스 사에서 베델리른 퉁 파오를 위해 강력한 전함을 건조했다고 합니다. 블랙 레이븐이란 이름을 가진 그 전함은 우주에 몇 척 없는 영자력 엔진을 보유하고 있어 성간 도약이 가능한데다 규모도 엄청나서 웬만한 우주용병 길드의 전함은 상대도 되지 않는다더군요.
리차드 : 영자력 엔진이라고...? 설마 그 정도로 대단한 전함을 만들었단 말인가. 그런 수준이라면 우주용병 길드의 전함으로는 도저히 상대도 안 되네.
마리아 : 그렇다면 승부는 더 볼 것도 없겠군요.
엠블라 : 하지만 만약 그걸 우리 쪽에서 손에 넣는다면 막판 뒤집기가 가능하지 않을까요?
마리아 : 손에 넣는다구요? 베델리른을 우습게 아는 모양이군요.
엠블라 : 그래서 '만약' 이란 말을 붙인 거에요. 하지만 전혀 가능성 없는 얘기는 아닐 텐데요.
유진 : 그렇소. 마리아 당신을 비롯해 연합을 반대하는 자들의 의견도 일리가 있지만 일단 연합을 지지하는 세력 쪽이 좀 더 많소. 우리는 일단 찬성한 길드들끼리 연합을 결성할 생각이오.
마리아 : 좋아요. 반대파는 일단 개별로 행동할 겁니다. 하지만 만에 하나 당신들이 블랙 레이븐을 탈취한다면... 우리 루나스도 연합에 들어갈 의향은 있습니다.
젠 : ......
[스트라이커스 전함 내부]
엠블라 : 역시 예상대로 그 루나스의 길드장인 마리아란 여자는 설득시키기가 꽤 까다롭군요. 적들을 처리할 때는 잔혹하다던데 그와는 별도로 꽤나 세심하게 일을 진행시키는 타입인 모양이에요.
유진 : 애당초 마리아를 설득시키기는 힘들 거라 생각했었소. 하지만 블랙 레이븐을 손에 넣는다면 확실히 루나스 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길드가 우리 편으로 돌아설 거요.
리차드 : 확실히 벨로스 사의 전함이라면 더 말할 것도 없겠지. 자네는 어떻게 생각하나, 살라딘?
살라딘 : ...네? 아,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유진 : 그러고 보면 그 회의 때, 블랙 레이븐의 정보를 흘린 자... 전혀 본 적이 없는 길드원이었습니다. 아무래도 길드장은 아닌 것 같았는데...
엠블라 : 그 자는 누굴까요? 웬만큼 정보에 밝은 길드들도 블랙 레이븐이란 얘기에는 다들 금시초문이란 얼굴이었는데...
젠 : 간만에 다시 뵙는군요.
유진 : 당신은 그 날 회의에서...
젠 : 네. 전 라이앰버 길드 소속의 젠이란 사람입니다. 지난 번 회의 때 스트라이커스를 주축으로 우주용병 길드 연합이 결성될 조짐을 보여 일단 그 중심에 계신 여러분께 연락 드리는 겁니다. 제 정보 덕에 어느 정도 길드들이 하나로 모이긴 한 걸로 알고 있습니다만.
엠블라 : 확실히 그 날 당신의 정보는 충격적이긴 했죠. 하지만 돌이켜 생각해보면 함정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허술하더군요. 그 정보는 다른 길드 쪽에서는 전혀 듣도 보도 못 한 정보라는 얘기가 많았어요. 그것이 일급 비밀이라 공개가 안 된 건지, 아니면 단순히 길드를 속이기 위한 거짓말인지는 모르겠지만 어느 쪽이든 당신이란 존재를 의심스럽게 만드는 데는 변함없더군요.
젠 : 솔직히 그러리라 생각했습니다. 확실히 이건 아직은 결코 알려져선 안 될 비밀이긴 하죠. 하지만 공개석상에서 그런 식으로 얘기를 꺼냈던 건 당신들의 힘을 빌리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유진 : 정말로 그 블랙 레이븐이란 건 존재하는 건가?
젠 : 물론입니다. 벨로스 사에서 만드는 최신식 전함으로 베델리른의 명령 하에 반 강제로 만들어졌다고 하더군요.
살라딘 : ...당신은 어떻게 그런 기밀 정보를 알고 있는 거지?
젠 : 그건 말씀 드리기 곤란하군요. 제 소식통은 특별한 곳이라...
리차드 : 하지만 자네가 그렇게 나온다면 우리도 자네를 믿을 수 없네. 어쩌면 자네가 우리를 함정에 빠뜨리기 위한 아델룬의 스파이일지도 모르는데...
젠 : 그럼 저를 인질로 잡으시죠. 저도 블랙 레이븐을 탈취하는 데 함께 하겠습니다. 그럼 믿으시겠습니까? 원하신다면 지금 당장 블랙 레이븐의 청사진과 이동계획표, 작전 기획서 등을 갖고 찾아 뵙도록 하죠.
엠블라 : 대체 당신의 목적은 뭐죠...?
젠 : 베델리른의 파멸입니다. 전 그에게 누구에게도 지지 않을 만큼 원한을 갖고 있으니까요.
리차드 : 믿기지가 않는군. 당신은 대체 누구길래 이만한 정보를 손에 넣은 거지? 이 정도라면 더 이상 의심할 여지가 없네.
젠 : 이제야 절 좀 믿어주시는 것 같군요.
살라딘 : 확실히 이 설계도와 병력 배치는 빈틈이 없습니다.
엠블라 : 너무나 빈틈이 없어서 이런 사전 정보를 가지고도 뚫기가 힘들 정도에요. 더군다나, 아델룬이 경비를 서고 있으니, 상당한 병력의 희생이 뒤따르겠군요.
유진 : 함선을 훔치는 것도 좋지만, 너무 많은 병력 희생은 곤란해.
젠 : 저도 많은 병력이 필요하다는 걸 알기에 길드 연합이 만들어지는 걸 찬성한 겁니다. 하지만 역시 연합이 생긴다 해도 앞으로를 위해 병력 희생이 요구된다면 어떤 길드든 달갑지 않게 생각하겠죠.
살라딘 : 병력 희생 없이 가능한 방법이라... 지금 우리 중에서 텔레포트 능력이 가장 뛰어난 사람이 엠블라였죠?
엠블라 : 텔레포트요? 그렇긴 한데 갑자기 그건 왜 묻는 거죠?
살라딘 : 텔레포트로 함선의 엔진실로 바로 들어갈 수는 없겠소? 단, 우주 공간에서 이동중인 우주선 안으로.
젠 : ...!
엠블라 : 뭐라구요!
살라딘 : 조선소에 정지해 있을 때는 주변에 병력들이 너무 많아서 이 작전이 소용없지만, 만약에 우주를 비행하고 있는 함정의 엔진실로 숨어 들어갈 수 있다면, 엔진실을 점령하고, 전함 자체를 인질로 삼을 수도 있소. 그 다음에는 아군 함정 하나를 도킹 시키도록 지시해서 전함 전체를 탈취할 수 있지 않겠소?
젠 : 그렇군요. 확실히 그 방법이라면 추가 병력 지원도 못 할 테고, 아델룬들도 함선과 자멸하는 건 원치 않을 테니 전함을 탈취할 수 있습니다.
엠블라 : 하지만, 그런 워프가 가능할 것 같아요? 우주 공간 안에서 고속으로 움직이는 함정으로의 워프라니, 아직까지 아무도 성공한 적이 없는 방법이에요. 더군다나 그 공간은 여러 가지 기계 장치들로 복잡해서 몇 미터만 빗나가도 쾅 하고 폭발이라구요.
살라딘 : 하지만, 그 방법이 아니면 대량의 병력을 희생해야 하오.
엠블라 : 그럼 그 대량의 희생을 막기 위해 제 목숨을 희생하라는 건가요? 자칫하면 개죽음으로 끝날 지도 모르는데?
살라딘 : ...워프할 때 당신이 직접가지 않고 날 그 안으로 워프 시켜주면 안 되겠소?
엠블라 : 남을 워프 시켜주는 건 내가 직접 워프하는 것보다 훨씬 어려워요. 게다가 이렇게 어려운 워프의 경우 위험부담은 그 배로 증가한다구요.
살라딘 : 그럼... 차라리 우리 같이 갑시다.
엠블라 : 뭐... 라고요?
살라딘 : 어차피 당신 혼자 들여보낼 생각은 아니었소. 나는 나 혼자 들어가게 해주면 족하다고 생각했는데, 어렵다면 차라리 같이 가는 게 어떻소? 설령 실패하더라도 당신 혼자서 죽는 건 아니니 덜 억울할 거 아니오?
엠블라 : 무슨 말을 그렇게 하는 거에요! 아예 날 바보 취급할 셈인가요? 그래요, 성공시키면 될 거 아니에요!
살라딘 : 후, 좋소. 이제야 당신답군.
리차드 : 괜찮겠나... 살라딘?
살라딘 : 괜찮습니다. 리차드는 주변에 병력을 두고 계시다가, 제가 신호를 보내면 블랙 레이븐에 도킹해서 추가병력을 보내 주십시오.
젠 : ...당신은 누굽니까? 당신 같은 사람이 우주용병 길드에 있었다니 전혀 뜻밖이군요.
유진 : 살라딘이란 자일세. 우주용병 길드에 들어온 지는 얼마 안 됐지.
젠 : 과연 여러분들은 믿을 만한 분들이군요. 탈취 작전에도 저도 함께 하겠습니다, 그래야 여러분의 의심을 덜 수 있을 테니.
엠블라 : 당신까지 운반할 능력은 없는데요.
젠 : 걱정 마십시오. 저도 텔레포트만은 자신 있는 분야니까요.
리차드 : 정보에 따르면 벨로스사의 비밀공장은 라플라스 행성에 있다고 하네.
[벨로스사 조선소]
엠블라 : 성공인가?
살라딘 : 엠블라 무사하오?
젠 : 이쪽도 무사히 도착한 것 같군요.
장교 : 네놈들은 누구냣!
[블랙 레이븐 엔진실]
살라딘 : 서두르시오! 이곳에 곧 증원병력이 들이닥칠 거요!
엠블라 : 알겠어요. 엔진실 해킹 시도에 들어갑니다.
아델룬 : 꼼짝 마라!
강화아델룬 : 어떻게 우주선 안으로 침입한 거지?
엠블라 : 해킹완료. 이 전함의 엔진실은 우리 손에 들어왔습니다.
젠 : 자폭장치를 가동시키시죠.
엠블라 : 자폭장치 가동.
오퍼레이터 : 엔진 가압 상승. 자폭장치 가동. 엔진소멸까지 앞으로 10분.
아델룬 : 뭐, 뭐야... 어떻게 된 거야!
강화아델룬 : 자, 자폭장치...?
살라딘 : 이 우주선의 메인 엔진실은 우리가 점령했다! 만약 이 우주선의 지휘권을 넘기지 않으면 우주선과 함께 자폭하겠다.
아델룬 : 이... 이런... 대장님을 불러야겠군.
오퍼레이터 : 엔진가압 상승, 1차 임계점 돌파. 엔진 소멸까지 앞으로 8분.
살라딘 : ...어떻게 생각하오, 만약 여기서 죽는다면...
엠블라 : 그런 소리 말아요. 이제 이 전함은 우리 손에 들어올 거잖아요.
살라딘 : 그거야 하나의 가능성. 적이 어떻게 행동할지는 아무도 예측할 수 없잖소.
젠 : 살라딘 당신은 상당히 신중한 사람이군요. 이전에도 어디선가 리더를 했던 적이 있습니까?
살라딘 : ...옛날 일이오.
오퍼레이터 : 엔진가압상승 2차 임계점 돌파. 엔진 소멸까지 앞으로 7분.
아델룬장교 : ...그, 그래, 요구가 뭔가.
살라딘 : 이 우주선의 지휘권을 넘기고, 여기를 떠나라.
아델룬장교 : 그럼... 브릿지로 이동해야겠군.
살라딘 : 아니, 우리는 이동하지 않겠다.
아델룬장교 : 그럼 어떻게 함선의 지휘권을 받으려는 거지?
살라딘 : 근처에 우리 모선이 있다. 그 모선을 이 우주선에 도킹하겠다. 너희들은 도킹 작업이 끝난 다음에 우주정을 타고 이 우주선으로부터 떠나라.
아델룬장교 : 뭐, 뭐야! 완전히 날강도군. 블랙 레이븐을 아예 탈취하겠다는 거냐!?
살라딘 : 함께 죽고 싶다면 그러지 않아도 좋다. 어차피, 죽음을 각오하고 들어온 거니까.
오퍼레이터 : 엔진가압상승 3차 임계점 돌파. 엔진 소멸까지 앞으로 6분.
아델룬장교 : 젠장, 조, 좋다. 너희들의 요구 조건을 받아들이지. 모두 철수준비! 브릿지는 도킹 해치를 열어라!
아델룬 : 대장님, 하지만...!
아델룬장교 : 명령이야! 여기서 죽고 싶어?
아델룬 : 하지만 넘겨줘도 퉁 파오 님께...
아델룬 장교 : 어차피 우린 도망치면 그만이야!
젠 : 성공이군요. 이렇게 쉽게 블랙 레이븐을 손에 넣을 줄이야 생각도 못 했습니다.
살라딘 : 이제 당신이 원하는 대로 됐군... 슬슬 딴 마음을 품을 때가 아닌가?
젠 : 그렇게나 절 믿지 못 하시는 겁니까? 전 아무 것도 할 생각이 없습니다.
살라딘 : ...엠블라, 통신으로 아군 모함을 불러요.
엠블라 : 네. 리차드, 저에요.
리차드 : 성공했나, 엠블라!
엠블라 : 네. 도킹 해치가 곧 열릴 테니, 서두르세요. 우리 쪽은 앞으로 5분 후면 폭발해요.
리차드 : 정말 수고했네. 지금 당장 가겠네.
오퍼레이터 : 엔진 가압상승 4차 임계점 돌파. 엔진소멸까지 앞으로 5분. 모든 승무원들 긴급 대피해주시기 바랍니다.
살라딘 : ....5분만 지나면 우주의 먼지로 사라지겠군.
젠 : 저는 아델룬들이 확실히 다 떠났는지 확인하고 오겠습니다. 설마 그마저도 의심하고 따라오시는건 아니겠죠?
엠블라 : 설마... 어차피 곧 터질 우주선인데 당신이 기껏 해 봤자 도망 밖에 더 치겠어요? 확인하고 와주세요. 아델룬들이 뭔가 엉뚱한 짓이라도 하면 곤란하니까요. 아무래도 아델룬들은 떠나는 모양인데... 이제 자폭 장치를 정지시켜도 되지 않을까요?
살라딘 : 아군이 이 함선을 완전히 함락 시키기 전에 정지시켜서는 안 되오. 어떤 위험이 있을지 모르는데.
엠블라 : 그런가요... 어쨌든... 고마워요.
살라딘 : 무슨 뜻이오?
엠블라 : 저를 믿어 줘서...
살라딘 : 갑자기 왜 그런...
엠블라 : 시치미 떼지 마세요. 당신은 내 텔레포트 능력을 믿고 따라온 것 아닌가요? 한 치라도 어긋났다면 우주 공간으로 날아가거나, 다른 물체와 부딪혀 대폭발이 일어났을 거에요. 이 작전, 솔직히 아무리 제가 대담하더라도 선뜻 찬성할 마음은 나지 않았어요. 당신이 믿어주지 않았다면...실행조차 못 하고 포기했을 거에요.
살라딘 : 어차피, 함께 왔잖소. 당신은 자신을 세상에서 제일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으니 당신을 따라오면 죽을 염려는 없다고 생각했을 뿐인데.
엠블라 : 후후, 나에 대해 잘 알고 있군요, 당신.
젠 : 살라딘, 유진들이 왔습니다.
살라딘 : 이제야 온 건가?
오퍼레이터 : 대피! 대피! 엔진소멸 1분전!
리차드 : 이제 됐네, 살라딘! 유진이 브릿지를 점거했어! 이 배는 우리 걸세.
살라딘 : 엠블라.
엠블라 : 네, 알고 있어요. 엔진 가열중지.
오퍼레이터 : 엔진 가열중지. 엔진 소멸 시스템 정지. 비상 해제. 비상 해제.
살라딘 : 결국... 살아났군.
엠블라 : 그래요... 축하해요.
살라딘 : 당신도.
엠블라 : 새 기함의 브릿지로 가보죠.
살라딘 : 좋소.
[퉁 파오의 저택]
퉁 파오 : 빌어먹을...!
미셸 : 마, 마스터!
퉁 파오 : 빌어먹을. 머저리들에게 감히, 감히 내 블랙 레이븐을 빼앗기다니... 게다가 이런 때 아슈레이 놈은 어디 처 박혀 있는 거야...! 젠장, 아델룬 전 부대를 준비시켜! 그 쥐새끼 같은 해적 놈들을 몽땅 없애버리겠다!!
[스트라이커스 기함]
유진 : 블랙 레이븐이 우리 쪽에 들어오자 많은 길드들이 연합에 가입하겠다는 의사를 밝히고 있습니다. 루나스를 선두로 차례차례 모여들고 있어 머지 않아 완전한 연합이 생겨날 것 같습니다.
엠블라 : 그만한 가치가 있는 전함이죠. 베델리른도 블랙 레이븐을 잃었으니 지금쯤 화가 머리 끝까지 났을 거에요.
리차드 : 그나저나 그 '젠' 이란 자는 정말 우리와 함께 할 생각일까?
엠블라 : 어쨌든 그는 우릴 배신하지 않았어요. 일단 블랙 레이븐 탈취 때까지 함께 했고 조사 결과 그는 '라이앰버' 란 길드의 길드원이더군요.
유진 : 라이앰버? 거긴 로브의 길드인데. 그런 녀석 밑에 의외로 인재가 있었군. 어쩌면 블랙 레이븐이란 정보도 아슈레이를 통해 들어온 건지 모르겠어.
엠블라 : 확실히 수상한 구석이 있군요. 솔직히 말하자면 난 그의 호의적인 태도도 마음에 들지 않으니까요.
살라딘 : 그래도 그가 베델리른한테 원한을 갖고 있는 건 사실인 것 같았소. 다른 건 몰라도 그 말을 할 때만은 눈빛이 달랐으니까.
유진 : 나처럼... 원한을 가진 자인가.
리차드 : 그런 거라면 우리한테 협력할 가능성도 없진 않군.
엠블라 : 어쨌든 우리의 동료가 되길 자청했으니 당분간은 두고 볼 수 밖에 없겠군요.
리차드 : 블랙 레이븐을 탈취당해 분노한 베델리른이 아델룬들을 대거 출병 시킨다는 정보네. 목표는 당연한 거겠지만 우리 우주용병 길드 연합이라고 하더군.
마리아 : 언젠가 올 거라고 생각했지만, 생각보다 빨리 찾아왔군요.
유진 : 아마도 블랙 레이븐 호를 탈취당한 게 아델룬 파병에 결정적인 원인이 된 것 같아. 그만큼 퉁 파오의 자존심이 상했다는 거겠지.
살라딘 : 아무리 블랙 레이븐이 우리 손에 있다 해도 정면 승부는 승산이 없을 거요.
엠블라 : 하지만 우리에겐 '아지다하카 전법' 이 있잖아요. 이제 실전 테스트를 한 두 번만 거치면 사용할 수 있어요.
마리아 : 아지다하카 전법이란 건 대체 뭐죠?
엠블라 : 지난번에 블랙 레이븐 호를 점령한 방법을 실제로 사용할 수 있는 전술로 만든 거에요.
유진 : 그런 게 가능한가?
엠블라 : 블랙 레이븐 호에 강력한 영자 증폭장치와 투사장치, 정교한 전자장비를 결합시켜 사용해 봤더니 좋은 성과를 얻었어요. 이 방법을 사용하면, 블랙 레이븐 호를 기점으로 해서 동시 최대 3개 포인트에 40 유니트 이상의 병력을 보낼 수 있어요.
젠 : 그것이 가능하다면 정말로 강력한 전술이 되겠군요. 기존의 함대전은 무용지물로 만들어버릴 수 있겠어요.
리차드 : 정말 살라딘, 자네는 어떻게 된 인간인가? 갑자기 이런 작전을 만들어내 전세를 역전시키다니.
살라딘 : 전부 엠블라가 있었기에 가능했던 일입니다.
리차드 : 적들은 파치나 방면으로 다가오고 있네. 일단 그곳으로 가도록 하세나.
[아델룬 전함]
살라딘 : 제대로 도착했나?
전함승무원 : 웬놈이냐?
살라딘 : 엠블라와 젠이 도착할 때까지 일단 시간을 벌어야겠군.
엠블라 : 살라딘 괜찮아요?
살라딘 : 뭐, 그럭저럭...
유진 : 제길, 좌표가 조금 어긋났나?
젠 : 하하, 제가 제일 늦었군요.
살라딘 : 자, 다음 함선으로 이동합시다!
엠블라 : 여기가 어디지... 혼자만 떨어져 버린 건가?
살라딘 : 엠블라!
엠블라 : 살라딘!
살라딘 : 어떻게 된거요?
엠블라 : 워프때 오차가 생긴 것 같아요.
살라딘 : 곧 구해줄테니 걱정마시오!
게임 스토리를 올리시는 건가요?
전 첨 보는 분야라 신기하네요.
잘 읽었습니다.
네, 게임 스토리 연재를 하고 있습니다. 댓글에 보팅까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