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세기전 III 파트2 9화

in #kr6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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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에네 : 그런... 위험해요, 루크랜서드.
루크랜서드 : 어쩔 수 없어. 그들과 그냥 맞서 싸우기에는 우리 쪽이 수적으로 월등히 열세고 이대로 입구를 폐쇄하고 버텨 봤자 밀리는 건 우리 쪽이야. 단판에 끝내는 게 최선의 방법이겠지.
디에네 : ......
루크랜서드 : 홀의 사람들을 부탁해.
디에네 : ...알겠어요. 하지만 꼭 돌아와야 해요.
루크랜서드 : 약속할게.
[제타로 가는 길]
유진 : 어수선하군 일단 정보를 모은후 제타로 가보도록 하세.
살라딘 : 이미, 아델룬들이 제타를 봉쇄한 모양이군요.
엠블라 : 서두르지 않으면 시빌라님이 위험해요.
살라딘 : 제길... 이곳은 이미 아델룬들이 점거한 것 같군. 일단, 녀석들을 해치우고 안쪽으로 들어가 보자. 왠지, 너무 조용하군. 뭔가 의심쩍어.
엠블라 : 제타로 가려면 남쪽의 통로를 지나가야 해요.
살라딘 : 제길, 아델룬들인가? 자, 이곳으로 어서 빠져나가자!
[제타]
디에네 : 여기까지 밀리다니... 이젠 끝인가?
리차드 : 루크랜서드는 어디로 가고 자네만...?
디에네 : 루크랜서드는 이 싸움을 빨리 끝내기 위해선 아델룬의 대장과 결판을 내는 게 방법이라면서 일부 로드만을 데리고 글로리 총독부로 갔습니다.
살라딘 : 그게 가장 빠르고 확실한 방법이긴 하지만 총독부까지 가기가 쉽지 않을 텐데. 게다가 만약 루크랜서드가 무너지기라도 한다면 오히려 리더를 잃은 이 쪽이 위태롭게 될 거요.
디에네 : 전... 그를 믿어요.
시빌라 : 오! ...오셨구려.
리차드 : 무사하셨군요, 시빌라 님. 다행입니다.
시빌라 : 여긴 괜찮으니 가서 루크랜서드를 도와주시게. 디에네도 저들과 함께 가도록 하고. 루크랜서드의 실력이 아무리 뛰어나도 그 많은 아델룬의 벽을 뚫고 가긴 쉽지 않을게야.
리차드 : 저희가 떠나도 괜찮으시겠습니까?
시빌라 : 어차피 제타 내부의 아델룬들도 그대들이 물리쳐 줬으니 이제 괜찮을 게요. 이 쪽 일은 내게 맡기고 다들 출발하시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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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차드 : 시빌라 님께서 그렇게 말씀하신다면 저희는 그를 도우러 가겠습니다.
디에네 : 시빌라 님...
시빌라 : 난 걱정말고 다녀오게.
디에네 : 네...
시빌라 : ...자네, 또 왔군. 다시 만날 수 있을지 모른다고 언뜻 생각한 적은 있지만...
살라딘 : ...?
시빌라 : 전부터 이상하다고 생각했었네. 자네는 분명 하나인데... 왜 계속 자네에게 두 개의 운명이 겹쳐 보이는 걸까. 그 때문일까, 자네에게서 희미하게 마에라드의 이미지가 느껴지네.
리차드 : 마에라드... 살라딘이 구세주란 말씀입니까?
시빌라 : 하지만 지금의 그를 마에라드로 보기엔... 뭔가가 불완전하네. 마치 파문이 이는 호수를 들여다보는 느낌이라 제대로 짚어내기가 어렵군... 하지만 자네는 아무래도 평범한 운명의 소유자는 아닌 듯 싶어.
살라딘 : ...제게서 뭐가 보이십니까?
시빌라 : 전에도 말했지만 나는 자네의 과거가 잘 보이지 않는다네. 그저 별도 없는 새카만 밤하늘을 보는 듯한 느낌이야. 하지만 그런 어두움 속에 잠겨 있는 자네에게도 한 줄기 빛은 있네. 그 빛은... 아주 멀고 먼 미래의 일, 혹은 이미 지나간 과거의 일인지도 모르겠네... 그러나 그건 자네의 모든 슬픔과 시련을 대가로 치를 만한 가치가 있는 빛이지. 자네가 바라던 그 자체니까.
살라딘 : 제가 바라던 그 자체라... 제가 바라는 건 단 하나 뿐입니다.
시빌라 : ...그래, 그 하나를 결국 되찾게 될 걸세.
살라딘 : ......
시빌라 : 아~ 이런... 이런, 늙은이가 쓸데없이 시간을 끌었군. 자, 더 늦기 전에 서두르시게.
리차드 : ...알겠습니다. 부디 몸 조심하십시오, 시빌라 님.
마리아 : 아델룬의 대장이란 자는 대체 어떤 자일까요?
유진 : ...어쨌든 베델리른의 명령으로 온 자라면 필라이프 쪽에서 왔겠지.
리차드 : 루크랜서드가 괜찮을지 모르겠군.
디에네 : ......
살라딘 : 일단 가보는 수 밖에 없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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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팡테온]
살라딘 : ...!
아슈레이 : 훗.
엠블라 : 역시, 역시 수상쩍다 했더니만 젠, 당신이 여기 있을 줄은 몰랐군요.
아슈레이 : 당신들은 끝까지 날 의심했어야 합니다. 중간에 좋은 미끼를 던져줬더니 덥석 물고 놓을 줄을 모르더군요.
디에네 : 루크랜서드는, 루크랜서드는 어디 있지?
아슈레이 : 걱정 마십시오. 아직 죽이진 않았으니까.
리차드 : 그럼 대체... 왜 우리에게 블랙 레이븐을 넘겼나? 자네는 퉁 파오의 부관이 아닌가?
아슈레이 : 그렇습니다. 불운하게도 그 오만하고 더러운 돼지 밑에 있지요.
엠블라 : 설마 당신도 반란을...
아슈레이 : ...얌전히 필라이프에만 있었으면 좋았을 걸. 굳이 당신들과 적대관계를 유지할 생각은 없었는데. 당신들과 나는 어느 정도는 서로 같은 걸 목적으로 하고 있으니까.
루크랜서드 : 역겨운 소리 그만 하시지, 아슈레이.
아슈레이 : 감옥에 갇혀있다 이제 겨우 바깥 바람을 쐬면서 하는 소리치곤 제법 거칠군요.
손 나딘 : 아슈레이, 그만 두게. 자네, 아무리 베델리른의 명령이라 해도 로드를 닥치는 대로 학살하다니... 그건 글로리 총독인 내가 용서 못 하네.
아슈레이 : 그동안 베델리른 곁에 피해 계셨으면서 그새 로드들과 친해지신 겁니까?
손 나딘 : 자네, 감히 베델인 내게 무슨 소릴 지껄이는 건가? 퉁 파오와 함께 있으니 자네도 베델리른인양 착각하고 있는 건가?
아슈레이 : 그렇지 않습니다. 당신이 그 동안 얼마나 느슨하게 정치를 했길래 이런 일개 하급 계층들이 밀고 올라와 팡테온의 총독을 밀어냈는지 알 것 같아서입니다.
손 나딘 : 베델리른의 부관이라 해도 이건 엄연히 월권 행위일세. 로드들도 엄연히 이 글로리의 주민이야. 그런 그들을 무차별로 학살한 자네 행위가 정당하다고 말할 수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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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슈레이 : 총독 각하, 전 베델리른의 부관입니다. 그 때문에 그 분의 명령을 충실히 따를 뿐입니다. 제 행위가 불만이시면 왜 베델리른께 항의하지 않으십니까? 사태가 이렇게 될 줄 예상 못 하셨던 건 아니실 텐데요. 게다가 각하께선 이미 이 반란 조직에 의해 한 번 피신하셨다 돌아오신 몸입니다. 그럼 강력하게 이들을 제압하셔야 될 게 아닙니까?
손 나딘 : 난... 그들과 전부터 대화로 해결하고 싶었네. 그게 뜻대로 되지 않아 이런 트러블이 발생했지만... 루크랜서드는 나와 대화가 충분히 통하는 자일세. 지금이라도 로드들이 아델룬과의 싸움을 멈추고 글로리 정부에 협조한다면 체포된 로드들은 조건 없이 석방하겠네.
루크랜서드 : ...!
아슈레이 : 그게 무슨 말씀이십니까? 전 베델리른께 로드는 아예 근절시키라는 명령을 받고 왔습니다.
살라딘 : 당신의 능력은 필라이프에서나 가능하겠지. 이 곳은 글로리다. 아무리 베델리른이라 해도 글로리의 일에 대해 일일이 간섭할 수는 없을 텐데.
아슈레이 : 큭......
루크랜서드 : 손 나딘 총독, 나는 로드의 대표로서 당신의 제안을 받아들이겠습니다.
디에네 : 루크랜서드... 그럼 항복할 건가요?
루크랜서드 : 지금으로선 한 발 물러서는 게 현명한 방법이야.
리차드 : 잘 생각했네. 자네 생각에 동의하네.
엠블라 : ...확실히 현재로선 분하지만 어쩔 수 없군요.
아슈레이 : 총독 각하, 당신의 그 행동, 도저히 저로서는 그냥 넘어갈 수 없습니다. 물론 당신이 저보다 서열이 월등히 높은 건 사실이지만 전 베델리른의 명령 밖에 따르지 않습니다. 즉, 지금의 전 베델리른의 의지를 대신해 여기 와있는 겁니다. 제 식으로 당신들을 처리할 수 밖에 없겠군요.
손 나딘 : 미안하군... 내가 할 수 있는 건 이 정도 뿐이네.
루크랜서드 : 아닙니다. 포로가 된 로드들을 석방해 주시는 것만으로도 충분합니다.
손 나딘 : ...자유도시, 끝까지 만들 셈인가?
루크랜서드 : 그게 모든 로드들의 꿈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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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퉁 파오의 저택]
아슈레이 : 지금 돌아왔습니다.
퉁 파오 : 그래, 작전은 실패했다고...?
아슈레이 : 면... 면목 없습니다.
퉁 파오 : 후, 후후... 손 나딘 그 녀석이 제법 강경하게 나온 모양이더군. 넌 베델리른의 부관이란 직위를 마음껏 내세웠음에도 불구하고 실패했겠지.
아슈레이 : ...손 나딘 총독이 로드를 그렇게 감싸고 돌 줄은 몰랐습니다.
퉁 파오 : 아르케 반역죄... 그러나 베델이란 이유 하나만으로 넘어갈 수 밖에 없겠군. 하지만 언젠가는 그 목을 따서 피가 뚝뚝 떨어지는 채로 보기 좋게 효시해 주지. 그때, 자신의 무모함을 뼈저리게 한탄하겠지. 아니, 한탄하고 싶어도 죽은 자는 말이 없으니... 푸하하핫!
아슈레이 : 미셸...
미셸 : 아슈레이
아슈레이 : 미안하다, 구해주고 싶은데... 내가 무능력해서...
미셸 : 괜찮아. 무리하지마, 아슈레이. 난 괜찮으니까...
아슈레이 : 걱정 마. 이 지옥에서... 꼭 구해주겠어. 언젠간 퉁 파오의 그 비곗살을 보기 좋게 갈라버릴 날이 올 테니까... 그러기 위해선... 이용했던 자들은 적당히 처리해야지. 서로 상쇄시킴으로써...
[필라이프]
호텔지배인 : 호텔 아벨른입니다.
크리스티앙 : 베라모드를 부탁합니다.
호텔지배인 : 닥터 베라모드 님 말씀이십니까. 잠시만 기다려 주십시오.
크리스티앙 : 성공인가?
호텔지배인 : 닥터 베라모드 님은 어제 체크아웃 하셨습니다.
크리스티앙 : 어제 체크아웃 했다구요? 이런... 혹시 어디로 갔는지 행선지를 알 수 없을까요?
호텔지배인 : 죄송합니다. 저희는 손님의 개인적 행선지까지는 알 수 없습니다.
크리스티앙 : ...알겠습니다.
호텔지배인 : 감사합니다. 필요하신 것이 있으시면 또 연락 주십시오.
죠안 : 어쩌죠? 필라이프 어디를 뒤져봐도 닥터 베라모드의 행적이 나오질 않아요.
크리스티앙 : 결국 저 호텔이 마지막이라는 얘긴데... 도대체 그 다음엔 어디로 갔느냔 말이야. 멀쩡한 사람이 이렇게 증발해 버릴 수도 있나?
죠안 : 신분증이 통하지 않는 블랙마켓에 있다면...
크리스티앙 : 그렇진 않을 거야. 설마 신분을 위조해서 다니는 건 아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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죠안 : 아까 그 호텔의 종업원에게 물어보면 어떨까요?
크리스티앙 : 그래. 차라리 그게 편하겠군.
종업원 : 무슨 일이죠?
크리스티앙 : 우린 사람을 좀 찾는데요, 닥터 베라모드라고. 호텔 아벨른에 어제까지 묵었다고 하던데.
종업원 : 그 이상한 사람이요!! 알아요. 팁은 하나도 안 주고, 여종업원 엉덩이나 슬금슬금 만지려고 하는 변태!
크리스티앙 : ...베라모드가 그런 인간이었나?
죠안 : 그 사람 어디 간다고 얘기한 적은 없나요?
종업원 : 왜 없겠어요? 툭하면, 그 곳으로 가겠다고 노래 노래 불렀는데. 이곳 종업원들은 다 알걸요?
죠안 : 그곳이 어디죠?
종업원 : 그곳이 거기죠 뭐.
죠안 : 좋아요...
(300 GP를 송금하였습니다.)
종업원 : 인심 좋군요. 그 사람, 언제나 가브리엘 소항성군에 간다고 노래를 불렀죠.
크리스티앙 : 가브리엘 소항성군? 그게 어디지?
종업원 : 나도 몰라요. 생전 처음 듣는 곳이었거든요.
죠안 : 알았어요. 고마워요.
크리스티앙 : 왜 끊고 그래?
죠안 : 어차피 더 캐낼 것도 없을 것 같던데요.
크리스티앙 : 그럼 가브리엘 항성군에 대해서는 다른 곳에서 정보를 얻어 봐야 겠군.
[글로리발 여객선]
라르고 : SOS... SOS
크리스티앙 : 어어, 이건 뭐지?
죠안 : 어디서 구조신호가 들어오는 것 같은데요.
라르고 : 여기는 글로리발 정기 여객선... 해적들이 침입했다! 제발 살려줘~
크리스티앙 : 이걸 어쩌지?
전함승무원 : 젠장... 이 해적들이!
블랙스피어스 : 후후후... 우리는 대 칼리오페님 휘하의 블랙 스피어스다! 빨리 항복하는 게 좋을걸!
크리스티앙 : 이런... 많이 보던 녀석들이군.
죠안 : 뭐, 우리와 상관 없는 일이지만 일단 도와주도록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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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리오페 : 제길... 또 녀석들이냐!
크리스티앙 : 오랜만이다, 해적!
칼리오페 : 왜, 사사건건 방해지...
라르고 : 감사합니다.
크리스티앙 : 뭘요.
라르고 : 이 은혜를 어떻게 갚아야 할지.
죠안 : 그보다, 혹시 가브리엘 항성계라고 아세요?
라르고 : 아... 그곳이라면 이 여객선에 우주항로가 입력되어 있습니다.
크리스티앙 : 뭐라고요! 혹시 우리에게 보내주실수 있나요?
라르고 : 본래, 규정대로라면 절대 안되지만... 두분은 생명의 은인. 곧 전송시켜드리겠습니다.
크리스티앙 : 뭘요.
[샤이닝 스타호]
크리스티앙 : 좋았어, 가브리엘 항성군으로 가는 항로를 알아냈으니깐, 자 서둘러서 이동하자구! 아! ...참, 살라딘한테도 메시지를 남겨야겠지.
죠안 : 후후, 어제까지는 그런 녀석한테 연락 따윈 안 할 거라며 화를 냈잖아요.
크리스티앙 : 어쩌겠냐구. 그래도 우리 동료인데. 갈 곳 정도야 알려줘야지. 근데 살라딘이 메일을 받는다고 해서 우리를 따라올까?
죠안 : 글쎄요.
크리스티앙 : 그럼 난 출발 전에 기계 점검이나 하고 오지.
죠안 : 아!~ 수고하세요...

메일 체크. 발송 취소.

죠안 : ...어, 내가 뭐 하는 거지? 그래, 항로 확인하고, 물자 조회하고...
크리스티앙 : 응? 통신이?
닥터K : 어이! 거기 아무도 없나? 나 좀 도와줘!
크리스티앙 : 무슨 일이죠?
닥터K : 우주선이 항해 도중에 엔진 고장으로 못 움직이게 됐어. 이대로는 꼼짝 없이 우주 한가운데서 굶어죽을 판이니, 좀 도와주게!
크리스티앙 : ...귀찮아.
죠안 : 하지만 우리들이 도와주지 않으면 죽게 될지도 모르잖아요?
크리스티앙 : 알고 있다구. 어이, 아저씨! 우리가 도킹하러 갈 테니 해치나 열어두라구요!
닥터K : 정말 고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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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브리엘]
닥터K : 고맙네! 하마터면 엉뚱한 데서 객사할 뻔 했지 뭐야! 그 빌어먹을 벨로스 놈들. 감히 나한테, 이런 고물 우주선을 팔아? 내 필라이프로 돌아가기만 해봐라. 가만 안 놔둘 거야!
크리스티앙 : 하 참... 아니, 어디로 가는 중이었는데요?
닥터K : 후후후~ 가브리엘 항성군의 알파성일세.
죠안 : 알파성? 가브리엘 항성군은 여러 개의 항성으로 이루어져 있나 보죠?
닥터K : 어... 총 4개의 항성군으로 이루어져 있지. 큰 항성들은 아니지만, 서로간의 거리가 1광년도 채 안 되는 가까운 거리에 있기 때문에 그 항성군이 마치 하나의 항성계와 같이 취급되는 곳이라네. 그런 특이한 점을 제외하고는 별 볼일 없는 항성계이기 때문에 나 같은 천문학자들이나 관심을 갖고 있지. 아... 보아하니 젊은 사람들인데, 학자는 아닌 듯 하고... 뭐 하러 그런 별에 가는 건가? 후후후~ 신혼여행 중인가?
크리스티앙 : 네!? 도... 도대체 무슨 소릴 하는 거에요, 아저씨!
죠안 : 으... 이... 노... 농담이 지나치시군요.
닥터K : 쯧쯧, 젊은 사람들이 쑥스러워하기는. 나도 자네 나이 때는 멋진 인연을 찾아서 전 우주를 헤맸지! 그거야 말로 남자들의 로망이 아니겠나! 암!
크리스티앙 : 그만 하시라니까요. 우리는 사람을 찾고 있어요.
닥터K : 사람? 그거 아주 좋군! 나는 가브리엘 항성군은 자주 가서 아는 사람도 많다네! 아~ 구해준 답례로 자네들이 찾는 사람 쯤이야 간단히 찾아주지. 누군가! 얘기만 하게!
죠안 : 우리들이 찾고 있는 사람은 베라모드라고 해요.
닥터K : 코, 콜록, 누... 누구라고?
죠안 : 베라모드요. 과학자인데 얼마 전에 필라이프에서 이쪽으로 떠났다고 하더군요. 혹시 알고 계세요?
닥터K : 누... 누군가, 그게? 아항~! 필라이프에서 온 사람이라구? 그러면 알 리가 있나. 아무렴, 필라이프는 너무도 많은 사람들이 왔다 갔다 하는 곳인 걸. 게다가 나 같은 늙은이는 잘 아는 것도 없구, 알아도 자꾸 까먹어서 원... 콜록! 콜록! 아~ 가만. 그러고 보니 자네들이 누군지도 생각이 안 나는구만!
크리스티앙 : 우리 소개는 한적도 없어요, 아저씨. 저는 크리스티앙 데 메디치. 이쪽은 제 파트너, 죠안 카트라이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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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K : 나는...닥터... 에... 닥터, 코헨, 가모프. 그래, 닥터 코헨 가모프라고 하네!
크리스티앙 : 닥터... 뭐라고요?
닥터K : 적당히 닥터K라고 하게나! 내가 생각해도 너무 어려운 이름이니까. 자, 우리 이제 알파 항성으로 출발하세!
크리스티앙 : 이... 이봐요, 아저씨. 이건 우리 배라구요!
닥터K : 누구 배인들 어떠한가? 어차피 출발할 배가 아닌가? 어서 떠나자구~!
크리스티앙 : 휴우, 왠지 이상한 일에 휘말린 것 같아... 저 아저씨는 대체 뭐람?
[알파 항성]
크리스티앙 : 알파 검색 돼?
죠안 : 아뇨, 그 쪽은요?
크리스티앙 : 검색 안 되는데.
죠안 : 이 알파성에는 없는 모양인데요.
크리스티앙 : 또 허탕인가... 젠장.
닥터K : 어이! 이쪽 볼일은 끝났네! 당신들은 그 사람을 찾았나?
죠안 : 아니요. 아무래도 이 행성에는 없는 것 같은데요.
닥터K : 저런, 너무 실망하지 말게. 어차피 이 항성군에는 여러 개의 행성이 있으니까 그가 분명히 여기 왔다면 찾을 수 있을 걸세.
크리스티앙 : 그런데, 닥터K. 계속 이 배에 있을 생각인가요?
닥터K : 그게... 무슨 말이야? 설마, 자네들. 이 불쌍한 사람을 내버리고 갈 생각인 건 아니겠지? 그 배 안에는 내 짐도 있다구!! 어이구... 날 구해주길래, 자네들이 좋은 사람인 줄 알았는데... 이제 보니 내 연구기자재를 노리는 도둑들이었구나...!
크리스티앙 : 으아아악! 아니에요, 아니라니까!
닥터K : 아니지? 그럼 아닐 거야. 내 말하지 않았나. 이 항성군은 내 제 2의 고향과도 같은 곳이라니까. 나만 따라 다니면 자네들은 원하는 바를 이룰 수 있어. 내 보장하지!
죠안 : 휴우... 어서 올라오세요. 다음 항성으로 출발해야죠.
닥터K : 오케이! 내 후다닥 갈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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