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영웅전설 IV 주홍물방울 25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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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키어스 : 정말이지 운도 없군... 어째서 가는 곳마다 너희들과 만나는 거지?
더글라스 : 마음에도 없는 말을 하기는. 사실은 나를 만나러 온 거지?
루키어스 : 배짱 한번 좋구나... 그 잘난 올백 머리를 화분처럼 잘라 주길 바라는 건가?
(루키어스는 희미하게 미소를 지었다.)
더글라스 : 농담입니다. 제가 잘못했습니다.
어빈 : 쓸데없는 말은 안하는게 좋겠어...
루티스 : 여러분들은 어째서 여기에?
루키어스 : 모스 호수에 마수가 나타난 것 같아서 말이야. 위험해서 사금을 채굴하지 못한다나봐. 그 마수를 처치하기 위해서 고용된 거야.
어빈 : 역시 당신이 퇴치를 부탁받은 거구나... 하지만 어째서 지미까지?
루키어스 : 내가 없으면 또 나쁜 짓을 할지도 몰라서 말이지. 감시하면서 데리고 다니기로 했어.
지미 : 루키어스는 의심이 많다구. 이런 순진한 아이가 그런 일을 할리가 없잖아.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
더글라스 : 음, 때로는 사람을 믿는 것도 필요하지. 이렇게 말하는 나도 같이 수행했을 적에 몇 번인가 엉뚱한 의심을 받았던 적이...
지미 : 우와~ 더글라스 형 불쌍해!
루키어스 : 둘이 의기투합해 봐야 소용없어. 난 촌장님과 이야기를 하러 가겠어. 지미, 얌전히 기다리고 있어!
지미 : 네네, 알았다니깐요. 정말이지, 루키어스는 참견이 지나쳐. 나 따위 어떻게 되든 내버려 둬도 좋은데 말이야.
루티스 : 후후... 네가 정말로 걱정되어서 그러는 거야.
지미 : 그렇다기에는 잔소리가 심해. 내가 뭔가 하려고 하면 귀신처럼 화만 내고.
루티스 : 응석을 받아주는 것만이 친절한 건 아냐. 루키어스 씨는 그걸 잘 알고 있어. 따뜻하고 좋은 사람이라 생각해.
더글라스 : 뭐, 내가 자랑하는 동문이니깐. 조금만 더 부드러워져도 좋다고 생각하지만.
어빈 : 그러고 보니 더글라스... 루키어스는 어째서 너한테 쌀쌀맞은 거야? 사이가 좋은 건지 나쁜 건지 지금도 잘 모르겠어.
더글라스 : 그건...
리타 : 앗, 오빠들! 조사는 다 끝났어? 아직 리타와 함께 놀지 못하는 거야?
어빈 : 미안, 아직 안 끝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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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타 : 힝~ ...어라? 오빠는 못 보던 얼굴이네?
지미 : 그야 당연하지. 이제 막 이 마을에 왔으니까.
리타 : 있잖아, 리타랑 같이 안 놀래?
지미 : 놀다니... 나하고? 농담하지마, 꼬맹이랑 같이 놀 리가 없잖아.
어빈 : 자기도 꼬맹이인 주제에 거만하게 말하는군.
지미 : 시끄러워~ 나는 지금까지 혼자서 살아왔어. 마음은 충분히 어른이라구.
리타 : 안놀아... 주는 거야?
지미 : 끈질기네~ 꼬맹이는 싫다구.
리타 : ...우우...
(리타는 얼굴이 울상이 되었다.)
리타 : 우와아아앙!
지미 : 이, 이봐...
리타 : 우와아아아아앙!
더글라스 : 아~아, 울려버렸어...
루티스 : 여자아이를 울리다니...
어빈 : 남자라고 할 수도 없는 녀석이야...
지미 : 자, 잠깐 기다려! 울지 말아 줘. 이대로라면 내가 나쁜 녀석이 된다고.
리타 : 우와아아아아아아앙!
지미 : 놀아 줄게, 같이 놀아 줄 테니까!
리타 : 정말?
지미 : 큭... 계산이 빠른 꼬맹이야...
리타 : ...히잉...
지미 : 알았어, 알았다구! 실컷 놀아 줄게, 정말!
리타 : 와아! 그럼, 저쪽에서 놀자! 숨바꼭질하기에 좋은 장소가 있어.
지미 : 숨바꼭질이라면... 이런 말 하기 뭐하지만 나는 숨바꼭질이라면 무적이라구?
리타 : 리타야말로 언니를 화나게 했을 때 하루 종일 숨어 있어도 발견되지 않았어.
지미 : 좋아, 승부다!
리타 : 응, 좋아!
어빈 : 하하하... 의외로 순진한걸.
루티스 : 저게 저 아이의 본모습이라고 생각해.
더글라스 : 그래, 아이는 순진한 것이 제일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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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촌장의 집]
더글라스 : 이런...
루키어스 : ...그렇다면 제가 할 일은 호수의 괴물을 베어 버리는 것이군요. 하지만 성가시겠어요. 어떻게 마수를 육지까지 유인할지...
고달 촌장 : 걱정할 것 없네. 스코티아 호를 발진시키기로 했어. 그거라면 마수를 찾기에도 적당할 테니 생각하는 대로 검을 쓸 수 있겠지.
루키어스 : 과연, 좋은 생각이군요... 음. 엿듣는 건 별로 마음에 들지 않는데.
더글라스 : 미안 미안, 들을 생각은 없었지만.
고달 촌장 : 자네들은 조금 전의... 루키어스 경과 아는 사이인가?
루키어스 : 지긋지긋한 관계라고 할까요. 같은 스승 밑에서 수행을 했던 사이입니다.
고달 촌장 : 오, 검성 카스톨 님의... 그러면 마침 잘 됐군. 마수퇴치를 도와주지 않겠나?
루키어스 : 잠깐만요 촌장 님... 제 실력을 믿지 못하는 건가요?
고달 촌장 : 루키어스 경에게는 항상 신세를 지고 있어. 그 훌륭한 솜씨는 잘 알고 있지. 하지만, 호수에 나오는 마수는 정체를 알 수 없는 녀석이야. 조심해서 나쁠건 없네.
루키어스 : 뭐... 촌장 님께서 고용한다고 한다면 제가 반대할 권리는 없겠죠.
고달 촌장 : 부탁하네, 맡아 주겠나?
더글라스 : 기다려 주지 않겠어? 우리의 리더는 이쪽의 젊은 녀석이라서 말이야... 어떻게 할래, 어빈?
어빈 : 그러면... 받아들이도록 하자. 사당의 일도 신경 쓰이지만 그 마수도 신경 쓰여.
고달 촌장 : 그렇다면 결정된 거로군. 슬슬 스코티아 호의 준비도 마쳐갈게야. 준비를 할 동안 기다려주게.
어빈 : 아까부터 신경쓰이는 게 있는데... 그 [스코티아 호] 라는 건 대체 뭐야?
루티스 : 스코티아와 관계라도 있나요?
고달 촌장 : 뭐야, 자네들은 모르는 건가. 이거 깜짝 놀랄 얼굴이 볼만하겠는걸. 스코티아 호라는건...
오스카 : 촌장님! 스코티아 호의 준비가 끝났어요!
고달 촌장 : 음, 수고했네. 이쪽분들도 도와주시겠다고 했네.
오스카 : 그렇구나, 잘 부탁할게. 준비가 끝나면 선착장으로 와줘!
루키어스 : 그럼, 나는 먼저 타 있을게. 어물쩡거리지 않도록 해.
어빈 : 촌장님... 선착장이라는게 어디에 있다는 거야?
고달 촌장 : 이 집을 나가면 바로 있네. 가보면 알게 될 걸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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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코티아 호]
오스카 : 스코티아 호의 준비는 문제 없어. 너희들이 타기만을 기다리고 있지. 준비는 됐어?
어빈 : 갈 수 있다면서.. 배 같은 건 그림자도 보이지 않는데?
루티스 : 이곳이 선착장이라면 혹시 스코티아 호라는게...
오스카 : 스코티아호에 온 걸 환영해! 어서 타라고! 자, 출발해볼까. 스코티아호, 발진!
어빈 : 깜짝 놀랐어.. 배 위에 집이 지어져 있다니!
더글라스 : 이상한 배라는건 이걸 말하는 거였구나!
오스카 : 하하하, 그렇게 놀라준다니 태워준 보람이 있구나. 마수가 나타난 장소까지는 시간이 걸리니까, 잠시 쉬고 있어줘.
루네 : 배가 돌아가면 뒷정리를 해야돼. 귀찮구나아.
울마 할머니 : 오랫동안 스코티아호에서 살아와서 그런지 이런 흔들림에는 익숙해져 있어.
안리 : 우우... 또 마수가 나올려나. 그때는 너희들, 잘 부탁할게.
로벨 : 가장자리로 가지 말라고 말해두겠지만 배에서 떨어지지 않도록 조심해.
루키어스 : 뭐야... 너희들.
더글라스 : 루키어스, 이런 곳에 있었던 거야. 모처럼의 발진을 보지 못한거 아니야?
루키어스 : 스코티아호에는 몇 번 정도 타본적이 있어. 내게는 드문일도 아냐. 그것보다도 마음을 단단히 먹어둬. 마수가 나왔을때 방해가 되면 곤란하니까.
더글라스 : 아아, 명심하도록 하지...
어빈 : 물밑에서 나오는 마수인가. 대체 어떤 녀석일까?
루티스 : 혹시... 오크툼의 사도와 관계가 있을까?
루키어스 : 오스카의 말에 따르면 보통 마수의 몇 배 이상의 크기였다고 해. 큰 피해가 난건 아닌 것 같지만 조심해서 나쁠건 없겠지.
제랄 : 헤헤, 스코티아호는 처음인건가. 멋진 배지?
오스카 : 슬슬 예정의 수역에 도착한다... 지난번에 우리가 마수를 목격했던 장소야.
어빈 : 긴장되는군.
오스카 : 루키어스씨에게도 전해주겠어? 슬슬 스코티아호를 정지시킬테니까.
더글라스 : 그거라면 내가 불러올게. 너희들은 여기서 기다려줘.
오스카 : 그러고보니 전에 루키어스씨가 말했었어. 스승님 밑에 존경하는 선배가 있다고 말야. 혹시 방금전의 사람이 그 사람일까?
어빈 : 존경하고 있다고? ...싫어하는걸 착각한거 아냐?
루티스 : ...나한테는 일부러 싫어하는척 하는걸로 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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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글라스 : 루키어스. 슬슬 배를 정지할건가 봐.
루키어스 : 그래. 어라, 두 사람은?
더글라스 : 너를 부르러 가는거 쯤이야 혼자서도 충분하니까.
루키어스 : ...으음...
더글라스 : 이봐, 너 답지 않아. 마수가 무서워 지기라도 한거야?
루키어스 : 더글라스... 어째서 뇌광검을 사용하지 않지?
더글라스 : ......
루키어스 : ...기억나? 네가 선생님의 곁을 떠난 그 날을.
더글라스 : ...잊었어. 그런 오래전 일은.
루키어스 : 7년전... 16세가 된 나는 5살 연상인 너의 뒤를 계속 쫓고 있었지. 솔직히 너를 선생님 다음으로 존경했어. 하지만... 너는 선생님과 나의 신뢰를 배신했어.
더글라스 : 아아... 그랬지.
루키어스 : 자신의 힘을 시험해보고 싶다고 지껄이며 스승님 곁을 떠나 모험가 길드에 들어갔어. 그리고 2년동안 연락 한 번 없었지... 선생님이 얼마나 걱정했는지 알아?
더글라스 : 사부님에게는 미안해하고 있어... 물론 너에게도 마찬가지야.
루키어스 : 나는 아무래도 좋아... 그리고 나서 너는 돌아왔어. 돌아가시기 직전인 선생님의 곁으로 말야. 선생님은 아무 말 없이 맞아 주셨어... 그리고 선생님께서 가장 아끼시던 뇌광검을 맡겼지.
더글라스 : 아, 그 말대로야.
루키어스 : ...나는 납득이 가지 않았어. 선생님의 곁을 마음대로 떠난 녀석에게 어째서 검성의 혼을 맡기신 것인지. 하지만 선생님께서 결정하신 일이야. 나는 자신을 납득시키기로 했다... 그런데도.
더글라스 : ......
루키어스 : 그로부터 5년이 지났지만... 넌 아직도 뇌광검을 사용하지 못하고 있어. 선생님의 신뢰를 지금까지 배신한거야. 이봐, 더글라스... 뭐 때문이지?
더글라스 : 그래... 사부님의 마음이 담긴 뇌광검은, 부족한 내게는 너무나 무거운 물건이였어. 때가 될 때까지 사용하지 않는 것. 그것이 내 자신에게 내린 규칙이야.
루키어스 : ...언제 그 때가 오는데?
더글라스 : 아직 보이지 않지만... 혹시 가까운 장래일지도 몰라. 어빈의 여행을 돕다보면 그 때를 찾을 것 같은 예감이 들어.
루키어스 : ...그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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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빈 : 어이, 더글라스! 루키어스! 어떻게 된거야? 부르러 가서 돌아오지 않고.
더글라스 : 미안, 잠시 옛날 이야기를 하고 있었어.
루키어스 : 슬슬 스코티아호가 정지하려나 보지?
어빈 : 뭐, 뭐야?
오스카 : 우와아아앗! 괴, 괴물이다! 뭐, 뭐하는 녀석이야... 스코티아호를 멈추다니...
루키어스 : 이 마수는...
더글라스 : ...이렇게 크다니!
루키어스 : 얼굴이 나오면 그걸로 끝내 주마! 일격에 해치우는 거야!
어빈 : 알았어!
루티스 : ...기다려.
어빈 : 루티스, 왜 그래?
루티스 : 이 마수, 적의를 비치지 않아...
루키어스 : 뭐라고...
더글라스 : 말을 듣고 보니... 공격하려는 것 같지는 않군.
스코티아 : [...인간이여... 당신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저는 스코티아... 물결에 흔들리며 치유하는 자.]
어빈 : 뭐, 뭐라고! 네가... 물의 정령이라고 말하는거야!?
스코티아 : [커다란 어둠이 눈을 뜨고 있습니다. 둘가가 사악한 파동을 받아서 저 역시 비참한 모습으로 변해버렸습니다. 마음까지 어둠에 물들기 전에... 빛의 조각을 가지러 사당으로 와주세요...]
어빈 : 빛의 조각... 발두스의 신보!?
루티스 : 맑은 물의 스코티아여. 사당을 열 수 있는 수호자가 없습니다. 어떻게 하면 사당으로 들어갈 수 있습니까?
스코티아 : [수호자는 있습니다... 아직 힘에 눈을 뜨지 않았지만... 그 사람의 도움을 받는다면... 아아아...]
어빈 : 왜 그래, 스코티아!?
스코티아 : [수호자에게... 위기가 왔습니다... 사악한 암흑의 사도들이... 무리하게... 눈을 뜨게 해서... 아아... 사당이 열렸습니다... 서둘러 주세요... 인간이여...]
어빈 : 스코티아 기다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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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키어스 : 뭐였지, 지금 그건...
더글라스 : 아무래도 마수의 정체는 변해버린 네 정령 중 하나였던 것 같아. 싸움을 걸었다면 심한 꼴을 당했을지도 몰라.
오스카 : 저게 스코티아 님이라니... 마수다 뭐다 했는데 천벌 받을 짓을 해버렸어.
루티스 : 마음에 걸리는 말을 했어. 수호자에게 위기가 와서 사당이 열렸다고... 예감이 좋지 않아.
어빈 : 아아... 서둘러 키트로 돌아가는게 좋겠어.
루키어스 : 오스카! 스코티아호를 되돌릴 수 있겠어?
오스카 : 그래 알았어! 스코티아호, 발진이다!
마을 청년들 : 라져! 스코티아호, 발진!
고달 촌장 : 오오, 돌아와 줬구만!
더글라스 : 무슨 일이 있었어?
세리누 : 부, 부탁드려요... 여동생을... 리타를 구해주세요! 복면의 남자들이 사당에 끌고 가버렸어요!
어빈 : 뭐라고!? ...그렇다는 건...
루티스 : 스코티아의 수호자는 그 아이였던 거야...
세리누 : 함께 놀고 있었던 지미도 리타를 구하려다가 큰 상처를 입어서... 지금 저희 집 침대에 누워 있어요...
루키어스 : ...지미!
[키트]
루키어스 : 지미! 괜찮은거야!?
지미 : 헤헤... 당해버렸어... 나... 모습을 감춰서... 습격해 온 무리들과 싸우려고 했는데... 뚱뚱한 마법사에게... 바로 들켜 버려서...
루티스 : 뚱뚱한 마법사!?
어빈 : 습격해 온 건 볼게이드인가!
지미 : 나... 리타를 구하려고 했어... 하지만... 전혀 상대가 안 되서...
루키어스 : 더 이상 말하지 마. 눈을 감고 푹 쉬는 거야.
지미 : 나... 분해... 여자아이 하나... 지킬 수... 없다니...
어빈 : ...너는 잘 했어. 몸을 던져서 지키는 건 쉽게 할 수 있는 일이 아니야. 뒤는 우리한테 맡겨 줘. 반드시 그 아이를 구해낼 테니깐.
지미 : 부... 부탁할게...
(지미는 눈을 감고 잠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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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키어스 : 지미...
더글라스 : 걱정마. 안심해서 긴장이 풀렸을 뿐이니깐. 서둘러서 스코티아의 사당으로 향하자. 지미의 용기를 헛되게 할 수는 없어.
세리누 : 여러분... 부디 리타를 부탁드려요...
고달 촌장 : 나도 부탁하겠네. 제발 리타를 도와주었으면 하네. 사당의 입구는 리타에 의해 열렸지만 복면을 한 남자들이 지키고 있는 것 같네.
어빈 : 알겠어. 우리들에게 맡겨 줘!
[스코티아의 사당]
어빈 : ...있다, 녀석들이야!
사신관 볼게이드 : 둘가의 권속, 물의 스코티아여. 당신의 마음은 어둠에 물들어가고 있습니다. 쓸데없는 저항은 그만두고 신보를 주실까요. 끝까지 저항한다면 이 자의 목숨은 없습니다.
스코티아 : [사악한 자여, 파괴와 재생을 부르는 사도여. 자신을 깎아내리는 비참한 행위는 그만두세요.]
사신관 볼게이드 : 후후후... 비참한 모습으로 변화한건 당신 쪽입니다. 순수한 정령이라 들었는데 기가막히는군요.
스코티아 : [......]
어빈 : 거기까지다!
사신관 볼게이드 : 둘가의 딸의 오빠와... 어라, 배신자 꼬마계집 아니십니까. 즐거운 때에 재미없는 손님이 왔군요.
어빈 : 이 곳에서 만나는게 마지막이야! 그때의 빚은 확실히 돌려주지!
사신관 볼게이드 : 아직 자신의 한심함을 모르는 것 같군요. 루티스... 나는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어째서 위대하신 배리어스경을 배신해서 이런 한심한 꼬마에게 협력하고 있는 건가요?
루티스 : 당신은 몰라... 힘 없는 자를 학대하고 희롱만 하는 당신은. 어째서 베리어스님은 당신같은 광인을 곁에 두고 있는지 이해하기 어려울 뿐이야.
사신관 볼게이드 : 계집 주제에 우쭐해져서는... 남아있는 정을 생각해 끝장내 주려고 했지만 생각이 바꼈습니다. 당신들의 상대는 이놈으로 하도록 하죠.
스코티아 : [아아아아앗... 크오오오오...]
어빈 : 스코티아에게 뭘 한거야!?
사신관 볼게이드 : 생명의 서를 이용해서 마음을 빼앗았습니다. 이제 같은 편인 정령의 손에 죽어주시죠. 그럼 즐겁게 저승으로 가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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