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란디아 II 4화

in #kr5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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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레나 : 정신차려! 어쩐 일이니? 괜찮아?
젊은부부의 아이 : ......
엘레나 : 무슨 일이야? 어디가 아프니?
젊은부부의 아이 : ...배가 고파...
엘레나 : 뭐야~ 배가 고픈 거였어? 먹을 거라면 분명 좀 가지고 있었을텐데, 잠깐만 기다려.
젊은부부의 아이 : 읍...
엘레나 : ?? 그 아이 어디가 아픈 걸까...
마을사람 : 아가씨. 이상한 음식을 내놓지 말아주겠어? 눈에 해롭기만 해...
엘레나 : ...그게 무슨 뜻이지요?
마을사람 : 이 도시 사람들은 평범한 음식은 먹고 싶어도 먹지 못한다고. 먹을 수 있는 건 그 끔찍한 콘야 고구마 뿐.
엘레나 : 잘은 모르겠지만... 먹을 수 없다니 그건 대체...
류도 : 이봐, 엘레나. 깊게 관여하지 않는 게 좋아. 이 도시 사람들 뭔가 이상해. 이상한 병에 걸려 있을지도 모른다고.
엘레나 : ...그렇다면 더더욱 그냥 둘 순 없어!
젊은부부의 아이 : 배가... 고파...
젊은부인 : ...이제 더 이상은 안돼. 콘야 고구마만 먹다간 우린 죽고 말거에요!
젊은남편 : 바보 같은 소리 마! 배부른 소리 할 기운이 있어? 그렇다면 이거라도 먹으면 될 것 아냐! 우... 우엑! 안돼... 나도 못 먹겠어...
젊은부인 : 여보 이제... 이런 마을, 떠나버려요. 어디서든 밭이나 갈며 살자고요...
젊은남편 : 이 마을을 나가도 음식을 먹을 수 있을지는 아무도 장담 못한다고! ...미안해. 내가 엘 포트 기술자만 아니었다면...
엘레나 : 이 도시는 대체 어떻게 된 건가요?
젊은남편 : 여행객 분들이시군요... 어서 이 도시에서 떠나는 게 좋아요.
엘레나 : 전 그라나스 님을 섬기는 몸입니다. 아무 도움도 못돼 드릴지도 모르겠습니다만 하다못해 이야기라도 들려주실 수 없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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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부인 : ...지금 이 마을 사람들은 맛을 느낄 수 없게 되어 버렸답니다.
엘레나 : 맛을?
젊은부인 : 이 마을은 엘 포트 덕분에 교역이 활발하게 발달되었죠. 저희 남편은 쭉 엘 포트를 정비해 왔습니다. 일은 힘들고 벅차도 수입이 좋은 덕분에 불편한 점은 무엇 하나 없었습니다만...
젊은남편 : 바로 10일 전부터 음식에서 맛이 사라져 버렸습니다. 마치 모래나 돌멩이처럼... 덕분에 거의 음식을 먹을 생각조차 들지 않게 되었지요... 병에 걸린 것이 아닐까 생각도 해봤지만 언제부턴가 마을이 온통 이렇게 되었답니다.
젊은부인 : 단 하나 유일하게 먹을 수 있었던 것은 원래 맛이 없었던 콘야 고구마 뿐... 하지만 아무리 먹어도 뭣하나 먹었다는 느낌이 들질 않아요...
로안 : 미각이 없어지는 병은 들어본 적도 없습니다. 안 그러세요? 류도 씨?
류도 : 음, 그래...
젊은부인 : ...이 마을은 뭔가에 저주받은 걸까요? 그라나스 님에게 위배되는 행동을 한 기억은 없는데 말입니다...
엘레나 : 얼마나 괴로우시겠어요. 제가 뭔가 도울 수 있다면 좋겠지만...
류도 : 당신은 엘 포트 기사라고 했지? ...저기 엘 포트에 타려면 어떻게 해야 하지?
젊은남편 : 마을 중심에 엘 포트 지배인인 가단 씨의 저택이 있습니다. 거기에 문의하세요. 아마도 안되겠지만...
[가단의 집]
가단 : 으음, 맛있다. 맛있어! 어라, 처음 뵙는 얼굴들이군요. 무슨 용건이시라도?
류도 : 엘 포트에 사람을 태울 수 없다고 들었는데 어떡해서든지 반대편으로 건너가고 싶은데 말야.
가단 : 예, 현재는 사람은 태우지 않고 있습니다. 사업상 중요한 시기여서 사람을 나르는 것은 효율이 떨어지거든요.
류도 : 사업보다 돈이 된다면 문제없겠나?
가단 : 오, 신관님 일행이신 줄은 미처 몰라뵈었습니다. 그라나스 대신전에 가시는 길이시군요. 흐음, 저야 장사치라서 요금만 주신다면...
류도 : 얼마지?
가단 : 10000G 정도는 받아야겠지요.
류도 : 알겠어. 바로 탈 수 있는 거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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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단 : 오오, 괜찮으시겠습니까? 안타깝게도 오늘 마지막 엘 포트는 벌써 출발해 버렸답니다. 내일 와주시면 타실 수 있게 해놓겠습니다.
류도 : 그래? 오늘은 안 된다는 거지. 그럼...
엘레나 : 어째서 당신 혼자만 음식을 먹을 수 있죠! 마을 사람들이 그렇게 고통받고 있는데 어떻게든 해줘야겠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까!?
류도 : 엘레나 그만 둬!
가단 : 신관님, 이상한 말씀을 하시는군요. 저 혼자 건강하더라도 큰일날 건 없을텐데요. 제가 무슨 짓이라도 했다는 겁니까?
엘레나 : 그건...
가단 : 웬일인지 저만은 괜찮더군요... 뭐, 종업원들 건강은 신경쓰고 있지만 말이죠. 치료할 방법이 없어서 저도 매우 곤란하답니다.
엘레나 : 그러신가요...
로안 : 어쨌든 대단한 식사시네요...
가단 : 건강이 제일입니다. 아아, 맛있어! 흠? 킁킁! 스읍! 신관님 향기가 참 좋군요. 더욱 더 식욕이 솟아오르네요...
엘레나 : 뭐, 뭐라고요!
류도 : 거참 식욕이 왕성하구만! 여차하면 엘레나까지 먹어버릴 기세잖아.
엘레나 : !! 다른 사람 사정은 생각지도 않고 잘도 상관없단 표정을 짓고 있군요!
가단 : 바보 같은 말씀 마십시오. 전 노동자들에게 충분히 돈을 대고 있습니다. 뭣보다 저와는 아무 관계없는 일 아닙니까! 이 도시를 풍요롭게 하려는 저의 노력에 감사라도 해야 되는 거 아닙니까?
엘레나 : 어째서... 이런 일이...
가단 : 아아, 이 도시는 [그라나스께 축복 받은 도시] 라고 불렸지요. 분명 그 축복이 사라진 게 아닐까요? 마을 변두리 교회에서 물어보심이 어떨지요? ...그런 그렇고... 신관님의 냄새는 정말 끝내주는군요. 스읍, 정말 맛있겠어요. 그렇게 생각 안 하시나요?
류도 : 그럼 내일 잘 부탁하지. 자,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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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레나 : 뭐 저렇게 기분 나쁜 사람이 다 있담!!
류도 : 그 따윈 내 알바 아냐!
로안 : 분명 그 가단이라는 사람의 식성은 인간이 아닌것 처럼 보였어요. 그것보다 내일 지불할 금액이 더 문제로군요.
류도 : 그래, 잘도 말도 안되는 금액을 던져 놓더군. 어떻게 해서든지 돈을 못만들면 곤란하겠는걸.
스카이 : 아예 그 가단이란 놈을 생선회 치듯 썰어버리는 건 어때?
류도 : 오, 그거 좋은 아이디어야!
로안 : 류도 씨... 아무리 그래도 저희는 일단 신관 일행일텐데요.
엘레나 : 하지만... 류도, 이 마을 사람들을 어떻게든 해줘야 할텐데. 그라나스 님의 축복을 받았다면서 어째서 이런 일이 일어난 거지? 아까한 이야기대로 일단 교회에서 신부님께 한 번 여쭤봐야겠어.
류도 : 너 말야... 서둘러야 한다면서 일부러 귀찮은 일을 떠맡으려 한다는 건 앞뒤가 안 맞는 거 아니야?
엘레나 : 그런 게 아니야... 곤란에 처한 사람들을 그냥 두고 갈 순 없잖아.
류도 : 어쨌든 더 이상 쓸데없는 일엔 관여...
로안 : 자, 자, 류도 씨. 어차피 출발은 내일이고 하니 교회에 들릴 정도의 시간은 있지 않겠어요?
류도 : ...정말 어쩔 수 없구만. 이번 한 번만이다.
엘레나 : ...미안해, 하지만...
류도 : 아무렇지도 않게 사과하지 말라고! 빨리 교회나 갔다 오자!
[리리그 그라나스 교회]
신부 : 여행자 분들께서 어쩐 일이십니까?
엘레나 : 신부님. 여쭤볼 것이 있어서 찾아뵈었습니다.
신부 : 오오, 당신도 그라나스 님의 목자시군요...
엘레나 : 어째서 이 도시 사람들이 그런 일을 당하게 된 건가요?
신부 : 지금 이 도시에서 일어난 일 말이군요. 저도 마음 아프기 그지없습니다. 이러한 이변이 일어난 연유는 잘 모릅니다... 하지만 그라나스 님의 축복이 사라졌다니, 전 아무래도 믿을 수가 없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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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레나 : 그렇지만 이미 그리 믿는 이들도 있었습니다.
류도 : 의외로 못미더운 신이로군. 그라나스란 친구는.
엘레나 : 류도!
류도 : 아무리 축복이 어쨌다 저쨌다 해봐도 그 결과가 어떻냐고. 그 띠룩띠룩한 돼지 자식 혼자만 축복 받았다는 건가?
신부 : 아아, 가단 씨 말씀이시군요. 그 사람도 상당히 변하셨지요. 이전엔 모두에게 사랑 받는 좋은 분이셨는데. 언제부턴가 음식에 빠져버리더니 돈만 밝히는 사람이 되어 버렸습니다. 그러고보니 이 도시에 이변이 시작된 것도 그 무렵부터군요...
류도 : 가단이 음식을 독점하려 하는 걸까?
로안 : 그건 마을 사람들이 먹지 못하게 된 것하곤 그다지 관계없는 이야기 아닐까요?
엘레나 : 신부님. 이 도시가 그라나스님의 축복을 받은 곳이라는 것은 어떤 유래가 있어서 인가요?
신부 : ...아, 네. 2층으로 올라가 보세요. 이 마을이 그라나스님의 축복을 받았다는 이유를 잘 알 수 있으실 테니까요.
[리리그 그라나스 교회 2층]
신부 : 보시죠. 여기선 도시를 한눈에 볼 수 있죠.
엘레나 : 저 기둥은... 저것은 무슨 유적이 아닌가요!?
신부 : 신전의 유적이라고 전해져 오고 있습니다. 마을 확장때 많이 무너져버린 것 같습니다. 가단 씨는 아직 더 부숴 버려야 된다고 말씀하시고 계시지만...
로안 : 그렇구나! 이 도시는 고대 그라나스 신전으로 만든 곳. 그래서 축복 받은 도시인거군. 그런데 이상한 모양의 기둥이 있네요. 가운데는 무엇이 있었던 걸까요...
류도 : ...지하에 묻혀있는 거 아니야?
신부 : 그러고보니 저 기둥을 철거하려고 밑을 팠었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너무나 깊어서 결국 포기했다더군요.
류도 : 잠깐 기다려봐... 신전이라... 이거 가르미아 탑이랑 같은 거 아냐! 바르마가 봉인되어 있던... 그라나스의 유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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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레나 : 서, 설마 바르마가...
신부 : 그, 그런 이야기는 저도 들어본 적이 없습니다만...
류도 : 그렇군! 이 도시에 날개같은 녀석이 있다면.
엘레나 : 그렇다면 마을 사람들이 고통받는 것은 봉인을 파괴한 바르마 때문에... 류도! 거기를 조사해 보자!
류도 : ...이봐. 바보 같은 소리하지 마! 난 바르마 퇴치 의뢰 따윈 받은 역사가 없다고!
엘레나 : 곤경에 처한 사람들을 돕는 것은 그라나스 신도의 사명이에요! 곤경에 처한 사람들을 내버리고 모른체 지나갈 수는 없어. 이 마을 사람들을 돕는 것이 우선입니다!!
류도 : 정말 못말리겠군. 어째서 일이 이렇게 되는 거야... 난 그라나스 신도도 아니고 그 심부름꾼도 더더욱 아니란 말야!
엘레나 : 류도, 부탁이야... 마을 사람들을 그냥 둘순 없어! 너무 괴로워. 이대로는 난 신전으로 갈 수 없어!
류도 : ......
엘레나 : ...절대 도와줄 수 없다는 거야?
류도 : 정말 귀찮은 의뢰를 맡아버렸다... 알았으니까 그 짜증나는 표정은 접어둬! 좀 더 밝은 얼굴을 하란 말이야.
엘레나 : 무어 하뉴겨야~? 하지마!
류도 : 어쨌든 유적을 살펴본다! 하지만... 아무 것도 없다면 내일은 엘 포트를 탈 거야. 알겠지?
엘레나 : 류도! ...신부님, 그 땅굴은 어디에 있습니까?
신부 : 기둥 중 하나의 어딘가에 있을 겁니다. 위험해서 출입금지 되어 있을 터이지만...
엘레나 : 알겠습니다. 다들 가요, 류도! ...아, 신부님. 요즘에 악몽을 꾸게 되었습니다. 어둠에 둘러싸이는 꿈만을... 제 마음이 약하기 때문일까요...?
신부 : 마음에 어둠이 자리잡지 않도록 노력하세요. 강한 마음은 절대 어둠에 굴하지 않습니다. 마음을 굳게 다잡으세요.
엘레나 : 감사합니다. 신부님께 그라나스 님의 축복이 함께 하시길.
신부 : 당신께도... 그라나스의 가희님...
류도 : 이봐, 빨리 해치우자고. 정말... 엘 포트로 단번에 떠나려고 했더니 동굴탐험이라니...
로안 : 류도 씨는 자상하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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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도 : 저건...
마렉 : ......
류도 : 마렉, 어째서 당신이 이곳에...
마렉 : 여기선 악의 냄새가 풍긴다...
류도 : 맞아! 형... 멜피스에 대해 알려 줘! 그 녀석 어디었어? 당신에게 무슨 짓을 했지?
마렉 : 이 파멸의 냄새 근원에 마인 멜피스가 있을 터... 그 놈이 무슨 짓을 했는지! ...난 기억하고 싶지도 않다...
류도 : 그 녀석이 이 마을에 있는 거야?
엘레나 : 마렉 씨. 이 마을은 지금 큰 재앙이 일어나고 있어요. 그 원인을 찾아 해결하기 위해서 당신의 힘을 빌려주시지 않으시겠습니까?
마렉 : 파멸의 힘은 두 번 다시 사용해선 안돼... 그것을 막기 위해서라면 함께 가겠다.
엘레나 : 감사합니다!
[리리그 지하동굴]
류도 : 여기가 그 파내진 땅굴이로군.
마렉 : 여기서다... 틀림없어! 그 놈과 같은 파멸의 냄새가 난다!
류도 : 멜피스가 있다는 거야? 마렉, 비켜 줘! 으합!! 좋아 가자!!
(문을 열고 싶다면 적색, 청색, 녹색 촛대에 빛을 밝혀라.)
마렉 : 풍긴다... 이거야말로 파멸의 냄새다.
류도 : 뭐야, 이건?
엘레나 : 이것은 그라나스 님의 봉인! 바르마의 조각을 봉인하기 위한 것...
로안 : 하지만... 이 봉인은 파괴되어 있잖아요! 이미 여기서 빠져나간 게!?
엘레나 : ...류도. 이 사건의 범인은 류도의 형이 아니라... 꺄아아아아!
류도 : 엘레나! 뭐야! 이 놈이... 봉인된 바르마인가!
밀레니아 : 에잇! 짜증나네!! 내가 먹힐 줄 알아!
류도 : 또 나왔어...
마렉 : 뭐야? 지금 건... 무슨 일이 일어난 거지?
로안 : 아! 밀레니아 씨 아니세요? 또 만났군요! 밀레니아...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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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레니아 : 후후... 우후후후후... 처음 만났네. 내 동료를... 이리로 오렴. 내 걸로 만들어 줄테니... 칫! 빨리 쫓아가라고! 저 녀석이 이번 사건의 원흉이야!
류도 : 뭐라고?
밀레니아 : 됐으니까 빨리!
[리리그 지하동굴 신전유적]
류도 : 이 자식은 멜피스가 아냐. 대체 어떻게 된 거야!
마렉 : 하지만 이 녀석의 냄새는 위험하다! 이 녀석이 사건의 장본인이야. 조심해라!
가단 : 맛있겠군! 너희들은... 모든 음식과 맛은 나를 위해 존재한다! 너희들은... 모두 아아, 맛있겠어...! 천천히 맛을 음미해 주마! 메인 요리는 [바르마의 날개] ! 너는 특히 지긋이 맛을 느껴주지!
류도 : 그 목소리는... 가단! 역시 네 놈이었군!
밀레니아 : 아하하하하!! 날 먹을 수 있다고 생각해? [바르마의 혀] 먹히는 건 바로 너야! ...흥, 꽤나 끈질겼어. 하지만 이걸로 끝이야. 아아... 이제 겨우 하나... 힘이 충만해져. 으응, 기분 최고야.
로안 : 밀레니아 씨! 이 사람은!?
류도 : 너, 너 대체 지금 뭘 한 거야!
밀레니아 : 헤헹, 비!밀!이!야! 자, 그럼 나중에 또 봐. 류도!
류도 : 야, 이, 이봐! 밀레니아!
로안 : 미, 밀레니아 씨가 정말 바르마였다니...
마렉 : 냄새가... 사라졌다... 멜피스가 아니었나...
엘레나 : ...류도? 여기는? 또, 또... 그 일이 일어난 거지!
[가단의 집]
엘레나 : 류도, 대체 그 사람은 어떻게 된 거야?
류도 : 엘레나, 너 바르마의 혀에게 먹힌 후의 일이 기억 안나?
엘레나 : 응...
류도 : 또 밀레니아가 나왔었지. 그 녀석이 말하길 가단에게 바르마의 혀가 빙의되었고 이 도시 사람들이 이상해진 것도 그 때문이라고 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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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레나 : ...교전에 바르마는 사람의 마음에 파고들어 그 마음을 먹는다는 구절이 있어요. 아마도 그 사람은 마음을 바르마에게 몽땅 먹혀버린 걸 거야. 마음의 약한 부분을 바르마에게 이용당한 가련한 사람이에요...
류도 : 우리들은 가단... 바르마의 혀와 싸웠지. 승리후에 밀레니아가 가단에게 뭔가를 했어. 그 결과가 이거야.
엘레나 : 바르마는 어둠의 마수... 라고 하지요. 서로를 먹어 치우는 것으로 자신의 힘을 증가시키는 거에요... 너무나 두려운 존재. 아마도... 그 사람의 마음은 먹혀진 거에요...
류도 : 그 녀석이 그런 일을...? 믿어지지 않는군.
로안 : 저도에요. 이 사건이 해결된 것은 밀레니아 씨의 덕분이기도... 한 것 아닌가요?
엘레나 : 설마 그럴리는... 단순한 우연이라 생각해.
마렉 : 밀레니아에 바르마 혀라... 동일한 파멸의 냄새라고 생각했었는데... 그런 게 아니었나? 멜피스가 아니란 말인가.
류도 : 이봐 마렉! 그럼 멜피스는 바르마에게 빙의된 거란 말이야...?
마렉 : 모른다! 뭐가 어떻든 그 녀석은 위험해. 난 그 녀석을 쫓아야 한다!
류도 : 마렉, 엘레나의... 이 의뢰가 완료되면 나도 그 건에 동참하고 싶은데.
마렉 : 나 역시 멜피스를 찾을 단서가 있는 게 아냐. 게다가 이 근처 토지는 익숙하질 않다. 너와 함께 하는 것도 상관없겠지...
류도 : 알겠어. 이봐, 엘레나. 괜찮아?
엘레나 : ...내 안에 바르마의 날개가 있는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지요. 어둠이 내 마음을 점령해 가는 것을 밤마다 조금씩 느끼고 있어요... 한시라도 빨리 제라님을 만나뵙지 않으면...
로안 : 마을 사람들도 모두 건강해진 것 같군요!
류도 : 좋아, 어서 그라나스 대신전으로 가보자고.
[리리그 여관]
여관주인 : 왓하하하핫! 아무 거나 먹을 수 있다는 건 정말 좋아! 자아, 우리 집 요리를 한 번 먹어 보라고. 실컷 먹고 가게나!
류도 : 자아, 모처럼 미각도 돌아왔으니 제대로 된 식사를 해보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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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레나 : 드디어 그라나클리프를 건너는구나. 저 거대한 대지의 틈새를 넘는거잖아? 정말 지금부터 다 두근거리네.
로안 : 후훗, 그렇네요. 엘레나 씨는 그라나클리프를 본 게 처음이셨지요?
류도 : 좋겠다. 시골뜨기 처녀는 듣고 보는 게 몽땅 새로울 것 아냐. 나 같은 건 벌써 질렸는데 말야.
엘레나 : 정말... 류도 너무해! 그래, 어차피 난 [시골뜨기 처녀] 야. 카보 마을을 떠난 적이 없었으니까. 있지, 모두가 그라나클리프를 처음 넘었을 때도 이렇게 두근거렸었어?
로안 : 처음으로 그라나클리프를 건넌 때... 실은 그다지 기억나는 게 없어요. 다른 쪽에 신경을 쓰고 있어서...
엘레나 : 에...? 그라나클리프보다 신경 쓰이는 일? 무슨 일이 있었니?
로안 : 곤조라 씨들도 타고 있었는데요... 도중에 리조트 씨가 무서워하면서 [내려줘이~!!] 라고 소란을 피우느라...
스카이 : 리조트라면 그 바보에다 덩치 큰 친구로군? 분명 그 녀석이 난리를 피웠다면 바깥에 신경을 쓰고 있을 겨를은 없었겠군.
로안 : 제가 기억하고 있는 것은 눈물, 콧물 범벅이 돼서 울부짖는 리조트 씨의 얼굴뿐이에요.
마렉 : 우리들의 전승에는 그라나클리프라는 건 떠도는 영혼을 삼키는 장소라고 전해지고 있지. 그렇기 때문에 나도 처음 그라나클리프를 넘었을 때 불안을 느꼈던 기억이 있어.
류도 : 헤에... 내가 아는 이야기와 닮았는 걸. 그라나클리프에 떨어진 인간의 절규와 흐느낌이 들린다는 이야기랑 말이지!
엘레나 : ...그럴리가. 농담이지? 류도!?
마렉 : 인간의 절규가 들리다니... 역시 그라나클리프에는 떠도는 영혼들이 모여있는 거로구나!
엘레나 : 그런... 류도, 그게 정말이야? 저기... 농담이지? 그라나클리프에 떨어진 사람들의 절규라니...
류도 : 정말이래두. 지저에서 들려오는듯한 무시무시한 소리가 [크아아악~!] 하고 말이지... 어때? 무섭지. 엘레나?
엘레나 : 그렇게 떠도는 영혼이 많이 있었구나... 그라나스 님, 부디 그들에게 영원한 안식을 내려주세요...
류도 : ..어째서 무서워 해주지 않는 거지?
로안 : 바람이 그라나클리프에 불어오면 소용돌이를 말아 공명을 일으키지요. 그게 사람 목소리처럼 들리는 것 뿐이에요.
엘레나 : 그렇구나... 다행이야. 떠도는 영혼의 울음이 아니었구나.
류도 : 근데... 너 유령이나 귀신 이야기를 전혀 안 무서워하는구나. 정말 재미없어... 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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