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로노 트리거 1화
[크로노의 집]
지나 : 크로노... 크로노! 아이 참, 크로노! 언제까지 잘 거니? 그만 자고 일어나렴! 어머, 리네의 종이 저렇게 기분 좋게 울리고 있네. 어차피 어젯밤에는 들떠서 잠도 설쳤을 텐데. 뭐, 건국 1000년 기념 축제니까 들뜨는 것도 당연하지만... 신난다고 너무 까불면 못써! 자, 그만 자고 일어나렴! 겨우 일어났구나. 아~ 맞다.네 소꿉친구인 발명하는 걸 좋아하는 아이... 어머, 갑자기 생각이 안 나는구나. 그 아이, 이름이 뭐였지? 그래, 루카! 루카의 발명품을 보러 갈 거지? 너무 늦지는 말렴. 자, 어서 다녀와. 아 맞다. 자 용돈이야. 축제를 즐기고 오려무나.
[리네 광장]
마를 : 꺅! 아야야... 미, 미안해요! 괜찮아요? 어, 어머나? 펜던트가... 크, 큰일이야! 펜던트가 없어... 잃어 버렸나? ...고마워!! 그 펜던트 내 거야. 낡았지만 아주 소중한 물건이지. 돌려줄래? 난 축제를 보러 왔어. 넌 이 마을 사람이지? 혼자서는 재미없으니까. 같이 다니자! 괜찮지? 응? 괜찮지? 제발! 연약한 여자아이를 돕는 셈 치고, 부탁해! 우와, 좋았어! 아, 이름도 안 말했네. 음, 그러니까 나는... 나는 마를. 너는? 크로노... 좋은 이름이네! 잘 부탁해, 크로노! 자 빨리 가자!
곤잘레스 : 아~ 곤잘레스♪ 나~는 강하지♪ 나~에게 이기면 15포인트~!! ♪ 너~는 강하지♪ 너~는 대단해♪ 그~러니까 줄게요. 15포인트~!!♪
소녀 : 우왕! 내 고양이가...
아주머니 : 허허허, 축제는 정말 즐거워. 그런데 자네 알고 있나? 우리끼리 이야기지만, 우리나라의 왕 가르디아 전하는 말괄량이 딸이 골칫거리라네. 도대체 얼마나 말괄량이인지 왕녀님을 한번 보고 싶은 생각이 드는군.
마을 사람 : 루카, 걔가 또 대장장이인 아버지랑 요상한 발명품을 만드나 봐. 지난번처럼 갑자기 펑! 하고 터지지나 않았으면... 이제 완성되지 않았을까? 광장에서 안쪽으로 쭉 들어간 곳이야.
마를 : 흠, 재밌을 거 같은데. 나도 데려가 줘, 크로노! 잠깐만!! 사탕 좀 사 갈게. 아주머니! 이거 주세요!
아주머니 : 그래.
마를 : 오래 기다렸지?
타반 : 자, 자! 시간과 용기가 있는 사람은 여기를 주목해! 이거야말로 세기의 대발명! 초차원 물질 전송 머신 1호야!! 쉽게 말하자면, 이쪽에 타면... 저쪽으로 전송되는 꿈 같은 장치란 말씀이지! 이걸 발명한 건 명석한 두뇌를 갖추고 재색을 겸비한 내 외동딸, 루카!
루카 : 크로노! 기다리고 있었어! 아직 아무도 이 텔리포드의 전송에 도전하지 않았거든. 이렇게 됐으니, 네가 하지 않을래?
마를 : 재미있겠는데! 한번 해 봐. 내가 보고 있을게!
루카 : 왼쪽 포드에 올라가면 돼.
타반 : 겁 먹지 않아도 돼. 고양이까지는 잘됐어. 아직 인간은 시험하지 않았지만... 자, 안심하고 타기나 해! 어서! 스위치 온!
루카 : 에너지 충전 시작!
관중 : 우와!! 대단해!!
마를 : 재미있겠어, 나도 할래!
루카 : 어? 자, 잠깐만 크로노. 너 언제 이렇게 귀여운 사람을 만난 거야?
마를 : 괜찮지, 크로노? 여기서 기다려 줘. 어디 가면 안 돼!
타반 : 자, 그럼 이렇게 예쁜 아가씨가 텔리포드에 도전! 자, 이쪽으로 와요!
마를 : 헤헤. 그럼 잠깐 갔다 올게!
타반 : 괜찮겠니? 그만두려면 지금 그만둬.
마를 : 괜찮아요! 전혀 무섭지 않아요.
타반 : 자, 그럼! 이 귀여운 아가씨가 사라진다면 뜨거운 박수 갈채를! 스위치 온!
루카 : 에너지 충전 시작!
마를 : 이건 뭐지? 펜던트가...
루카 : 어!?
타반 : 루카, 잠깐만. 그 아이, 안 나타나는데? 에, 에헴! 깜쪽같이 사라졌습니다! 이걸로 마, 마치겠습니다!!
타반 : 루카! 도대체 어떻게 된 거지? 그 아이는 어떻게 된 거야!?
루카 : 그 아이가 사라진 방식은 텔리포드의 전송 방식이 아니야. 그때 공간이 일그러진 모습은... 펜던트가 반응한 것 같기도 하고... 다른 무언가가...
타반 : 어떻게 하면 좋지? 구할 방법은 있는 건가?
루카 : 그 아이는... 응...? 그러고 보니 그 아이, 어디에서 본 적 있는 것 같은데? 크로노!
타반 : 우와! 크로노, 네가 뒤쫓아가려는 거야? 역시 사나이로군!
루카 : 그래! 이 공간의 끝에 뭐가 있는지 모르지만, 이 방법밖에는 없는 것 같아.
타반 : 하지만 운 좋게 또다시 그 구멍이 나타난다는 보장도 없어.
루카 : 시험해 볼 가치는 있어! 틀림없이 펜던트가 열쇠 역할을 하는 걸 거야! 크로노! 그거 꽉 쥐고 있어. 반드시 같은 일이 일어날 거야!
타반 : 스위치 온!
루카 : 에너지 충전 시작! 출력을 더 올려!!
타반 : 알았어!!
루카 : 좀 더! 조금만 더!
타반 : 알았어!!
루카 : 됐어!! 잘될 것 같아!! 원인을 규명하면 나도 뒤쫓아 갈게! 부탁해, 크로노!
[토루스 마을]
마을 사람 : 천년 축제? 건국 1000년? 대낮부터 무슨 잠꼬대야? 지금은 건국 600년. 가르디아 21세가 나라를 다스리고 계시잖아.
병사 : 우와, 이건 정말 기쁜 일이라고! 계속 행방불명이던 리네 왕비님이 뒷산에서 발견됐어요! 지금쯤이면 성으로 돌아오셔서 쉬고 계시겠지. 하지만 리네 왕비님은 왠지 영문도 모를 말씀을 하신대... 굉장히 무서운 일을 겪으셨나 봐.
마을 주민 : 마왕군과 왕국군의 전쟁이 시작되고 벌써 몇 년이나 지났어... 대체 이 전쟁은 언제까지 계속될까...
병사 : 어휴, 한때는 정말 큰일 나는 줄 알았어. 리네 왕비님이 사라지신 후 전하는 업무도 제대로 못 보시고, 마왕 짓이 아니냐며 병사들에게 전국을 찾게 하셨지. 하지만 찾아서 정말 잘됐어!
반터 : 나는 대장장이 반터야. 가르디아 국왕님의 의뢰로 리네님에 대한 사랑의 정표 '리네의 종' 을 만들고 있어. 하지만 한때는 무슨 일이 생기는 줄만 알았어. 리네 왕비님께 무슨 일이 있으면 종 같은 걸 만들 때가 아니잖아. 뒷산에서 발견된 리네 왕비님도 무사히 성으로 돌아오셨다고 하니까, 나도 안심하고 작업을 다시 시작한 거야.
토마 : 그쪽도 다른 곳에서 왔지? 나는 모험가인 토마라고 해. 한 잔 사 준다면 좋은 정보를 주지. 주인장, 술! 이거 미안하네. 자 그럼... 리네님의 실종과 관련된 이야기인데... 나는 서쪽에 생겼다는 수도원이 수상하다고 생각해. 뭐? 리네 왕비님은 벌써 뒷산에서 발견됐다고? 흠... 그랬군...
[가르디아 성]
병사 : 누구냐! 못 보던 녀석이군. 도대체 옷이 왜 그러지? 혹시 마왕군의 앞잡이냐? 하긴, 이렇게 약한 녀석이 마왕군일 리도 없겠지. 자, 어서 가, 가! 계속 알짱거리면 체포한다!
왕비 : 그만둬요!
병사 : 리, 리네 왕비님!
왕비 : 나는 그분에게 신세를 졌어요. 손님으로 대접하세요.
병사 : 하지만 이렇게 수상한...
왕비 : 내 명령을 안 듣겠다는 건가요?
병사 : 천만의 말씀입니다! 자, 어서 지나가시지요!
왕비 : 후후...
가르디아 왕 : 오, 그대인가. 리네가 밖에서 신세를 졌다더군. 진심으로 고맙네! 하지만 밖에서 무슨 일이 있었지? 리네의 상태가 아무래도 이상해. 항상 몸에 지녔던 산호의 머리 장식도 잃어버린 것 같고. 그렇게나 소중하게 여겼는데... 아, 실례했네. 기사단장에게 그대에 관해 말해 두지. 왼쪽 지하의 기사단 대기소에서 쉬고 있게.
기사단장 : 식사는 아직인가?
웨이트리스 : 아, 기사단장님! 죄송합니다...
기사단장 : 우린 목숨을 걸고 싸우고 있어. 어서 가져와!
요리장 : 시끄러워! 목숨을 건 사람은 기사단뿐만이 아니라고!
기사단장 : 흥, 나는 겁쟁이가 만든 음식따위 먹지 않겠어. 하지만 부하들은 제대로 먹이도록!
요리장 : 무슨 소리야! 그런 말 하지 않아도 그렇게 할 거야!
웨이트리스 : 저 두 사람은 형제인데 사이가 나빠서...
병사 : 기사단장님은 강하고 따뜻한 분이야. 하지만 요리장님과는 항상 이러시지.
기사 : 기사단장님은 옛 기사단장 사일러스님의 뒤를 이어 열심히 하고 계셔.
요리장 : 저 자식, 자기들만 싸운다고 생각해!
요리장의 아내 : 남편은 죽고 죽이는 게 싫어서 이 길을 선택한 거야.
웨이트리스 : 요리장님은 엄격하지만 좋은 분이야.
장관 : 으음... 뭐냐, 너는! 에잇, 저리 가라!
병사 : 우리끼리 이야기지만, 최근 장관의 상태가 아무래도 이상해. 자주 성을 빠져나가는 것 같고... 리네 왕비님의 호위인 개구리 녀석이 요즘 잘 안보이는 것도 이상하지. 옛날에 저주를 받아서 개구리 모습이 됐다고 하는데, 과연 정말일까? 혹시 마왕군의 첩자는 아닐까?
시녀 : 장관님이 이상해졌다는 사람이 있지만, 난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요. 장관님은 신앙심이 아주 깊으셔서 서쪽 마노리아 수도원에 매일같이 기도를 하러 다니세요.
장관 : 어떻게 되돌아온거지? 혼자서 그곳을 빠져나갈 수 있을리가...
시녀 : 왕비님은 어릴 적에 이 성에 오셔서 십 수 년이 지났어... 지금도 젊으시지. 하지만 돌아오신 다음에는 더욱 젊어지신 것 같아...
왕비 : 왔군요. 자리를 피해 줘요. 이 사람과 할 말이 있습니다.
시녀 : 분부대로 하겠습니다.
[왕비의 방]
마를 : 자, 사양하지 말고 더 가까이, 풋... 속았지? 와 줬구나. 크로노! 응, 나야! 왠지 모두 나를 리네라고 불러. 하지만 기뻤어. 아주 잠깐 축제에서 함께 다닌 것뿐인데, 이렇게 와 줘서. 크로노... 고마워... 뭐, 뭐지!? 이, 이게 뭐지? 내가 산산조각 날 것 같아... 무, 무서워! 내가 사라져 버릴 것만 같아... 도, 도와줘, 크로노!
루카 : 크로노! 헉헉, 무사하구나! 그보다 그 아이는? 뭐라고? 사라졌어!? 역시... 그 아이가 사라질 때, 어디서 본 얼굴이라고 생각했어. 여긴 왕국은 왕국이지만 상당히 옛날의 왕국 같아. 그 아이는 자기 조상님으로 오해받은 거야. 그 아이는 우리 시대에서도 왕의 따님... 마를 왕녀님이라고! 마를, 즉 마를 왕녀는 이 시대의 왕비의 자손이야. 이 시대의 왕비가 납치당했어... 원래는 그 후에 누가 구해줬어. 하지만 역사는 바뀌어 버리고 말았어... 즉, 마를 왕녀가 이 시대에 나타나서 왕비로 오해받았기 때문에 진짜 왕비의 수색이 중단되고 만 거야. 만약 왕비가 살해당해 버리면... 마를의 존재 자체가 사라져 버려... 하지만 아직 시간은 있어! 지금이라도 왕비를 구해 낸다면 역사는 원래대로 돌아갈 거야!! 아마도 이 시대의 왕비님 신변에 무슨 일이 생긴 거야. 그래서 자손인 그 아이의 존재 그 자체가... 어쨌든, 진짜 왕비님의 행방을 찾아야 해!
[마노리아 수도원]
가짜수녀1 : 우리는 세계 평화를 위해 기도하고 있지요. 우후후...
가짜수녀2 : 우리의 위대하신 주인이여, 가련하고 힘없는 자들에게 심판의 번개를... 이히히히...
가짜수녀3 : 하루빨리 우리의 내일을 되찾을 수 있기를... 어머, 맛있어 보이는 인간... 아, 아니, 아무것도 아니에요, 오호호. 자, 여러분도 불쌍한 자신을 위해 기도를 올리는 건 어떨까요, 크크크...
루카 : 뭐 발견한 거 있어? 머리 장식...? 이건 가르디아 왕가의 문장이잖아! ...
루카 : 휴우, 깜짝 놀랐네. 꺅!!
개구리 : 마지막까지 방심하지 마라. 승리에 취한 순간 빈틈이 생긴다. 너희도 왕비님을 구하러 온 거냐? 이 앞은 녀석들의 소굴인 모양이야. 어때, 함께 가지 않겠어?
루카 : 다, 당신은...!? 크로노, 알지? 난 개구리는 질색이야...!
개구리 : 뭐 이런 꼴을 하고서는 믿으라고 해도 무리겠지... 괜찮아, 마음대로 해라. 하지만 왕비님은 내가 구하지 않으면 안 돼...
루카 : 자, 잠깐... 나쁜 개구... 사람은 아닌 것 같아... 으음... 어떻게 하지, 크로노? 꾸... 꾹 참고 함께 가자! 당신 이름은 뭐죠?
개구리 : 개구리.
루카 : 알았어요, 그럼... 잘 부탁해요, 개구리.
개구리 : 그래, 틀림없이 이 방 어딘가에 비밀 통로가 있을거다. 거기를 통해 안으로 갈 수 있을거야.
병사1 : 설마... 인간인가!? 이 안쪽에 왕비님이 잡혀 계셔. 제발 왕비님을 구해 줘!
병사2 : 이 건물 어딘가에 그 마왕 놈을 모신 방이 있나 봐... 거기에는 보물도 있다더군.
마물1 : 으음... 뭐지? 딸꾹! 너희도 어서 원래 모습으로 돌아와, 언제까지 인간 모습을 할 생각이야, 딸꾹! 쳇, 이제 곧 교대 시간이군, 딸꾹. 아, 인간으로 변신하는 건 싫다, 싫어. 촌스럽지, 냄새나지...
마물2 : 저번에 먹은 놈들, 그렇게 맛없지는 않았어. 가둬 놓은 그 병사 두 명도 이제 곧... 이히히히...
마물3 : 야쿠라님 계획은 완벽해! 장관을 붙잡아서 직접 변신하다니, 역시 야쿠라님은 대단해! 그 덕분에 왕비도 간단하게 잡아올 수 있었고, 지금쯤 성안은 아주 야단이 났을 거야. 우헤헤헤.
마물1 : 좋아, 교대 전에 다시 한번 마왕님 모습을 뵙고 와야겠어, 딸꾹!
장관 : 각오는 하셨나, 리네 왕비? 이 세상에 작별을 고할 시간이다. 흐음, 너희는...!! 용케 여기까지 기어들어왔군.
리네 : 개구리!
개구리 : 왕비님, 물러나십시오! 이 녀석을 처리하겠습니다.
리네 : 조심해...
장관 : 크헤헤헤헤...! 허튼 소리! 누구 하나 여기에서는 살아 돌아가지 못한다! 흠! 개구리 따위가...! 네놈부터 죽여 주마!! 야쿠라!! 변신!!
리네 : 역시 와 주었군요. 고마워요, 개구리...
개구리 : 전하께서 걱정하고 계십니다. 성으로 돌아가시죠... 덕분에 살았어. 크로노, 루카.
리네 : 정말 고맙습니다. 여러분도 부디 함께 성으로 가시지요.
진짜 장관 : 휴우, 살았다! 그 괴물 녀석, 이런 곳에 쑤셔 넣다니...! 오, 왕비님!? 진짜 저는 보시다시피 팔팔합니다요!
리네 : 그래요, 그럼 성으로 돌아가요.
가르디아 왕 : 걱정했소, 리네.
장관 : 야쿠라, 이 나쁜 놈 같으니라고. 나로 변신해서 리네님을 납치하다니... 그런 자들을 엄하게 다스리기 위해서 우리 가르디아 왕국에도 법원과 형무소를 만들지 않으면 안 됩니다!
개구리 : 리네님을 제대로 지키지 못해 뵐 면목이 없습니다.
리네 : 기다려요, 개구리!
개구리 : 내가 곁에 있었기 때문에 왕비님을 위험에 빠뜨렸다... 나는 성을 떠나겠다. 크로노, 네 검술은 제법 가능성이 있다.
루카 : ...개구리도 나쁘지 않네.
[가르디아 성]
가르디아 왕 : 고맙네, 크로노. 하지만 그러면 뒷동산에서 발견된 그 아가씨는 대체 누구지...?
리네 : 구해주셔서 정말로 고맙습니다. 여러분이 오는 것이 조금만 더 늦었더라면, 난 어떻게 됐을지... 그런데 나로 오해했다는 아가씨는 지금 어디에 있죠?
루카 : 그래! 마를 왕녀는 까맣게 잊고 있었어! 이봐, 크로노! 마를님은 어디에서 사라졌지? 어쩌면 그곳에...
마를 : 어, 어머?
루카 : 마를 왕녀님!
마를 : 크로노! 무서웠어... 의식은 없었지만, 차가운 곳에 있다는 건 느껴졌어. 죽는다는 게 그런 느낌일까?
루카 : 마를 왕녀님, 기체후 일향 만강하시옵니까...
마를 : 너도 왔구나! 잠깐, 마를 왕녀라고...? 어!? 들통 난 것 같네.. 미안해, 크로노. 속일 생각은 아니었어. 나는 마를, 아버지는 가르디아 국왕 33세... 하지만 나 역시 축제를 또래 남자와 함께 구경하고 싶었어. 내가 왕녀라는 걸 알았다면... 크로노, 넌 함께 축제 구경을 하지 않았겠지? 그렇지? 나는 왕녀님보다 '마를' 이라고 불리는 게 좋아! 진짜 왕비님도 무사히 돌아오셨잖아? 우리도 돌아가자, 크로노!
리네 : 어머나, 정말 나와 똑같군요.
마를 : 당신이 진짜 리네군요! 전하랑 계속 사이좋게 지내지 않으면 나 화낼 거에요... 아, 그럴 수도 없나.
리네 : ??
마를 : 아무것도 아니에요. 아무튼 행복하세요!
가르디아 왕 : 오, 무사했군. 확실히 모습은 리네지만, 속은 전혀... 그대들에게는 신세를 많이 졌어. 일이 생기면 국력을 총동원해서 돕겠네.
[토루스 마을 뒷산]
마를 : 어떻게 돌아갈거야?
루카 : 황공합니다만, 마를 왕녀님...
마를 : 마를, 이렇게 불러줘!
루카 : 그, 그럼 마를... 이걸 보십시오.
마를 : 꺅! 루카, 대단해!
루카 : 오호호호호...! 시, 실례했습니다...!
마를 : 말도 편하게 하면 돼! 루카, 네가 더 대단해! 난 왕녀이긴 한데 아무것도 할 줄 아는게 없어.
루카 : 그럼 말씀하신 대로... 난 이 일그러진 시공을 '게이트' 라고 이름 붙였는데... 게이트는 다른 시대의 같은 장소로 연결되어 있는 '문' 같은 거야. 나타났다가 사라졌다가 하는 건 게이트 자체가 불안정해서야. 그래서 텔리포드의 원리를 이용하여 바로 이... 게이트 홀더를 사용해서 게이트를 안정시키는 거야.
마를 : 하지만 왜 게이트가 그때 갑자기 나타났지?
루카 : 텔리포드의 영향인지 아니면 다른 무언가가...
마를 : 왠지 아주 어렵네... 아무튼 우리 시대로 돌아가자!
루카 : 응, 그러자. 돌아가자, 크로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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