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래곤 퀘스트 VIII 3화

in #kr-game6 years ago (edited)

1.jpg

트로데 왕 : 오오, 왔구먼. 기다리고 있었다네. 설마 잊어버린 건 아니겠지? 연금솥 말일세. 연금솥. 어서 써 보도록 하게... 뭣이? 뭘 만들어야 할지 모르겠다고? 예끼, 한심한 녀석 같으니! 연금의 힌트는 도처에 널려 있거늘... 이를테면... 으음, 자네가 지금 가지고 있는 물건으로도 재미난 물건을 만들어 낼 수 있을 게야. 어서 한번 해 보게나. 연금솥은 작전 메뉴에서 사용할 수 있다네. 아무튼, 일단 한번 해보게. 만들고 싶은 것을 머릿속으로 그리면서 무엇을 솥에 넣을지 곰곰이 생각해 보게나.
(솥에 넣을 재료 = 브론즈 나이프 + 쇠못)
트로데 왕 : 미지의 아이템을 연금하겟네. 진행하겠나? 뭐가 만들어졌을지 기대되는구먼. 이 맛에 연금을 하는 게지. 자! 어서 솥을 열어 보게나!
(놀랍게도 도적의 열쇠가 만들어졌다!)
트로데 왕 : 음? 이게 뭐지? 도적의 열쇠...? 이... 이건... 기뻐하게나, 에이트! 이건 우리가 지금까지 손에 넣은 적이 없는 진귀한 물건이라네! 잘했네! 괜찮은 결과로구먼. 앞으로도 그렇게 미지의 물건을 만들어 내세!
(에이트는 도적의 열쇠를 주머니에 넣었다!)
[도니 마을]
쿠클 : ...어이쿠. 지금 중요한 순간이라서 말이야. 나중에 얘기해도 되겠어?
건달 : 뭐어? 중요한 순간이라고오~!? 어이! 사이비 수도승! 너 이자식, 사기 쳤지!
얀거스 : 에이, 형씨도 그렇게 흥분하지 마쇼. 돈 잃고 억울한 건 알겠지만서도.
건달 : 뭣이 어쩌구 어째!? ...아 그래, 그런 거였군. 네놈들도 이 녀석이랑 한패로군!!
얀거스 : 거참, 작작 좀 하쇼! 괜한 일로 트집 잡으면 가만 안 둘 테니까...
제시카 : 그만 좀 해! 머리를 식히라고. 이 단세포야!
부하1 : 형님한테 무슨 짓이냐!?
부하2 : 여자라고 봐줄 줄 알고!?
얀거스 : 여자 하나에 사내놈 둘이 붙어서는 부끄럽지도 않냐?
건달 : 닥쳐라! 감히 내 부하들을 쳤겠다!!

2.jpg

쿠클 : 너희는 대체 누구지? 이 근방에서는 못 보던 얼굴인데... 뭐 그건 됐고, 어쨌든 속임수가 들키지 않아서 다행이야. 일단 고맙다는 말은 해두지. 짭짤한 돈줄이라 재미 좀 보려다가 그만 도를 넘고 말았군... 이런, 우물쭈물하다가는 녀석들이 우릴 발견하고 말겠어.
제시카 : ...뭐야?
쿠클 : 나 때문에 다치지는 않았나 걱정이 되어서. 괜찮아?
제시카 : 다행히 멀쩡하거든. 빤히 쳐다보지 말아 줄래?
쿠클 : 도와준 데에 대한 보답과 오늘의 만남을 기념하며, 내 이름은 쿠클. 마이엘라 수도원에 살고 있지. 그 반지를 보여주면 나를 만날 수 있을 거야... 만나러 와 줄 거지? 그럼 또 보자고. 마이엘라 수도원의 쿠클이야. 잊으면 안 돼!
얀거스 : 어~이! 형님! 여기 계셨습니까요!? 한참 찾았습니다요. 제가 그 놈들을 아주 묵사발을 만들어 주고 왔걸랑요. 으헤헤.
제시카 : 잘 들어, 에이트! 그런 반지는 절대로 받으면 안 돼. 마이엘라 수도원으로 가서 그 경박한 남자한테 도로 던져 주고 올 테야!
[마이엘라 수도원]
기사단원1 : 뭐냐, 네놈들은!
기사단원2 : 수상한 놈들이군. 안으로 들어가서 뭘 하려는 거지?
기사단원1 : 허가받은 자가 아니면 이곳엔 절대 들어갈 수 없다.
기사단원2 : 이 성당 기사단의 검에 목숨을 잃고 싶지 않거든 어서 물러서는 것이...
마르첼로 : 외부인을 들이지 말라고 명령했지. 난폭하게 굴라고는 하지 않았다. 성당 기사단의 평판을 떨어트리는 행동은 삼가라.
기사단원1 : 앗, 마르첼로님!? 죄송합니다!
마르첼로 : ...내 부하가 무례하게 굴어서 미안하군. 허나, 외부인은 문제를 일으킬 때가 많지. 이 수도원을 지키는 우리로서는 생면부지의 여행자를 호락호락 들여보낼 수도 없는 일. 그렇지 않아도 내부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데... 이런, 이야기가 딴 길로 샜군... 이 건물은 수도자들의 숙소다. 그대들이 발을 들일 이유는 없지 않은가? 자, 돌아가게. 내 부하들은 혈기가 왕성하다네. 다음번에도 내가 막아줄 수 있을지 감히 장담은 못하겠군.

3.jpg

기사단원2 : 뭐야. 아직도 볼일이 남았나? ...뭐라고? 쿠클에게 성당 기사단의 반지를 돌려주러 왔다고?
기사단원1 : 흐음. 또 술값 대신 그 반지를 맡아달라고 애걸했겠지. 몹쓸 놈.
기사단원2 : 쳇, 어쩔 수 없군. 쿠클은 안에 있다. 냉큼 지나가!
기사단원3 : 쿠클은 예전부터 성실하진 않았지만, 최근 들어 녀석의 악행은 옆에서 보는 것만으로도 구역질이 나려 해. 마르첼로 님의 인내도 거의 한계에 다다랐을 테지.
기사단원4 : 아무래도 마르첼로 단장은 차기 수도원장 자리를 노리고 있나 봐. 고령이긴 하지만 오딜로 수도원장님도 아직 충분히 건강하시니까 먼 훗날의 얘기겠지만.
남자 : 살짝 귀띔해 드리면, 성당 기사단장님도 원장님의 말에는 뭐라 토를 달지 못하죠. 아버지와 같은 존재이니까요. 자세한 건 모르겠지만 단장님은 어떤 사정 때문에 부잣집에서 나와 이 수도원에 맡겨졌다고 들었어요.
[심문실]
마르첼로 : 또 도니의 술집에서 문제를 일으킨 모양이더군. 부끄러운 줄 알아라.
쿠클 : 귀가 참 밝으시군요. 과연 성당 기사단의...
마르첼로 : 얼마나 더 우리 마이엘라 수도원의 이름에 먹칠을 해야 속이 시원하겠나? 너는 역귀나 다름없다. 그래, 전염병을 옮기는 역귀. 너만 태어나지 않았더라면 그 누구도 불행해지지 않았을 텐데.
쿠클 : ......
마르첼로 : 얼굴과 속임수만으로 세상을 사는 돼먹지 못한 놈. 내 몸에도 절반이나마 너와 같은 피가 흐르고 있다고 생각하면 소름이 끼치는군... 흥, 됐다. 성당 기사단원 쿠클. 단장의 이름으로 너에게 당분간 근신을 명한다. 그 어떤 이유로든 이 수도원 밖으로 나가선 안 된다. 알겠나? 한 발짝도 나갈 수 없다. 그것조차 지키지 못한다면 아무리 원장님이 감싸셔도 수도원에서 추방될 줄 알거라. 알아들었겠지?

4.jpg

기사단원1 : 오딜로 원장님은 어진 분이시다. 만나고 싶어 하는 자는 누구든 만나주려 하시지. 그래서 그런 일이 없도록 우리가 항상 이곳을 지키고 있는 것이다. 자, 어서 돌아가!
기사단원2 : 방금 오딜로 원장님께 초대 받았다는 광대가 이곳을 지나갔는데... 아무리 봐도 섬뜩한 느낌의 광대였어... 뭐라고? 그 광대를 만나고 싶다고? 당치도 않은 소리! 이곳을 지나갈 수 있는 건 어디까지나 마르첼로 단장님의 허가를 얻은 자 뿐이다!
쿠클 : 너희들... 술집에서 만났던 그때 그 사람들 맞지? 어째서 이런 곳에...
제시카 : 어째서는 뭐가 어째서야! 당신이 오라고 했잖아! 이런 반지 필요 없거든?
쿠클 : 반지...? 그렇군...! 아직 그 방법이 있었어! 저기 말이야. 너희한테 부탁이 있어. 내 얘기 좀 들어 줘.
제시카 : 부탁!? 지금 장난해? 왜 우리가 여기서 당신의 부탁까지 들어줘야 하는 거야!
쿠클 : 일단 들어 보라니까! 꾸물거릴 시간이 없다고! ...느껴지지 않아? 엄청나게 불길한 기운을 지닌 자가 이 수도원 안에 숨어든 것이. 듣자 하니 원장님의 방으로 광대가 한 명 들어갔다더군. 이 악한 기운의 주인은 분명 그 놈이야.
제시카 : ...광대...!
쿠클 : 그놈이 무엇을 노리는지는 알 수 없지만 어쨌든 이대로는 오딜로 원장님이 위험해! 부탁이다. 수도원장님의 방으로 가서 안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보고 와줘! ...고맙다. 이 은혜는 잊지 않을게. 그럼 지금부터 내가 하는 말을 잘 듣도록 해. 너희들도 봤을지 모르겠지만 원장님의 방으로 이어지는 다리는 돌머리 얼간이들이 막고 있어. 거기로는 못 지나가. 꽤 돌아가야 하지만 원장님 방이 있는 섬으로 갈 수 있는 방법이 하나 더 있지. 일단 이 수도원에서 도니 마을 방향 쪽으로 나가서 바로 강둑을 왼쪽으로 끼고... 즉 이 수도원을 보면서 강을 따라 가는 거야. 그렇게 계속 가면 예전에 쓰이다가 지금은 폐허가 된 수도원의 입구가 있을 거야. 그 폐허를 통하면 원장님 방이 있는 그 섬까지 갈 수가 있다더군. 미안하지만 원장님 방으로 갈 수 있는 길은 그것밖에 없어. 폐허의 입구는 너희에게 줬던 기사단원의 반지로 열 수 있다더군. 그러니까 그 반지는 당분간 가지고 있어 줘. 아무튼 우물쭈물하다가 늦어지면 아무 소용도 없어. 수도원장님을 잘 부탁한다.

5.jpg

[옛 수도원 터]
(오래된 비석에는 문장으로 보이는 것이 새겨져 있다. 쿠클에게 받은 반지와 같은 문장인 것 같다. 반지를 끼울 수 있는 구멍이 있다. 쿠클의 반지를 끼워 보겠습니까? 에이트는 성당 기사단의 반지를 비석에 끼웠다. 놀랍게도 지하로 가는 계단이 나타났다!)
탄식의 망령 : 으으윽, 으으으윽...! 괴롭다... 괴롭구나 괴로워... 신은 대체 어디 계신 게야? 이 고통은 언제까지 계속된단 말인가? 으어어억...!! 죽었어, 죽었어, 죽어 버렸어! 모두 괴로워하며 죽어 갔다고! 그 무서운 병이 우리를, 이 수도원의 모든 것을 죽음으로 감쌌지! 괴롭다, 괴로워... 크크큭. 나의 괴로움! 우리의 괴로움! 너도 똑같이 맛보게 해주마!!
(탄식의 망령이 나타났다! 탄식의 망령을 물리쳤다!)
탄식의 망령 : 으으으... 윽. 신이시여... 신이시여...! 지금 당신 곁으로 가겠나이다...
(놀랍게도 에이트 일행의 체력이 모두 회복되었다!)
[수도원장의 저택]
기사단원1 : 으윽, 당했어... 그, 그 광대 녀석, 도대체...?
기사단원2 : 그 녀석... 그 이상한 광대는 여기 와서 얼마간은 온화하게 행동했었어... 그러다가 갑자기 미친 듯이 웃으면서 원장님 방으로 올라가려고 하더군... 우리는 필사적으로 제지했지. 하지만... 세 명이 맞서도... 막을 수가 없었어...!
기사단원3 : 당... 했어... 놈은 오딜로 원장님을 노리고... 있어...! 쿨럭!! 원장님이... 위... 험해...!
기사단원4 : 으윽... 정체가 뭐냐... 저 광대 녀석... 누가 좀 원장님을...!
수도원장 : ...으... 음? 뭐지, 이 불길한 기운은...? 자네들은...? 이 늙은이에게 무슨 볼일이라도?
기사단원5 : 여기 있다! 이놈들이다!! 오딜로 원장님의 목숨을 노리다니, 천벌 받을 놈들!!
수도원장 : 지금... 뭣들 하는 겐가?
마르첼로 : 오딜로 원장님. 성당 기사단장 마르첼로, 인사드리옵니다.

6.jpg

수도원장 : 오오, 마르첼로 자네로군. 대체 무슨 일인가?
마르첼로 : 수도원장님을 경호하는 자들이 차례로 침입자의 습격을 받고 중상을 입은 상태입니다.
수도원장 : 뭣이!?
마르첼로 : 혹시나 싶어 급히 와 봤더니... 낮부터 이 근방을 어슬렁거리던 도둑을 지금 여기서 잡은 겁니다. 다행히 늦지 않았군요. 무사하셔서 천만다행입니다.
수도원장 : ...잠깐 기다리게. 그분은 수상한 자가 아니네.
마르첼로 : 그게 무슨 말씀이십니까! 파수꾼들이 당한 것을 아시고도...
수도원장 : 이렇게 맑은 눈동자를 지닌 도둑을 본 적이 있는가? 자네들이 착각한 게야.
마르첼로 : 하지만...! 알겠습니다... 하지만 왜 이런 한밤중에 원장님이 계신 곳을 찾아왔는지. 그것만큼은 확실히 물어봐야 합니다. 허락해 주시겠습니까?
수도원장 : 허허허. 자네는 걱정도 많구먼. 알겠네, 그리 하도록 하게.
마르첼로 : 감사합니다... 그럼 가실까요? 여러분.
[심문실]
얀거스 : 거참, 작작 좀 하쇼! 누명이라고 했잖아!?
제시카 : 맞아! 너희 동료에게 부탁을 받고 원장님을 살피러 간 거라고 아까부터 계속 말했잖아! 도대체 우리가 왜 이런 꼴을 당해야 하는 건데!?
마르첼로 : ...원장님이 너무 무르신 거야. 너희들이 범인이 아니라면 내 부하들은 누구에게 당한 거지? 내 눈은 속일 수 없다. 자백할 때까지... 누구냐?
쿠클 : 단장님이 저를 부르시지 않으셨나요?
마르첼로 : ...들어오거라. 네게 질문이 있다. 허나 그 전에... 수도원장님의 목숨을 노리고 방에 잠입한 도둑을 내가 방금 잡아 왔다. 바로 이놈들이다. 우리 성당 기사단 단원들이 여섯 명이나 당했지... 어쨌든 문제는 여기부터다. 우리 마이엘라 수도원은 삼엄한 경비를 펴고 있다. 외부인이 잠입할 틈이 없지... 누군가가 뒤를 봐 주지 않는 이상 말이야. 이자들의 짐을 조사했더니 이 반지가 나왔다. 성당 기사단원 쿠클. 네 반지는 어디에 있지? 가지고 있다면 꺼내 봐라.

7.jpg

쿠클 : 다행이다! 단장님 손에 돌아와 있었군요!
마르첼로 : ...뭐라고?
쿠클 : 술집에서 소매치기가 훔쳐 가는 바람에 정말 난감했거든요. 찾아서 다행이군요.
얀거스 : 소매치기라고!? 이봐 형씨! 이야기가 다르잖아...
제시카 : 그깟 반지 필요 없거든! 저 사람은 처음부터 그럴 꿍꿍이었던 거야! 애초에 저런 경박한 남자가 하는 말을 곧이곧대로 들었던 게 잘못이라고!
쿠클 : 뭐, 그리 아시고. 그럼 전 방으로 돌아가겠습니다.
마르첼로 : 기다려!! 아직 이야기가 끝나지 않았다! ...구제불능 같으니라고. 뭐 상관없어. 저놈에 대한 처벌은 언제든 내릴 수 있으니. 그건 그렇고... 기다리게 했군. 그럼 이제 너희들의 이야기를 들어 볼까? 왜 그 방에 있었지? 목적이 뭐냐? 어서 자백해라.
얀거스 : 그러니까 우리는 아무 짓도 안 했다고 했잖아!
마르첼로 : ...이번엔 뭐냐?
기사단원 : 수도원 바깥에서 어슬렁거리던 마물을 한 마리 잡아 왔습니다!
마르첼로 : 뭐? 마물이라고?
트로데 왕 : 아야야야...! 이, 이게 무슨 짓이냐!? 이보게, 얀거스! 제시카! 이런 데서 뭘 하는 게야? 에이트!! 왜 대답이 없느냐! 한참이 지나도 좀처럼 돌아올질 않으니 심심해서 찾으러 왔잖은가!
마르첼로 : ...여행자 분들께서는 아무래도 이 마물의 동료인가 보군. 이토록 맑은 눈동자를 지닌 분들이!
트로데 왕 : 뭣 하는 놈이냐!! 이 무례한 녀석! 썩 놓지 못할까! 내려놓아라! 도와다오, 에이트!
마르첼로 : 마물의 졸개들. 오딜로 원장님은 속일 수 있어도 이 몸은 속일 수 없다. 반지를 훔쳐서 잠입한 것도 이 마물의 명령이렷다? 신을 우습게 아는 천벌 받을 놈들. 원장님을 죽이면 신앙의 축을 잃고 사람들은 혼란에 빠지겠지. 그 틈에 세력 확대를 노린다... 이거렸다. 이 마물들을 감옥에 쳐넣어라! 내일 새벽이 오면 고문을 해서 얼마나 무거운 죄를 저질렀는지 알게 해 주지! ...내일 새벽을 기대하거라.

8.jpg

[지하감옥]
얀거스 : 빌어먹을! 이건 누명이다! 당장 여기서 꺼내줘!!
제시카 : ...소리 질러 봤자 소용없어. 어떻게든 이 감옥에서 빠져나갈 방법을 찾아야지. 저기, 에이트. 뭐 좋은 방법 떠오르는 거 없어? ...잠깐, 누가 오고 있어.
쿠클 : 좋은 밤이군요, 여러분. 건강해 보여서 다행입니다.
얀거스 : 이 자식!!
쿠클 : 어이쿠. 그렇게 화내지 말라구. 아깐 미안했어. 사과하는 뜻으로... 자.
제시카 : 어떻게 된 거야?
쿠클 : 여기서 이야기하면 위층으로 목소리가 새어나갈지도 몰라. 얘기는 나중에 하기로 하고, 따라와... 이쪽이야. 파수꾼은... 오케이. 여기부터는 입도 벙긋하면 안돼. 저녁 먹을 때 저 녀석의 밥에 수면제를 타뒀지... 좋아, 푹 잠들었군. 효과가 있는 모양이야. 자, 이 안쪽이야... 여기까지 왔으니 안전할 거야. 이제 얘기해도 괜찮아.
트로데 왕 : 이놈!! 이 몹쓸 녀석! 대체 무슨 수작인 게야!? 우릴 어떻게 할 셈이냐!
쿠클 : 그러니까 아깐 미안했다니까? 반지 얘기는, 내가 의심받지 않으려면 그렇게 말할 수 밖에 없었어. 여기서 쫓겨나면 길거리에 내몰릴 신세라서 말이야. 하지만 이렇게 구하러 와 줬잖아? 그러니까 화내지 말라고. 그건 그렇고... 자, 신기한 걸 보여주지.
트로데 왕 : 뭣이라?
쿠클 : 저길 봐. 안쪽의 가시에 핏자국이 들러붙어 있는 거 보이지? 만약, 당신을 안에 넣고 뚜껑을 닫으면 온몸에 이 가시가 박힐 테지. 즉, 내 손을 더럽히지 않고 당신 몸에 온통 구멍을 내 줄 수 있다는 뜻이지. 얼마나 편해?
트로데 왕 : 끄아악!!! ...응? 오오!! 에이트! 내 말 들리는가!? 이 안쪽에 비밀 통로가 있다네!
쿠클 : ...자, 뭐 굳이 설명할 필요 없겠지? 이렇게 노닥거리다간 너희들을 풀어줬다는 게 들통나고 말거다. 서둘러.

9.jpg

(녹슬고 검은 얼룩으로 더렵혀진 얼굴이 기분 나쁘게 웃고 있다. 안으로 들어가겠습니까?)
쿠클 : ...그럼 간다?
얀거스 : ...그나저나 알 수가 없군. 실컷 누명을 씌울 땐 언제고 이제 와서 왜 구하러 온 거야?
쿠클 : 나쁘게 생각하진 말아 줘. 불행히도 여기 있는 녀석들은 날 믿질 않거든. 그 자리에서 두둔했다면 너희를 구할 수 없었을 거야. 오히려 역효과만 났겠지... 너희를 심문했던 자. 그 마르첼로라는 녀석은 나를 눈엣가시로 여기고 있거든... 그래서 일단은 감옥에 들어가게 한 다음 나중에 구하러 온 거지.
얀거스 : 하지만 당신 입장에서 보면 우리는 여전히 정체를 알 수 없는 수상한 사람들 아니야? 이 마물 같은 아저씨가 우리 동료인 것도 사실이고 말이지. 그런데 놓아줘도 되는 거냐?
쿠클 : 그 자리에 있지는 않았지만 난 알고 있어. 너희가 원장님의 목숨을 구했다는 걸. 너희들이 심문실로 끌려오기 조금 전에 그 불길한 기운이 수도원에서 사라졌으니까. 이래 봬도 정말 고마워하고 있어. 그런 너희를 모른 체할 만큼 나도 매정한 사람은 아니라구. 게다가 거기 그 숙녀에게 곤욕을 치르게 할 수는 없지. 그 녀석의 고문, 장난 아니거든? ...이리로 올라가면 밖으로 나갈 수 있어.
트로데 왕 : 오오, 미티아야!! 무사했구나! 내가 없어서 많이 무서웠겠구나. 이제 괜찮단다! 자, 어서 여기서 빠져나가자꾸나! 나는 공주를 데리고 먼저 밖으로 나가 있겠네. 자네들도 금방 나오도록 하게!
쿠클 : ...공주? 흠, 어쨌든 우리도 밖으로 나가지. 여기까지 왔으니 웬만해선 도망칠 수 있을 거야. 아무튼 이래저래 미안했어. 그럼 여기서 작별이군. 너희의 여정에 앞으로도 신의 축복이 함께하기를... 다리가, 수도원이 불타고 있어? 이런 말도 안 되는 일이... 설마 아까 그 불길한 기운을 지닌 녀석이 다시...? 오딜로 원장님이 위험해!!

10.jpg

기사단원1 : 이 마이엘라 지방의 평화와 질서, 그리고 수도원장님의 목숨을 수호하는 신의 검! 그것이 우리 성당 기사단이다! 하지만 이런 불길 속에선 도저히 수도원장님께 갈 수가 없어...!
기사단원2 : 앗... 다리가... 다리가 곧 무너질 것 같다! 다리가 타서 무너지기 전에 어떻게든 저쪽 섬에 가야 하는데! 에라이, 용기 없는 자식들!
쿠클 : 제길! 마르첼로 녀석, 대체 어딜 간 거야!? 불길한... 기운...? 아니... 그런 정도의 문제가 아니야. 마치 악마가... 땅속에서 수많은 악마의 무리가 스멀스멀 기어 나온 듯한... 오딜로 원장님!! 안쪽에서 문을 잠가 놨잖아...? 마르첼로와 다른 녀석들도 안에 있나!? 젠장! 이게 무슨 일이야! 대체 뭐가 어떻게 돌아가는 거냐고!? 안 열리잖아, 젠장! ...너희들! 그렇군. 내 뒤를 쫓아온 건가... 다행이야, 살았어! 미안하지만 한 번만 더 나에게 힘을 빌려 줘! 이렇게 된 이상, 믿을 건 힘 뿐이야! 이 정도 인원이면 어떻게든 되겠지! 문은 안쪽에서 잠겨 있어. 자! 다 함께 몸으로 밀어서 문을 부수자고!! ...좋았어!
[수도원장의 저택]
쿠클 : 이봐!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 정신 차려!!
기사단원3 : 다행... 이야... 지원군이... 어서... 원장님을...
쿠클 : 어떻게 된 거냐!? 도대체 누가!
기사단원4 : ...놈... 은 강하다... 마르첼로 님... 도 위험... 해... 끄윽.
쿠클 : ...위층이다. 가자. 너도 갈 거지? ...고맙다.
기사단원5 : 으아아아악~!! 저... 광대 녀석... 누가 원장님을 좀...!!
쿠클 : 형님!
마르첼로 : ...당하고... 말았다... 모두... 저 광대 놈의... 소행... 놈은... 강하다... 쿨럭! 허나 놈이 원하는 대로 되지는...!! 명령이다! 성당 기사단원 쿠클!! 원장님을 모시고 도망치...

11.jpg

Coin Marketplace

STEEM 0.04
TRX 0.33
JST 0.081
BTC 62347.27
ETH 1613.67
USDT 1.00
SBD 0.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