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란디아 II 7화

in #kr5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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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름 마을]
산드라 : ...아무 것도 모릅니다! 제 딸은 제가 기도드려서 신의 힘으로 기적이 일어나 병이 나은 겁니다. 딸과는 아무런 상관도 없어요!
시레네 : 신의 은혜는 당신 같이 미천한 것에게 주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자아, 딸은 어디로 갔지요? 당신들은 악마의 추종자임이 틀림없어요!
산드라 : 그, 그럴수가...
시레네 : 자아, 마을 여러분! 악마의 힘을 빌린 모녀를 어떻게 해야 할까요. 여러분은 악마의 편을 드시는 겁니까!? 마녀의 속삭임에 빠진다면!! 각오는 되어있겠지요!?
마을사람 : 이, 이 악마!! 아니, 마녀!! 이 마을을 어쩔 셈이냐!
마을주민 : 빨리 저주를 풀어라! 대체 무슨 원한이 있다고 이런짓을 하는거야!
산드라 : 우리들이 무슨 짓을 했다는 거에요! 우리 딸을 어쩔 셈이지요!
시레네 : 이거 놓아요!
산드라 : 아!!
아이라 : 엄마! 엄마를 괴롭히지 말아요! 어째서 모두 사이좋게 지내지 않죠? 나쁜 짓을 하면 괴로울 뿐인데!
시레네 : ...그 사안은...! 역시 넌 바르마의 힘을!!
류도 : 저건!? 대체 이건... 무슨 일이 있었지?
시레네 : 이제 도망 못 갈테지...
엘레나 : 아이라!
류도 : 이 사람을 부탁해! ...이봐 너희들!! 우글우글 모여들어 여자애 한 명을 둘러싸다니 못 봐주겠군!! 그 정도로 해 둬!!
시레네 : 저리 비키세요! 당신들은 그 악마를 두둔할 생각인가요?
류도 : 이 아이는 자기도 무슨 일이 일어난 건지 알지 못한다고! 이럴 때는 구원의 손길을 뻗는 것이 신의 사자들이 해야할 일 아닌가?
시레네 : 무슨 어리석은 소릴! 악마를 멸하고 정화하는 것. 저희는 신의 의지를 따르는 것 뿐... 자아, 그 아이를 이리로 넘기세요.
엘레나 : 시레네 님, 부탁드립니다. 이 아이를 어떻게든 구할 방법이 없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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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레네 : 불가능합니다. 바르마에게 빙의된 자는 두 번 다시 원래대로 돌아올 수 없어요... 그런 더러운 아이를 구하려 들다니... 그라나스 교의 신관이라곤 생각할 수 없군요.
엘레나 : 저, 전...
류도 : 엘레나! 넌 아무 것도 잘못한 게 없어!! 남을 구하고 싶다는 마음에 무슨 잘못이 있다는 거야! 그 마음을 책망하려 한다면 잘못된 건 바로 신이야!!
엘레나 : 류도...
류도 : 거기 당신들은 어떻지? 이런 작은 아이에게 무슨 죄가 있어!? 고통받으며 살아온 모녀를 또 괴롭히려는 건가!
아이라 : 엄마!
산드라 : 아아, 아이라...! 그... 그 눈은!? 아아, 역시 넌...
아이라 : ...괴물... 날... 괴물이라고 했어! 엄마마저도!!
엘레나 : 침착해! 엄마는 잠깐 놀라신 것 뿐이야!!
아이라 : 난... 난 괴물이야? 아니야~!! 이거 놔!!!
샤리네 : ...무슨 짓을!! 당신들이 방해만 하지 않았어도 그 악마를 정화할 수 있었는데! 이렇게 어이없이 놓치다니! 이 주변을 나누어 수색하세요! 그 악마를 놓쳐서는 안됩니다! ...류도라고 했지요. 당신이 악마를 감싼 것을 잘 기억해 두겠어요.
류도 : 아봐 엘레나, 정신 차려...
밀레니아 : 아야야야야. 눈알 자식! 잘도 설쳤겠다!
산드라 : 난... 난 대체 무슨 짓을...
밀레니아 : 응?
산드라 : 내가... 모두 내가 잘못한 거야.
밀레니아 : 왜 저러는데? 저 아줌마?
산드라 : 이상하다고 생각했었습니다. 니콜을 꿈의 화원으로 데리고 갔다고 해서... 그 아인 다른 사람이 생각하는 것, 느끼는 것을 모두 알 수 있게 된 거였어요. 그리고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는 지도... 전 그 아이가 두려워지기 시작했어요... 전 그 아이가 가여웠어요... 어떻게든 해주고 싶었어요! 그런데... 내 기도를 악마가 듣고 있었다니... 아아, 대체 어디서부터 잘못된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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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안 : 잘못된 게 아닙니다! 부모라면 당연한 일이에요!
마렉 : 어머니가 자식을 생각하는 게 뭐가 잘못이야. 나쁜 것은 바르마겠지.
산드라 : 그 아이를... 죽여주세요.
류도 : 이봐!
산드라 : 이제 어쩔 수 없는 거지요? 부디 그 아일 죽여주세요. 더 이상 아무에게도 해를 끼치지 않도록...
류도 : 바보 같은 소리 집어 치워!! 간단히 포기하지 마!!! 난 포기하지 않아! 어떻게든 그 아이를 구해낼 거다.
밀레니아 : 그렇지, 뭐. 바르마의 눈을 빨리 그 아이에게서 떼어내는 게 어때?
류도 : ...밀레니아. 너 그 아이에게서 바르마의 눈을 뗄 수 있어?
밀레니아 : 응, 할 수 있어! 그리고 아이라의 마음은 부서져 없어지지. 아까처럼 말야.
류도 : 밀레니아!! 제길! 뭔가 다른 방법은 없는 거야...?
산드라 : 그 아이가 고통받고 있는 건 모두 저 때문이에요. 더 이상 구할 방법이 없다면 부디 고통스럽지 않도록...
밀레니아 : 그래, 그래. 그게 제일이야. 이 아줌마도 이렇게 얘기하는데, 어쩔 수 없잖아. 빨리 해치워 버리자.
류도 : 넌 닥치고 있어! ...역시 넌 바르마야. 사람의 마음 따윈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하는!!
밀레니아 : 뭐라고! 그치만 나도 류도도 아무런 상관 없는 이야기잖아! 어떻게든 했어야 하는 건 이 녀석이잖아? 근데 이미 포기한 거 같으니.
류도 : ......
밀레니아 : 뭣보다 그게 정상이잖아. 인간이란 고통에서 도피하고 싶어하는 걸. 류도도 포기하면 편할텐데 어째서 이러는 거야?
류도 : 시끄러워! 그런 작은 아이가 혼자서 괴로워하고 있어. 내 사정 따윈 알게 뭐야!! 그 아이는 마을 사람들이 모두 사이좋게 지냈으면 하고 그런 일을 한 거야. 당신은 어머니이면서 그 아이의 생각도 소원도 무시할 셈인가? 그렇게 간단히 배신하는 거냐고!? 그 아이는 모두가 행복하길 바랬어!
밀레니아 : 봐, 시작됐어. 그 아이가 괴로워하고 있어.
산드라 : ......
류도 : 빌어먹을!! 어쨌든 그 아이를 만나자. 시레네 보다 먼저 찾아야 해. 분명히 그 화원에 있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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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의 화원]
류도 : 여기에도 없다고 하면... 대체 어디를 찾아야 하는 거야?
밀레니아 : 아니야, 여기에 있어. 잠깐 기다려 봐. 자아, 이 안이야. 가자 류도!
[괴상한 틈새의 지하도 안]
밀레니아 : 자아, 여기야.
류도 : 여기라니... 이건 대체 뭐지? 어디에 아이라가...
밀레니아 : 그 아이의... 마음 속 입구야.
류도 : 뭐라고?
밀레니아 : 그 아이는 자기 마음 속으로 도망친 거지. 분명 이 안에서 웅크리고 숨어있을 걸... 여기서부턴 닫혀진 아이라의 마음 속 세계! 결판을 내지 못하는 한 다시 돌아올 수 없어. 자아, 준비 됐어?
류도 : 좋아, 가자!
밀레니아 : 그럼 가 보실까! 아이라의 마음 속으로!
[아이라의 공간 고독의 방]
아이라 : 어째서 그냥 내버려두지 않는 거야? 난 나쁜 짓은 아무 것도 안 했어... 어째서 모두 날 싫어하는 거지?
류도 : 알고 있어. 나와 함께 엄마한테 돌아가자...
아이라 : 거짓말! 난 알고 있다고. 오빠도 내가 무서운 거야. 날개 언니는... 내가 먹고 싶은 것 뿐이지! 거짓말... 엄마마저도 날 죽이라고 한 거야?
류도 : ! 아니야! 그게 아니야! 그 때는...
아이라 : 이제... 모두 없어져 버렷!!
류도 : 밀레니아! 무슨 짓을 할 셈이야!?
밀레니아 : 당연하지! 내가 이겼다고. 이 녀석은 내 것이 된 거라고!
류도 : 기다려! 뭔가 다른 방법을 찾아 봐. 그 아이를 구하기 위한...
밀레니아 : 다른 방법이 없다고 했잖아! 내가 이 아이를 먹던지 이 아이가 날 먹던지, 둘 중 하나야!!
류도 : 제기랄!
밀레니아 : 그래서... 말했잖아. 괴롭기만 할 거라고. 다른 방법이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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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드라 : ...이것이 꿈의 화원!? 아아!! 미안하다! 엄마는 널 누구보다도 사랑한단다.
아이라 : ...엄마?
산드라 : 널 한순간이라도 괴물이라고 생각하다니...
아이라 : 아아, 다행이야. 날 미워하는 게... 아니었... 구나. 봐... 엄마가 말해줬던 꿈의 화원이야. 정말 예쁘지? ...날개 언니, 부탁이야... 이 눈을 빼줘... 엄마가 웃어줬으니까. 이제 이런 눈 필요없어... 이제 모두 알아줬는 걸.
마렉 : 밀레니아. 넌 자신이 무슨 짓을 하려고 하는지 알고 있는 건가!?
로안 : 밀레니아 씨...
산드라 : 부탁드립니다! 이제 내버려둬 주세요... 아 아인, 이 아이는!!
아이라 : 엄마 걱정하지 마... 이걸 빼지 않으면 난... 또 모두를 곤란하게 할거야. 엄마 사랑해...
로안 : 요정이... 마을 사람들에게 마음이 돌아가고 있어요.
류도 : 미안해... 실컷 잘난척하고는 그 아이를 구해내지 못했어...
산드라 : 아니에요... 당신에게 감사드립니다. 당신이 말해준 덕분에 여기에 올 용기가 생겼어요. 마지막으로 이 아이를 구할 수 있었으니까. 봐요, 이 아이 웃고 있잖아요?
류도 : ......
산드라 : ...이 아이는 제 삶의 모든 것이었어요. 전 이제부터 무엇을 의지하며 살아가야 하나요...
밀레니아 : 아하하하! 그럼 죽으면 되겠네? 애초에 모든 원인은 당신 아냐? 우리들이 알 바 아니라고.
류도 : 밀레니아!? 너...!
산드라 : ......
밀레니아 : 흐음... 그런 거군... 그럼 저길 보라고! 그 꽃은 몸으로 못 돌아간 아이라의 마음이야. 그래서 거기에 남아있는 거지. 만일 그 꽃이 이 일대를 전부 채울 정도로 만발하면 아이라는 원래대로 될지도 몰라. 뭐, 당신이 그럴수 있을리 없지만 말야.
산드라 : 아니요! 할 수 있어요!! 이 일대를 꽃밭으로 만들고 말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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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안 : 밀레니아 씨! 아이라는 원래대로 돌아올 수 있는 거군요!
밀레니아 : 아마도 말이지...
류도 : 밀레니아, 잠깐만... 설마 산드라에게 살아갈 희망을 주기 위해서 그런 소릴 한 거야...? 너...!?
밀레니아 : 무슨 소리야? 난 모르는 일이야.
류도 : 딴청 피우지 마. 그럼 어째서 그 아이의 마음이 돌아올지도 모른다는 거짓말을 한 거야? 그 아이를 구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고 말했었잖아.
밀레니아 : 그, 그건... 저기... 그런 건 어쨌든 상관없잖아. 난 바르마의 날개라고. 그런 하찮은 인간을 위해 뭔가를 해줄 거라 믿는 거야? 류도?
류도 : ...아아, 난 잘 알겠어. 밀레니아. 넌 나와 닮았군. 솔직하지 못한 점이 말이지.
밀레니아 : ......
[산드라의 집]
엘레나 : 난 아무 것도 해주지 못했어... 미안해, 아이라...
로안 : 괜찮아요. 분명 원래대로 돌아올 거에요. 아이라처럼 착한 아이가 이렇게 될 리가...
마렉 : 그래. 사람의 마음이란 상냥함이 근원. 상냥함을 지니고 대하면 아이라는 반드시 원래대로 돌아온다.
류도 : ...그렇겠지. 신세 많이 졌어. 슬슬 떠나야겠어, 산드라 씨. 아이라는 분명히 건강해질 거야! 잘 돌봐 줘.
니콜 : 산드라 아줌마!
산드라 : 어머, 니콜! 깨어났구나!
니콜 : 응, 왠지 되게 배가 고프지만... 어, 아이라는요?
산드라 : ...아이라는 잠들었단다. 미안하구나.
니콜 : 뭐야, 일부러 놀러왔는데... 재미없게.
엘레나 : 니콜...
니콜 : 왜? 누나.
엘레나 : 아이라랑 사이좋게 지내줘. 앞으로 쭈욱...
니콜 : ?? 당연하지! 우린 친구인 걸! 그럼 다음에 다시 올게요!
류도 : ...그럼 가자.
산드라 : 정말 여러가지로 신세 많이 졌어요. 부디 조심들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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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도 : 무슨 용건이지? 시레네?
시레네 : 그 아이와 모친을 심문하겠습니다!
류도 : 어째서? 쓰러졌던 사람들은 모두 나았어. 이제 사건은 모두 해결됐다고.
엘레나 : 그렇습니다. 시레네 님. 그 소녀는 아무 것도 볼 수도 들을 수도 없습니다. 단지 살아있는 것 뿐... 이제 내버려 두시길 바랍니다.
시레네 : 입을 조심하세요. 엘레나! 바르마와 관련된 자를 이대로 방치할 순 없습니다. 모든 것은 신의 이름 아래! 악은 응징되어야 합니다!!
엘레나 : ......
류도 : 자기 딸의 병을 고치려고 한 부모의 마음이 그릇되었다는 건가? 슬퍼하는 부모를 형장에 매달아 울리는게 정의라는 거냐!!
시레네 : 류도... 당신은 상당히 악마를 보호하려 하는군요. 그 사고방식으로 이단혐의가 갈 수도 있어요. 그래도 상관없나요?
엘레나 : 시레네 님, 그런 일은...!
류도 : 이단이든 뭐든 멋대로 떠들어라! 그대신 그 모녀에겐 손대지 말라고. 알겠지?
촌장 : 저어... 시레네 님. 저희들도 이제 괜찮습니다. 분명 모든 사건이 해결되었고 이제 더 이상의 불화는... 부디... 저희들도 그렇게까지 하고 싶은 생각은... 저희들은 고통을 받았다는 이유로 산드라 모녀에게 심한 짓을 하고 말았습니다. 이제 이 정도로... 부디 용서해 주십시오.
마을사람 : 모쪼록... 용서를... 신관님...
시레네 : ...알겠습니다. 제 뜻과는 위배되지만. 단, 엘레나 당신은 그라나스 교의 신도... 가희로서의 자각이 부족한 것 같군요. 이 건은 제가 제라 님께 보고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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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트하임 산지 동굴]
류도 : 좋아, 오늘은 여기서 캠프를 하자. 오늘은 이쯤에서 묵었다 가자! ...아무래도 뒷맛이 찝찝한 사건이었어...
엘레나 : 대체 미름 마을에서 일어난 일들은 뭐였지... 진정 올바른 건 어느 쪽이었을까? 시레네 님은 미름 마을 전부를 바르마에 대한 정화를 하려 하셨어... 그건 올바른 일이었을까?
로안 : 시레네 씨의 방법은 역시 납득할 수 없어요. 하지만 그 외에 다른 방법이 있었을까요? 그거 외엔 할 수 있는 일은 없었을까요?
마렉 : 대체 그 누가 산드라를 책망할 수 있다는 거지? 부모로서 당연한 일을 한 것 뿐이 아닌가?
류도 : 아무도 아이라를 탓할 순 없어... 아이라는 자기 나름대로 올바른 일을 하려고 한 것 뿐이잖아...
엘레나 : 그 아이를... 아이라를 죽인다니 내겐 도저히 생각도 할 수 없는 일이야. 그라나스 신관으로써 사실은 난 어떤 행동을 취했어야만 했던 것은 아닐런지...
로안 : 그러고 보면 마을이 불태워지지 않은 것만으로도 다행인지도 몰라요...
마렉 : 뭐, 마을이 무사한 것이 불행 중 다행일지도 모르겠지만...
류도 : 밀레니아가 없었다면 사건은 아직도 해결되지 않았겠지. 시레네가 마을째로 불태웠을지도 몰라...
엘레나 : ...저기 밀레니아는 바르마잖아!? 사람 마음을 빼앗는 등의 나쁜 짓을 하잖아?
류도 : 밀레니아는... 그 뭐랄까... 그렇게 나쁜 녀석은 아닌 것 같은데... 어쨌든 악마란 느낌이 안 들어... 밀레니아가 정말 바르마이고 엄청난 일을 꾸미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그런 사실이 내겐 안 믿겨져...
로안 : 저도 아직 잘 모르겠어요. 그 사람은 정말 바르마의 날개인 걸까요?
마렉 : 내겐 밀레니아가 아직 아무 것도 모르는 아이 같다는 생각이 들어. 밀레니아가 무엇을 생각하고 갈망하는지... 나도 몰라. 하지만 그 녀석은 사악한 냄새가 풍기지 않아.
로안 : 밀레니아 씨가 어린아이라... 그런가요? 전 충분히 성숙한 여성으로 보이던데요.
엘레나 : 밀레니아가 무슨 짓을 했는 줄 알아? 아이라의 마음을 부숴 버렸다고! 그게 올바른 행동이라고 하는 거야?
류도 : 분명히 그렇지... 밀레니아는 왠지... 위험한 느낌이 들거든. 밀레니아... 그 녀석은 정말 악마인 건가?
마렉 : 바르마가 대체 무언지 나는 잘 모른다. 하지만 그녀와 파멸의 마인과는 뭔가가 달라.
로안 : 밀레니아 씨... 그 사람은 정말 바르마의 날개인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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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레나 : 들으면 들을수록 난 밀레니아의 정체가 무언지 점점 더 알 수 없게 돼. 내 안에 그런 게 자리 잡고 있다니... 정말 불안해...
로안 : 밀레니아 씨의 참모습은 대체 뭘까요? 정말로...
엘레나 : 난 믿을 수 없어. 밀레니아가... 악마가 인간을 위해 무언가를 하다니...
마렉 : 밀레니아가 원하는 것은 무엇일까? 대체 무얼 하려는 거지? 알 수 없는 것 투성이로군...
류도 : 오늘은 이만 쉬자고...
[센트하임 산지 산기슭]
류도 : 이봐, 오늘은 일단 여기서 묵고 가자.
로안 : 그럼 전 물을 길어 올게요.
마렉 : 오오! 그럼 나도 함께 가지. 혼자선 힘들테니까.
로안 : 예? 저 혼자서도 충분해요.
마렉 : 어쨌든 상관없잖아. 자아, 가자.
엘레나 : 두 사람 다 조심해요.
류도 : 이제 곧 그라나스 대신전에 도착한다. 길었어...
엘레나 : 류도, 여기까지 무사히 올 수 있었던 건 모두 류도 덕분이야. 게다가 여행 중에 소중한 걸 깨우친 것 같아. 전부 류도 덕택이지.
류도 : 여러가지 일이 있었지만 어쨌든 여기까지 오게 됐군... 제법 보람있는 의뢰였어. 이렇게 즐거웠던 건 처음이야.
스카이 : 이 놈이 진심으로 일을 하는 건 처음 봤다고!
류도 : 이봐! 그게 뭔 소리야!
엘레나 : 대신전에 도착해서 제라 님을 뵈면... 정말 바르마를 없앨 방법을 알 수 있을까?
류도 : 난 잘 모르겠어... 하지만 엘레나는 어째서 그렇게 모두에게 자상할 수 있는 거지?
엘레나 : 인간의 마음은 약하니까 타인을 도우지 않으면 안돼는 거야. 빚을 다른 사람과도 나누지 않으면 안돼. 그렇지 않으면 나처럼... 바르마에게 마음을 빼앗기게 돼. 제라 님은 날 구해주실까...
류도 : 걱정하지 마. 내일은 대신전에 도착할 수 있어. 그럼 알게 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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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도 : 뭐야, 꽤나 시간이 걸렸구만. 벌써 식사 준비는 다 돼있다고.
마렉 : 그게 길을 좀 헤매서 말이지.
로안 : 마렉 씨... 지나치게 신경 쓰신 거에요.
엘레나 : 에? 무슨 소리야?
마렉 : 아니, 아무 것도 아니야. 아무 것도. 그럼 식사를 들기로 하지. 정말 배가 고팠어!
류도 : 수고했어! 일부러 두 사람이나 갈 건 없었는데... 그런것에 비해 꽤나 시간이 걸렸구만?
엘레나 : 로안, 마렉, 어떻게 된거야? 두 사람이나 물을 기르러 갔는데 이렇게나 시간이 걸릴 줄은 몰랐어.
로안 : 하아암, 좀 피곤하네요. 마렉 씨는 보기와는 다르게 세심한 신경의 소유자시네요...
엘레나 : 정말로 시간이 꽤 걸렸네. 무슨 일이 난 게 아닌가 걱정했었어.
로안 : 그게 별건 아니고... 단지 좀 돌아온 것 뿐이에요. 그렇죠? 마렉 씨?
마렉 : 이봐! 로안!! 그런 건 이야기 안 해도 돼.
로안 : 좀 돌아온 것 뿐이에요. 걱정을 끼쳐드려 죄송합니다!
마렉 : 아무래도 두 사람 다 해결본 것 같구먼. 다행이다, 다행이야! 때때론 그냥 내버려두는 게 좋을 때도 있지. 너도 좀 지나면 알게 될 거다. 그렇지? 로안.
류도 : 무슨 소리야? 두 사람이 해결을 봤냐니...?
로안 : 정말 마렉 씨도 참... 묘한 데다 신경을 쓰시는 군요! 몰래 숨어서 보는 게 더 재밌었을 텐데...
마렉 : 그건 그렇고... 이제 슬슬 그라나스 대신전이란 곳에 도착할 때도 됐는데.
류도 : 이제 곧 이 산지를 벗어날 수 있겠군... 그럼 바로 센트하임 법국이야.
엘레나 : 겨우 도착하는구나. 그라나스 대신전에... 정말 멀었어...
로안 : 이제 곧 센트하임 법국. 그리고 사람들이 성스러운 기도를 올리는 곳. 그라나스 대신전에 도착하는 거군요...
마렉 : 그라나스 대신전이라... 수많은 사람들이 열심히 자신의 기원을 올리는 장소... 거기엔 나도 관심이 있어.
로안 : 근데 아주 먼 옛날에 알지 못했던 사람들이 올린 기도도 전부 후세에 남는 걸까요? 비록 아무도 기억하지 않는다 해도...
마렉 : 남겨진 기원이란 곤란한 거야... 사람들은 타인의 생각에 휘둘리고 번뇌하지. 하지만 생각은 언제나 옛 것을 뛰어넘는 법. 아니 뛰어넘어야만... 넘지 못하면 안돼!
류도 : 사람의 마음이란 그렇게나 오래 남겨지는 걸까나...
엘레나 : 어떤 마음이라도 그걸 간절히 기도하면 분명 그 사람에게 힘이 될 거야.
로안 : 예전 기도나 기원을 소중하게 생각한 나머지 오히려... 그것에 속박되어 버리는 사람들도 있겠지요...
류도 : 뭐, 내일도 힘내자고. 슬슬 쉬어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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