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 VII 4화steemCreated with Sketch.

in #kr7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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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그람 마을]
도기 : 후우, 겨우 사막을 벗어났군. 여기가 세그람 마을이라는 곳인가... 그럼 아돌, 드라이젠 장군의 편지도 있으니... 얼른 촌장 집에 가보자고.
아이샤 : 드라이젠 장군의 편지...?
(아돌은 세그람 출신인 장군으로부터 촌장에게 보내는 소개장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아이샤 : 흐응, 그랬구나... (의외인데... 그 완고한 장군까지 협력해 주다니...)
도기 : 그러고 보니 아이샤. 너는 앞으로 어떻게 할 거야? 세그람에 오고 싶었던 모양인데... 무슨 볼일이었지?
아이샤 : ...엣...? 그, 그렇지... 나도 촌장을 찾아가볼까. 어떤 사람인지 모르겠지만 마을 일을 제일 잘 알 테고... 좋아, 가자구. 날 따라와!
도기 : 이봐 아돌, 저 녀석 정말 뭐가 목적인 걸까...
아이샤 : 어어... 여기가 촌장 댁일까.
도기 : 으음, 아무도 없는 것 같은데?
크루셰 : 소... 손님...? 죄송해요. 아래층을 비워둬서...
아이샤 : (어머... 누가 나왔는데?)
도기 : (으음, 아무래도 촌장은 아닌 것 같은데...) 저기, 좀 물어볼 게 있는데... 여기가 세그람 촌장의 집이야?
크루셰 : 네, 그런데요... 후후, 오빠를 만나러 오셨나봐요. 아... 소개가 늦었어요. 저는 크루셰라고 합니다. 오빠는... 촌장을 맡은 오빠는 지금 자리를 비우고 있어요.
도기 : 아, 그렇구나. 사실 우린 드라이젠 장군이라는 사람 소개로 찾아왔는데...
(아돌은 장군의 편지를 건넸다.)
크루셰 : 그러셨군요, 아버지에게서... 후훗... 여전히 서투르다니깐요.
도기 : 아버지라니, 설마...!
아이샤 : 당신이 장군의 딸?
크루셰 : 네. 아버지가 용기사단을 맡은 이후로 별로 만나지는 못했지만... 아참, 안으로 들어오세요. 오빠라면 곧 돌아올 거니까...
도기 : 왜, 왜 그래? 어디 몸이라도 안 좋아?
아이샤 : ...잠깐 보여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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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루셰 : 콜록... 콜록콜록...
아이샤 : 그 기침... 너, 역시 이스카 열병이구나...!?
도기 : 이, 이봐. 그 이스카 열병이란 건?
아이샤 : 굉장히 무서운 풍토병이야... 큰일이야, 얼른 발작을 멈춰야...! 에에, 그러니깐, 물을 끓이고 약을 녹여서... 참, 약은 갖고 있어!? 이스카 열병의 특효약, 그게 있어야...
크루셰 : 콜록콜록... 주방... 선반에...
도기 : 주방이라고!? 좋아, 찾아올게!
아이샤 : 너도 도와줘. 이 아이를 옮겨야돼...!
크루셰 : 콜록... 콜록... 죄송해요, 간병까지 해주셔서...
도기 : 아니야, 우리가 무슨 대단한 일을 한 것도 아니고... 아이샤, 덕분에 살았어. 설마 네가 이스카 열병이란 걸 잘 알고 있다니.
아이샤 : 따, 딱히 그런 건 아니지만... 나도 가족 중에 한 명이 이스카 열병에 걸렸거든. 그러니까 조금 알고 있어.
크루셰 : 그러셨군요... 여러분, 감사합니다.
아이샤 : 그런데 너, 그런 몸으로 일어나 있으면 안 되잖아. 몸도 꽤 안 좋아 보이고...
크루셰 : 후후, 그렇긴 하지만... 아래쪽에서 사람 목소리가 들려서 그만...
전사풍의 남자 : 크루셰, 나 왔어. 늦어서 미안...
크루셰 : 아, 오빠...
전사풍의 남자 : 누구냐, 너희들은. 내 동생에게 무슨 짓을...?
도기 : 헷...?
전사풍의 남자 : 내가 없는 동안 동생에게 행패인가... 비겁한 도둑놈, 용서 못한다...! 이 자리에서 처벌하겠다!!
도기 : 자, 잠깐 기다리라고...!
크루셰 : 오빠, 그런 게 아냐. 이 사람들은...
전사풍의 남자 : ...문답무용이다...!
도기 : 우오오옷...!? 이, 이야기 좀 들어봐...!
크루셰 : 그만둬, 오빠... 부탁이니까 이야기 좀 들어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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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스타파 : ...무슨 얘긴지 대충 알았다. 내 이름은 무스타파. 이 세그람 마을의 촌장이다. 모험가인지 뭔지 모르겠지만... <용> 의 제단을 조사하기 위해 <불꽃의 신전> 에 들어가고 싶다는 거군?
도기 : 후우, 아돌. 겨우 이야기가 통했나봐. 나 참 완고한 촌장 씨로군...
무스타파 : 흥, 오해 받을 짓을 한 너희가 나쁜 거잖아. 게다가 그 신전에 이방인을 들일 수는 없다.
도기 : 아니... 왜 안 된다는 거야. 제대로 장군 씨의 편지도 보여줬잖아.
무스타파 : 흥, 그래서 그런 거다. 그 망할 아버지가 보낸 인간 따위... 누가 신용할까보냐!
도기 : (뭐, 뭐야...? 혹시 장군 씨와 사이가 나쁜가...?)
크루셰 : 오빠...
무스타파 : 아무튼 불꽃의 신전은 우리 세그람 민족의 성지다. 수상쩍은 너희들의 출입을 인정할 수는 없다... 뭐, 어차피 지금 그 신전에는 이변이 일어나고 있다... 들어간다 해도 무사히 나올 수 없겠지만 말이다.
도기 : '이변' ...?
아이샤 : ...그건... 대체 무슨 소리야?
무스타파 : 아아... 신전 여기저기서 용암이 분출해서 제대로 걸을 수 있는 상태가 아니다. 게다가 어디서 나왔는지 야수가 들끓고 있는 상황이지. 들어간다 해도 감당할 수 없겠지... 포기하고 돌아가.
아이샤 : ......
크루셰 : 그래도... 아돌 씨 일행은 이렇게 먼 세그람까지 오셨는데... 있잖아 오빠, 상황을 좀 보러 가는 것 정도는 괜찮잖아. 샤누아에서 거수를 쓰러뜨린 사람들이야. 괜찮을 거야. 게다가 오빠도 촌장으로서 이대로 신전의 이변을 방치해둘 수는 없잖아...? ...콜록콜록... 저기... 그렇다면 아돌 씨 일행에게...
무스타파 : 이, 이봐... 흥, 뭐, 그게... 너희들이 멋대로 들어가서 안에서 나쁜 짓을 해도 곤란하니. 내가 신전을 조사하러 갈 때 같이 가고 싶다면... 특별히 고려해줄 수도 있지.
도기 : 그럼 너랑 같이 간다면 신전에 들어가는 것을 인정해주는 거군?
크루셰 : 오빠...
무스타파 : ...단, 신전 안을 어지럽히지 않고, 단독행동을 하지 않는다는 조건으로 말이지! 어떠냐, 붉은 머리. 내 조건을 지킬 생각이 있나?
(아돌은 무스타파의 조건을 지키겠다고 맹세하고 고맙다고 말했다.)
무스타파 : 흥... 감사받을 이유는 없지만 그 말, 잊지 말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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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전 열쇠를 손에 넣었다.)
무스타파 : 불꽃의 신전은 이 마을의 동쪽... 사막 안쪽에 있다. 도중에 거수가 나올지도 몰라. 충분히 준비해서 가야 한다.
도기 : 헤헤, 그럼 가볼까!
아이샤 : 응, 서두르자!
(무스타파가 동료로 합류했다.)
무스타파 : 크루셰. 미안한데 또 나갔다올게... 얌전히 자고 있어.
크루셰 : 후후, 괜찮아. 오늘은 일어나 있지 않을 거니까... 걱정하지마, 오빠.
무스타파 : 그래, 그럼 됐어...
크루셰 : 죄송해요, 아돌 씨. 오빠를 잘 부탁해요. 좀 까다롭긴 해도 상냥한 면도 있는 사람이니까...
무스타파 : 야 크루셰, 무슨 소릴 하는 거야! 쓸데없는 소리 하지마!
도기 : 하하하... 어쩐지 사이 좋은 오누이로군.
[세그람 사막]
아이샤 : 와앗...! 거, 거수...!?
무스타파 : 이 녀석이 통칭 '모래먹기' 다...! 이 인원으론 도저히 방법이 없어... 상대하지 말고 단숨에 돌파한다!
아이샤 : 서, 설마... 저게 <불꽃의 신전> ...?
무스타파 : 우리들 세그람 민족이 옛부터 섬기고 있는 신전이다... 정면에 있는 거대한 조각상 사이에 안으로 들어갈 수 있는 문이 있다. 우선은 거기로 향해야겠지.
(신전은 두껍고 무거운 돌문으로 막혀 있다. 커다랗게 새겨진 문양 중심에는 작은 열쇠 구멍이 보인다. 아돌은 신전 열쇠를 사용했다.)
도기 : <불꽃의 신전> 인가... 두근두근하네, 아돌! ...아참, 그랬지... 저기, 아이샤. 이 앞은 위험할지도 모른다고? 애초에 너... 어째서 여기까지 따라온 건데?
아이샤 : 자, 자잘한 건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구. 자, 어서 안으로 들어가자! (...'이변' 의 모습을 이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니... 이건 생각지도 못한 기회야. 아버지 대신 잘 봐둬야...)
도기 : 후우, 여전히 알 수 없는 녀석이야...
무스타파 : 거 정말 시끄럽군. 뭐야, 내부분열이냐? 들어가고 싶으면 당장 들어가라. 하지만... 말해두겠는데 난 너희들을 조금도 믿지 않아. 무슨 일이라도 생기면 당장 이 세그람에서 추방해버릴 테니까 잘 알고 있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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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꽃의 신전]
도기 : 이곳이 불꽃의 신전인가... 확실히 이거 분위기가 장난이 아닌데.
무스타파 : 젠장,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야수가 둥지를 틀고 있군... 염룡님의 제단은 무사한가...?
도기 : <염룡> ...그게 세그람이 섬기고 있다는 <오대룡> 중 한 마리란 말이지?
무스타파 : 한 분이라고 해라! 한 분이라고! 이래서 외지놈들은... <용>을 야수와 동급으로 취급하다니. 애초에 그 망할 아버지도 말이지! 외지놈들을 보낼 거라면 직접 오란 말이다! 이 마을이 큰일인 때에...!
도기 : (으, 으음. 기분이 나빠보이는 건 아무래도 아버지 때문인가 보군.)
아이샤 : (그다지 들은 적은 없지만... 그렇게 사이가 나쁜가?)
(빙무의 결정을 손에 넣었다.)
아이샤 : 뭐, 뭐야...!?
도기 : 얼음이... 용암으로 변했다!? 아니, 애초에 왜 이런 곳에 얼음이 있는 거야!?
무스타파 : ...그런가... 그것이 <빙무의 결정> 인가... 전승으로 들어봤다만 설마 진짜 있을 줄이야...
도기 : 뭐야, 알고 있는 거냐?
무스타파 : 그래... 먼 옛날, 염룡님께서 자신의 너무나도 강력한 불꽃을 억제하기 위해, 정령들에게 만들게 한 신구라고 한다. 필시 그 힘에 의해 지금까지 얼어붙었던 용암이 녹아서 제 모습을 찾은 것 같다.
아이샤 : 미, 믿기지 않는 힘이야... 근데, 어떻게 할 거야? 다시 되돌리는 게 좋지 않을까...
무스타파 : 아니... 생각한 것 이상으로 용암이 신전 안에 넘쳐나고 있다. 이대로라면 제단이 있는 곳까지 도착할 수 없을지도 몰라... 지금은 그냥 그 신구의 힘을 빌리도록 하자.
아이샤 : 후우, 놀랐다... 이제 쫓아오지 않겠지.
도기 : 도대체 저건 뭐였지? 야수는 아닌 거 같은데...
무스타파 : 수호자 <레바드갈렘> ...잠들어 계시는 염룡님을 지키는 이 신전의 수호상이었을 거다. 하지만, 야수만이 아니라 석상에도 이변이 일어날 줄은... 큭, 최근 세그람은 도대체 어떻게 된 거지...!?
아이샤 : ...저기, 세그람에선 거수의 피해도 늘고 있다고 들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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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스타파 : 아아, 여기 올 때 봤던 모래먹기 말고도 빈번하게 나타나고 있다. 그것 말고도, 오아시스가 마른다든가, 계절에 맞지 않는 모래바람이 분다든가. 이변이 계속 일어나는 덕분에 쉴 틈도 없어... 하지만, 가장 큰 문제는...
아이샤 : 왜, 왜 그래...?
무스타파 : 흥... 너희들에게 말할 필요까진 없겠지. 여기까지 왔으니 난 제단의 상태를 살펴보겠다... 너도 보고 싶다고 했다만 정말 따라올 텐가? ...흥, 괜찮겠지. 야수가 훼손시키지만 않으면 좋겠는데...
[불꽃의 제단]
도기 : 이게 세그람의 제단인가... 왠지 샤누아에 있던 거 하고 많이 비슷해보이는데...
무스타파 : ...아아, 당연하겠지. 같은 오대룡을 섬기고 있으니까 말이야. 여기서는 오대룡의 하나. 염룡 <앙그 바르> 를 섬기고 있다. 원래대로라면 너희들 같은 자는 들여보내고 싶지 않지만...
아돌 : ......
도기 : 왜 그래, 아돌. 혹시... 뭔가 느껴지는 거냐...?
아이샤 : 뭐야? 왜 그래...?
무스타파 : 이, 이봐... 무슨 짓을 할 생각이냐!?

염룡 : 유구한 땅 알타고... 창세의 때, 우리들이 낳은 땅... 하지만 지금, 알타고는 삐걱거리며 일그러지고 미치기 시작했다. 자격을 가진 자여. 나의 증표를 주지. 알타고의 땅이 멸망을 맞이하기 전에 나의 동포를 찾아가도록 하라...

(불꽃의 인장을 손에 넣었다.)
아이샤 : 지금 건, 대체...!?
도기 : 이유는 알 수 없지만... 사실 아돌은 샤누아의 제단에서도 이상한 힘을 받았어. 그리고 알타고 시 근처에 있는 오래된 사당의 석비 앞에서도 말이지.
무스타파 : ...설마, 너는...
도기 : 무스타파... 당신 뭔가 짚이는 게 있나?
무스타파 : 아, 아니... 아돌이라고 했나. 어쨌든 그 받았다는 힘, 한 번 써보는 게 어떻겠나...?
(아돌에게 불꽃의 증표가 깃들어 공간이동을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
[세그람 마을]
아이샤 : 도, 돌아왔어...
도기 : 그 거리를 눈 깜짝할 사이에 이동했군... 이래선 마치 마법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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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스타파 : 정말로 <용> 의 힘을 얻은 건가... 이봐, 너. 언제부터 이런걸 할 수 있게 됐지? 아니, 애초에... 어떻게 '용의 목소리' 를 듣게 됐지?
(아돌은 공왕의 부탁으로 알타고 시 근처에 있는 오래된 사당에 찾아갔을 때의 일을 설명했다.)
무스타파 : ......
아이샤 : ...그, 그런 일이...
도기 : 뭐, 솔직히 아직 모르는 일이 많아서 말야. 일단 <용> 에 대한 실마리를 조사하고 있는 중이라는 거지.
무스타파 : ...내게도 염룡님을 모셔온 세그람의 장으로서의 책임이 있다. 이런 체험을 한 이상 보고도 못 본 척 할 수는 없지... 좋아, 우리 집으로 와라. 너희에게 일어난 일을 다시 자세하게 들어보도록 하지.
[세그람 촌장의 집]
무스타파 : ...아아, 그렇지. 미안하지만 여기서 조금 기다려줘. 네 얘기를 듣기 전에 크루셰를 보고 오겠어.
도기 : 무스타파 녀석, 힘들겠군... 혹시 항상 제일 먼저 동생이 어떤지 확인하는 거 아냐?
아이샤 : 최근에는 이변이 계속되어서 힘들다고 했는데... 분명 가장 걱정되는 건 동생의 병인 거야.
도기 : 그렇겠지... 있잖아 아돌, 무스타파 녀석은 기다리라고 했지만... 어떻게 할래?
(아돌은 같이 상태를 보러 가자고 말했다.)
도기 : 그렇지, 조금 신경도 쓰이고... 상태를 보고 올까.
무스타파 : 뭐야, 기다리라고 말했잖아.
아이샤 : 그... 동생은 좀 어때?
무스타파 : 음... 염려할 것 없어. 약효가 돌아서 자고 있다... 그렇다 해도 불치병이니까 말이지. 별로 안심은 못하겠지만...
도기 : 이스카 열병은 낫지 않는 병인 건가...!?
아이샤 : ...응. 증상의 악화를 막는 특효약은 있지만... 그 약은 굉장히 귀중해. 특히 최근에 이스카 열병에 걸린 사람이 늘어서 좀처럼 구하기 힘들다고 들었어.
도기 : 그랬구나...
무스타파 : ...뭐, 됐어. 크루셰가 잠든 동안 네 얘기를 좀 들어볼까. 여기서는 크루셰를 깨워버릴 테니 아래에서 이야기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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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스타파 : ...과연. 그렇게까지 계속 된다면 우연이라고 생각할 수 없지. 역시 제단에서 들린 그 목소리는 염룡님의 목소리였나보군...
도기 : 그런데 그 용이라는 건 정말 있는 거냐? 틀림없이 목소리는 들었지만... 실제로 모습을 본 것도 아니고.
무스타파 : 이거 참, 아무 것도 모르는군... 오대룡은 눈에 보이지 않아도 이 알타고에 존재하고 있다. 평소엔 깊은 잠에 빠져 있지만 그 의식은 알타고의 불꽃, 바람, 대지... 온갖 것 안에 녹아 들어 이 땅을 지켜봐준다고 하지. 뭐 나도 전승에 밝은 건 아니야. 어째서 말을 걸어오는지 그것까지는 모르겠지만... 염룡님의 그 말씀. 불길한 내용만 있었지...
도기 : 그래, 그랬지... 샤누아 마을에서 들었던 목소리도 뭔가를 경고하려는 모양이었어.
무스타파 : 흠, 반대로 묻겠는데... 아돌, 너는 그 말씀에 뭔가 짐작가는 게 있나? ...아니, 염룡님께 힘을 받았을 정도다. 뭔가 특별한 것을 알고 있어서 총애를 받는 건가 생각했는데... 으음, 그런 것도 아닌가...?
아이샤 : ...확실한 것은 그 제단에서 특별한 힘을 받은 것 뿐인가 보네. (...뭘까, 이 남자는. 내가 제대로 봐둬야겠어...) 아, 그러니까. 그래선 모르는 게 너무 많아. 용이 한 말에 대해 뭔가 단서가 될만한 것도 없어?
무스타파 : 아까도 말했듯이 나도 전승에 밝은 건 아냐. 하지만 이대로 용의 제단을 한차례 둘러보는 건 좋을지도 모른다. 우리들 <알타고 다섯 씨족> 은 각각 대응하는 용을 모시고 있지. 각각의 마을에 하나씩 제단이 있다.
도기 : <알타고 다섯 씨족> ...? 혹시... 이 세그람과 샤누아 마을 얘긴가?
무스타파 : 그래, 시대의 흐름 속에서 두 씨족은 사라지고 말았지만... 아돌, 아직 네가 가지 않은 <카이로스 마을> 이 있다. 거기에도 용의 제단이 있겠지... 가볼 텐가?
(아돌은 카이로스 마을에 가보겠다고 말했다.)
무스타파 : 그게 좋을지도 모르겠군. 카이로스 마을은 알타고 평원의 서쪽, 험난한 협곡지대에 있다... 카이로스에 도착하면 우선은 촌장과 의논하는 게 좋겠지. 소문으로는 불가사의한 힘을 가진 인물이라는군. 오대룡에 대해서도 뭔가 알고 있을지도 몰라.
(아돌은 무스타파에게 조언을 해줘서 고맙다고 말했다.)
도기 : 엄청 참고가 됐어. 고마워, 무스타파!
무스타파 : 아니... 나는 촌장으로서 당연한 일을 했을 뿐이다. 너희들은 염룡님께 인정받은 것 같으니까 말야... 카이로스 방면으로 갈 때는 주의하도록 해라. 협곡의 야수는 꽤 위험한 놈들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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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타고 공궁]
갓슈 : 칫, 생각보다 경비가 엄중하군... 하지만 그 남자... 부적술로 인기척을 지운 날 알아챘어. 그렇군. 그것이 소문으로 듣던...
세라 : 곧 추격자가 와요! 부디 서둘러주세요!
갓슈 : 응, 알고 있어... 젠장 그 자식. 귀찮은 일을 떠넘겨서는...
목소리 : ...여기 있다!
[세그람 마을 촌장의 집]
도기 : 엇, 크루셰... 눈을 떴구나.
크루셰 : 네, 덕분에... 후후, 아래에서 여러분이 나누는 이야기 소리가 들려왔어요. 아돌 씨, 오빠와는 사이가 좋아지신 모양이네요. 다행이야...
아이샤 : ...뭐, 확실히 조금은 인정해준 모양이야. 그것보다도... 안색이 좋아보여서 안심했어. 약이 효과가 있었던 모양이네.
크루셰 : 네, 덕분에. 사실 제 약은 알타고 시의 의사 선생님이 처방해주고 있는데... 그분이 굉장히 대단한 선생님이라 정말 약이 효과가 좋아요. 달레이온 선생님이라고 하는데...
도기 : 달레이온 선생님이라면 분명 티아랑 아는 사이인...
크루셰 : 티아 씨...? 여러분도 티아 씨를 아세요? 매달 용차에 타고 약을 전해주러 오시는데... 항상 약과 함께 하얗고 예쁜 꽃을 주시거든요.
도기 : 그랬구나... 우리도 알타고에 오고 나서 여러 가지로 신세를 졌거든. 근데 티아 녀석, 정말 여기저기 잘 다니는군.
아이샤 : ...그랬구나... 그 사람, 그런 일을 하고 있구나. (...응, 나도 질 수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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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타고 평원]
봉쇄중인 용기사 : 너희들, 여기를 지나갈 생각인가? 안 돼, 안 돼. 이 가도는 용기사단이 봉쇄 중이다! 공궁에 도적이 들어왔다든가 해서 말이다. 당분간 누구도 지나갈 수 없다!
아이샤 : 고, 공궁에 도적이?
도기 : 그 공궁에 잠입 따위를 하다니 대체 어디의 누구인 거야?
봉쇄중인 용기사 : 잘 모르겠지만, 흑의를 두른 남자였다고 한다. 요즘 각지에서 수상한 자가 출몰하고 있다고 하니까 말이지. 동일인물일지도 모른다. 아무튼 여기를 통과시킬 수는 없다. 포기하고 알타고 시로 돌아가도록 해라.
[알타고 시]
용기사 : 음, 너희들은... 분명히, 폐하께서 인정하신 모험가인가 하는 녀석들이군... 마침 잘됐어. 가도에서 수상한 남자를 못 봤나? 검은 옷에 미늘창을 든 남자다.
아이샤 : 보, 본 적 없지만, 혹시 그건...
도기 : 혹시 공궁에 숨어들었다는 도적 얘기인가?
용기사 : 그래, 용기사단의 경비를 뚫고 알타고 시외까지 도망쳤다는군... 장군각하의 명령에 따라 이미 주요 가도는 봉쇄를 끝냈다. 수상한 남자를 못 봤다면 어쩔 수 없지만... 적어도 우리 수사에 방해되지 않도록 알타고 시에서 얌전히 지내도록 해라.
도기 : 으음, 어쩌지 아돌. 이대로 가도를 봉쇄한다는데. 그러면 카이로스 마을에도 당분간 못 갈지도 모르겠는데...
아이샤 : 정말, 누구야. 이런 때에 멍청한 짓을 한 게! 아버님께 돌아가기 전에 좀 더 조사해두고 싶은데... 투덜투덜...
도기 : 아버님...?
아이샤 : 어, 어흠... 너희들과는 상관없는 일이야. 방금 것은 잊어버려.
도기 : 어쨌든 당분간 꼼짝달싹도 못하겠는데. 무슨 방법이 있으면 좋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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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아 : 후우... 오늘은 별로 안 팔리네... 손님도 적은 것 같고... 앗, 아돌 씨. 그리고 여러분도...
도기 : 티아, 힘든가보네. 헤헤, 아돌. 우리가 가게를 도와줄까?
티아 : 아뇨, 그런... 오늘은 아침부터 마을이 시끄러운 모양이라 아마 그것 때문일 테니까요... 참, 아돌 씨랑 여러분은 어땠어요? 세그람 마을에 간다고 말씀하셨는데...
(아돌은 무사히 세그람 마을에 다녀왔다고 말했다.)
아이샤 : 후우, 덥고 모래투성이에다 땀 냄새 나는 남자만 있어서 힘들었다구.
도기 : 너 말야... 멋대로 따라오고선 무슨 말이 그래.
티아 : 후후, 여러 가지 일이 있었나보네요...
도기 : 티아, 왜 그래?
티아 : 아, 아니에요... 세그람까지 왕복하시다니 피곤하지 않으실까 싶어서. 저기, 괜찮으시면 저희 집에서 시원한 음료라도... 얘, 마야. 아까부터 왜 그러니? 모처럼 아돌 씨 여러분이 와 주셨는데...
아이샤 : 앗...! 또 잡아당길 거야!? 어, 어머...? 왜 그래? 오늘은 힘이 없어 보이는데...
티아 : ...마야? 왜 그러니?
마야 : ......
티아 : 마, 마야...!? 정신 차려... 왜 그래 마야...!!
[티아의 집]
미야 : 콜록... 콜록콜록...
티아 : ...마야...! 정신차려, 마야...
도기 : 아봐, 어떻게 된 거야. 아이샤...!
아이샤 : 역시 이스카 열병이야... 게다가 꽤 심한 것 같아... 고열과 기침뿐만이 아니라 손발이 굳기 시작했어. 어쩌지, 이대로라면 이 아이는...
도기 : 그, 그런... 마야를 살릴 수 없는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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