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계전기 디스가이아 2화
만티코 : 주위가 소란스럽네요. 혹시 오늘 밤도 파~티인가요? 으쌰~으쌰~!
라하르 : ...어째서 내 부하들이란 놈들은 이런 녀석들 뿐인 거지?
에트나 : 그거야, 전하가 인덕이 없으니까죠.
골렉 : 데이터 저장은 하셨나요?
에트나 : 어? 그러고 보니...? 전하. 우리 데이터 저장했었나요?
드래치 : 어, 전하. 암살당하신 게 아니셨나요?
라하르 : 멀쩡한 사람, 죽은 사람 만들지마!
가고 : 암살자가 침입했다면서요? 축하드립니다. 누군가가 전하의 목숨을 노린다니... 전하도 이제 진정한 악마가 되셨군요.
라하르 : ...그게 기뻐할 일일까?
고스 : 전하. 의회는 효과적으로 활용하고 계신지요? 싸움을 유리하게 이끌기 위해서는 의회의 활용이 필수적입니다.
라하르 : 지금은, 그럴 상황이 아니란 말이다...
좀비군 : 암살자라면 방금 제 앞을 지나갔는데요. 아마도 [시공의 뱃사공] 을 통해서 어디론가 도망쳤을 겁니다.
라하르 : ...그렇게 잘 알면서 안쫓고 뭐하고 있는 거냐!?
좀비군 : 그야 당연히, 귀찮으니까...
시공의 뱃사공 : 아, 전하. 조금 전에 낯선 여자아이가 찾아 왔었습니다.
라하르 : 그래서, 어디로 갔지!?
시공의 뱃사공 : 아무도 찾지 못할 만한 곳으로 보내달라고 하기에 [얼어붙은 대하] 로 전송했습니다만...
에트나 : 그 이야기를 우리한테 한 시점에서 이미 아무도 찾지 못할 만한 장소가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얼어붙은 대하. 차가운 숨결]
프론 : ......
라하르 : 저기 있다!
에트나 : 예? 저 아이가 암살자인가요? 실망이다~ 좀 더 빠방한 녀석을 기대했는데...
라하르 : 잔소리 하지 말고 빨리 저 놈을 붙잡아라!
프리니 소대원 : 옙!
프론 : 푸딩! 프리티! 프리파니카! 나를 지켜주는 몬스터들이여... 지금 이곳으로 오라!
좀비 : 우워어~!!
에트나 : 천계어...!? 전하 아무래도 저 아이, 천계 주민인 것 같습니다.
라하르 : 그런 건 상관 없다. 천사건 신이건... 감히 이 라하르 님을 적으로 돌린 녀석에게는 죽음의 공포만이 기다리고 있을 뿐이다. 후후후...! 자 각오해랏!!
프론 : 다들 너무 무리하지는 마. 위험해지면 도망가는 거다.
라하르 : 놓치지 마라! 방해하는 놈들은 모두 쓸어버려라!!
[천계]
대천사 : ......
??? : 후후후...
대천사 : 누구시죠!? 아... 당신이군요. 갑자기 나타나셔서 깜짝 놀랐습니다. 그래서... 그 쪽 상황은 좀 어떻습니까!?
??? : 뭐, 아직 완전하다고까지는 할 수 없지만... 어떻게든 될 것 같습니다.
대천사 : 그렇습니까, 다행이네요. 죄송합니다, 무리한 일을 부탁드려서...
??? : 아닙니다... 애초에 이 얘기는 제가 먼저 꺼낸 것이니까요. 그렇게 신경쓰지 않으셔도 괜찮습니다. 그건 그렇고, 그 쪽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습니까? 라하르와는 무사히 접촉했습니까!?
대천사 : 무사히... 라고는 말씀드리기 어려운 상황인 것 같습니다만... 그녀라면 잘 해낼 것으로 봅니다.
??? : 꽤나 신뢰하고 계시는군요...
대천사 : 예... 당신이 그를 신뢰하는 것처럼 말이죠.
[얼어붙은 대하. 끝없는 겨울]
프론 : 진짜 끈질기군요. 악마들은 전부 다 이런가요? 다른 방법이 없겠군요. 잠시 잠들어 주셔야겠어요.
에트나 : 잠깐 그렇게는 안되지! 파파야! 파이어! 파파리스크! 선공필살!! 불꽃이여, 저 아이를 깨끗이 불태워 버려라!
프론 : 바닐라! 바리어! 바니플룬! 거울이여, 불꽃을 반사하라!
라하르 : 아, 뜨거!!
에트나 : 아! 죄송합니다, 전하.
라하르 : 큭...! 머, 머리카락이...! 네 이놈.. 감히 이 라하르 님의 큐티클을 손상시키다니...! 100만배로 갚아주마!!
[얼어붙은 대하. 하얀 사신]
라하르 : 어디로 도망쳐도 소용없다! 이 프린스 라하르, 집념이라는 면에 있어서만은 그 누구한테도 뒤지지 않는다고 자부한다.
프론 : 아 그렇구나... 굉장하네요.
라하르 : ...너 지금 나를 비웃는거지?
에트나 : 아니에요. 쟤는 저게 천연 상태인 것 같은데요.
프론 : 에헷. 그럼, 저도 한 가지, 자부할 만한 것을 보여드리도록 할게요. 하지만 이건 대천사님께서 주신 아이템이 없으면 쓸 수 없으니, 한 번 밖에 못 보여 드립니다. 그럼 준비됐나요? 놓치지 말고 잘 보세요?
에트나 : 전하... 전하나 저나 쟤의 저 천연 페이스에 완전히 말려 버린 것 같습니다만...
프론 : 두리안! 드래곤! 드래냐고! 나와랏, 드래곤!!
드래곤 : 쿠오오오오!!
에트나 : ...전하 이 녀석과 싸워야 되는 건가요?
라하르 : ...그런 것 같은데
프론 : 우와~!! 드래곤을 쓰러뜨리다니, 굉장한데요.
라하르 : 후후후... 꽤나 애를 먹이는구나. 어느 녀석의 의뢰인지는 모르겠지만 감히 이 라하르님의 목숨을 노리다니... 다음 세상에서까지 후회하게 만들어 주마!
프론 : 엥? 잠깐만 기다려 주세요. 어째서 내가 당신의 목숨을 노려야 하는 거죠?
라하르 : 뭐?
프론 : 내 이름은 프론, 천사 후보생입니다. 대천사 래밍턴 님의 명령으로 마왕 클류체프스키 씨를 암살하기 위해 천계로부터 왔습니다.
라하르 : ...너, 아버지를 암살하러 온 거냐?
프론 : 아버지...? 그렇다면, 당신은 마왕의 아들?
에트나 : 아무래도 천계에는 마계 관련 소식이 전~혀 전해지고 있지 못한 것 같은데요.
프론 : ...?
라하르 : ...애써서 천계로부터 왔는데 유감이구나. 아버지는 2년 전에 죽었다.
프론 : 그, 그런... 어, 어떻게 그런 일이...
라하르 : 어이, 너. 어째서 우는 거냐?
프론 : 그, 그렇지만, 당신 아버지가 돌아가셨다면서요...? 그럼 더 이상 만나고 싶어도 만날 수도 없는 거잖아요...? 그렇게 생각하니 갑자기 당신이 너무 가여워서...
라하르 : 엥? 너, 바보냐? 넌 내 아버지를 암살하러 온 거잖아? 그런 네가... 내가 가엾다고?
프론 : 그럼, 당신은 슬프지 않나요?
라하르 : 슬퍼? 그런 감정은 갖고 있지 않다.
프론 : 그럴리가 없어요. 사랑하는 사람을 더 이상 만날 수 없게 되거나 소중한 것을 잃어버리면, 눈물이 나잖아요? 가슴이 아프잖아요?
라하르 : 흠... 네가 하는 얘기들,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는구나..
프론 : 어째서죠?
라하르 : 어째서라니? 당연한 것 아니냐, 이 프린스 라하르 님은 악마란 말이다!
프론 : 그럼, 악마는 모두 슬픔을 모른다는 건가요?
라하르 : 그, 그렇다! 악마는 슬픔 따윈 몰라!
프론 : 그게 정말이라면 악마는 사랑도 모른다는 것이겠네요? 슬픔이란 사랑이 있기에 비로소 생겨난 것이니까요.
라하르 : 그렇다! 악마에게는 사랑도 존재하지 않는다!
프론 : 정말로 그렇다면... 너무 슬픈 일이네요...
라하르 : (이 녀석... 어머니와 똑같은 얘기를... 말도 안돼...! 사랑이라고? 사랑이 무엇을 해 줄 수 있다는 거지? 사랑에 무슨 의미가 있다는 거지!? 그 사랑이 어머니를 죽이지 않았는가! 나는... 이 프린스 라하르는... 사랑 같은 건 인정할 수 없다!!)
프론 : (악마가 정말로 사랑을 알지 못한다면 천계의 주민으로서 이대로 내버려둘 순 없어... 대천사님은 마왕 클류체프스키씨의 암살을 명령하셨지만, 이것도 신의 뜻일지 몰라... 아니! 분명 그럴거야! 악마가 정말로 악한지, 악마가 정말로 사랑을 알지 못하는지 이 눈으로 확인하는 거야!)
라하르 : 흥! 사랑이라고! 허튼 소리 집어치워! 그런 것 따위, 이 라하르에게는ㅡ악마인 이 라하르에게는 필요하지 않아!
프론 : 그렇다고 한다면 악마는 천계에게 있어 커다란 위협이라 할 수 있겠군요. 대천사님의 명령을 실행할 수 없게 된 지금, 제가 선택할 길은, 악마의 정체를 확인하는 것이라 판단했습니다. 악마가 정말로 사랑을 모르는지 이 눈으로 직접 확인할 것입니다. 그리고, 필요하다면... 암살 대상을 당신으로 변경하겠습니다!
라하르 : 후후후... 후후후후...!! 음하하하하!! 좋아, 재미있군! 바라는 바다! 악마의 무시무시함을 뼈저리게 각인시켜 주도록 하지! 그 텅 빈 회색 뇌세포에 말이야!!
(천사 후보생 프론이 동료가 되었다!)
에트나 : 아~암살자... 그것도 천사를 동료로 맞아들여 어쩌시겠다는 거죠, 전하... (하지만 이걸로 전하의 이목이 나에게 집중되는 것을 막을 수 있을지도... 후훗... 운까지 따른다니까 ♥)
[마왕성]
라하르 : ...뭐, 월급?
에트나 : 예. 오늘은 프리니 소대 월급날입니다.
라하르 : 그건, 방금 들어서 알고 있다. 어째서 이 라하르 님께서 네 부하들의 월급까지 챙겨주지 않으면 안되는 건지 묻고 있는 거다.
에트나 : 그거야, 제 부하는 곧 전하의 부하 아니었던가요? 그러니까, 전하가 월급을 주는 건 당연한 것 아닙니까~
라하르 : 윽... 그, 그런 부분을 파고 들다니... 좋다. 그럼, 프리니 소대의 월급을 수금하러 가도록 한다.
에트나 : 예? 그럼 지금까지 모은 돈은?
라하르 : 그건 내 용돈이다! 아무한테도 못 줘!!
에트나 : 쪼잔하기는...
라하르 : 시끄럽다! 이 일대에서 가장 돈이 많은 녀석은 어디 사는 누구냐!? 그 녀석한테서 동전 한 닢 안 남기고 모조리 공출하도록 한다!!
프리니 : ...라하르 씨는 항상 저런 식인가요?
에트나 : 응. 항상 저래.
프론 : 저런 타입은 천계에는 없거든요...
에트나 : 그야, 그렇겠지. 하지만 이 정도로 놀라선 마계에선 살아갈 수 없을 텐데~
프론 : 휴우~ 컬쳐쇼크네요.
<제3화 작지만 따뜻한 마음>
만티코 : 암살자는 어디 있습니까? 고문이라면 제게 맡겨 주십시오.
프론 : 안녕하세요, 처음 뵙겠습니다. 제가 마계에 암살차 파견된 천사 후보생 프론입니다. 앞으로 잘 부탁드립니다.
만티코 : 아, 아닙니다. 저야말로... 전하... 얘가 정말로 암살자인가요?
라하르 : ...글쎄.
골렉 : 천계 녀석들은 왜 갑자기 지금 와서 암살자를 보낸 것일까요? 벌써 수 천년 이상 교류라고는 전혀 없었는데...
라하르 : 녀석들이 악마를 혐오하는 것이 어제 오늘 일은 아니지 않느냐. 하지만, 뭔가 이유가 있을지도 모르겠군. 재미있어질지도 모르겠어... 후후후...
드래치 : 돈이 없으면, 빼았는다! 악마는 무슨 짓을 해도 허용되니 참 편하죠?
프론 : 허용되는 건 아니라고 생각하는데요...
가고 : 암살자의 정체는 천사였다면서요? 세상도 말세네요~
고스 : 전하, 아이템계에는 들러보셨는지요. 아이템의 레벨을 올리고 싶으실 때는, 아이템계의 던전을 계속 탐색해 내려가시면 됩니다. 아이템의 능력을 높이고 싶으실 때는 '이노센트' 라 불리는 아이템계의 주민을 힘으로 굴복시키면 되고요. 그 밖에도 여러 다양한 요소가 존재합니다만, 더 자세한 것은 아이템계 안내소에 문의하여 주십시오.
에트나 : 오오...! 도저히 악마라고는 생각할 수 없는 친절한 어드바이스!
좀비군 : 항상 전하 같은 악마들이 노리고 있을 거란 생각을 하면, 부자도 그다지 좋은 것만은 아닌 것 같네요.
프론 : 동감입니다~
시공의 뱃사공 : 조사 결과, 이 일대에서 가장 돈이 많은 악마가 어디 살고 있는지 알아냈습니다. 하지만, 배리어가 쳐져 있어 시공 게이트를 열 수가 없습니다.
라하르 : 그래서, 어떻게 하면 된다는 거지?
시공의 뱃사공 : 시공 게이트를 열기 위한 열쇠를 준비해 주십시오.
라하르 : 열쇠...?
시공의 뱃사공 : 예. 잠겨 있는 시공 게이트를 연결하기 위해서는 특정 조건을 만족시킬 필요가 있습니다. 이 시공 게이트를 열기 위한 조건은, 전하께서 레벨 10 이상의 아이템을 장비하는 것입니다.
에트나 : 전하가 레벨 10 이상의 아이템을 장비해?
프론 : 왠지, 상당히 편향된 조건 같은데~
시공의 뱃사공 : 아이템 레벨을 올리기 위해서는, 아이템 계에 가셔야만 합니다. 혹시 몰라 미리 말씀드리지만, 높은 아이템의 아이템계에는 강적들이 우글우글 거립니다. 너무 무리하시지 마시고, 커몬 소드 수준 정도의 아이템계를 선택하시는 것이 현명하실 것입니다. 그럼, 조심해서 다녀오십시오.
(시공의 뱃사공으로부터 [이스케이프] 를 받았다!)
[플레이 팁 : 이스케이프]
시공의 뱃사공 : 아이템계 진행 중에 [이스케이프] 를 사용하면, 마왕성으로 퇴각할 수 있습니다. 탐색 도중에 퇴각했어도, 퇴각한 층에서부터 다시 출발할 수 있는 매우 편리하고 귀중한 아이템입니다. 더 자세한 내용은 아이템계 안내소에 문의해 주십시오.
안내원 : 어서 오십시오. 이곳은 아이템계 안내소입니다. 아이템계는 마계에서도 1, 2위를 다투는 위험지역입니다. 미숙한 자가 멋모르고 발을 들여놓았다가는 목숨을 잃기 딱 좋은 곳이지요. 특히, 매번 지형/ 지오패널/ 지오심볼 등이 변화하는 관계로, 경우에 따라서는 진행 자체가 불가능한 경우도 발생합니다. 탈출 아이템을 지참하지 않은 채 도전하였다가, 이와 같은 일이 발생하여도 책임지지 않으니, 알아서 잘 챙기시길 바랍니다... 후후후.
시공의 뱃사공 : 아, 전하! 레벨 10 이상의 아이템을 장비하고 오셨군요. 이걸로 조건이 충족되었습니다. 시공 게이트를 열어 [졸부의 성] 을 이동 가능 지역으로 추가 등록하였습니다. 한 번 연결된 게이트는 닫을 수 없으므로, 앞으로는 레벨 10 이상의 아이템을 장비하지 않으셔도 이용 가능 하십니다.
라하르 : [졸부의 성] 이라... 이름에서부터 돈이 가득할 것 같은 성이로군...
에트나 : 후훗♥ 어떤 보물이 기다리고 있을지 벌써부터 기대되는데요.
프리니 소대 : 저희도 월급을 위해 열심히 노력 하겠슴다!
[졸부의 성. 황금의 홀]
라하르 : 뭐야, 이건? 전부 다, 우리 성에 있던 장식품들 아니냐!
에트나 : 아마, 클류체프스키님이 죽고 혼란스러운 틈을 타서 슬쩍한 게 아닐까요.
라하르 : ...그렇다면 이곳의 주인은 원래 내 가신이라 이것이군. 후후후... 재미있군!! 어이, 프리니들! 네 놈들의 월급을 위해서다! 놀지 말고 열심히 일하도록 해라!!
프리니 소대원 : 옙!!
프론 : 음... 마계의 프리니들은 천계의 프리니들하고는 다르네요. 천계의 프리니들은 청소, 세탁, 요리 등이 주 업무인데...
에트나 : 그래 봤자, 안에 든 건 똑같은 거 아닌가?
프론 : 안에 든 것? 안에 뭐가 들었는데요?
에트나 : 넌 천사면서 그런 것도 몰라? 저 녀석들 속에는 인간의 영혼이 들어있어. 뭐, 대부분이 살아있을 때, 살인이나 도둑질이나 하던 허접한 놈들이긴 하지만 말이야. 그 죗값을 치르기 위해, 저렇게 프리니의 모습으로 마계와 천계로 나뉘어 일을 하고 있는 거지. 천계의 경우는 월급 없이 자원봉사 생활을 계속하며 선행을 쌓아야 하고, 마계의 경우는 열악한 급료 조건 속에서 뼈빠지게 일하며 돈을 벌어야 돼. 그렇게 해서 죗값을 치를 만큼의 선행을 쌓거나, 돈을 모으면... 새롭게 다시 태어나게 되지. 나도 더 이상 자세히는 모르지만, 옛날부터 그래왔다는 것 같아.
프론 : 그렇구나... 그렇지만, 어째서 마계의 경우엔 돈인거죠?
에트나 : 혹시 이런 얘기 못 들어봤어? [지옥에선 돈이 법이다] 라고...
프론 : ...? 잘은 모르겠지만, 돈이란 게 중요한 것이로군요?
에트나 : 당연하잖아! 아까부터 계속 무슨 소리하는 거야!? 돈보다 중요한 게 이 세상에...! 아니 저 세상에도 있을 리가 없잖아!
프론 : 그렇지 않아요. 그러니까, 사랑도 있고, 우정도...
에트나 : 뭐...? 저기 말이야... 그런 게 도대체 무슨 일에 도움이 되지? 너 말이야, 혹시 머리 속에 꽃밭이라도 들은 건 아니겠지?
프론 : 예. 저는 꽃이 너무너무 좋아요.
에트나 : ...말이 안 통하는군. 정말로 이건 꽃밭이야...
[졸부의 성. 번쩍이는 통로]
에트나 : 앗! 전하, 저기!
라하르 : 아버지의 초상화로군...
프론 : 엣? 그럼 이 분이 마왕 클류체프스키 씨?
에트나 : 응. 엄청 위대하신 분이지.
라하르 : 흥, 저런 녀석이 뭐가 위대하다고... 언제고 이 라하르 님께서 한 번 상대해줄까 하고 있었는데, 멋대로 뒈지기나 하고 말이야...
에트나 : 저기, 전하. 이 그림, 제가 가져도 될까요?
라하르 : 멋대로 해라.
프론 : ...그러고 보니, 클류체프스키 씨는 어쩌다가 돌아가신 거죠?
에트나 : 암흑 만두가 목에 걸려서.
프론 : ...예? 마왕이나 되시는 분이 만두가 목에 좀 걸렸다고 죽을 수가 있는 건가요?
에트나 : 실제로 죽었으니까, 죽을 수 있는 게 아닐까?
프론 : 하아... 그런 사람을 암살하라는 명령을 받은 나는 도대체 뭐지...
[졸부의 성. 초호화 살롱]
돈죠앙 : 한 닢, 두 닢, 세 닢, 네 닢... 큭큭큭... 오~ 사랑스러운 내 돈들♥ 너희들을 군자금으로 삼으면, 공석 중인 마왕 자리가 이 돈죠앙의 것이 되는 것도 시간문제...
라하르 : 오래간만이군, 돈죠앙.
돈죠앙 : ...누구냐!?
라하르 : 후후후... 이 얼굴을 잊었다곤 할 수 없을 거다.
돈죠앙 : 누구냐?
라하르 : 라하르 님이시다!! 마계의 정통 계승자!! 마왕 클류체프스키의 아들!!!
돈죠앙 : ...아, 이제야 생각났네, 클류체프스키 님이 죽은 다음, 뭔가 하나 잊어먹은 게 있는 것 같다 했더니... 바로 전하였군요.
라하르 : 마왕의 아들을 잊어먹다니, 그러고도 네가 신하냐!!
에트나 : 악마가 다 그런 거죠, 뭐. 전하도 항상 사소한 건 신경쓰지 말라고 말씀하시지 않습니까?
라하르 : 이 라하르 님이 어떻게 사소한 일이 될 수 있어!!
에트나 : 하여간, 자기 멋대로라니깐...
돈죠앙 : 여하튼, 잘됐네요. 목에 걸린 생선 가시를 뽑은 것 같은 기분이에요.
라하르 : 내가 생선 가시와 동격이라는 거냐...
돈죠앙 : 그래서, 무슨 일이시죠?
라하르 : 무슨 일이시죠, 라니! 아버지가 죽었으니, 이제 그 정통 후계자인 이 라하르 님이 마계의 주인! 마왕성에서 훔쳐간 것들... 그리고 네 놈의 전 재산을 압수한다!
돈죠앙 : 큭큭큭...! 너무 뻔뻔스러우신 것 아닙니까? 아무리 마왕의 아들이라고 해도, 그런 권리는 없을 텐데요. 마계에서는 힘이야말로 모든 것... 꼭 그렇게 하셔야겠다면야, 힘으로 한 번 빼앗아 보시죠!
라하르 : 원래부터 그럴 생각이었다! 간닷!!
프론 : (돈과 권력 때문에 서로 싸우다니... 역시, 다른 천사님들이 말씀하시는 것처럼 악마는 악한 존재인 걸까...? 정말로, 그렇다면...)
Cheer U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