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세기전 III 2화

in #kr6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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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줄 수 있는게 있다면 이것 뿐이었을 것이다.)
존 : 이 다음은 잘 모르겠어...
필립 : 하하... 이제 제법 부는구나.
존 : 형... 이거 내가 가져도 돼?
필립 : 물론이지. 가져. 열심히 연습해서 그 곡을 끝까지 불어보렴.
존 : 고마워...
(그리고 이렇게 될 줄이야...)
존 : 형... 이것봐.
필립 : 응...? 이쪽 벽들들이 대단히 약하다. 잘하면 저 벽돌을 들어내고 밖으로 나갈 수 있겠다. 조심해서 따라와...!
존 : 응...
필립 : 자, 가자... 이제 조금만 더 가면 돼!
존 : 앗... 피리가...!
간수 : 누구냐! 탈옥이다!
존 : 형!
필립 : 안돼!!
존 : 혀엉!!
간수 : 맞았다! 두놈 다 잡아! 손들어 꼬마!
존 : 형... 나 때문에... 나 때문에...
필립 : 절대로... 죽으면... 안돼...
(우리는 이렇게 헤어졌습니다. 우리는 왜 이렇게 헤어져야 했을까요. 이 세상에 신은 존재하고 있을까요? 사랑하는 나의 동생 존... 안녕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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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디스 지하동굴]
간수1 : 에이 귀찮아. 꼭 여기까지 와서 버려야 하는거야?
간수2 : 꼬박꼬박 아지다하카한테 먹이를 바치지 않으면 우리가 먹힐지도 모른다고.
간수1 : 헷, 그까짓 새 한마리 따위 총으로 쏴버리면 그만이지.
간수2 : 자네 아직 신참이라 잘 모르나 본데, 함부로 말하지마. 그놈들은 말도 알아들어.
간수1 : 설마.
간수2 : 자, 여기다 버리고 가면 되겠지, 하나, 둘, 셋!
간수1 : 빨리 가죠. 왠지 여긴 기분이 나빠요.
간수2 : 무덤이 기분좋을리 없지, 가자!
필립 : 응... 여기가... 어디지...? 이곳은! 어떻게 된거지... 난 분명 총상을 입고... 설마... 그런건가? 그럼, 나는, 나는 어떻게 이렇게 서 있을 수 있는 것이지...? 설마, 저 호수의 물이 치료작용을...? 그렇다면, 잠시 후면 저 녀석도 깨어난다...!? 미안하다. 이건... 비켜, 비키라구! 이게...! 존... 아니... 죽일수가... 없어...
(며칠 후)
필립 : 응...? 저녀석 입에 물고 있는게 뭐지? 저건...! 이봐 존! 그거 잠깐만 줘봐. 야! 거기서, 거기 안서! 이것 참... 시끄러워. 잠깐 좀 보자. 이건... 이건 카디스 수용소의 뱃지잖아? 이제 됐니? 자, 어디서 그걸 난건지 알려주지 않겠어?
아지다하카 새끼 : 꾸... 꾸...
필립 : 어어...! 어디 가는거야!
[카디스 수용소]
필립 : 이... 이건... 어떻게 된거지...? 존, 존!
아지다하카 새끼 : 꾸우욱?
필립 : 너 말고, 존! 살아있니! 존!
아지다하카 새끼 : 꾸... 꾸...
필립 : 틀렸어... 어디에도 없어. 아무도 없어...
아지다하카 새끼 : 꾸우?
필립 : 존... 너는 어디로 갔니... 살아있는 거니... 네 얼굴을 다시 한번 볼 수만 있다면... 네 목소리를 다시 한번 들을 수만 있다면...
아지다하카 새끼 : 꾸꾸...
필립 : 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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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립 : 존은 죽었을까...
아지다하카 새끼 : 꾸우?
필립 : 너 말고... 어디로 간 걸까... 살아 있을까...?
아지다하카 새끼 : 꾸...꾸...
필립 : 난 복수하겠어. 동생을 찾아서, 복수할거야...!
아지다하카 새끼 : 꾸우욱...
필립 : ...가자...
투르 군인 : 저건 투르 사람 같아 보이지 않는군. 금발의 머리색은 팬드래건 녀석들의 특징이야. 그 중에서도 아주 귀해. 저 녀석을 잡아라!
필립 : 어, 저건... 투르 군인... 도망가자!
[투르 사막]
기파랑 : 이봐, 꼬마. 몸은 좀 괜찮나? 좀 다쳤던데.
필립 : 난 꼬마가 아니야.
기파랑 : 흠. 하지만 난 네 이름을 모르니 꼬마라고 부를 수밖에. 꼬마야.
필립 : 필립! 난 필립이야.
기파랑 : 그래, 필립. 난 기파랑이라고 한다. 그런데 너... 팬드래건 사람이지?
필립 : ?! ...어떻게... 그걸?
기파랑 : 투르나 한족 사람들은 갈색머린 있어도, 너같이 순수한 금발의 머릴 가진 사람은 없어. 그런데 팬드래건의 꼬마가 어떻게 투르의 사막에서 혼자 있는거지?
필립 : ......
기파랑 : 대답하기 싫으면, 대답하지 않아도 상관없어.
필립 : 왜... 날 구해준거지?
기파랑 : 왜 그런걸 물어보지?
필립 : 당신, 투르 사람 아냐?
기파랑 : 난 저 북쪽에 있는 한제국 출신의 용병이다. 돈 되는 일만 하지만, 가끔은 돈이 되지 않는 일도 하지...
필립 : 그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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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파랑 : 북쪽에 가면 귀한 손이 올것이다라...
필립 : 응?
기파랑 : 하하, 귀한 손님 치고는 좀 작군... 좋아, 너 나와 함께 다니지 않겠어?
필립 : 뭐?
기파랑 : 이 용감한 용병 아저씨가 무술도 가르쳐주고 여기서 살아가는 방법도 가르쳐주마. 원한다면 내 용병단인 '시반슈미터' 에 들어와도 좋아. 고민되나? 그럼 천천히 생각해보렴. 아, 일단 머리색부터 바꾸고 보자. 이래서야 어디 이곳에서 하루도 살 수 없겠다.
필립 : 에? 아... 어... 잠깐, 이거 뭐야...!
기파랑 : 이 염색은 말이다. 한번 염색하면 아무리 머리를 감아도 물이 빠지지 않아... 어디... 다됐다! 아, 하지만 이곳 오아시스물 중에서 알칼리성인게 있는데, 그 물에 감으면 녹아버리지. 그러니까 주의해. 좋아... 이번엔 이름을 만들어야 하는데... 아무리 한족 출신을 위장한다 해도, 좀 이곳 같은 이름이 좋겠지?
필립 : 한족?
기파랑 : 잘 모르나? 이곳 투르제국 옆에 있는 속국이야. 어쨌든 이곳 사람들은 네가 좀 이상한 어투를 쓰거나 행동을 해도 한제국 출신이라고 말하면 그려러니 할거다.
필립 : 한제국...
기파랑 : 그럼 이름을 뭘로 할까... 살라... 딘. 그래, 살라딘이 어떨까?
필립 : 살... 라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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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반 포트레스]
마르자나 : 대장! 칼리프군으로부터 전갈이 왔습니다.
살라딘 : 무슨 일이지?
발라 : 술탄 녀석들의 쥐새끼들이 침입한 모양입니다.
살라딘 : 첩자가 침입한 모양이지?
마르자나 : 어쌔신들입니다. 술탄 직속의 어쌔신들이 직접 침입하여 곳곳의 요인들을 암살하고 양민들을 혼란케 하고 있다고 합니다.
무카파 : 왜 그런 녀석들을 잡는 임무를 우리에게 맡기는 거지?
이븐 시나 : 기동력 때문일 것입니다. 어쌔신이라면 소리소문없이 이동하니 일반 군대로는 따라잡기 힘들겠지요. 하지만 아지다하카를 타는 시반슈미터라면 보다 신속히 녀석들을 추격할 수 있습니다.
발라 : 우리외에도 샤프리야르도 어쌔신 퇴치에 동원된 것 같습니다.
마르자나 : 어쌔신들이라면 상대하기 만만치는 않을 것 같은데요... 이상한 술법도 많이 쓴다고 들었어요.
발라 : 보수는 괜찮은 편입니다.
무카파 : 난 반대야. 어쌔신이라는 녀석들은 정상적인 녀석들이 아니라고!
이븐 시나 : 이상한 향초를 써서 사람을 홀린다는 이야기는 예전부터 널리 퍼져있습니다.
마르자나 : 의뢰를 받아들이시겠습니까?
살라딘 : 어쌔신이라... 위험하겠지만 두고 볼 수는 없을것 같군... 모두 준비하도록.
발라 : 정찰 나갔던 누르 에드 딘이 돌아왔습니다. 일단 기지에 대기시키겠습니다.
마르자나 : 작전을 떠나기전, 동료와 물품을 확인하기 위해 한번쯤 기지에서 교환 기능을 이용할 필요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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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라 : 어쌔신 녀석들인 것 같습니다!
살라딘 : 어쌔신은 이상한 공격기술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모두들 조심하도록! 녀석들의 흔적은?
발라 : 이곳에서 남쪽으로 향한 것 같습니다.
마르자나 : 왜 마을 사람들을 괴롭히는 거죠?
이븐 시나 : 민심을 교란시키기 위해서입니다. 일반 대중들에게 칼리프를 따른다면 무사하지 못한다는 것을 보여주려는 것이죠.
마르자나 : 정치적 목적을 위해 사람들을 이렇게 희생시키다니...
살라딘 : 전쟁이란 본래 그런거야. 더 큰 희생을 막기 위해서라도 모두들 빨리 추격하도록 하자!
[사막마을]
셰라자드 : 아두스! 저는 괜찮으니 어서 마을 사람들을 피신시키도록 하세요.
아두스 : 그럴순 없습니다. 제 임무는 셰라자드님의 보호입니다. 그보다 우리도 빨리 이곳을 벗어나야 합니다.
셰라자드 : 하지만, 이대로라면 이 마을도 무사하지 못해요.
아두스 : 또 고집이시군요. 이러다 적에게 다시 잡히신다면 오라버님에게 또 심려를 끼쳐드리게 됩니다. 어서 자리를 피하세요.
살라딘 : 저쪽에서 누군가 싸우고 있군.
무카파 : 마을의 경비병력일까요?
살라딘 : 그때 그 고집쟁이 왕녀로군. 도대체 칼리프는 왜 그녀를 어디다 묶어놓지 못하는 거지?
이븐 시나 : 셰라자드님이 틀림없군요. 무슬림에게 민중에 대한 봉사는 의무이자 권리입니다. 설사 칼리프라 할지라도 무슬림 개인의 의지로 벌이는 행동을 저지하지 못하는 것이 교단의 관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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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라자드 : 감사합니다. 또 신세를 지게 되었군요.
살라딘 : 이번에는 또 어떤 일이신가요?
아두스 : 무타나비 지방에서 창궐한 전염병이 현재 중북부 지방 전역으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이대로라면 피해가 막심할텐데 셰라자드님은 전염병의 치료제를 연구하시기 위해서...
살라딘 : 하지만 지금 칼리프군 영내는 방금 보신 어쌔신들의 난동으로 매우 혼란한 상황입니다. 지금 두분께서만 여행하는 것은 무리일테니 저희를 따라오도록 하십시요.
셰라자드 : 무타나비 방면으로 가시고 계신가요?
살라딘 : 꼭 그렇지는 않습니다만 근처도 들를 예정입니다.
아두스 : 왕녀님, 더 이상 고집피우시지 마시고 이분들 말씀을 들으시지요. 그리고, 제가 있으면 이분들이 어쌔신을 상대하시는데에도 도움이 될 것입니다.
이븐 시나 : 혹시, 무슨 정보라도 가지고 계십니까?
아두스 : 아마 이번에 파견된 어쌔신의 우두머리는 라쉬카라는 녀석일 것입니다.
살라딘 : 라쉬카?
아두스 : 현 술탄의 장인인 알 파라비의 측근이죠. 녀석은 오래전부터 금기시 되어왔던 '하쉬시' 를 사용하는 녀석입니다. 저하고는 오래전부터 앙숙관계이죠.
살라딘 : 하쉬쉬?
이븐 시나 : 마약의 일종입니다. 사람을 일종의 몽환 상태에 빠뜨리는데 환상에 빠져버린 사람은 일체의 이성과 감정을 잃어버린채 하나의 인간병기로 화하게 되죠. 뿐만 아니라 오래 복용하면 언데드화가 되어서 살아있는 채로 스켈레톤이 되게 됩니다.
아두스 : 어쌔신들 사이에서도 오랫동안 사용이 금지되어 왔는데 녀석은 일종의 이단인 셈입니다.
살라딘 : 어쨌든, 이대로라면 각지의 피해가 확산되겠군.
셰라자드 : 알겠어요. 저도 여러분들을 돕기로 하겠습니다.
살라딘 : 자, 그럼 어서 서둘러 라쉬카를 추격하도록 합시다.
[정글 마을]
무슬림 : 녀석들, 우리가 호락호락하게 너희들을 따라갈것 같으냐!
살라딘 : 이곳은 다행히 아직 안늦은것 같군.
마르자나 : 빨리가서 도와줘야겠어요.
아두스 : 적들중에 라쉬카는 없는것 같군요.
살라딘 : 역시 무타나비 방면으로 간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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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라딘 : 이곳에도 어쌔신들이군.
마르자나 : 이번에는 상당히 대규모적이군요.
아두스 : 왠지 어두운 기운이 느껴지는군요. 라쉬카가 근방에 있는것 같아요.
살라딘 : 모두들 정신 바짝 차리고 적들을 상대하도록! ...라쉬카는 잡았나?
아두스 : 으음... 불행히 빠져나간것 같군요.
마르자나 : 어쨌건 부하들을 다 잃었으니 당분간은 꼼짝 못하겠군요.
셰라자드 : 어쨌든 너무 늦지 않아서 다행입니다.
[무타나비]
셰라자드 : 여러분의 도움으로 무사히 무타나비에 올 수 있었습니다.
살라딘 : 별 말씀을 다하십니다. 라쉬카 녀석을 못잡은 것이 안타까울 뿐이지요.
셰라자드 : 덕분에 이곳 사람들을 늦지 않게 도울 수 있었어요.
살라딘 : 저희도 셰라자드님과 함께 환자들을 돕도록 하겠습니다.
무카파 : 정말요! 대장!
이븐 시나 : 좋은 생각이십니다. 고통받는 민중을 위하여 살아가는 것이야 말로 진실된 삶이라고 성전에도 나와있습니다.
셰라자드 : 여러분들 너무 고맙습니다. 마을사람들도 모두 감사해 할것입니다.
살라딘 : 아닙니다. 저희는 단지 셰라자드님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된다면 그것으로 만족할 뿐입니다.
무카파 : 자자... 모두들 나서서 이동치료소를 만들고 손님을 받자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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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령 : 사령관 각하! 드디어, 시반슈미터 녀석들의 본거지를 알아내었습니다.
오스만 : 호오! 그게 정말이냐?
전령 : 그동안 지속적으로 아지다하카들의 움직임을 관찰한 결과 예상되어지는 3곳의 위치를 계산하였고, 그곳에 정찰병을 파견한 결과 녀석들의 기지로 판단되는 장소를 발견하였습니다.
오스만 : 하하하! 그 잡새 녀석들을 이제서야 혼내줄 수 있겠군. 그래 그곳의 위치는 어디지?
전령 : 이곳 카디스 요새에서 그다지 멀지 않은 곳입니다. 남쪽으로 2~3일 정도만 행군하면 도착할 수 있습니다.
오스만 : 좋아! 내가 직접 이끌고 쳐들어가 주지. 이번 기회에 지난번에 당한 수모도 갚고 이븐 시나 녀석도 잡아서 응징을 해 주도록 하자.
[시반 포트레스]
마르자나 : 대장! 적의 기습입니다.
발라 : 요새를 완전히 포위한것 같군요.
살라딘 : 흐음... 술탄군인가?
마르자나 : 어떻게 이곳을 알아낸 것일까요?
무카파 : 설마, 내부의 첩자가?
살라딘 : 뭐, 이곳의 위치를 알아내려고 마음만 먹는다면 그리 어려운 일도 아니겠지. 그보다, 적의 병력은 어느정도이지?
이븐 시나 : 작전규모로 보아 최소 3000명이 넘을것 같습니다.
살라딘 : 그렇다면, 우리능력으로서는 방어가 곤란하겠군. 좋아! 본부를 포기하도록 한다!
마르자나 : 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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