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래곤 퀘스트 V 천공의 신부 3화steemCreated with Sketch.

in #kr7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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헨리 : 이봐, 아벨! 이런 데서 잡담하다간 또 채찍으로 두들겨 맞을 거야. 아니면 또 도망칠 계획이라도? 그 후로 벌써 10년이 다 되어 가는군. 자네 아버지 일은 정말 죄송하게 생각하고 있어. 자넨 분명 아버지의 마지막 말을 믿고 어머니를 찾고 싶겠지. 부럽군... 나는 여기서 도망쳐서 성에 간다 한들 이미 동생 델이 왕위에 올랐을 테니... 이러쿵저러쿵 말한다고 어쩔 수 없겠지! 자, 일이나 하자고...
노예12 : 이곳의 교주는 세계를 구원하겠다고 떠들고 다니더군. 하지만 유서 깊은 성당은 부수고 그 자리에 신전을 짓는 걸 보면 제대로 된 놈들은 아닐 게야!
(감옥 문은 단단히 잠겨 있다...)
죄수 : 젠장~! 당장 여기서 꺼내 줘! 이 사이비 교단 놈들아~!!
병사3 : 좋다! 오늘은 여기까지다! 내일도 아침 일찍부터 작업이다! 각자 방에 돌아가 쉬도록!
헨리 : 여어, 아벨! 이제야 눈을 뜬 모양이군. 가위라도 눌린 것 같던데 또 채찍으로 얻어맞는 꿈이라도 꿨나보군. 그나저나 자네는 예나 지금이나 여전히 반항적이고 자신이 노예라는 자각이 없어 보여. 그러고 보면 나는 참 순종적이란 말이지. 와하하하.
노예1 : 부탁일세, 깨우지 말아 주게나. 잠 좀 자게 내버려 둬...
노예2 : 아, 아벨 형님. 안녕히 주무셨습니까? 듣기론, 형님은 어렸을 때 끌려와서 노예가 된 지 10년이나 흘렀다고 하던데 말이죠. 그동안 얼마나 고생하셨을지. 으흐흑...
노예3 : 당신, 알고 있나요? 신전이 완성되면 우리는 자유의 몸이 된다는 것을!
노예4 : 넌 말이다. 생각하는 게 물러 터졌어! 누구한테 들었는진 모르겠지만... 그건 우리를 부려 먹을 구실에 불과하단 걸 아직도 모르겠어!?
노예3 : 하지만 정말이라던데...
노예4 : 아, 몰라 몰라! 네놈은 참 속 편한 녀석이구나!
노예5 : 흐흐흑... 빛의 교단이 이곳에 오기 전까진 이곳은 우리 신의 성지였습니다. 지금은 이런 생활을 하고 있지만 저는 우리 신을 믿고 있습니다... 저희를 구원해 주시옵소서...
노예6 : 으아악! 죄송합니다! 게으름 피우지 않을 테니 채찍으로 때리지 말아 주십시오. 음냐음냐...
할머니 : 내 말 좀 들어봐. 거기 있는 마리아는 빛의 교단 신자였는데도 노예가 돼 버렸어. 듣기론, 교단의 가르침을 거스르고 노예의 아이를 감싸서... 마리아의 오빠는 교단의 병사라고 하던데... 이 얼마나 기구한 운명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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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아 : 전... 처음부터 교단의 교리에 공감할 수 없는 부분이 있었답니다... 그 때문에 교주님의 분노를 사서 노예가 돼 버렸지만 오히려 잘 됐다고 생각해요.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교단을 위해 강제 노역을 당하고 있다는 걸 알게 됐고... 빛의 교단이 무시무시한 힘에 조종당하고 있다는 소문도 들었습니다. 하지만 도대체 누가 그 무시무시한 힘에 맞서 싸울 수 있을까요?
노예7 : 여어, 너로군! 네 아버진 이 교단 놈들한테 살해당했다고 하던데, 그때 느꼈던 분함을 절대로 잊어선 안 돼. 그 마음만 잊지 않는다면 너는 틀림없이 살아남을 수 있을 거다.
헨리 : 내가 순종적으로 변해 버린 건 자네 아버지의 죽음에 충격을 받은 탓이기도 하지. 그 후로 10년... 세월 참 빠르군...
간수1 : 이봐! 일할 시간이다! 빨리 움직이지 않으면 채찍 맛을 보게 될 거다! 으음? 또 네놈이냐... 사사건건 눈에 거슬리는 자식이군! 빨리 나가지 못해!
병사 : 이럴 수가... 여동생 마리아가 노예가 되어 버리다니... 어떻게든 돕고 싶은데 교주님을 거스를 순 없으니... 이런 얘기를 노예인 너에게 해본들 소용없겠지...
(이럴 수가! 여자 노예가 채찍을 맞고 있다!)
간수2 : 이 몸의 신발을 흙으로 더럽히다니, 무례한 계집! 버릇을 고쳐주마!
마리아 : 부, 부디 용서해 주세요...
간수1 : 아니, 그럴 순 없지. 넌 노예가 된 지 얼마 되지 않았지 아마? 이번 기회에 자신이 노예라는 걸 뼈저리게 깨닫게 해 주겠다!
마리아 : 아아아아...
노예8 : 저렇게 채찍으로 맞다니... 딱하기도 하지...
노예9 : 끔찍하구먼.. 누군가 좀 나서주면 좋으련만.
노예10 : 교단 사람에게 반항하다니 멍청하긴. 얌전히 있으면 목숨은 부지할 수 있을 텐데.
노예11 : 괜히 소란 피우지 마세요. 우리까지 혼나게 된다고요...
간수2 : 이 자식들, 뭘 구경하는 거냐! 어서 일이나 해!
헨리 : 큭... 저 자식들! 아니, 아벨! 언제부터 거기 있었던 거야!? 뭐 그건 됐고... 난 더 이상 못 참겠어!
간수1 : 뭐냐! 네놈도 반항할 생각이냐!? 좋다, 내가 따끔한 맛을 보여주마!
마리아 : 안 됩니다... 저를 감싸면 당신까지 채찍으로 맞게 될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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헨리 : 나는 더 이상 못 참겠어! 아벨! 자네도 도와줘!
(채찍맨이 나타났다!)
병사 : 뭐냐, 뭐? 웬 소란이지!?
간수 : 네! 이 두명이 갑자기 덤벼들어서...
병사 : 이 여자는?
간수 : 아, 네. 이 여자 노예도 반항을...
병사 : ...알았다... 이봐, 이 여자를 치료해 줘라!
간수 : 네? ...앗. 네, 알겠습니다!
병사 : 그리고 이 두 명은 감옥에 처넣어!
간수 : 네! 자, 이리 와라!
헨리 : 이거 참 큰일이군. 하지만 채찍으로 맞는 것보단 낫겠지. 와하하. 어쩔 수 없군. 이왕 이렇게 된거 푹 쉬기나 해야겠어. 그나저나 언제까지 이곳에 처박아 둘 생각이지? 응? 누가 온 것 같은데! 도대체 뭐지? 이봐, 가 보자고.
마리아 : 아, 아까는 구해주셔서 정말 고마웠습니다.
헨리 : 앗, 당신은...
마리아 : 자, 어서 이쪽으로.
병사 : 여동생인 마리아를 구해줘서 정말 고맙다. 나는 이 아이의 오빠, 요슈아다. 전부터 생각했던 건데 너희들은 다른 노예와는 달라. 눈빛이 살아 있어! 그런 너희를 믿고 부탁할 게 있다. 들어 주겠나? 실은 이건 소문에 불과하지만... 이 신전이 완성되면 비밀을 지키기 위해 노예들은 모두 살해당할지 모른다더군. 그게 사실이라면 당연히 여동생인 마리아까지...! 부탁한다! 여동생을 데리고 이곳에서 도망쳐라!
마리아 : ......
(무슨 생각을 하는지 마리아는 아무 말 없이 고개를 숙이고 있다.)
병사 : 네가 처음 여기 잡혀 왔을 때 소지했던 물건과 돈도 뒤쪽의 통에 넣어 두었다. 이 수옥은 노예의 시체를 떠내려 보내는 곳인데... 저 통은 시체를 넣을 때 사용되지. 좀 섬뜩하긴 하겠지만 그 통에 들어가 있으면 아마 살아서 탈출할 수 있을 거다. 누가 오기 전에 어서 통 안으로 들어가!
죄수 : 빌어먹을! 나도 꺼내줘!!
(요슈아는 통을 묶고 있던 쇠사슬을 열쇠로 푼 후, 무사하길 바라며 통을 떠내려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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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변의 수도원]
수녀1 : ...어머, 다행이에요! 정신을 차리셨군요! 벌써 5일 동안이나 잠을 잤어요. 이대로 일어나지 않으면 어쩌나 걱정했답니다. 그나저나 통 안에 사람이 들어가 있어서 정말 깜짝 놀랐어요. 함께 오신 분께 들었습니다만, 아주 지독한 곳에서 도망쳐 나오셨다고... 여긴 이름 없는 해변의 수도원. 건강을 되찾을 때까지 편히 지내시길 바랍니다.
헨리 : 아아, 아벨! 이제야 정신이 들었나 보군. 오호, 벌써 옷을 갈아입은 건가? 그러고 보니 자네는 짐이 있었지. 나는 아직 노예 복장 그대로야. 뭐 상관없지만. 그나저나 마리아 씨가 이 수도원의 세례를 받고 이곳에 남을 모양이야. 자넨 깨어난 지 얼마 안 돼서 무슨 말인지 잘 모르겠지만 아무튼 일단 가보자고.
수녀1 : 맞아요, 그 옷은 당신이 가져온 짐 속에 들어 있었답니다. 원래 입었던 옷은 온통 너덜너덜해서 갈아입혔어요. 발그레...
수녀2 : 그럼 지금부터 우리의 새로운 벗, 마리아 씨에게 신의 축복을 내리겠습니다.
원장수녀 : 우리 수도원에 인도되어 온 우리의 벗 마리아여. 그대에게 신성한 신의 축복을 내리노니.
(원장수녀님은 유리병에 담긴 루비색의 물을 조금씩 마리아에게 뿌렸다.)
원장수녀 : ...자, 이로써 당신도 신성한 가호를 받게 되셨습니다. 앞으로는 아름다운 영혼이 더럽혀지지 않도록 올바른 길을 배우도록 하십시오. 그럼 이것으로 의식을 마칩니다. 자, 이제 각자 자리로 돌아가 오늘 할 일을 하십시오.
아줌마 : 난 남편한테서 도망쳐 왔어. 아주 형편없는 인간이었거든. 어머? 당신도 어딘가에서 도망쳐 나왔어? 그거 우연이네.
수녀3 : 얘기 들엇습니다. 10년 이상 노예로 일하다가 겨우 자유의 몸이 되었다고... 당신은 이제 그 누구에게도 명령받을 일은 없겠죠. 아버님도 돌아가신 지금 어디로 가서 무엇을 할 것인지... 지금부터는 모든 걸 스스로 생각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하지만 힘들어도 포기하지 마세요. 그것이 살아있다는 증거이니까요.
수녀4 : 빛의 교단에 관한 소문은 얼마 전에 여행했던 마을에서 들은 적이 있습니다. 듣기로는, 모든 이가 행복한 이상적인 국가를 만든다고... 이상을 내세우는 건 훌륭한 일이지만, 우선은 자신의 가족이나 가까운 사람들부터 행복하게 하는 것이... 결국엔 모든 이의 행복으로 이어지는 길이 아닐까요?
수녀5 : 얼마 전까지 부잣집 아가씨가 신부 수업을 받으러 오셨었지요. 정말 마음씨가 곱고 아름다운 아가씨여서 저희가 배울 점이 더 많았습니다. 그 아가씨도 그렇고 아벨 님이 데려오신 마리아 씨까지, 이곳엔 정말 좋은 분들이 찾아오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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헨리 : 아까는 말없이 나와버려서 미안했네, 아벨. 마리아 씨는 노예였을 때는 몰랐는데 정말 아름다운 여성이군. 여기서 계속 살 생각일까? 하지만 우리는 이곳에 계속 머무를 순 없으니... 그나저나... 앞으로 어떻게 한다... 떠날 때 말을 걸어줘!
수녀6 : 당신은 마리아 씨와 같은 통을 타고 떠내려오신 분이군요. 마리아 씨와 대화하면 할수록 그녀의 아름다운 마음에 감탄을 하게 됩니다. 그녀야말로 신에게 봉사하기 위해 태어난 사람이 아닐까요...?
마리아 : 아아! 드디어 정신이 드셨군요! 정말 다행이에요. 오빠의 부탁을 듣고 저를 데리고 도망쳐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아직 그곳에 있는 오빠나 많은 노예분들을 생각하면 마냥 기뻐할 수만은 없지만요... 지금 제가 이곳에 있는 것도 틀림없이 신께서 인도해 주신 덕분이겠죠... 이벨 님, 이건 오빠에게 받은 물건입니다. 부디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아벨은 1000골드를 받았다!)
마리아 : 아벨 님의 용기가 틀림없이 이 세상을 비추는 빛이 되어 줄 거라 믿습니다.
수녀7 : 여러분의 무사한 여행을 기원하며 이 여신상을 드리겠습니다.
(아벨은 목각 여신상을 받았다! 아벨은 목각 여신상을 손에 획득했다!)
수녀7 : 그것은 우리 수도원 사람들의 기도를 담아 만든 것입니다. 특별한 힘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이 수도원에 오신 기념으로 받아주시길 바랍니다.
여자아이 : 아~아 또 놀러 가고 싶어라... 저기 있잖아! 북쪽으로 가면 큰 마을이 있어. 정말 재미있는 곳이야!
헨리 : 드디어 출발하는 건가? 그렇겠지. 자네에겐 어머니를 찾겠다는 목적이 있었으니. 이봐 어떤가? 그 여행에 나도 동행해도 되겠나? 좋았어! 쇠뿔도 단김에 빼랬다고 어서 출발하자고! 지금 떠나겠다고 말하고 올 테니까 자넨 여기서 기다려!
수녀 : 역시 길을 떠나시는군요. 어머님을 찾으러 떠나신다고요? 북쪽의 큰 마을에 가면 뭔가 알 수 있을지 모릅니다. 부디 몸조심하시길.
마리아 : 정말 여러모로 감사했습니다. 저는 이곳에 남아서 많은 노예 여러분을 위해 매일 기도하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아벨 님께서 어머님과 만나실 수 있도록... 부디 몸조심하세요.
원장수녀 : 아벨, 당신은 이미 어른입니다. 앞으로는 자신의 길을 스스로 찾아야만 합니다. 하지만 신께서 지켜보고 계시다는 것을 잊지 마십시오. 아벨 님의 여행에 신의 가호가 함께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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헨리 : 자, 그럼 출발할까!
(헨리가 동료로 합류했다!)
수녀 : 여기서 북쪽으로 걸어가면 오라클베리라는 큰 마을이 나올 겁니다. 그곳에는 여행자도 많이 들르기 때문에 뭔가 도움이 되는 정보를 얻을 수 있을지 모릅니다.
헨리 : 이렇게 바깥 공기를 마실 수 있다니... 몇 년 만이지? 왠지 요즘은 시시한 일도 모두 신선하게 느껴져. 자네 어머니를 찾으려면 먼저 어디부터 가보는 게 좋을까? 우선 북쪽 마을을 찾아가 볼까? 그나저나 저런 통을 타고 여기까지 용케 떠내려왔군. 우린 말이야. 정말 운이 좋은 거야!
[오라클베리]
마을주민 : 여긴 모두가 꿈을 안고 찾아오는 대도시 오라클베리다.
남자 : 에잇, 졌다 졌어! 역시 인생엔 한방 역전 따윈 없나 보군.
마을사람 : 이 마을의 오라클 상점에 대해 아시나요? 정말 모르세요? 이 마을 서쪽 끝에 있는 별난 가게인데요.
음유시인 : 마을 밖에서 오래 걷다 보면 곧 밤이 될 겁니다. 밤이 되면 이 마을은 또 다른 얼굴을 사람들에게 보여주지요.
아줌마 : 어머, 우리 남편이랑 아는 사이? 그렇다면 내 얘기 좀 들어줘. 우리 남편이 북동쪽에 있는 큰 성까지 장사하러 가고 싶다고 해서 말이지. 하지만 소문이 그다지 좋지 않은 성 같아서 조금 걱정돼...
술집 주인 : 뭔가 마실라우? 뭐? 술을 마실 줄 모른다고? 흐음, 그 나이가 되도록... 잘은 모르겠지만 꽤 한적한 곳에서 왔나 보구려.
할아버지 : 허 참, 세월 참 빠르구먼. 내가 젊었을 때, 이 마을은 아직 작은 마을이었는데 북쪽에 다리가 생기고 사람들이 오기 시작했지. 북쪽에 다리가 생긴 지 벌써 10년이 되는군.
점쟁이 할멈 : 난 이 마을에서 이름 꽤나 알려진 점쟁이라우. 난 원래 밤에만 점을 치지만 당신은 잘생긴 데다 내 취향이니 좋은 걸 알려주지. 거대한 어둠의 손이 이 세계를 집어삼키려 하고 있다우! 믿고 말고는 당신 자유지만... 호호호홋.
여자 : 난 무희가 되고 싶어서 이 마을에 왔어. 반드시 최고의 무희가 될 거야.
병사 : 진귀한 물건을 파는 상점이 있다고 해서 와 봤는데 낮에는 열지 않나 보군.
간수 : 여긴 지하감옥이다. 죄수와 말을 하고 싶으면 철창 너머로 말을 걸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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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수 : 거참 이 몸이 카지노에서 속임수를 들켜서 붙잡혀버리다니! 옛날에 사람을 납치해서 팔아넘길 때가 내 인생의 절정이었지!
상인 : 저는 떠돌이 행상인입니다. 당신도 여행 중인가요? 저는 북서쪽에서 왔습니다만 오는 도중에 아주 휑한 마을을 봤습니다. 그런 곳에도 사람이 살고 있어서 얼마나 깜짝 놀랐는지.
헨리 : 이 마을처럼 번화한 곳도 있겠지만 망해가는 곳도 있을 테지. 내 나라는 어떻게 되었을까? ...뭐, 어찌 됐든 지금의 나와는 관계없지만 말이야.
병사 : 여긴 누구라도 즐기며 지낼 수 있는 오라클베리 마을이다.
남자 : 이야~ 오늘은 좀 땄군! 도박은 역시 그만두는 타이밍이 중요해.
상점 주인 : 자네는 여행자인가? 그렇다면 마차를 한 대 사 보지 않겠나? 많은 동료를 태울 수 있지! 3000골드라고 말하고 싶지만, 깎고 또 깎아서 300골드에 어떤가? 좋아, 계약 성사로군! 마차는 마을 밖에 세워둘 테니 좋은 여행 하라구! ...그건 그렇고 이 마을에 있는 몬스터 영감님은 만나 보았나? 그 할아버지라면 아마 마차의 사용법을 자세히 가르쳐 줄 거야!
몬스터 영감 : 내가 이른바 몬스터 영감님이네. 유명한 사람이지. 흠... 자네는 눈빛이 살아 있군. 게다가 신비로운 눈을 가지고 있어. 혹시 자네라면 몬스터의 마음을 정화시켜 동료로 맞이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군. 뭐라고? 그렇게 하려면 어떻게 해아 하느냐고? 좋아, 내가 알려 주겠네. 우선은 마차를 손에 넣어야 하네! 그리고... 미워하는 마음이 아니라 사랑으로 몬스터들과 싸워야 하지. 그런 자네의 마음이 통했을 때 몬스터가 먼저 동료로 삼아 달라고 말을 걸어올 걸세. 그들은 자기보다 강한 자만을 존경하니까 동료로 삼아달란 말은 자네가 이겼을 때만 할 거야. 어떤가? 이해가 가는가? 좋아! 자네라면 틀림없이 많은 몬스터를 동료로 맞이할 수 있을 걸세! 마차가 있으면 더 많은 몬스터를 데리고 다닐 수 있지만 한계는 있는 법이지. 그땐 나한테 오도록 하게. 동료 몬스터를 내가 보살펴 줄 테니까.
이넛 : 나는 조수 이넛이야. 좋은 걸 알려줄게. 몬스터가 말을 잘 듣게 하려면 총명함을 올려주면 돼. 총명함이 20을 넘으면 명령에 따라서 제대로 싸워 줄 거야. 아직 약하다고 생각하면 그냥 마차 안에 넣어두는 게 좋지 않을까?
바니걸 : 카지노에 오신 걸 환영해요! 천천히 놀다 가세요.
병사 : 카지노에서 아무리 따도 코인은 돈으로 바꿀 수 없어. 무리하지 말고 남는 돈으로 즐기는 게 현명한 방법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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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님 : 뭐야, 방해하지 마. 지금 딱 좋을 때니까. 이곳의 무희들도 그럭저럭 괜찮군.
무희 : 라랄라라~♪ 사랑의 속삭임도~ 지금은 닿지 않~아.
할아버지 : 여기에 오면 다양한 사람들의 인생을 볼 수가 있다네. 이 나이가 되면 그런 것밖에 즐거움이 없지... 허허허허.
바텐더 : 전설의 용사에 대해 아시나요? 그런 사람이 정말 나타날까요... 저는 나타난다에 코인 1000개를 걸었어요.
배우 : 빨리 개인 대기실을 사용하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남자 : 좀 들어 보세요! 조금 있으면 제가 예상한 몬스터가 이길 것 같아요! 가랏~! 바로 그거야!
[산타로즈]
헨리 : 뭐야, 이 썰렁한 마을은... 뭐, 아벨의 마을이라고? ...왠지 내가 들었던 것하고는 느낌이 상당히 다른데.
남자 아이 : 여기는 산타로즈 마을이야. 서쪽으로 가면 알카파 마을이 있지!
(아벨은 우물 속을 들여다보았다!)
슬라임 : 괴롭히지 마! 난 옛날부터 동굴 안쪽에 살던 슬라임이야. 이 마을에 큰 불이 났었다는 건 알고 있어. 그런데 습격해 온 병사들 모습이 좀 이상했었지. 그리고 동굴 안쪽에 파파스 씨의 소중한 방이 있었다는 것도 알고 있어. 뗏목을 타고 동굴 안으로 계속 들어가야 해.
수녀 : 옛날에 여긴 정말 아름다운 마을이었어요. 하지만 어느 날 라인하트의 병사들이 마을을 불태우러 와서... 너무해! 정말 너무해! 왕자님이 행방불명된 게 왜 파파스 씨 때문이냐고! 어머, 죄송해요. 내가 갑자기 이성을 잃었나 봐요... 처음 보는 사람한테 파파스 씨 이야기를 해봤자 아무 소용없겠죠... 네? 파파스 씨를 안다구요? 당신의 아버지라구요? 설마... 하지만 확실히 그때 그 아이랑 닮은 것 같기도... 아벨! 이럴 수가... 이럴 수가... 아~ 신이시여!
헨리 : 라인하트의 병사가 마을을 불태웠다고? 자네 아버지 탓에 내가 행방불명이 됐다고...? 미... 미안하네, 아벨. 일이 이렇게 될 줄은 전혀 생각도 못 했어... 도대체 라인하트에 무슨 일이 있었던 거지? 이렇게 무자비한 짓을 하다니...
(헨리는 고개를 숙인 채 입술을 깨물고 있다...)
수녀 : 그랬구나... 그런 일이 있어서 파파스 씨는 이미... 그리고 파파스 씨를 대신해서 아벨이 어머니를 찾아 나선 거고. 아~ 부디 아벨에게 행운을... 신이시여!
노인 : 응? 이게 누구시더라...? 이런! 파파스 남의 아들인 아벨이로군! 오오! 오오! 많이 컸구나... 훌륭하게 자랐어... 근데 파파스 님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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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벨은 지금까지 일어난 일을 노인에게 설명했다.)
노인 : ...그런 일이 있었던 게냐!? 고생이 많았겠구나... 이 마을도 보다시피 이 꼴이야... 파파스 님까지 젊은 나이에 목숨을 잃다니... 그러고 보니 그 당시 파파스 님은 동굴 안에 소중한 물건을 감추었다고 했어. 몇 년이나 지났으니 어떻게 됐는지는 모르겠지만... 아마 동굴 안은 그대로 남아 있을 걸세! 조심해서 살펴보게나.
[마을의 동굴]
(아벨은 보물 상자를 살펴보았다. 놀랍게도 안에는 파파스의 편지가 들어 있었다! 아벨은 파파스의 편지를 읽기 시작했다.)

[아벨, 네가 이 편지를 읽고 있다는 것은 어떤 이유든 간에 내가 네 곁에는 없다는 뜻일 테지. 이미 알고 있을지 모르겠다만 나는 사악한 무리에 납치당한 아내 마사를 구하기 위해 여행을 떠났다. 내 아내, 즉 네 어머니는 매우 신기한 힘을 가지고 있었지. 나는 잘 모르겠지만 그 능력은 마계에서도 통하는 모양이다. 아마 아내는 그 능력 때문에 마계로 끌려간 것 같구나. 아벨! 전설의 용사를 찾거라! 내가 조사한 바로는 마계에 들어가 사악한 무리로부터 아내를 되찾을 수 있는 건... 천공의 무기와 방어구를 갖춘 용사뿐이다. 나는 전 세계를 돌아다닌 끝에 천공의 검을 찾았단다. 하지만 아직 전설의 용사는 찾질 못했지... 아벨! 나머지 방어구를 찾아내고 용사를 찾아서 내 아내 마사를 구해내거라. 나는 너를 믿는다. 부탁하마, 아벨!]

(아벨은 파파스의 편지를 주머니에 넣었다!)
헨리 : 아무래도 일이 많이 커진 듯하군. 전설의 용사라... 으음.
(아벨은 지면에 꽂혀 있는 검을 살펴보았다. 검은 납처럼 무겁다! 하지만 조금만 더 힘을 내면 뽑을 수 있을 것 같다! 아벨은 힘껏 천공의 검을 뽑았다! 아벨은 천공의 검을 획득했다... 하지만 검을 쥔 손에 힘이 들어가지 않고 몸은 납처럼 무거워졌다. 아벨은 천공의 검을 장비하지 못할 듯 하다...)
헨리 : 이것이 천공의 검인가? 오래된 물건인데 날이 이렇게 빛나다니... 굉장한 힘이 느껴져. 하지만 천공의 검은 전설의 용사만이 장비할 수 있다고 했는데... 혹시 자네라면... 장비할 수 있을 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는데.
노인 : 뭐라고? 동굴에서 천공의 검이라는 걸 발견했단 말인가! 그런데 그 검은 용사만이 장착할 수 있다고? 흐음... 예전에 파파스 님이 왜 자기는 장착할 수 없는지 한탄했던 게 바로 그 검이었군. 파파스 님이 그렇게 분통해 하는 모습을 본 건 그때가 처음이었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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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녀 : 어머! 전설의 용사님을 찾으러 간다고!? 정말이야? 그렇구나... 그러고 보니 옛날에 알카파 마을에서 용사님에 관한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어. 알카파라면 아벨의 소꿉친구인 비앙카 씨도 있었지. 잘 지내나 몰라.
[알카파]
여자 : 알카파 마을에 어서 와.
기사 : 나는 전설의 무기를 찾아 여행을 하고 있지. 이 마을에 전설에 대해 잘 아는 남자가 살고 있다던데...
병사 : 낭패로군... 말썽쟁이 왕자가 없어져서 동생이 왕위를 잇는다는 소릴 듣고 그 성의 병사가 됐는데... 정작 실권을 쥔 건 국왕의 어머니인 태후님이라니, 이런 말도 안 되는 일이! 저 성도 이제 끝이야.
남자 : 이 녀석은 라인하트 성에서 도망쳐 나왔어. 소문으로는 들었지만, 저 성이 저렇게까지 엉망이 되었을 줄은 정말 몰랐군.
술집점원 : 어머나, 멋진 오빠! 한잔하실래요? 아니면, 무슨 일로 온 거죠? 으음, 전설의 용사에 관한 얘기... 잠시만요. 용사에 관해서라면 아버지가 잘 알고 계실 거에요. 안에 있으니까 물어보지 그래요?
아저씨 : 뭐라고? 전설의 용사에 대해 듣고 싶다고!? 좋아! 말해주지. 아주 오래전 이야기지만... 어둠의 제왕 에스 어쩌고 하는 놈이 부활해서 세상을 멸망시키려고 한 적이 있다네. 하지만 천공의 무기와 방어구를 갖춘 용사가 그 에스 어쩌고 하는 놈을 물리치고 세상을 구했지. 참고로 용사의 무기와 방어구에는 천공의 검, 천공의 갑옷, 천공의 방패 그리고 천공의 투구. 이렇게 네 가지가 있다더군. 뭐? 그 후에 용사는 어떻게 됐느냐고? 으음, 떠도는 소문으로는 천공으로 돌아갔다고 하던데 거기까지는 잘 모르겠군. 뭐, 아주 오래된 일이라서 어차피 살아 있을 것 같지는 않지만, 용사의 후손이라면 어딘가 있을지도 모르지.
아주머니 : 응? 비앙카? 모르겠는데, 그런 애는? 우리 부부는 7년쯤 전에 던컨이라는 사람한테 이곳을 인수해서 여관을 시작했어. 그나저나 여기서 묵지 그래? 지금이라면 2박 이상 이용하는 숙박객에게 기념품 증정!
여관주인 : 여행자의 여관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하룻밤에 6골드입니다. 묵고 가시겠습니까? 그럼 편히 쉬십시오.
(아벨은 갑자기 잠을 깼다. 헨리는 뭔가 생각에 잠긴 듯하다.)
헨리 : 일어났나, 아벨? 아니 조금, 성에서 있었던 일이 생각이 나서... 마을 사람들한테 들었는데 아버지가 돌아가셨다니 조금 충격이었어... 동생 델이 왕이 됐다고 하던데 별로 평판이 좋지 않은 것 같아. 잠깐 다녀올까... 라인하트는 여기서 동쪽이었지 아마... 뭐 아무튼, 오늘은 그만 자야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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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관주인 : 좋은 아침입니다. 그럼 안녕히 다녀오세요.
헨리 : 이봐, 아벨. 어젯밤에도 말했지만 역시 라인하트가 걱정이군. 좀 돌아가야 하지만 한 번 더 라인하트에 가보지 않겠어?
할아버지 : 나는 옜날에 이 여관을 했던 던컨 씨와 아는 사이라서 오랜만에 만나러 왔다네. 하지만 던컨 씨는 몸이 안 좋아져서 여관을 정리하고 바다 저편의 산골 마을로 이사 갔다고 하더군. 그 사람의 귀여운 딸도 만나보고 싶었건만, 아쉽구먼...
음유시인 : 누군가를 찾고 있나요? 그러고 보니 옛날에 납치당한 왕비를 찾아서 여행을 떠난 왕이 있었다더군요. 그 후 찾았다는 소식은 못 들었으니까 아직도 찾고 있는 거겠죠. 낭만적인 이야기에요.
할머니 : 라인하트에 일하러 갔던 우리 아들이 돌아왔어. 출세할 때까지 돌아오지 않겠다고 큰소리치고 집을 뛰쳐나가 놓곤 한심하다니까. 하지만 난 오히려 안심했어. 이게 부모의 마음이겠지...
수녀 : 저는 떠돌이 수녀입니다. 저는 느낄 수 있습니다. 옛날에 신이 봉인했다는 마계. 그 봉인의 힘이 점점 약해지고 있습니다. 만약에 봉인이 깨지면 세계는 다시 어둠에 휩싸이고 말 겁니다. 아아!
헨리 : 아버님이 그 후 바로 돌아셨다니... 가능하면 한 번 더 만나서 이야기를 하고 싶었는데... 별 수 있겠나, 뭐. 내가 없는 동안에 라인하트는 도대체 어떻게 변해 버린 거지... 아무튼 먼저 그걸 알아야겠어. 어서 라인하트 성으로 가보자고. 그 나라의 일은 잊어버리고 싶었지만... 좀처럼 잊혀지질 않는군. 벌써 해가 져버린 건가. 서둘러야겠어... 아벨, 어서 가자고!
[관문]
병사 : 여기부터는 라인하트 왕국이다. 태후님의 명령으로 허가증이 없는 외부인은 들여 보낼 수 없다!
헨리 : 통행증이라... 내가 어렸을 땐 그런 건 필요 없었는데.
병사 : 아얏!!
헨리 : 제법 많이 컸군, 톰!
병사 : 아얏! 혹이... 무례한 놈! 웬 놈이냐!? 어떻게 내 이름을??
헨리 : 변함없이 개구리는 싫어하나? 침대에 개구리를 넣어 뒀을 때가 가장 걸작이었지.
병사 : ...! 이, 이런... 설마...
헨리 : 그래, 나야 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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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사 : 헨리 왕자님! 서, 설마 살아 계실 줄은... 정말 반갑사옵니다! 생각해보면 그때가 즐거웠는데, 지금의 우리나라는...
헨리 : 아무 말도 하지 말게, 톰. 병사인 네가 나라 욕을 할 정도면 여러 가지로 문제가 많은 거겠지.
병사 : 네...
헨리 : 지나가도 되겠나? 톰.
병사 : 넵! 기꺼이!
헨리 : 저 녀석은 톰이라고 옛날엔 성에서 일하는 하인이었는데 설마 병사가 되었을 줄이야... 개구리를 굉장히 싫어했는데 그게 재미있어서 자주 골탕먹이곤 했지.
병사 : 이렇게 다시 헨리 왕자님을 만나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 그땐 많이 울기도 했습니다만 지금 떠올려 보면 좋은 추억이군요.
노인 : 난 이 나라를 아주 사랑했었네. 하지만... 우리 백성들이 모르는 사이에 끔찍한 법이 계속해서 만들어진 모양이야. 자네들은 아직 젊어. 이곳이 지금 어떤 꼴인지 똑똑히 봐 두게나. 만일 이 나라를 사랑한다면 틀림없이 뭔가 할 수 있을 게야.
[라인하트]
헨리 : 이제 이곳에 돌아올 일은 없을 줄 알았는데... 결국 오고야 말았군.
여자 : 여기는 라인하트 왕국입니다.
남자 : 국가가 풍족해져도 백성은 가난해지기만 할 뿐. 이러니 어떻게 안 마실 수 있겠냔 말이다! 딸꾹...
병사 : 이 나라의 선대 왕은 9년 전쯤에 죽었다고 하더군. 자신이 곧 죽으리란 걸 알고 헨리라는 첫째 왕자에게 미리 왕위를 물려주려 했지만... 어느 날 왕자가 행방을 감추어 버렸다더군. 그 일이 있은 후로 지금은 둘째 왕자였던 델 님께서 왕이 되셨지.
상인 : 저는 신기한 물건을 찾아 여행을 하는 장사꾼입니다. 이 성에도 신기한 물건에 대해 적힌 책이 있다고 들었습니다만...
점원 : 옛날에는 누나가 가게를 했었는데 여기 매출로는 도저히 세금을 낼 수가 없어서... 오라클베리까지 돈을 벌러 다니고 있습니다. 옛날엔 이 성이 훨씬 더 번화했었지만요.
기사 : 이 나라에서 외국 용병을 비싸게 고용한다고 해서 찾아오긴 했는데... 그 때문에 백성은 무거운 세금에 생활도 못할 정도로 고통받고 있는 것 같군.
노인 : 자네, 뭘 하러 왔는지는 모르겠지만, 목숨이 아깝거든 성 근처에는 얼씬거리지 않는 게 좋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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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녀 : 먼 옛날, 거대한 성이 천공에서 떨어졌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 후 또다시 마물이 사람을 공격하기 시작했다고 하더군요.
병사1 : 여기부터는 태후님의 부름을 받은 자만이 지나갈 수 있다. 어서 물러가라!
용병1 : 이 나라의 태후님은 정말 대단한 분이군. 이 나라가 세계를 정복하는 날도 그리 멀지 않았어. 와하하하.
용병2 : 어이, 형씨! 형씨도 병사가 되려고 온 건가? 정말 마음에 드는 나라야! 싸우기만 하면 돈도 많이 주고 맛있는 것도 마음껏 먹을 수 있지.
마물 : 이렇게 살기 좋은 나라는 여기 말곤 없을 거야. 대신들은 겁쟁이들이라서 우리가 하는 말은 뭐든지 다 들어주더군~
병사2 : 최근 생각이 드는게, 태후님이 모은 패거리들은 기분 나쁜 사람들밖에 없어요... 앗! 제가 이런 말을 했다고 다른 사람한텐 말하지 마세요.
병사3 : 으음, 으음... 헉! 꿈이었나!? 하지만 지금 생각해도 그건 끔찍한 전투였어... 아무리 태후님의 명령이라 해도 아무 죄도 없는 마을을 멸망시켜 버렸으니.
헨리 : 이봐! 이대로 물러날 작정인가? 하지만 성안에 들어가기 전엔 아무것도 할 수 없으니... 아니, 잠깐! 아마도 이 성에는 밖에서 안으로 들어가는 비밀통로가 있었을 텐데. 비밀통로의 입구는 어디였더라... 수로 쪽이 수상한 것 같은데... 여기가 맞나? 앗! 스위치가 있었군. 역시 아벨은 눈치가 빠르다니까. 이 지름길은 원래 무슨 일이 생겼을 때 탈출용으로 만들어진 것인데... 설마 내가 여기로 침입하게 될 줄이야. 우스운 일이군. 그러고 보니 이곳엔 지하 감옥도 함께 있었지... 조금씩 생각나기 시작했어.
(문은 잠겨 있다!)
노인 : 음? 누가 왔나... 몇 년이나 이곳에 갇혀서 눈과 귀가 완전히 나빠졌지. 그러나 이것 하나는 말해 두겠네! 헨리 왕자를 죽인 건, 전 왕비. 지금의 태후님이다! 하지만 자신도 헨리 왕자님의 행방을 몰라 슬퍼하는 척을 하며 모든 것을 파파스 님의 책임으로 돌렸지! 그리고 파파스 님이 살았던 산타로즈 마을까지 쳐들어갔다네. 그런 성질 나쁜 여자는 본 적이 없어. 언젠가 천벌을 받을 걸세!
태후 : 오오! 잘 와주었군! 나는 이 나라의 태후일세! 어서 나를 여기서 내보내 주시게! 왜 그러느냐? 내가 태후라는 걸 못 믿겠다는 겐가? 에에잇, 이런 답답한지고! 분명 10년 전에 헨리를 납치해서 죽은 사람으로 만든 건 바로 나야. 하지만 그것도 내 아들 델을 왕으로 만들고 싶었던 어리석은 부모의 욕심에서 비롯된 일... 그리고 지금은 그때의 잘못을 진심으로 뉘우치고 있다네. 그러니 부탁하겠네. 나를 여기서... 흑흑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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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물 : 크르르릉!
시녀 : 어머, 처음 보는 얼굴이네. 새로 들어온 용병이죠? 그럼 가르쳐 줄게요. 이 나라의 왕은 델 님이에요. 하지만 실권은 델 님의 어머님인 태후님이 쥐고 있답니다. 행여나 태후님을 거스르지 마세요! 안 그러면 목이 달아날 거에요.
하녀 : 태후님도 왕비님이었을 때는 아들인 델 님을 정말로 귀여워해 주셨는데... 델 님이 국왕이 되고 스스로 태후의 자리를 차지하자마자 사람이 변해버려서... 지금은 국왕인 델 님을 눈엣가시처럼 생각하는 모양이더군요. 정말이지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 건지...
병사4 : 여기는 대학자 데즈몬 님의 방입니다.
데즈몬 : 나는 생물에 관한 연구를 하고 있다네. 인간과 생물은 왜 지금 같은 형태가 됐을까? 왜 더 강한 존재가 될 수는 없는 건가? 예전에 그 비밀을 푸는 비법이 있었다고 들었는데... 그건 아마 신의 조화였을지도...
병사5 : 오늘도 또 국가 정책을 반대하는 자를 한 사람 처형해 버렸어... 태후님의 명령이라지만 도대체 언제까지 이런 일이 계속될지...
대신 : 국왕님께 무슨 볼일인가? 하지만 델 페하는 지금 옥체가 편치 못하시네. 다음에 다시 오시게.
델 : ...저기 있는 대신에게 듣지 않았나? 오늘은 누구와도 이야기하고 싶지 않다. 물러가거라.
(헨리가 작은 목소리로 속삭였다.)
헨리 : 하지만 폐하. 부하는 두목이 하는 말을 들어야 합니다.
델 : ...!! 이런... 설마... 이보게, 대신! 나는 이 자와 할 이야기가 있으니 물러나 있으시오!
대신 : 네? ...네, 알겠습니다.
델 : 형! 헨리 형, 살아 있었구나!
헨리 : 너무 오랫동안 집을 비워서 미안했다. 실은...
델 : 뭐! 어머님께서 지하감옥에!?
헨리 : 쉿! 목소리가 너무 커, 델!
델 : 그러고 보니 이래저래 마음에 걸리는 게 있었어... 언젠가 나도 읽은 적이 있거든. 신비한 거울의 전설에 대해. 이 성 창고에 있는 책장이었을 거야. 그래, 이 열쇠를 가지고 가. 틀림없이 도움이 될 테니까.
(아벨은 라인하트의 열쇠를 받았다! 아벨은 라인하트의 열쇠를 획득했다!)
델 : 무리는 하지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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