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털도사 백팔요괴편 6화
노달 : 어떻게 해서든지... 자네와 공주 사이를 갈라놔야 했네. 저주받은 아기가 사라질 때까지는...
을우지 : 그래서 애랑공주와 결혼하여... 피의 일식을 기다렸군. 태어날 아기를 죽이기 위해서...
노달 : 그것도 뜻대로 되지 않았어. 자네에게 속아... 얼음굴에 갖혀 버렸으니... 겨우 탈출했지만 모든 게 끝난 뒤였어.
을우지 : 그랬었군. 스승님... 배반한 제자를 끝까지 생각해 주시다니... 누덕도사님...
머털 : 어? 저 사람이 스승님의 제자라니...?
을우지 : 저 꼬마가 무슨 말을 하는거지?
노달 : 이 아이도 누덕도사의 제자네. 머털이라고 하지.
을우지 : 오! 반갑구나... 너는 무슨 일로 왔지?
머털 : 반달구슬이 필요합니다. 결계를 푸는 주문을 알려주세요.
을우지 : 결계는 이미 풀렸어. 수중궁에 들어온 사람은 반달구슬을 가질 수 있다. 거야발... 이제 우리의 대결만 남았군.
노달 : 꼭 승부를 내야하나...
을우지 : 난... 얼마 살지 못해. 반달의 힘을 겨루어보는 것이 마지막 소망이야. 이것으로 모든 은원의 종지부를 찍겠다.
노달 : 자네는 예전의 마법왕이 아니야. 반달의 힘은 모두 소멸되었어.
을우지 : 후후... 그럴까? 반달의 정기여! 일어나라! 절대힘의 위대함을 보여다오!
노달 : 무슨 짓이야! 아이들을 어떻게 했지?
을우지 : 으하하하! 모두 죽음의 세계로 날아갔다.
노달 : 이 악독한... 놈... 죄없는 아이들을...
을우지 : 으흐흐흐... 이제야... 분노가 치솟나... 자... 어서 덤벼봐. 날 죽여보라고...
노달 : 을... 우지! 소용없어. 자네 마음을 알고 있네...
을우지 : 친구여... 부탁이야. 스승님과 반달에게 속죄하고 싶네. 반달의 율법대로... 제발...
노달 : 아아... 이 비극적 종말이... 우리의 젊음을 바친 결과란 말인가... 반달의 이름으로... 배... 반자 을우지를 처단한다!
[잔나비골]
머털 : 으... 어떻게 된거야...?
아리 : 그 마법사가 우리를 날려 보냈어요.
머털 : 으... 무서운 힘이야. 대사님은 어떻게 됐을까?
아리 : 걱정마세요. 그 마법사... 나쁜 사람은 아닌 것 같아요.
호동 : 그걸 어떻게 알아?
아리 : 나쁜 마음을 가진 사람이라면... 우리를 안전하게 보내진 않았을걸?
머털 : 그렇군, 휴! 그보다... 스승님이 반달의 창시자라니... 난 그것도 모르고... 엉터리 도사라고 욕을 했어.
다비 : 맞아... 내 생명을 구해준 분인데... 말도 없이 도망갔으니...
호동 : 그런데... 여긴 어디야?
아리 : 잔나비골 같은데...? 잠깐! 슬기가 없어요!
머털 : 정말! 어디 갔지?
다비 : 야하! 대단한 마법사다. 슬기가 나쁜 아이라는 걸 알고... 다른 곳으로 보낸거야.
호동 : 다른 곳?
다비 : 뻔하지... 절벽에 매달려 있거나... 화염불 속에 빠져 있겠지.
아리 : 어머! 불쌍해라...
머털 : 흥! 잘됐지, 뭐... 그런 애는 혼좀 나야 해. 그보다... 촌장을 만나러 가자. 반달구슬을 찾아야지.
촌장 : 흠! 무슨 일로 다시 왔지?
머털 : 반달구슬의 결계가 풀렸어요.
촌장 : 알고 있다. 반달구슬은... 방금 슬기라는 아이가 가지고 갔는데...
머털 : 윽! 슬기...
아리 : 휴! 또 당했군요.
다비 : 어? 왜... 다들 날 쳐다보니?
호동 : 뭐! 절벽에 매달려 있다고?
머털 : 화염불에 빠진 건 뭐지?
다비 : 그래서 공짜로 말해줬잖아! 틀릴 확률이 99퍼센트였다고...
아리 : 아! 수중궁에 쫓아간 이유가... 슬기... 반달구슬을 노리고 있었군.
머털 : 으... 어디로 갔을까?
아리 : 반달구슬이 필요했다면... 지옥굴로 간 게 틀림없어요.
머털 : 좋아! 쫓아가자. 으... 슬기... 잡히기만 해봐라!
[천둥화산]
머털 : 어! 넌 슬기잖아?
슬기 : 으으... 너희들...
머털 : 오호라... 웬수는 외나무 다리에서 만난다더니... 드디어 잡았다.
슬기 : 아... 머털! 날 구해주러 왔구나.
머털 : 착각하지 마! 너 때문에... 우리가 고생한 걸 생각하면...
슬기 : 후훗... 바보! 미운 정이 쌓이면... 고운 정이 되는거야. 좋은 말로 할 때 풀어주시지?
호동 : 허! 저게 뭘 믿고 큰소리야?
슬기 : 지옥굴을 무사히 통과하려면... 필요한 게 있을텐데...!
머털 : 참! 반달구슬은 어디있지?
아리 : 어머! 화산이 폭발해요!
호동 : 우와! 큰일이다. 어서 마을로 돌아가자!
슬기 : 이미 늦었어. 곧 불덩이가 떨어질거야.
다비 : 으으... 이러다가... 숯불구이가 되겠다.
슬기 : 피할 곳은 지옥굴밖에 없어!
머털 : 으... 빨리 반달구슬을 내놔!
아리 : 주인님! 일단 구해주죠.
머털 : 흥! 믿을 수가 있어야지. 그동안 속은 걸 생각하면...
다비 : 야! 지금 그걸 따질 때냐? 우선 살고 봐야지...
머털 : 으... 할 수 없군.
[지옥굴]
머털 : 휴! 겨우 피했네. 여기가 지옥굴이야?
호동 : 어휴! 깜깜해! 여긴 비상등도 설치 안했나?
다비 : 혹시 정전된 거 아니야? 한전에 전화해 볼까? 언제 불이 들어오는지...
머털 : 으이그! 동굴에 무슨 비상등이야. 그리고...
아리 : 잠깐! 사악한 기운이 느껴져요.
슬기 : 으으... 독가스가 퍼지고 있어.
머털 : 어서 반달구슬을 꺼내!
슬기 : 어? 이게 어디 갔지...
머털 : 뭐하는거야? 아악... 숨 막혀!
슬기 : 분명히 옷 속에 숨겼는데...
호동 : 으휴... 답답해! 내가 찾아볼게.
다비 : 야! 빨리 찾아! 이때를 대비해서... 켁켁! 민방위 훈련을 열심히 할걸...
호동 : 와! 찾았다! 어? ...왜 구슬이 두 개지? 물컹물컹한데...!!! 아얏!
슬기 : 이게 어딜 만지고 있어!
호동 : 아이고... 뺨이야... 히히... 그래도 기분은 좋다.
머털 : 어떻게 된 거야?
슬기 : 반달구슬을 던졌어. 독가스는 사라질거야. 하지만 곧 요괴들이 몰려올텐데...
다비 : 음... 산 넘어 산이군. 이럴땐... 내가 자주 사용하는 전법을 쓰자. 작전상 후퇴!
아리 : 지금 동굴을 나가면 더 위험해! 아직 화산이 폭발하고 있어.
다비 : 으앙... 산 넘어 절벽이잖아!
아리 : 결국 지옥굴을 통과해야 해요.
머털 : 어차피 요괴들은 우리의 영원한 적! 용기를 내서 싸워보자.
슬기 : 역시 머털이는 멋있어!
[토끼마을]
머털 : 야! 지옥굴을 탈출했다. 휴! 화산 폭발도 끝난 것 같은데... 그런데 이곳은?
슬기 : 여기는 토끼마을의 입구야. 다들 수고 많았어. 우리는 정말 멋진 팀이야!
머털 : 뭐... 우리? 뭔가 착각하고 있군. 넌 우리 포로야.
슬기 : 사랑의 포로? 그거 괜찮지!
머털 : 앙큼 떨지마! 지금부터 묻는 말에 순순히 대답해! 왜 선악의 향로를 노리고 있지?
슬기 : 그... 그건...
다비 : 뻔하지... 향로의 숨겨진 힘으로 세상을 지배하려고...
슬기 : 아니야! 난 그런 짓은 안해! 선악의 향로가 있어야... 엄마를 구할 수 있어.
머털 : 뭐! ...엄마?
슬기 : 친엄마는 아니지만 고아인 나를 키워주신 분이야.
머털 : 고아...!
슬기 : 엄마는 이상한 병에 걸렸어. 얼마 살지 못해...
호동 : 무슨 병인데?
슬기 : 만나면 알게 될 거야. 엄마는 이 마을에서 치료를 받고 있어.
머털 : 엄마의 병이... 선악의 향로와 무슨 관계가 있지?
슬기 : 아직 모르는군. 향로에는 생명의 물이 숨겨져 있어.
머털 : 뭐! 생명의 물이라고! 아! 십이지신이 말한 생명의 물이 선악의 향로에 있었구나!
아리 : 아! 결국... 알게 되었군.
슬기 : 생명의 물은 죽은 사람도... 다시 살리는 신비한 힘이 있어. 엄마의 병도 고칠 수 있을거야.
머털 : 그랬었구나. 진작 말했으면...
슬기 : 흥! 넌 처음부터 날 믿지 않았잖아?
머털 : 그건... 미안해. 이젠 널 믿을게.
다비 : 나도...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나의 실수를 인정하지.
슬기 : 모두 소용없어. 진짜 향로를 찾을 수 없는데... 엄마는 결국... 흐흐흑...
호동 : 슬기의 슬픔! 아... 난 충분히 이해하지. 으잉... 엄마!
머털 : 나도... 희미한 기억이지만... 포근한 엄마의 숨결이 아직도 느껴져.
슬기 : 머털이 너도 고아구나. 그럼 내 마음을 알겠지?
머털 : 그럼! 걱정 마. 우리도 생명의 물을 찾고 있어. 서로 힘을 모으자!
슬기 : 좋아... 그럼... 엄마를 만나러 마을로 가자. 건강은 어떠신지...
아리 : 저... 하지만...
머털 : 아리는 반대야?
아리 : 아... 아니요. 다만... 불길한 느낌이...
슬기 : 흥! 아직 날 못 믿는거야? 어라...! 사랑의 경쟁자가 생겨서 불안한가?
머털 : ???
아리 : 나... 난... 그게 아니라...
슬기 : 호호호! 왜 얼굴이 빨개지지?
다비 : 으이구! 속 터져! 내가 주인공인 게임을 만들어야지. 못생긴 머털이가 뭐가 좋다고...
슬기 : 엄마!
마고 : 오... 슬기야! 무사했구나...
슬기 : 친구들도 같이 왔어요.
마고 : 어서들 오너라. 나는 마고라고 한다. 만나서 반갑구나.
다비 : 와! 굉장한 미인이다.
머털 : 어? 건강해 보이는데... 너무 젊으신 것 같고...
슬기 : 그게 엄마 병이야. 흐흐흑...
마고 : 난 영원히 늙지 않는 병에 걸렸단다.
다비 : 그런 병도 있나... 늙지 않으면 좋잖아요?
슬기 : 좋기는 뭐가 좋아! 점점 죽어가는데...
아리 : 몸은 젊어지는데 생명은 줄어드는 병!
호동 : 어쩌다... 그런 병에... 치료할 방법이 없나요?
슬기 : 으이그... 생명의 물을 마셔야 한다고 했잖아!
머털 : 하지만... 선악의 향로는 찾을 수 없고...
마고 : 아니야. 다행히... 향로가 있는 곳을 알아냈어.
슬기 : 정말! 어디에 있어요?
마고 : 첨성대에 숨겨져 있다. 하지만 그곳은 요괴들의 소굴이야. 너무 위험해서...
슬기 : 걱정마세요. 제 친구들은 모두 용감해요.
다비 : 아하... 물론 용감하지만... 요괴들의 소굴이라... 좀 찝찝한데...
머털 : 무슨 소리야. 당연히 우리가 해결해야지. 자! 첨성대로 가자.
[첨성대]
??? : 이봐! 그곳은 위험해!
머털 : 어! 방금 무슨 소리가 났는데...
아리 : 사람의 목소리였어요.
??? : 왜 첨성대에 들어가려고 하지?
호동 : 으악! 귀귀... 귀신이다! 아이고... 또 다리가 떨런다.
??? : 이런... 겁쟁이... 여기야! 여기라구...
슬기 : 모습은 보이지 않고... 소리만 나네?
다비 : 으으으... 투... 투명인간!
요괴 사냥꾼 : 으이그... 나무 위를 봐! 후후.... 안녕! 나는 요괴 사냥꾼이라고 하지.
다비 : 짜식... 멋있게 생겼는데! 나보단 못하지만...
요괴 사냥꾼 : 무슨 일로 왔지?
머털 : 선악의 향로를 찾고 있어요.
요괴 사냥꾼 : 선악의 향로...?
머털 : 첨성대에 있다는데...
요괴 사냥꾼 : 후후... 돌아가라!
머털 : 뭐... 뭐라고?
요괴 사냥꾼 : 돌아가라니까...
호동 : 이것봐! 형씨! 너무 무례하군. 우리도 당신처럼 요괴와 싸우고 있어.
요괴 사냥꾼 : 하하하... 너희같은 겁쟁이들이... 요괴와 싸운다고? 우하하하!
호동 : 겁... 쟁이! 다비야, 저녀석이 겁쟁이라고 그랬냐?
다비 : 음... 확실해. 그것도 널 노려보면서...
호동 : 내가 제일 싫어하는 말을 하다니... 으으... 분노 게이지 최고 상승!
머털 : 아아... 흥분하지 마. 요괴를 잡아주고 백성들의 돈을 뜯어가는 뺀질이보다 겁쟁이가 훨씬 낫지, 암!
요괴 사냥꾼 : 뭐야! 뺀... 질이? 으으악! 내가 제일 싫어하는 말을 하다니... 너 거기 있어! 내려가서 가만두지 않겠다.
슬기 : 그래! 한판 붙어볼까?
요괴 사냥꾼 : 어! 예쁜 아가씨들도 있었네.
아리 : 슬기야, 조심해. 보통 실력이 아닌 것 같아.
요괴 사냥꾼 : 너... 너는 보... 보라! 아... 보라가 아니었군.
아리 : 보라언니를 알고 있나요? 저는 그녀의 동생이에요.
요괴 사냥꾼 : 삼신사에서 보라를 도와준 적이 있지.
아리 : 아... 삼신사! 당신이 언니를 구해준 은인이군요.
요괴 사냥꾼 : 은인! 후후... 그랬으면 좋겠지만... 그녀는 늘 증오하고 있어.
아리 : 그게... 무슨 말이죠?
요괴 사냥꾼 : 휴! 보라를 만나면 알게 될 거야.
아리 : 보라언니는 어디있죠?
요괴 사냥꾼 : 이유는 알 수 없지만... 요괴들에게 쫓기고 있어. 내가 요괴 사냥을 하는 것도... 보라를 찾기 위해서야.
머털 : 알고보니 우리는 같은 편이었군. 아까 뺀질이라고 한건 미안해요.
요괴 사냥꾼 : 후후... 나도 사과하지. 난 가야할 곳이 있어서... 이만 실례하지. 조심해! 첨성대는 요괴의 소굴이야.
호동 : 짜식이... 우린 존대말을 쓰는데... 지가 무슨 왕자라고... 끝까지 반말이야.
슬기 : 흥! 기분 나쁜 놈인데... 난 저런 뺀질이는 딱 질색이야.
아리 : 그래도... 언니를 구해준 사람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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