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톡사진과 내가 사진을 찍는 이유에 대한 잡담 #1

in #kr6 years ago

2년 전부터 사진을 취미로 찍기 시작하고 배낭여행도 3번 다녀오고 미국에서 유학 중이라 .... 쌓여 있는 사진의 양이 무척 많다. 배낭 여행 경비를 일 안하고 벌어보고 싶어서 ㅋㅋㅋ 2년 전에 스톡사진 에이전시 웹사이트에 사진 10장 올려놓고, 사진당 0.25달러에 팔리는 시장 상황에 실망한 후 다시 들어가지 않았다.

Alamy 알라미 웹사이트 포트폴리오
https://www.alamy.com/search/imageresults.aspx?pseudoid=%7b69F1D26B-8668-48DF-B574-7CB344B089E0%7d&name=YuRim+Lee&st=11&mode=0&comp=1

ShutterStock 셔터스톡 웹사이트 포트폴리오
https://www.shutterstock.com/g/yurim?language=ko

이번 여름방학에 '노는 것보단 낫지' 하는 마음으로 각각 60여장, 100여장의 사진을 올려놨다.
아직 포트폴리오 수가 적고 사진 퀄리티도 아마추어이니 사실 많은 수익은 기대하기 힘들지만, 2달동안 3천원이라는 수익은 좀 실망스럽다. 처음에는 팔린다는 것 자체가 신기했으나, 다른 마이크로 스톡 사진작가들의 포트폴리오를 볼 수록, 사진이라는 매체의 가치가 과거에 비해 폭락했다는 것이 뼈저리게 느껴진다.

2000년대 초반에 나온 한국의 사진작가 10명을 소개한 책을 보니 그것이 잘 느껴졌다. 스톡사진을 올리며, 전문 사진 작가와 아마추어를 나누는 기준이 무엇일까 하고 읽어본 책이다. 그 책에서 초창기 한국 사진작가들의 사진을 보다보니, 내셔널 지오그래픽 아마추어(비공식 작가들) 갤러리 수준과 오십보 백보 수준이다.
-http://yourshot.nationalgeographic.com/
지난 20년동안 사진의 기술은 말할 것도 없이 발전했고, 현격히 보급화 됐으며 심지어 이제는 마음만 먹으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살 수 있는 것이 카메라의 현재 위치이다. 특히 사진은 회화와 다르게 구도와 사진의 주제에 대해 현실의 제약을 받는다. 한계가 정해져 있는 매체라는 생각이 들었다. 보정 기술을 들이대도 사진은 회화처럼 상상의 세계를 구현하기 힘들다. 물론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실의 한 조각일 뿐인 것 같은 사진을 예술의 경지로 올려놓는 사람들은 언제나 존재하고 그들은 회화작가들과 다른 고유의 존재가치를 갖는다.

그렇다면 나는 이러한 상황에서 어떤 niche에 들어가는가.
일단 나는 성격이 조급하고, 귀찮기 때문에 사진 보정을 거의 하지 않는다. 유일하게 보정하는 경우는 흑백 효과가 그 사진을 더 효과적으로 표현할 수 있을 때, 카메라 조작 미숙이나 낯설은 종류의 햇빛 조명때문에 빛 조정이 필요할 때 정도 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내 기억들을 내 손으로 미화시키고 싶지 않았다.

내 사진들은 기록의 성격이 강하다. 나는 기억력이 매우 나쁜 편이어서 사진을 찍기 시작했기 때문에, 여행 다니면서 좋은 순간, 최악의 순간 모두 찍었다. 물론 좋을 때는 사진을 50장 찍고 나쁠 때는 (보통 그럴 때는 사진 찍을 기분도 안들기 때문에) 2장 정도만 찍는 수준이지만, 그래도 지난 기억을 미화시켜 끊임없이 미화된 과거로 돌아가고 싶어하는 상태를 미연하기 방지하기 위함이다.

예를 들면 이런식의 사진.
IMG_1495.JPG
스페인 살라망카에서 포르투갈 코임브라로 가는 기차표를 잘못 구매해서 + 역무원의 스페인어를 잘못 알아듣는 바람에 + 새로 숙소를 구할 돈이 없어서 + 이미 지쳤고 멘붕상태여서
살라망카 기차역에서 홀로 노숙할 때 찍은 셀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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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국에서 기차표 잘못구해서 노숙
전 그러면 멘붕일거 같아요

멘붕이었어요 하핳.... 결국 다음날에도 버스표/기차표 못구해서 카풀어플 통해서 갔답니다 그래도 이젠 그런 실수 안해요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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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여름방학에 '노는 것보단 낫지' 하는 마음으로 각각 60여장, 100여장의 사진을 올려놨다.
아직 포트폴리오 수가 적고 사진 퀄리티도 아마추어이니 사실 많은 수익은 기대하기 힘들지만, 2달동안 3천원이라는 수익은 좀 실망스럽다. 처음에는 팔린다는 것 자체가 신기했으나, 다른 마이크로 스톡 사진작가들의 포트폴리오를 볼 수록, 사진이라는 매체의 가치가 과거에 비해 폭락했다는 것이 뼈저리게 느껴진다.

스톡 사진은 푼돈이라도 벌지만,
텍스트는.. 그만큼의 가치도 평가받지 못하기도 하죠.

신문에 기사를 쓰는 기자들의 월급
독자들의 자발적인 모금이나 기부금으로만 준다고 상상해보세요. 아마 많은 기자들이 밥 세 끼를 걱정하며 살게 될 것입니다..;

스팀잇에서 꾸준하게 글을 올려보세요.
2 ~ 3달에 3천원이 뭡니까,
피자 한 판은 드실 수 있게끔 제가 밀어드리겠습니다(?)

파이팅! ^^

그렇게 되겠군요..! 사실 한편으로는 저한테도 의미와 좋은 기억이 묻어 있는 사진을 다른 사람도 필요한다는 건 기분이 좋은 일이긴 해요. 심적/금전적 보상이 원래 의미를 좀 희석시켜서 좀 그런 것 뿐이죠 사실. 응원해주셔서 감사해요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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