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책방] 안드로이드는 전기양의 꿈을 꾸는가

illustration by @carrotcak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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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드로이드는 전기양의 꿈을 꾸는가

영화 <블레이드 러너>의 원작이다. 책을 읽으면 데카드와 아이랜이 부부싸움을 하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초반에 중요하게 등장하는 SF 기술은 펜필드 기분 조절 오르간이다.

조종 장치 앞에서 그는 (분노의 기분을 없애주는) 시상 억제물질에 다이얼을 맞출지, 아니면 (말다툼에서 이기기에 충분할 만큼 그를 집요한 인간으로 만들어주는) 시상 자극물질에 다이얼을 맞출지 잠시 머뭇거렸다.

그러나 그의 생각을 아내, 아이랜이 눈치챘다. 아이랜은 선전포고를 한다.

"어디 한번 다이얼을 맞춰보시지." 아이랜이 눈을 뜨고 그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보다 더한 독설을 내뱉는 쪽으로 맞춰보란 말이야. 당신이 그렇게 하면 나도 똑같이 다이얼을 맞출 거야. 그렇게 최대한도까지 다이얼을 맞추면 우리가 지금까지 겪었던 모든 말다툼은 정말 아무것도 아니라는 걸 보게 될 거야. 어디 한번 다이얼을 맞추고 똑똑히 보시지. 어디 한번 해보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