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이야기] 건축의 재료, 유리 III

illustration by @leesongy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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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유리

오늘날 유리창으로 널리 쓰이는 유리를 ‘판유리’라고 부른다. 판유리의 역사는 길지 않다. 판유리가 사용되기 전에는 스테인드 글라스가 건축물, 특히 교회, 사원의 창으로 많이 사용되었다. 스테인드 글라스는 제조가 어려워 비쌌기 때문에 특권층만 이용할 수 있었다. 사치품이었기 때문에 창유리 수를 세어 세금을 부과하던 때도 있었다.

유리창을 넣은 건축물의 인기가 점점 높아지며, 유리 수요가 많아졌다. 유리를 대량 생산하기 위한 기술이 더욱 절실해졌다. 크라운 법, 핸드실린더 법, 라버 법, 풀콜 법, 콜번 법, 피츠버그 법 등 판유리를 생산하는 다양한 기술들이 발전했다.

그러다 오늘날 이용되는 플로트 공법이 발명된다. 영국의 필킹턴 경은 1952년 새로운 유리 생산 방법에 관한 아이디어를 떠올린 이후, 7년간 개발해 유리 제조 기법을 완성한다. 플로트 법을 통해 제조된 유리는 기존에 생산되던 유리보다 훨씬 깨끗한 표면을 가졌으며, 유리 두께도 점차 다양하게 생산할 수 있게 되었다.

플로트 공법은 거대한 수조에 용융 상태의 주석을 부어놓고, 그 표면 위로 유리 녹인 물을 흘려서 판유리를 만드는 방법이다. 주석보다 유리의 밀도가 낮기 때문에 유리물이 주석물 위로 뜬다. 거기다 주석은 녹는점이 유리처럼 뜨겁지 않아서(232도), 유리가 그 위로 퍼지며 식는 효과도 있다… 이 공정은 실을 뽑듯 연결 작업이 가능해서 믿기 어렵게 커다란 판유리도 제조할 수 있다. ¹⁾

플로트 공법을 통해 본격적인 판유리 시대가 열렸다.

참고자료

1. 사이언스 앤 더 시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