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책방] 안드로이드는 전기양의 꿈을 꾸는가 2

in #liv5 years ago

illustration by @carrotcake


필립 K. 딕이 쓰고, 영화 <블레이드 러너>의 원작인, <안드로이드는 전기양의 꿈을 꾸는가?>는 우리나라에 2종의 책이 출간되었다. 하나는 박중서가 번역하고 폴라북스에서 번역된 책이고, 다른 하나는 이선주가 번역하고 황금가지에서 출간된 책이다. 황금가지에서 출간된 책은 지금은 절판된 상태다. 두 책의 번역을 한번 비교해보자.

번역 비교

폴라북스(박중서)황금가지(이선주)
침대 곁에 놓인 기분 조절 오르간의 자동 알람이 발산하는 경쾌하고 약한 전기 자극에 릭 데카드는 눈을 떴다.침대 옆 '펜필드 기분 전환기'의 자동 알람이 쏘아 보낸 소량의 짜릿한 전류가 릭 데커드를 깨웠다.
"그 어설픈 형사 같은 손 좀 치우시지." 아이랜이 말했다. "나는 형사가 아니야." 이제 그는 짜증을 느꼈다. 그쪽에 다이얼을 맞추지도 않았는데 말이다."손 치워. 더러운 경찰의 손." "경찰이 아니라니까." 기분 전환기엔 손도 대지 않았는데 릭은 짜증이 치밀어 올랐다.
"사람이 아니라, 오로지 그 불쌍한 앤디들(안드로이드의 약칭)만 죽였다 이거겠지.""가엾은 안드로이드만 죽였겠지."
조종 장치 앞에서 그는 (분노의 기분을 없애주는) 시상 억제물질에 다이얼을 맞출지, 아니면 (말다툼에서 이기기에 충분할 만큼 그를 집요한 인간으로 만들어주는) 시상 자극물질에 다이얼을 맞출지 잠시 머뭇거렸다.조작판 앞에 선 릭은 분노를 가라앉히는 신경 억제 기능과 아내와의 말다툼에서 이길 수 있을 만큼 화를 자극하는 신경 자극 기능 사이에서 잠깐 망설였다.
"어디 한번 다이얼을 맞춰보시지." 아이랜이 눈을 뜨고 그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보다 더한 독설을 내뱉는 쪽으로 맞춰보란 말이야. 당신이 그렇게 하면 나도 똑같이 다이얼을 맞출 거야. 그렇게 최대한도까지 다이얼을 맞추면 우리가 지금까지 겪었던 모든 말다툼은 정말 아무것도 아니라는 걸 보게 될 거야. 어디 한번 다이얼을 맞추고 똑똑히 보시지. 어디 한번 해보자고."아이란이 릭을 바라보았다. "화를 자극하는 쪽으로 누르면 나도 똑같이 할 거야. 나는 최대치를 누를 거고, 그럼 당신은 여태까지 싸운 건 싸움 축에도 끼지 않는다는 걸 알게 될 거야. 마음대로 눌러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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