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 이야기] 1. 췌장암, 그 무서운 이야기
안녕하세요. @yhstella 입니다.
참 일주일이 빠릅니다. 스티밋 커뮤니티에서도 다사다난한 일이 있었는데, 내일이면 벌써 금요일이네요 ><
며칠동안 어떤 글을 쓸까 고민했는데, 쉽게 주제가 떠오르지 않았네요..ㅎㅎ
오늘은 조금 무거운 주제에 대해 이야기해볼까 합니다.
바로 암 중의 암, 최종보스 암이라고 여겨지는 췌장암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주변에 누군가 갑자기 췌장암이 발견되었는데 말기여서 손도 못 쓰고 돌아가셨다더라..하는 안타까운 이야기를 한두번 들어보셨을 수도 있습니다.
저도 최근에 지인께서 췌장암으로 별세하셨다는 소식을 듣고 적잖이 놀랐으면서도, 다시금 이 췌장암의 무서움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오늘 드릴 이야기는 췌장암이 왜 무서운지, 유발 요인과 조기 검진, 예후와 치료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이 짧은 글로나마 건강과 검진에 관심을 갖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씁니다.
췌장암이란?
췌장암은 위 그림처럼 소화기관 중 하나인 이자에서 발생하는 암입니다.
이자에는 여러 세포가 있고 어떤 세포가 암이 되냐에 따라 분류를 하게 됩니다.
췌장암은 90% 이상이 선암(adenocarcinoma)이며, 특히 선암은 다른 암종에 비해 예후가 불량합니다.
(출처 : International Business Times)
"스티브 잡스"를 떠나보내게 만든 암도 췌장암이었지만, 신경내분비종양(PNET)이라고 하여 예후가 비교적 좋은 편이었습니다.
그럼에도 스티브 잡스는 대체요법에 의존하며 치료를 늦추어 전이가 되어버렸고, 이에 사망에 이르게 되었다고 보는 견해가 많습니다.
물론 정확한 정보는 알려지지 않았고, 의견이 분분하다고 합니다.
췌장암은 왜 생기는가?
(출처 : Vol 2, No 4 (October 2013) / Glucose intolerance and the risk of pancreatic cancer)
췌장암의 유발요인에 대한 외국의 통계입니다.
당뇨가 있는 사람은 없는 사람에 비해 2배 가량 췌장암 발병 위험이 높다는 뜻입니다.
흡연을 하는 사람은 하지않는 사람에 비해 2~3배 가량 췌장암 발병 위험이 높습니다.
비만, 만성췌장염, 가족력 등도 원인이 됩니다.
췌장암의 증상, 나타나면 이미..
그렇다면 췌장암은 어떤 증상을 보일까요?
위 그림처럼 복통, 황달 등이 주된 증상입니다. 하지만 증상이 나타나면 이미 손을 쓰기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췌장암이 나타내는 증상이란, 췌장암의 크기가 커지며 나타나는 크기 효과 (Mass effect) 입니다.
췌장암이 증식하면서 복막을 자극해서 "복통"이 생기고, 담관을 막아 "황달"이 생깁니다.
그러니까 췌장암 때문에 증상이 나타났다면, 이미 크기가 어느 정도 커진 상태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것은 췌장암뿐만 아니라 다른 암들에도 해당되는 이야기입니다.
많은 암들이 증상이 나타나면 그 크기가 커져서 나타나는 증상이어서 치료가 어려워집니다.
그럼에도 췌장암이 무서운 것은 따로 이유가 있습니다.
최악의 사망률
의학에서는 병이 얼마나 치명적인지 평가하기 위해 "5년 생존률"을 비교합니다.
5년 생존률이 50%라면, 해당 병이 발생한 100명 중에 5년 뒤에 생존해있는 사람이 50명이라는 뜻입니다.
유럽 통계에서는 췌장암의 5년 생존률이 3%입니다.
우리나라 통계청 자료입니다. 가장 최근 자료 기준으로 췌장암의 5년 생존률이 10%입니다.
조기에 발견되면 5년 생존률이 50% 가까이 나오지만, 늦게 발견되면 5년 생존률이 매우 떨어집니다.
또한 대부분 조기에 발견되지 않고 있는 실정입니다.
이에 3~10%라는 무서운 숫자를 갖게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조기검진이 왜 어려운가?
"국가암검진"에 해당하는 암은 위암, 간암, 대장암, 유방암, 자궁경부암 총 5개입니다.
다른 암에 대해서는 개인이 스스로 관리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폐암의 경우, 사망률이 가장 높은 암인데도 이득이 있다고 입증된 조기검진 방법이 없어 국가암검진에 포함되지 않고 있었습니다만,
최근에는 고위험 흡연자에 대해 "저선량CT" 가 도움이 된다고 알려져 시범사업에 들어갔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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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췌장은 이런 특징들 때문에 조기검진이 어렵습니다.
- 췌장(이자)는 몸 깊숙히 위치한 기관이어서 초음파로 관찰이 어렵습니다.
- 췌장은 사람 손가락 길이 정도로 작은 기관이어서 CT 등으로도 자세히 보기 어렵습니다.
- 췌장에 암세포가 생겨도 생물학적 표지자(biomarker)가 뚜렷하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하죠?
말씀드렸듯이 췌장암은 검증된 조기검진 방법이 없습니다.
그렇지만 여러 기관들에서 권장하고 있는 방법을 요약하면,
"위험인자가 있는 사람은 정기적으로 검사를 받는다"는 원칙에 따르는 것입니다.
위험인자는, 췌장암의 가족력, 만성 췌장염 환자, 최근에 발생한 당뇨 혹은 최근에 악화된 당뇨, 흡연자를 말합니다.
검사는 복부 CT, 복부 초음파, 복부 MRI 등 영상 검사가 추천됩니다.
누구나 죽음을 맞이할 때는, 천천히 여유를 갖고, 이별을 준비할 시간과 삶을 돌아볼 시간을 갖고, 몸과 마음이 평온하길 바랄 것입니다.
췌장암은 갑자기 발견되고 빠르게 죽음으로 내몰아 이런 기대를 허망하게 만듭니다.
췌장암 환우 가족들은 대부분 현실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불필요한 치료에 많은 시간을 허비하다 사망의 순간까지 말할 수 없는 정신적 고통을 겪습니다.
건강만한 행복이 없습니다.
평소 건강관리와 건강검진에 힘써 주세요.
주변에 위의 건강검진에 해당하시는 분이 있다면 소개도 해주세요.
생각보다 글이 길어져 이어지는 내용은 다음에 쓰도록 하겠습니다.
이어질 내용은 역시 췌장암 조기검진에 대한 이야기이지만, 조금은 달리 과학 연구에 관련한 내용이 될 것 같습니다. ^^;;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검사를 받는 방법이 최선이군요..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옙! 스티밋은 비교적 젊은 연령층이지만, 주변 어르신들께 안내해드리는 것도 필요할 거 같습니다~
지인 아버지께서 췌장암으로 몇 개월 고생하다 돌아가셨는데 환자와 가족에게 정말 고통스런 병이더군요..
가까이서 겪어보면 그 무서움을 알게 되죠.. 미리 알면 참 좋을텐데 말이에요..
최근 췌장에 문제가생겨 지역제일 큰병원에 갔었는데 더상급병원으로 보내더라구요ㅎㅎ
일반인보다 수치가10프로만넘어도 위험수준인데 저는3배가높다고하네요 8월30일 mri찍을예정인데 걱정되네요ㅠㅠ
그렇군요 많이 걱정되시겠습니다.. 정확한 상황은 모르겠지만, 꼭 좋은 결과 있길 바라겠습니다.
병환이 깊어감에 따라 변모해가는 스티브 잡스의 얼굴을 보니 짠합니다. 좋은 내용 들려주셔서 감사합니다!
병이 들고 늙어가는 모습이 참 안타깝죠ㅜ 개인적 평가는 엇갈리지만 저는 참 대단한 사람이라고는 생각하는데, 허무하게 떠나서 참 아쉽습니다.
건강이 제일인데 잘 안되는게 그와 밀접해있는 생활습관관리이죠...ㅠ
이런 포스팅 하나씩 보면서 아차 하며 또 건강을 관리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여러가지 자료로 정성들인 포스팅 잘 보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