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 상장 기념 단타를 못 치신 분들께 드리는 글(Z캐시를 중심으로)

in #kr7 years ago

태아.jpg

안녕하세요! 어제 참 코인 세계에서 엄청난(?) 일이 일어났죠.

Z캐시가 상장된 일이 있었는데요. 저는 정말 놀랐습니다.

제 예상과는 달리 60%이상 가격이 올랐는데요.

정말 많은 분들이 Z캐시를 기대했는 지 엄청난 단타시도가 있었고, 그 와중에 피를 흘리신 분들이 계신 것 같습니다.

사실 저는 어제 Z캐시를 살 생각도 없었고, 1원도 사지 않았습니다.

제가 어제 놀란 사실은 뭐냐면...

펌핑, 공매도, 상장 프리미엄 등 온갖 거래 전문용어를 쓰면서 가격 변동에만 민감하고

마치 상장 때 잠깐 사고 팔고 앞으로도 Z캐시가 뭔지 관심도 안가질 거란 생각이 느껴지는 분들이

많았다는 점입니다.

그러니까 Z캐시가 누군가(이 코인에 대한 전망을 좋게보는 자들) 가격을 많이 올려줘서

그 순간 팔고 이익을 얻겠다는 생각이었던 것 같은데요.

거래는 개인이 하는 것이기 때문에 이러한 생각을 비난하고 싶은 생각도 없고, 제가 자격도 없습니다.

단지 옆에서 돈을 버는 것을 보고 배아파 하시는 분들께 몇 가지 이야기를 해드리려고요.

어제 서울창업허브에서 블록체인 관련 행사가 있었습니다.

국내 블록체인 업체들이 참여했었죠.

저도 참석해서 이런 저러한 것들을 부스에서 이야기를 해보았는데,

업체 사람들은 상용화 시점을 굉장히 길게 보고 계셨습니다.
(5~10년 정도 보시는 분들도 있었습니다. )

저도 마찬가지인데요. 오늘 커버 사진으로 태아 사진을 넣은 이유가, 블록체인 기술 수준이

딱 수정란에서 조금 더 커진정도? 라는 생각에서 입니다.

제가 몇 번이고 말씀드렸듯이 아직 성공한 서비스가 하나도 없습니다.

스팀잇도 아직 베타구요.(왼쪽 위 보시면 steemit beta)라고 되어 있습니다.

Z캐시는 익명성이 보장된 코인이고 비트코인과 유사한 성격을 갖고 있습니다.

단 한 번이라도 Z캐시가 어디에 쓰일 지 생각해 보셨나요?

익명으로 전송을 하게 되면, 어떠한 분들이 환영받을 까요?

비트코인은 Transaction이 추적이 되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약범과 테러조직이 많이 쓰고 있습니다.

추적이 되는데도 그 것을 잡을 수 없으니 버젓이 쓰고 있는 것이죠.

Z캐시가 완전 익명을 보장한다고 하는데 , Z캐시도 결국엔 어떤 특정 거래소에서 법정화폐로 바꾸어야 합니다.

그러면 KYC(고객정보 알기) AML(자금세탁방지) 룰에 따라 그 것을 출금한 사람을 잡을 수 있습니다.

이게 안되려면 Z캐시만으로도 먹고 살 수 있는 환경이 되어야 합니다.

그러면 Z캐시를 도입할 수 있는 곳이 어디 있을까요?

영지식증명의 암호학을 이용한 결제가 필요할까요?

여기에 답을 내릴 수 있어야 합니다.

Z캐시는 사실 투표에 이용하면 적합할 거란 의견이 많았습니다.

A가 B에게 돈을 보내도, A가 보낸 사실, B가 받은 사실은 알지만 A가 B에게 보낸사실은 추적 못한다는 것이

비밀투표에 적합한 것이죠.

하지만 이 것도 모바일 기반이기 때문에 유권자를 확인할 때 많은 문제가 생깁니다.

즉, Z캐시가 아직 쓰일 곳도 모르는데, 가격이 높게 책정되어 있다는 생각입니다.

여러분이 주식을 투자할 때 그 회사가 뭐하는 회사인지도 모르는데, 주식 사시나요?

대체로 어떤 제품을 만들고 어떠한 비전이 있다는 것은 따지고 사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Z캐시는 초반에 상장 프리미엄만 노리고 사고 팔고를 반복하고 있는 것입니다.

Z캐시 말고 다른 코인들도 마찬가지 입니다.

그리고 두 번째 사실...

Z캐시 Transaction 잘 안 가시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지금 현재 많은 거래소는 개인들에게 Private Key에 기반한 지갑 주소를 제공하지 않습니다.

거래소가 그 것을 대신 관리하고 Trasnaction도 거래소가 네트워크로 보냅니다.
(오미세고 팀이 밋업 때 얘기한 것도 이더리움이 개인지갑에 있어야 오미세고를 받을 수 있고,
거래소를 이용한다면 거래소에 문의해야 한다고 얘기했습니다. )

거래소가 자신들의 물량이 쭉 빠져나가는 것을 과연 보고만 있을지...

만약 Z캐시가 Transaction이 그렇게 느리면 Z캐시는 일상생활에서 쓰일 수가 없습니다.
(비트코인도 1시간 걸려서 못 쓰고 있는데, 그 이상이면 답이 없죠.)

거래소를 개인들이 이기려고 하면 답이 안나옵니다.

거래소도 비즈니스이고, 자신의 이익을 위해 자산을 보호하는 것이 당연한 것입니다.

제가 그래서 단기적으로 이익을 취하려고 하지 말고 제대로 이해하고 투자를 하라고 말씀드리는 것입니다.

또 한 가지더!

새로운 코인은 이더리움과 다르게 tps가 좋고 포킹이 안 일어난다고 그 코인의 비전을 말씀하시는 분들이 계십니다.

그건 비교 대상이 잘못되어 있습니다.

이더리움은 전세계에 엄청난 개발 커뮤니티를 보유하고 있고, 지금도 그 위에서 엄청난 실험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골렘, 어거도 이더리움 기반이죠. 오미세고도 이더리움 플라즈마 플랫폼을 이용한다고 하네요.)

그런 플랫폼과 이제 막 생겨난 플랫폼을 비교하는 것은 무리가 있습니다.

새로 생긴 플랫폼은 아직 사용자가 많지 않기 때문에 당연히 많은 문제가 발생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더리움과 비슷한 트레픽이 생기면 어떨까요?

이더리움은 개발자 커뮤니티가 워낙 좋아서 정면승부하지만...

다른 팀들이 이 스트레스를 이겨낼 수 있는 지는 아무도 알 수 없습니다.

가능성은 가능성이고 현실은 현실입니다. 그리고 가능성이 현실이 되기까지는 몇년 걸립니다.
(비탈릭도 이더리움 확장성에 대해 5년 보고 있습니다.)

지금 개발을 하고 있는 분들도 아직 블록체인 세상이 오지 않았다고 생각하고,

오는 시점도 훨씬 뒤를 바라보고 있는데, 단지 단타를 못 쳤다고 우울해 하는 것은 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그렇게 따지면 단타에 실패했습니다. 물론 시도도 안했지만...

하지만 Z캐시는 확실히 현재 위치보다 고평가되어있다는 생각이 있습니다.
(다른 많은 코인들도 마찬가지고요.)

오히려 저는 버블이 꺼지길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 때 본격적인 승부가 시작됩니다. 그 때까지 계속 내공을 쌓으려고 합니다.

제가 공개적으로 일일이 코인을 비판하는 것은 어떤 분들께는 상처를 드리는 것이라 생각해서 못하지만,

백서만 잠깐봐도 이건 정말 사기라고 생각되는 코인이 많았습니다. 물론 그코인들도 ICO를 성공했고요.

진짜 승부를 보기위해서는 자신의 페이스를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카지노에서도 자신만의 일관된 페이스로 승부를 하는 사람이 오래 간다고 하더군요.)

기회는 얼마든지 많이 오고, 그 기회는 내공이 있는 사람들이 잡는다고 생각합니다.

본업에 충실하시고, 지속적으로 블록체인 그 자체에 대해 고민하고 상상하시길 바랍니다.

게임은 아직 시작되지도 않았습니다.

오늘은 여기까지 쓰겠습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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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글 감사합니다.
코인의 ICO도 참 많아지는데, 옥석을 가릴 줄 아는 눈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말씀처럼 아이디어와 구현은 또다른 이야기니까요.

맞습니다! 그런 눈을 갖기 위해서는 여유를 갖고 차근차근 알아가는 자세가 중요한 것 같습니다 ㅎㅎ 너무 일확천금을 노리는 욕심도 제어하는 것이 필요하겠구요! 보통 잘못된 결정을 하는 경우가 큰 욕심에 조급하게 행동을 할 때인 것 같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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