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파로호 / 김영남

in #kr5 years ago

저 호수, 호주머니가 없다

불편하다

뭔가 넣어두었으면 좋겠는데

너덜너덜한 생각 거두고 싶은데

심플 젠틀 모던 이런 단어들이 지나간다

내가, 호주머니 되어보기로 한다

호수의 거추장스러운 손들을

모두 한번 거두어주기로 한다

갑자기 호수가 사라진다

거기에 맡겨본다

윤동주 시구 하나

노자의 역성易姓

장자의 제물론齊物論

누가 내게 쪽배를 띄운다
[출처] 주제 시 모음 [16] - 「호수」|작성자 느티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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