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학으로의 초대 - 85. 미국의 슈퍼맨과 한국의 홍길동

in #busy8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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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시대 그 사회 그 문화마다 비현실적이지만 초월적 힘을 과시하는 상징적 캐릭터들이 존재한다. 이 캐릭터들은 일반적인 사람의 수준을 월등히 뛰어넘기 때문에, 탄생의 배경부터가 아주 신비로운 것으로 꾸며지며 성장과정이나 활동 내용등도 상당히 신비로운 것으로 각색이 되어서 대중에게 스며들게 된다.

물론 비현실적인 능력을 가지고 있는 존재들이기 때문에, 그 자체가 허구이고 환상적인 것이지만 대중은 그들의 존재에 대해서 여전히 열광을 하고 있고 그들의 가상속의 정의로운 행위들에 대해서 칭송을 하면서 역사적인 존재로 인정을 하게 된다.

이 상징적인 초월적 캐릭터들은 그들과 같은 초능력적인 힘을 가지고 있을 경우에 현실에서 부닥치는 여러가지 곤경들을 아주 쉽게 건너뛰거나 해결할 낼 수 있을 것 같다는 대중의 환상적인 소망을 대변해주는 존재들이기 때문에, 그 시대 그 사회 그 문화의 시대적 속성이 대중적으로 어떠한 것이었는지를 그들의 활약상 속에서 드러내 보여주게 된다.

미국의 슈퍼맨과 한국의 홍길동, 그리고 중국의 관우를 예로 들어보자. 슈퍼맨, 홍길동, 관우, 이들 모두는 가공의 환상적인 초능력을 가진 인물들이다. 물론 한국의 홍길동은 조선 연산군 때의 실존인물로서 허균이 지은 < 홍길동전>의 모티브가 된 인물이지만, 여기서의 초능력을 가진 홍길동이라는 것은 허균의 홍길동전에 등장하는 인물로서 초능력과 도술을 부리는 식으로 각색되어진 홍길동을 비유하는 것이다. 또한 중국의 관우는 삼국지에 등장하던 실존인물을 모티로 한 것이라고는 하지만, 오늘날 중국에서의 관우상에 대한 동경은 거의 신화적 수준으로 각색되어져 있는 신비롭고 초월적인 능력을 가진 인물의 수준으로 등극되어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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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 세 케릭터에게 부여된 그 사회 그 문화의 초능력 부여는 잘 파헤쳐보면 각기 다른 특성이 있다. 이것은 미국사회의 특성과 한국사회의 특성과 중국 사회의 특성이기도 한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상징적 케릭터들을 통해서 그 문화에 속한 사람들이 어떤 환상적 소망의 대상을 동경하고 있었는지를 대변해주는 것 또한 포함되어져 있는 것이다.

미국의 수퍼맨을 통해서 미국사회의 문화적 특성을 들여다본다면, 외적인 강력함과 정형화되고 원칙적인 정의론에 의해서 악인을 물리치는 미국식 사고방식의 특성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슈퍼맨의 큰 체격이나 빵빵한 근육질적인 모습과 엄청난 파워의 초능력적인 측면은, 말 그대로 보여주기식의 화려한 액션은 그럴 듯 하지만 왠지 그 안에는 심사숙고의 깊은 통찰력과 지혜로움과는 거리가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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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에 한국의 홍길동은 출신성분과 가정사 등에 대한 불우한 환경을 이겨내는 과정에서부터 시작하여 초능력보다는 꾀와 지혜와 도술적인 측면으로서 악인을 다스리는데, 그것도 슈퍼맨과는 차이가 있는 것이 슈퍼맨은 현대사회에서 보편적으로 악한 짓을 하는 상대방을 악인으로 규정을 하고서 초능력적인 힘으로 공격하여 무찌르는 식이라면, 홍길동은 그 악인이 왜 악인이 되었으며 왜 악한 짓을 할 수 밖에 없었는지를 다차원적인 측면까지도 포함하여 교화하려는 측면에서 도술을 펼치게 되는 차이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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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명 이것이 서양인의 외적인 측면 중시문화와 동양인의 내적인 측면 중시문화의 차이점일까? 그러나 또 한가지 다른 점은 중국의 관우는 실존인물이 신격화된 것이지만, 그에게 부여된 인간의 길흉을 관장하고 악행을 벌하는 권선징악적 차원의 신격화는 한국의 홍길동과는 또 다른 차이점이 있다. 중국에서 관우는 충직 기백 결의 등의 무사같은 강한 성품의 상징적 존재로서 추앙을 받고 있는데, 이 특성은 대중친화적인 측면보다는 정치적 인물들을 보필하는 무사형의 이미지에 더 근접하다고 볼 수 있다.

그래서 슈퍼맨과 관우 홍길동의 세 케릭터가 가진 문화적 특성을 구분지어본다면, 슈퍼맨은 외형적 화려한 액션으로 악당을 물리치는 존재이기 때문에 그 만큼 미국문화는 단편적이고 직설적이고 외형적 조건을 중시하는 문화임을 알 수 있는 것이며, 중국에서는 관우를 칭송하면서 신격화한 것을 통해서 알 수 있는 것이 중국의 문화가 그만큼 단체와 단체, 대인과 대인간의 관계술 혹은 전략적이고 지략적인 측면을 중시하는 문화로서의 특성을 가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며, 한국의 홍길동을 통해서는 한국인들이 추구하는 문화적 특성이 아주 다차원적 다각적 다변수적인 측면을 고루고루 생각하는 아주 복잡미묘함의 문화적 특성을 가지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생각이 드는 것이다.

이러한 특성이 더 따지고 들어가보면, 미국음식의 특성과 한국음식의 특성, 중국음식의 특성에서도 드러나지게 된다.

미국음식의 특성은 단촐 정갈 재료자체의 순수한 맛을 중시하는 음식문화라고 한다면, 한국음식은 졸이고 익히고 삶고 삭히고 등등의 오랜시간의 아주 미묘한 맛을 우러내는 음식문화라고 할 수 있으며, 중국의 음식문화는 다른 무엇보다도 함께 먹기에 맛이 좋고 입맛에 잘 들기만 하면 어떤 재료를 사용하든지 관여치 않는 음식문화의 특성을 보여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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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생각하게 하는 글 감사합니다.
사회환경이 많이 좌우하는 것 같습니다.

홍길동 이야기는 그 당시에 얼마나 계급차이를 극복하고 싶었는지 하는 백성들의 마음이 담겨져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들이 힘든 시절을 살게될 때
그런 가상의 인물들을 그려내지 않을까
생각해요 그렇게 숨구멍을 만들어 내는 거죠 희망을 인위적으로라도 만들어내지 않으면 너무 절망적이니까요

영웅은 시대적으로 영향을 받아 탄생된 존재 같아요. 그래서인지 수퍼맨보다 홍길동 캐릭터가 더 측은하면서 더 끌려요 :)

영웅도 그 나라의 특색에 맞춰 만들어 지나 보네요.
즐거운 주말 되세요.

사회적인 관점으로 영웅들을 해석하니 또다른 재미가 있네요~!

내면의 세계와 외형적인 세계, 음식과 영화 등 모든것이 문화의 차이에서 오는것 같습니다.
오늘도 내일도 좋은일만 있으세요.

다각적이고 복잡미묘한 특성은 음식도 그렇고 단어에서도 많이 보여지네요..ㅎㅎ 노랗다 누렇다 누리끼리하다..으..외국인입장에서 얼마나 어려울까요~ 재밌는 글 잘 보고 갑니다 ^^

수퍼맨과 홍길동... 둘다 우리 세상에서 그저 열심히 사는 우리들에게 깊고 넓은 송가와도 같은 존재가 아닐까요?

우리 나라 사람이라 그런지 저도 홍길동쪽으로 마음이 기울어집니다.
인간의 내면에 대한 다각적인 고찰과 이를 보다 우월적 현실로 인도하기 위한 권선징악의 초월적 실행이 돋보이는 우리의 홍길동을 편애하기로 마음을 굳혔습니다.

삼국지에서 관우도 그렇지만 제갈량도 거의 마법사가 되어 있더라구요
어쨌든 세 영웅의 비교 잘 보고 갑니다. 역시 생각이 깊으십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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