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 시간도둑

[수필] 시간도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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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시간이 부족하다.
'벌써 시간이 이렇게 되었나...'를 연발하다 보면
어느새 점심시간이고, 어느새 퇴근시간의 압박이 찾아온다.

회사에서 집으로 이동할 때는 오늘 집에서 꼭 하고야 말 일들을 무수히 그려보지만 막상 집에 도착하면 씻고, 밥먹고, 약간의 졸음과
조금의 뒹굴거림의 부침을 겪고 오롯한 나만의 시간을 누릴려고 할 때는 이미 꿈과 현실의 경계에 서있게 된다.

그렇게 하루는 끝이 난다.
이렇게 생각해보면 인생이라는 것도 '벌써 시간이 이렇게...'를 연발하는
뫼비우스의 띠같은 것일지도 모른다.

소설 모모에서 시간도둑들에게 미래의 보상을 생각하며 시간도둑에게 시간을 저축하는 어리석은 사람들처럼 나도 시간도둑에게 내 시간을 저축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그게 아니면, 시간이 없다는 환상과 미루고 또 미루는 습관들 뒤에 오롯한 나만의 시간을 가리고 있는 것이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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