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Too, 당신은 우리를 막을 수 없다.

in #feminism8 years ago (edited)

#MeToo
“나도 당했다.”
여성들이 SNS에 본인이 당한 성차별과 성폭행을 올려 심각성을 알리는 캠페인

2017년, 헐리우드 거물 하비 와인스타인의 성범죄를 고발하기 위해 SNS에서 인기를 끌게 된 해시태그.
#MeToo는 사회 운동가 타라나 버크를 첫 시작으로, 앨리사 밀라노에 의해 대중화되었다. 이후, 수많은 스타들을 포함하여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그러한 경험을 밝히며 이 해시태그를 사용했다.
2017년 타임지 '올해의 인물들'로 자신이 당한 불합리한 일을 폭로한 여성들이 실렸다.


“Time's up”

“Time's up.”
“시간이 끝났다.”

오프라 윈프리
“여성들이 지금까지 남성들에게 맞서 진실을 말하려고 하면 아무도 그 목소리를 믿어주지 않았다. 그러나 이제는 때가 왔다. (Time’s up.) 새로운 날이 다가왔음을 알리고 싶었다.”

출처 : 유튜브 ‘PRAN’


서지현 검사

검사라는 사회적 권력조차 여성에겐 무용지물이라는 사실을 JTBC 뉴스룸에 나와 자신이 성폭력 피해자라고 밝힌 서지현 검사를 보며 새삼 되새겼다.

검사가 되어도 성추행을 당할 수밖에 없다면 여성이 성추행을 당하지 않기 위해선 대체 무엇이 되어야 하는가? 그러나 이 질문은 잘못되었다. 모든 여성은 성폭력 같은 것에 신경 쓰지 않고도 자신이 되고 싶은 사람이 될 수 있어야 한다.

오히려 필요한 것은 다음과 같은 질문들이다. 남성들이 여성의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성폭력을 가할 수 있는 이유는 무엇인가? 박근혜 전 대통령조차 오직 여성이라는 이유로 성희롱의 대상이 되었던 상황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무엇이 남성들에게 '여성을 희롱할 권리'를 주는가? '여성을 희롱할 수 있는 권력'이 현존하는 그 어떤 권력보다도 강력한 이유는 무엇인가?

서지현 검사의 용기 있는 폭로에 대한 반응이 단지 개인의 싸움을 응원하는 것으로만 이어져선 곤란하다. 성폭력을 사소한 일로 여기는 검사 사회에 대한 문제 제기를 넘어 어떤 여성이든 성적 대상으로 만들어 버리는 남성 중심 사회의 성폭력 문화에 대한 고발로까지 나아가야 한다. 그것이야말로 '미투 운동'이 궁극적으로 지향하는 바가 아니었는가.

페이스북 ‘최지혜’님


강조되어야 할 것은 ‘서지현 검사’가 아니라 그를 희롱한 남성들이다

성범죄 피해자인 서지현 검사를 주어로 언급하면 관심은 ‘서지현 검사’에게만 쏠린다.

과거의 사건이 생각 난다. 조두순 사건을 잊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당시 난 초등학교 6학년 때였고, 당시엔 그 사건이 ‘조두순 사건’이라고 불리기보다 ‘나영이 사건’이라고 불릴 때였다. 나영이 아버지 말씀을 지금도 잊을 수 없다.

“잘못은 조두순이 했는데 왜 언급을 할 때 우리 딸 이름을 붙이나. 나영이 사건이 아니라 조두순 사건이라고 말해라.”

서지현 검사와 이것이 무슨 차이가 있는가. 우리는 여전히 피해자에게 집중하고 있다. 사건을 지켜보는 수 많은 눈들은 ‘서지현 검사’가 아니라 그를 희롱한 안태근 검사에게 돌아가야 한다.


#MeFirst
미투 캠페인을 보고 문유석 판사가 제시한 캠페인.
“성범죄를 당하는 여성을 보고만 있지 말고 ‘나부터’ 저지하자.”


문유석 판사를 비롯한 한국남성들은 #MeFirst 운운하며 여성들의 운동에 숟가락을 얹을 게 아니라 자신이 그동안 남성으로 살아오면서 저지른 크고 작은 여성혐오를 고백하는 #MeToo ("나도 저질렀다") 운동을 시작해야 하지 않을까? 여성혐오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 남성은 가부장 사회에서 존재할 수 없다는 사실부터 인정하지 않는다면 그들의 번지르르한 '연대'의 언어들은 무의미해진다.

여성들에게만 자신의 피해에 대해 발언하라 강요하면서 정작 가해자의 위치에 있는 이들이 아무런 성찰도 고백도 하지 않는다면 피해자라는 여성의 위치는 변하지 않는다. 지금은 오히려 남성들이 자신의 가해에 대해 발언해야 할 때다. 문유석 판사를 비롯한 한국남성들은 '일부' 남성 범죄자들과 자신을 분리함으로써 정의의 편에 서고 싶겠지만 오랫동안 한국사회의 성폭력과 성차별을 방관해 왔다는 점에서 그들은 정의의 사도이기는 커녕 가해자들과 공범이라 해도 지나치지 않다.

페이스북 ‘최지혜’님


문유석 판사의 미퍼스트를 비판하는 목소리는 최지혜님 뿐만이 아니다. 나도 그렇고, 문판사를 비판하는 여성들은 수없이 많다. 여성들이 미퍼스트 운동을 왜 비판하느냐고?

“고등학생 때 성추행으로 처벌 받은 선생님이 있었습니다. 어제 타임라인을 쭈욱 보다가 그 사람이 mefirst 태그에 딸 있는 아빠로서~~ 해 둔 거 보고 경악했어요.. 제발 니네가 저지른 거 먼저 생각 해..”
“죽을 때까지 자기들은 무결하다고 생각한다에 1표”

위의 언급처럼, #MeFirst라고 말하며 무결한 척 하는 것보다, #MeToo, 나도 저질렀다라고 말하라.


나의 #MeToo


나도 당했다. 여러 개 있지만 큰 사건들을 말해보자면 이렇다.

고등학교 2학년 때였다. 고등학생 때 나는 운동하는 걸 좋아했다. 그래서 3년 전, 2015년 1월달에 헬스장에 갔다. 나는 원래 붙임성이 좋고 인사성도 밝다. 그래서 늘 헬스장 카운터 남자 직원에게 인사를 건넸다. 그저 늘상 마주치는 사람에 대한 예의 정도였다. 그러던 어느 날, 운동을 끝마치고 집에 가는 길이었다. 모르는 사람에게 카톡이 왔었다. “운동 열심히 하시네요. ㅋ” 정말 토씨 하나 안 틀리고 저렇게 왔다. 잊을 수 없다. 나는 누구냐고 물었고, 그 사람은 본인이 나와 맨날 인사하는 헬스장 카운터 직원이라고 밝히면서, 헬스장 사장님께는 절대로 말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내 번호를 어떻게 알았냐고 묻자, 고객 개인정보에서 빼 냈다고 했다. 어이가 없었고 무서웠다. 개인정보를 본 것이라면 내가 고등학생이었다는 것을 모를 리가 없었다. 게다가 고등학생이 아니더라도 그 짓은 하면 안되는 짓이다. 너무 무서워서 그 남자직원이 근무하지 않는 시간대에 갔다. 그랬는데, 밤 10시에 나와 어떤 아저씨밖에 남지 않았던 날이 있었다. 나는 스트레칭을 하고 있었다. 그 아저씨는 나에게 다가와서 운동하는 법을 가르쳐 주겠다고 했다. 나는 정말 그 아저씨가 운동을 가르쳐주려는 거라고 생각했는데, 그 아저씨는 내 몸을 더듬었다. 무서워서 그대로 여자 탈의실로 뛰쳐나갔다. 다행이 여성 트레이너분이 계셔서 같이 나올 수 있었다. 그 뒤로 나는 헬스장에 가지 못한다.

이건 작년에 겪은 일이다. 다들 많이 들어 본 말일텐데, 일명 ‘시선강간’. 굉장히 어이가 없는 것은 이 단어를 남성들이 불쾌해 한다는 점이다. 분명하게 말해 두는데, 그 눈빛이란 게 정말 있다. 젊은 남성들에게서는 당해 본 적 없는데 유독 할아버지와 아저씨들이 그런다. (대부분 여성들이 젊은 남성이 아닌 할아버지, 아저씨들이 많이 그런다고 한다.) 괜한 피해망상증에 이러는게 아니라 정말 그 드럽고 소름 끼치는 눈빛이 따로 있다. 이건 당해보지 못하면 정말 알 수 없는 것이다.
어쨌든, 작년 1학기 때 지하철에서 잠이 들었던 적이 있었다. 딱 눈을 떴는데, 내 맞은편에 앉아 있던 할아버지와 눈이 마주쳤다. 그 할아버지는 내가 자는 모습을 보고 있었다. 그러지 않고서는 잠에서 깬 나와 바로 눈이 마주칠 수 없다. 나는 순간 기분이 나빠서 바로 정신을 차리고 화가 난 표정을 지었는데, 그 할아버지는 나를 보고 씨익 웃었다. 좋은 의도의 “씨익”이 아니라, 분명 불순한 의도의 “씨익” 이었다. 너무 무서워서 월곡역에서 내려야 할 것을 고려대역에서 내렸다. (고려대 역 다음이 월곡역. 결국 나는 한 정거장 더 빨리 내린 셈이다.)

마지막으로, 작년 12월달에 겪은 일이다. 친한 언니와 이태원에서 분짜를 먹기로 했었다. 내가 먼저 이태원역에 도착해서 언니를 기다리고 있었다. 나는 이태원 역 4번 출구 앞에서 가만히 서 있었다. 다들 알겠지만, 이태원은 외국인들이 많은 곳이다. 나는 그곳에 서 있었을 뿐이었는데, 흑인 남자들이 내게 무례한 짓을 했다.
첫번째 흑인 남자는 내게 시간이 있냐고 물었는데, 그의 표정과 행동을 봐서는 순수한 의도의 대시가 아니라 원나잇이나 기타 불순한 것을 요구하는 듯한 제스쳐였다. 두번째 흑인 남자는 나와 눈이 마주쳤는데 나를 위아래로 훑고 지하철의 그 할아버지처럼 “씨익” 웃고 지나갔다. 세번째는, 흑인 남자가 아니라 남자들이다. 그들은 무리를 지어서 지나가고 있었는데, 날 보자 “오오오…”(?) 하는 소리와 함께 조롱하는 듯한 웃음을 짓고 갔다.


내가 당한 큼지막한 사건들은 대충 이렇다. 사실, 이런 일을 당한 여성은 비단 나 뿐만이 아니다. 여러분 주위에는 나를 비롯한 서지현 검사들이 연이어 존재한다.
본인을 다시 한 번 뒤돌아 봐라. 당신은 정말 당신 주위의 서지현 검사들을 몰랐는가, 모른 척 했는가?


나는 당신의 안녕을 기원한다.

나와 개인적인 일로 다툼이 있었던 사람이든, 안티페미이든 상관 없다. 나는 당신이

성희롱 당하지 않기를 바라고
성추행 당하지 않기를 바라고
강간 당하지 않기를 바라고
몰카 피해자가 되지 않기를 바라고
성적 대상화 당하지 않기를 바라고
데이트 폭력을 당하지 않기를 바라고
가정폭력 당하지 않기를 바라고
여성이라는 이유로 부당한 일을 당하지 않기를 바라고
한 인격체로서 존중 받기를 바란다.


영상과 글을 제공해 주신 분들께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Time’s Up.
당신은 우리를 막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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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기내어 me too 해주셨네요. 이번일 용기내시는 여성분들 응원합니다. 이번 미투 이슈로 승무원인 제 아내의 근무 여건도 나아졌으면 하는 바램도 큽니다.

달걀님의 아내분이 어느 항공사에서 일하시는진 모르겠지만, 최근 아시아나 항공 동영상 봤습니다. 승무원들이 노출이 있는 옷을 입고 무대에서 안무를 추더군요. 비단 아시아나 뿐만이 아닐거라 생각합니다. 김달걀님의 아내분 근무 여건도 나아지길 바랄게요. 응원 감사해요 :)

Time's Up.
많은 분들의 이야기를 접할 때마다 새삼 더 심각성을 느낍니다. 더 많은 이야기가 더 밖으로, 세상 밖으로 나오기를 바랍니다.

댓글 감사해요 문작가님 :)
모든 여성들이 권력의 칼에 맞지 않는 날이 올때까지 제 싸움은 계속됩니다.

저도 늦은 밤에 혼자 걸을 때면 112가 입력된 핸드폰을 들어야 하고, 택시를 혼자 못타고, 화장실에 갈때마다 몰카가 있나 확인하는 습관이 있어요. 제리케이의 말처럼 덜 조심해도, 덜 겁내도 되는 삶은 특권이죠. 남성에겐 딸이나 여자친구의 이야기겠지만 여성에게는 나의 일이니까요. 연대합니다.

참 이상해요. 애초에 우리가 조심해야 한다는 것 부터가 이미 말도 안되는 상황이죠. 밤늦은 길거리에 여성을 강간하는 사람이 없고, 지나가는 여성을 살해하는 사람이 없고, 공중 여자화장실에서 대기타다가 혼자 들어오는 여성을 폭행하는 사람이 없으면 애초에 우리가 그저 길거리를 다닐 때 조심해야 할 필요도 없는것이죠. 어릴 적 '여자가 밤늦은 거리를 다니면 안 돼'라는 말을 들었을 땐 그저 수긍했어요. 그러나 이제는 화가 납니다. 왜 피해자에게 책임을 물을까요.
dorable님 말씀처럼, 여성에게는 나의 일이고 덜 조심해도, 덜 겁내도 되는 삶은 특권이 되어버렸습니다. 여성혐오가 사라질 때까지 제 글은 계속 이어집니다. 늘상 제 페미니즘 글에 관심을 가져 주셔서 감사해요 :)

오히려 피해자들이 조직에서 수근거림의 대상이 되고, 가해자는 버젓이 있는데 피해자들이 떠나는일이 계속 반복되어 왔죠. 서지현 검사가 다시 용기를 냈지만 .. 제2, 제3의 피해자들이 엄청나게 많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응원하고, 지켜보고, 저도 실천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면 실천하겠습니다 !

우리 사회에는 서지현 검사들이 참 많아요. 저 또한 그랬죠. 저는 언제나 약자의 편에서 싸우겠습니다. 댓글 감사해요 nps님 :)!

같은 여자로 태어나 용기에 박수치고 싶고 그들 모두 앞으로는 행복한 삶을 살았으면 좋겠어요~

감사합니다^^

모래요정 바람돌이가 하루에 한가지 소원만을 들어주는것처럼
짱짱맨도 1일 1회 보팅을 최선으로 합니다.
부타케어~ 1일 1회~~
너무 밀려서 바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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