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서실장이 단호하게 거절한 문재인 대통령 부탁 (호프집 대화)

in #kr6 years ago

지난 26일 저녁 열린 '호프집 대화' 도중 문재인 대통령이 임종석 비서실장에게 부탁을 거절당하는 해프닝이 있었다. 머쓱해진 문 대통령은 급히 화제를 전환해 웃음을 자아냈다.


지난 26일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한 '호프집 대화' 행사 기념 사진 / 이하 청와대 페이스북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퇴근길 국민과의 대화'라는 명칭으로, 서울 광화문 인근 호프집에서 시민들과 대화를 나눴다. 이 자리에는 청년 구직자를 비롯해 음식점·편의점 업주와 도시락 업체 사장 등 자영업자, 아파트 경비원 등이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행사 도중 우연히 현장을 찾은 시민들과도 만났다.

행사 현장을 지나던 중학교 교사 여성과 남편, 딸은 문 대통령이 앉은 테이블에 합석했다. 이들 가족은 휴가를 보내기 위해 지방에서 서울로 올라왔고, 이날 청와대 관람을 하려다 '인터넷 신청'을 사전에 하지 못해 발길을 돌린 것으로 전해졌다.


'호프집 대화' 행사 참석자들과 대화를 나누는 문재인 대통령

중학교 교사 A씨는 "청와대 관람을 하고 싶은데 신청자가 많아서 아직 관람을 못했습니다"라고 말했다. 그러자 임종석 비서실장은 "요즘 다 예약이 차 있어서 어렵습니다"라고 했다.

옆에 있던 문 대통령은 "예약 어떻게 하나요?"라고 물었고, 임종석 비서실장은 "인터넷으로 합니다"라고 답했다. 문 대통령은 "이 분들 이야기해서 좀 고려해 줄 수 없나요. 80%는 인터넷으로 예약 받고 20%는 현장 접수로 안 될까요"라고 부탁했다.

이 말을 들은 임종석 실장은 단호하게 "저 분들만 새치기는 안 됩니다"라고 답했다. 동석한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도 "대통령님 빽으로도 안 됩니다"라고 말했다.

부탁을 거절당해 머쓱해진 문 대통령은 "저기 창밖에 어느 분이 스마트폰에 '임종석 잘 생겼다'고 폰에 띄웠네요"라며 웃음을 지었다. 그러자 임종석 비서실장은 "제가 시킨 것 아닙니다"라고 말했다.

“지금 참패를 맛보고 있습니다” 호프집서 대통령이 들은 '생각지도 못한 말'위키트리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호프집 대화'에서 취업준비생들도 만나 고충을 들었다.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다 포기한 배준 씨는 "그동안 공무원 준비 3년을 했었습니다. 지금은 제가 결과가 안 좋아서 그냥 고시 접고 새로운 출발을 하려고 합니다"라며 "특히 문과생은 공무원 많이 합니다. 지방생은 수도권의 좋은 학교 학생에 비해 피해의식도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배준 씨는 "저도 지방 출신이지만 제가 크게 야망이 있어서 좋은 기업들, 이렇게 기업을 (입사)하려 생각했었는데, 현실적으로 공무원 시험이 더 안일한 생각일 수 있는데, 제일 안정적으로 생각해 2년 전에 도전하고 지금은 참패를 맛보고 있습니다. 더하면 시간 많이 잡아먹는 것 같습니다"라고 했다.


@wikitree 팔로우하시면 재미, 감동, 가치를 담은 좋은 콘텐츠와 깔끔하게 정리된 '스팀잇' 관련 소식을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Sort:  

국민청원에 답변을 기다리는 청원들이 많은데 그곳에도 답변을 해준다면 좋을텐데 요새 많이 답답하네요

Coin Marketplace

STEEM 0.17
TRX 0.15
JST 0.028
BTC 56890.04
ETH 2356.22
USDT 1.00
SBD 2.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