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5조3천억달러 가치 있다”...국내 최초 암호화폐 공식 보고서 나왔다

wikitree (67)in #kr • 6 years ago (edited)

코인원 리서치팀이 첫 보고서를 발간했다.

지난 16일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원 리서치팀이 첫 보고서를 발간했다. 애널리스트가 전문적으로 암호화폐를 분석해 보고서를 낸 것은 우리나라에서 처음이다.

셔터스톡

[코인원 리서치] 암호화폐에는 내재가치가 있다	코인원

코인원 리서치팀의 첫 보고서는 '암호화폐에는 내재가치가 있다'가 제목이다. 기존 금융적 관점에서 암호화폐를 분석해 실제 얼마만큼의 가치가 있는지를 추정했다.

보고서는 "비트코인이 포함된 지급결제형 토큰들은 법정 화폐의 대체 가능성을 바탕으로 일부 시나리오에서 5조 3000억 달러 이상의 잠재력을 가진 것으로 보인다"라고 분석했다.

코인원 리서치팀은 3가지 질문으로 암호화폐 내재가치를 가늠했다. "암호화폐 거래소가 존재하지 않더라도 해당 암호화폐를 보유할 유인이 있는가?", "프로젝트의 활용도와 연계된 암호 화폐의 가치가 비례하는가?", "암호화폐를 대량 보유할 경우 얻을 수 있는 추가적인 효용이 있는가?" 등 세 가지다. 공태인 코인원 리서치팀장은 "코인원에 상장된 토큰들은 현재 시점에서는 이 질문을 충족시킬 만큼 내재가치가 있다"라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전 세계 몇몇 법정 화폐가 처한 상황 때문에 암호화폐가 더 각광받게 됐다고 지적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35개국에서 쓰이는 법정 화폐는 화폐의 4요소(가치 저장, 가치 측정, 교환의 매개, 지급 수단)를 충족하지 못했다. 코인원 리서치팀은 이런 국가에서는 암호화폐가 법정 화폐를 대체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실제로 불안정한 법정 화폐를 보유한 한국, 베네수엘라, 남아프리카 공화국, 러시아, 아르헨티나 등 30개 국가는 암호화폐에 대한 수요가 높은 편이다. 코인원 리서치팀은 미래에 암호화폐가 법정화폐를 대체할 가능성이 큰 국가들 GDP를 합해 암호화폐의 내재가치를 판단했다.

코인원

위키트리는 코인원 리서치팀을 이끌고 있는 공태인 팀장을 만나 보고서와 리서치팀에 대해 물었다. 공 팀장은 도이치방크 리서치센터 실장(이사) 현직을 박차고 지난 5월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원으로 옮겨 화제가 된 바 있다.

암호화폐 거래소가 직접 보고서를 출간하게 된 이유에 대해 공 팀장은 암호화폐 시장을 둘러싼 정보 격차를 지적했다. 공 팀장은 "시총 3000억 달러 정도 되는 시장치고 암호화폐만큼 제공되는 정보가 적거나 정보 격차가 큰 곳이 없다"라고 답했다. 그는 "코인원 리서치팀은 암호화폐에 관한 정보를 제공해 정보 격차를 줄일 교두보 역할을 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코인원 리서치팀은 단기적으로는 암호화폐에 낯선 이들에게 정보를 제공하거나 교육하는 역할을 한다. 장기적으로는 증권사처럼 기관투자자, 기업투자자를 대상으로 암호화폐 투자를 제고하는 일에 힘쓴다.

공 팀장은 무엇보다 코인원 리서치팀이 철통 같은 보안 속에서 팩트를 기반으로 해 리서치 중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시세에 영향을 주는 등 법적 문제를 차단하기 위해 외부와 물리적으로 독립된 공간에서 일한다"라고 말했다.

코인원 리서치팀은 첫 보고서를 시작으로 분기마다 기존 제도권 증권시장 보고서 수준의 암호화폐 보고서를 발간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2주에 한 번씩 국내외 암호화폐 시장 현황을 분석한 간략 보고서를 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