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 부다페스트 여행기 #1 켈레티역, 카페제르보

in #tripsteem6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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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리아 비엔나와 잘츠부르크 여행에 이어 헝가리 부다페스트 여행으로 넘어왔다.

잘츠부르크에서 부다페스트로 이동하기 위해 아침 일찍 부터 움직였다. 좀 천천히 여유있게 출발할까 고민했지만 잘츠부르크에서 부다페스트까지는 약 5시간 가량 걸리기 때문에 너무 늦게 도착하면 하루를 거의 날리는 거라 조금 피곤해도 일찍 출발하는 기차로 예약했다. 9시 8분 기차였는데 씻고 짐챙기고 체크아웃까지 고려해 7시에 일어났다. 그나마 다행인게 기차역이 호텔 완전 바로 앞이라 그나마 좀 시간을 절약할 수 있었다. 나처럼 아침일찍 가는 기차라면 H+ 호텔잘츠부르크 호텔을 추천하고 싶다.

체크아웃을 하고 기차역에 도착하니 8시 20분 정도였다. 전광판에 아래와 같이 출발 시간 순으로 기차편의 탑승구 번호를 알려준다. 맨 밑에 Budafest-Keleti 라고 뜨는 것을 확인하고 일단 안심했다.

시간도 넉넉하고 배도 고파서 간단한 샌드위치를 사기로 했다. 호텔 바로 앞에 스타벅스가 있어서 거기서 커피 한잔과 샌드위치를 사고 어제 들렀던 스파(Spar)에서도 샌드위치와 신선한 오렌지 주스를 샀다. 스파에서 파는 샌드위치 중에 프레첼로 만든게 있어 신기해서 사봤다.

나중에 기차에서 먹어봤는데 프레첼 특유의 바삭하고 짭짤한 맛이 좋았다. 가격도 2~3유로로 스타벅스 보다 저렴한데 맛있어서 가성비가 좋다. 샌드위치 말고 스시나 롤과 같은 아시안 푸드도 있으니 간단하게 때울 거리를 찾는다면 최적의 장소다.

물론 스파 옆에는 다른 샌드위치 가게도 있으니 시간이 남는다면 구경해보는 것도 좋겠다.

오스트리아에서 마지막 날이라 이제 더 이상 유로를 쓸 일이 없었는데 동전이 3~4유로 정도 남아 있었다. 5유로 이상 지폐는 한국에 가져가서 재 환전할 수 있지만 동전은 환전이 안되기 때문에 왠만하면 다 쓰고 가는게 좋다.

마침 무인 계산대가 있어 한 번 체험도 해보고 남은 잔돈도 다 처분하기로 결심했다. 먼저 무인 계산대 앞에 가서 상품의 바코드를 읽힌다. 그냥 가져다 대니 인식이 아주 잘된다. 바코드를 전부 다 찍었으면 계산하기 버튼을 누른다. 그러면 현금이나 신용카드 중에 고르라고 나온다. 원래 생각은 잔돈을 모두 넣고 나머지만 카드로 결제하려고 한 거였는데 막상 하려니 두려움이 엄습했다.

우물쭈물하고 있으니 직원분이 와서 친절하게 도와줄까?라고 물어본다. 내가 하고 싶은 것을 설명했더니 단 번에 알아듣고 척척 해결해주신다. 역시 아무리 기계가 편리해졌다지만 사람만 못하군하며 잔돈을 모두 처분한 것에 기쁨을 느끼며 만족스럽게 나왔다.

8시 40분쯤 되서 기차역 플랫폼으로 이동했다. 나는 부다페스트로 가는 기차는 좌석을 미리 지정했다. 5시간이나 타야하고 짐보관하는 곳과 가까운 곳을 확보해야 하는데 자리가 꽉 차서 간다는 얘기를 듣고 불안해서 미리 지정했다(실제로도 자리가 꽉차서 가서 미리 지정하기를 잘했다).

자리를 지정했기 때문에 탑승하는 열차칸도 정해져 있다. 티켓에 보면 탑승하는 열차칸에 대한 정보가 나와있으니 알맞은 위치에서 기다리면 된다. 저 멀리 기차가 들어오길래 미리 도착해서 기다리는 건가보다 했는데 다 지나쳐간다. 잘츠부르크역이 출발점이 아니기 때문에 대부분 지나쳐가고 탑승시간 다되서야 도착한다.

탑승 시간인 9시 8분이 다되가는데 열차는 오지 않고 전광판에 4 Min. verspatet 이라는 알 수 없는 문구가 나타났다. 직감적으로 뭔가 열차에 문제가 있겠구나 싶어서 구글 번역기로 검색해봣다. 독일어에 verspatet를 입력하고 영어로 나온 결과를 보니 delayed라는 뜻이다. 일단 뭔 소리인지는 알았으니 그나마 좀 안심이 됐다. 혹시나 너무 많이 지연되는거는 아닐까 걱정했는데 다행히 4분 정도 지연된 후 도착했다.

탑승 후 잘츠부르크를 출발해 비엔나를 거쳐 부다페스트로 이동했다. 표 검사는 기차를 타면 중간 중간 직원이 돌아다니면서 한다. 타자마자 한번하고 헝가리 국경을 넘어서 또 한번 한다. 미리 종이로 출력해서 가져가는 것이 편리하다. 5시간 기차를 타는 것이 정말 오랜만이라 이렇게나 지겨울 지 상상도 못했다. 예전에 서울에서 부산갈때 무궁화호를 타면 5시간 정도 걸렸던거 같았는데 그 때는 어떻게 갔는지 모르겠다. 다행히 태블릿에 재밌는 영상을 다운 받아 가서 지루함을 달랠 수 있었다.

그리고 가는 동안 좀 신경쓰이는 일이 있었는데 옆자리의 오스트리아인지 헝가리인지는 모르겠는데 20~30대 정도 되 보이는 남자 넷이 맥주를 엄청 마시고 난동을 부렸다. 아이스박스에다가 맥주를 거의 50병 정도 넣어놓고 가는 내내 맥주를 마셨는데 처음에는 그냥 맥주마시면서 담소를 나누는 정도였는데 점점 취하더니 도착 2시간 전부터 음악을 클럽처럼 크게 틀고 노래를 엄청 시끄럽게 부르는 거였다. 열차칸에 사람이 엄청 많았는데 다들 불편한 표정이었지만 참는 기색이 역력했다.

나도 너무 불편했지만 한국도 아니고 문제를 일으키고 싶지 않아 최대한 참으면서 갔다. 도착할 때 쯤 되니 철도청 직원분이 조용히 하라고 몇 번을 이야기하는데 그 때뿐이고 계속 떠들어댔다. 참 어딜가나 저런 몰상식한 사람들이 있구나.. 탄식을 하며 부다페스트역에 도착하자마자 쏜살같이 내렸다.

부다페스트의 켈레티(Keleti) 역이다. 딱 보기에도 엄청 낡아보인다. 헝가리는 전반적으로 인프라가 노후화되어 있다. 뭐 불편할 정도는 아니니 걱정할 필요는 없다.

부다페스트 켈레티역에 도착하니 2시 반정도 되었다. 먼저 부다페스트에서의 숙소인 이비스 부타페스트 센트럼으로 이동하는 경로를 구글맵에서 검색했다. 전철 M4를 타고 약 10분 정도 거리에 있다. 켈리티역은 도나우강 오른쪽의 페스트구에 위치해 있다. 내가 잡은 이비스 부타페스트 센트럼 호텔은 주요 관광지와 음식점에서 가까운 강 근처에 위치해있다.

이 숙소로 잡은 이유 중 또 하나는 공항까지 한 번에가는 셔틀 버스가 숙소 바로 근처에 있기 때문이다. 돌아가는 날 아침 일찍 출발해야 하는데 셔틀 타는 곳이 멀면 캐리어 질질 끌고 엄청 개고생한다.

부다페스트 켈레티역 -> 이비스 부다페스트 센트럼 이동 경로
출발지 : Budapest-Keleti, Budapest, 1087 헝가리
목적지 : Ibis Budapest Centrum, Budapest, Ráday u. 6, 1092 헝가리

지하철을 타기 위해서 교통 패스를 구입할 수 있는 기계 앞으로 갔다. 부다페스트의 대중교통은 전철, 버스 그리고 트램이 있다. 오스트리아에서는 주로 트램을 이용했다면 부다페스트에서는 주로 버스를 이용했던거 같다. 지하철역이나 버스 정류장 곳곳에 이렇게 생긴 교통 패스 구입할 수 있는 기계가 있는데 여기서 구매한 티켓으로 전철, 버스, 트램을 모두 이용할 수 있다.

부다페스트는 총 3일(8/29~31, 수~금) 동안 머무르는 일정이었는데 1일차는 대부분 걸어 다닐 수 있는 관광지와 음식점 위주로 이동 경로를 계획했다. 그래서 1일권 교통패스를 구입하지 않고 1회권을 구매했다. 1일권은 1650포린트(약 6,500원)이고 1회권은 350포린트(약 1400원)이다. 1회권 가격이 우리나라 전철이나 버스 가격과 같아서 물가가 싸구나하고 느꼈다. 나중에 헝가리 1인당 GDP를 찾아보니 우리나라 보다 낮았다. 그런 점에 비하면 물가가 싼건 아니라는 생각도 든다. 여튼 오스트리아에 비하면 싸긴 싸다. 교통패스 1일권만 비교해봐도 오스트리아는 약 17,500원, 헝가리는 6,500원이니 2.7배 정도 차이가 난다.

교통 패스 구입하는 방법은 어렵지 않다. 영어도 지원되니 영어를 선택하고 먼저 1회권, 1일권 등 종류를 선택한다. 그리고 시작 시간을 선택하라고 나오면 from now를 선택한다.(other data를 선택하면 그 날짜부터 유효하다는 뜻이다) 그리고 몇 개를 구매할 건지 선택하고 결제를 하면된다. 결제는 현금과 카드 둘다 가능하다. 단계적으로 잘 정리된 블로그가 있어 링크를 남긴다.
https://m.blog.naver.com/PostView.nhn?blogId=kongs_rum&logNo=221065771206&proxyReferer=https%3A%2F%2Fwww.google.co.kr%2F

부다페스트 전철역의 모습이다. 스크린 도어만 없지 한국의 역과 별반 차이없다.

인프라가 많이 낡았다고 들었는데 막상 보니 그렇지도 않다.(물론 그런 곳도 있긴하다) 평일 퇴근 시간 전이라 그런지 사람들이 별로 없다.

지하철에도 사람이 많지 않았다.

켈레티역에서 탑승해 Kálvin tér 역에서 하차해 도보로 2~3분 거리에 호텔이 위치해있다.

지하철역 나와서 골목으로 조금 들어가서 걷다보면 나온다.

우리에게 친숙한 이비스 마크이다.

내가 3일동안 묵게될 숙소이다. 비엔나에서 머물렀던 이비스 마리아 힐프와 거의 비슷했다. 냉장고, 휴지통, 전기 포트와 웰컴 드링크 없었다. 화장실도 거의 비슷하고 마찬가지로 드라이기는 안에서만 사용할 수 있게 고정되어 있다.

부다페스트도 오스트리아와 마찬가지로 220V를 사용하므로 한국에서 사용하던 전자제품 전원코드를 그대로 사용할 수 있다. 룸 컨디션이 잘츠부르크에서 머물렀던 H+ 호텔잘츠부르크에 비하면 조금 별로지만 나에게 숙소는 잠만 자는 곳이기 때문에 깨끗하고 안전하고 관광지나 공항 접근성이 좋다면 신경쓰지 않는다.

위치에 비해 가격은 다른 곳보다 저렴한 편이다. 1박에 11만원 정도이고 조식이 포함되어 있다.

짐을 풀고 바로 나오니 3시 정도되었다. 기차에서 샌드위치랑 웨하스를 먹고 아무것도 안먹었더니 조금 출출해서 간식을 먹으러 이동했다. 부다페스트에서 유명하다는 카페 제르보라는 곳을 찾아갔다. 뵈뢰슈머르치 광장에 위치한 카페인데 1858년에 오픈해 역사가 꽤 되는 곳이다.

구글맵으로 검색해보니 도보로 17분 정도 걸리는 것으로 나온다. 가는 길에 번화가가 나오니 음식점과 상점들을 구경하면서 갈 수 있어 도보로 가도 지루하지 않다. 어부의 요새나 몇몇 곳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걸어서 다닐만하니 루트만 잘짜면 하루 정도는 대중 교통패스를 구입하지 않고 도보로 관광하는 것도 좋은거 같다.

이비스 부다페스트 센트럼 -> 카페 제르보 이동 경로
출발지 : Ibis Budapest Centrum, Budapest, Ráday u. 6, 1092 헝가리
목적지 : Café Gerbeaud, Budapest, Vörösmarty tér 7-8, 1051 헝가리

내부 인테리어와 가구들에서 이 카페의 역사를 느낄 수 있었다.

날씨가 좋아서인지 실내에는 사람이 거의 없고 대부분 야외 테라스에 앉아있었다.

유럽 사람들이 야외 테라스를 특히 더 선호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여기에서 주문하는건 아닌데 케익이 진열되어 있길래 궁금해서 와봤다.

초콜릿 케잌, 티라미스, 에끌레어 등 다양한 케익이 있다.

포장 용기를 보니 테이크 아웃도 되나보다.

야외 테라스 햇빛을 피할 수 있도록 파라솔이 세워져 있다. 내가 도착했을 때 3시 반이었는데 사람이 거의 없어서 조금 의아했다. 유명한 곳이라는데 이렇게 사람이 없으니 말이다. 하지만 걱정도 잠시였다. 앉아서 주문하고 30분 정도 앉아 있으니 어느새 야외 테라스가 꽉찾다.

오스트리아와 헝가리에서 좀 의아했던 것이 있는데 야외에서는 장소와 상관없이 아무데서나 흡연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한국도 예전에는 그랬지만 요즘은 버스정류장 같은 곳에서 담배피면 경고음이 울리거나 벌금을 매기고 일부 강남역 같은 거리에서는 벌금까지 부과한다. 근데 선진국인 유럽에서 길가는 그렇다고 쳐도 이런 공공장소에서 흡연이 허용되어 있다니 의아했다. 다른 유럽도 그랬는지는 기억이 안나지만 이곳은 흡연자들에게 파라다이스다.

저녁 먹기 전에 너무 많이 먹으면 안될 거 같아서 간단하게 음료를 마시기로 했다.

여러가지 음료가 많은데 첫 번째로 모히또가 눈에 들어왔다. 딱 보기에도 정말 시원해보인다.

가격은 2,850 포린트이다. 한화로는 약 11,000원이다. 포린트는 생소해서 처음에는 얼마인지 감도 안잡히고 유로화에 비해 비싸게 느껴진다.

근데 이거는 진짜 헝가리 물가 치고는 비싼거다. 부다페스트에서 보통 밥 값이 1만원이 안 넘는데 음료 한잔에 11,000 원이라니!.

하지만 그냥 이름 값, 자리 값 한다고 치고 주문했다.

아이스 커피도 한잔 주문했다. 이것도 2,490 포린트(약 1만원)로 싸지는 않다.

스타벅스에서 아이스 라떼가 1,000 포린트(약 4천원) 인걸 감안하면 확실히 비싸다.

에클레어 메뉴가 있었는데 이 카페에서 유명한 디저트 중 하나라고 한다.

가격은 1,858 포린트(약 7천원) 정도이다.

엄청 먹어보고 싶었는데 조금 있다 저녁을 먹어야 하는지라 일단 패스했다. 다음에 먹어보기로 한다.

헝가리 물가 치고 비싸다는 커피가 나왔다.

딱 봐도 맛이 없을 수가 없다. 위에 생크림이 오스트리아에서 마셨던 아인슈페너에 나오는 거 처럼 맛있다.

헝가리와 오스트리아가 비슷한 문화권이라 그런지 음식이나 커피 스타일도 비슷한게 많았다.

모히토는 색깔이 진짜 대박이었다. 맛도 나쁘지 않았다. 햇빛이 쎄서 더웠는데 아이스 커피와 모히토 한잔하니 더위도 가시고 좋았다.

시원한 음료를 마시며 얘기도 많이하고 사람 구경도 하면서 유럽 사람들처럼 시간을 보냈다.

유럽 여행하다보면 현지인들이 카페나 음식점 앞의 테라스에서 대로변을 마주보고 여유롭게 얘기도 하고 사람 구경하는 것이 부러웠는데 해보니 정말 좋은 거 같다.

여행이라고 정신없이 관광지 찍고 사진찍고 정신없이 다닐게 아니라 이렇게 카페에 앉아 여유롭게 멍 때리며 여유를 즐기는 것이 진짜 여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글이 너무 길어지는 거 같아 부다페스트 여행 1일차의 1부 정도로 끊고 나머지 일정은 2부에서 이어서 써야겠다.


여행지 정보
● Budapest, Budapest-Keleti, 1087 헝가리
● Budapest, Ibis Budapest Centrum, Ráday u. 6, 1092 헝가리
● 부다페스트 Gerbeaud Kávéház, 헝가리



헝가리 부다페스트 여행기 #1 켈레티역, 카페제르보

이 글은 스팀 기반 여행정보 서비스

trips.teem 으로 작성된 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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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trips.teem입니다. 부다페스트 1일차 여행기 너무 잘봤습니다.~(부다페스트에도 취객은 있군요!!ㅋ) 2일차 여행기 기대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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