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제시 잭슨 목사 “이석기 석방, 문 대통령에게 인권 위해 행동할 기회 될 것”

in #vop6 years ago

“문 대통령, 한반도 평화 노력에 감사...워싱턴 방해에도 북미 강하게 연결시켜야”

미국의 인권활동가이자 정치인인 제시 잭슨 목사는 25일 “이석기 전 의원에 대한 석방 문제는 문재인 대통령이 인권을 위해 행동할 기회가 될 것”이라며 이 전 의원을 석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1960년대 마틴 루터 킹 목사와 함께 흑인 인권 운동을 주도한 인권활동가이자, 80년대 흑인 지도자로서 미국 민주당 대통령 경선에 나선 정치인인 잭슨 목사는 이날 이 전 의원을 면회하고 난 뒤 ‘민중의소리’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잭슨 목사는 “문 대통령은 남북이 다시 교류와 협력을 할 수 있는 길을 뚫기 위해 노력해 왔다. 아주 훌륭한 조치”라면서 “같은 맥락에서 억압적인 정권에서 억울하게 투옥하고 있는 분들도 반드시 석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 전 의원을 면회한 데 대해 “아주 역사적인 만남”이라고 표현하면서 “1980년대 한국에 왔을 때 김대중 전 대통령과도 만났다. 그때 김 전 대통령도 억압적인 정권에 의해 집 안에 갇힌(가택연금) 정치적 죄수였다”고 말했다.

잭슨 목사는 지난 1986년 당시 전두환 정권에 의해 동교동 자택에 가택 연금 중이던 김 전 대통령을 응원하기 위해 방한한 적이 있다.

잭슨 목사는 이 전 의원이 ‘내란선동’ 혐의로 감옥에 갇힌 데 대해 “이 전 의원은 자유롭게 할 수 있어야 할 발언 때문에 내란음모 혐의로 감옥에 갇혔다”면서 “그렇지만 혐의를 씌웠던 정권의 사람들도 감옥에 갔다. 그렇기 때문에 그 판결이 옳다고 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 전 의원을 감옥에 가둔 발언들이 현실이 되고 있다. 이 전 의원은 통일을 원했고, 종전과 항구적인 평화를 위한 평화 협정을 원했다”면서 “그런 목적들이 모두 실행되진 않았지만 그것들이 가능한 시기에 도달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잭슨 목사는 한국에서 촛불정국과 대선을 거쳐 정권교체를 이룬 과정에 대해 “촛불투쟁은 비폭력이었고, 아주 많은 사람들이 모인 훌륭한 행동이었으며, 결국 억압적인 정권을 감옥에 가게 한 힘 있는 행동이었다”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 워싱턴의 방해에도 북미 강하게 연결하는 역할 해야”

잭슨 목사는 한반도 평화 체제 구축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신경계 퇴행성 질환인 파킨슨병으로 투병 중인 탓에 말이 다소 느렸지만, 명확한 메시지로 한반도 종전선언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잭슨 목사는 특히 남북정상회담을 성사시키고 북미정상회담까지 이어지게 만든 문 대통령의 노력에 대해 “감사하다”면서 높게 평가했다.

그는 앞으로 한반도 문제 해결을 위한 문 대통령의 역할에 대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 국무위원장의 대화가 잘 풀릴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면서 “왜냐하면 워싱턴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북미 평화 프로세스를 방해하려는 세력이 많기 때문이다. 문 대통령이 북미 사이를 강하게 연결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잭슨 목사는 미국 내 일각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북미대화를 비판하는 데 대해 “우선 그들은 진짜 핵위협 아래 살고 있지 않다. 그 사람들은 많은 사람들이 희생된 한국전쟁의 경험을 모른다”고 지적했다.

이어 “또 그들은 오로지 트럼프를 반대하는 사람들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나토(NATO, 북대서양조약기구)와 대립하고, 멕시코 국경에 벽을 세우는 정책을 사람들은 좋아하지 않는다”면서도 “그러나 한반도 이슈를 해결하는 것은 전 세계의 평화를 해결하기 위한 중요한 이슈”라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서는 “트럼프 정권을 평가할 때 중요한 것은 ‘우리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이다”라면서 “사실 트럼프 대통령의 외교정책은 별로 성공적이지 않다. 그렇지만 그중에서 제일 성공 가능한 정책은 한반도 이슈”라고 평가했다.

한반도 평화체제를 위해선 무엇보다 전쟁이 끝났음을 알리는 종전선언이 필요하다고 잭슨 목사는 강조했다. 그는 “전쟁을 중단해야 한다. 종전선언·평화협정이 필요하다”면서 “더 이상 무기를 생산하지 않고, 병원과 학교 등 인프라를 만드는 정책으로 전환해야 한다. 제재와 협박은 더 이상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아니다”라고 단호한 메시지를 밝혔다.

잭슨 목사는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예맨 난민 문제에 대해서는 자비롭게 바라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한반도가 전쟁 속에 놓였을 때 전 세계가 도와줘야 한다고 했다. 전쟁 중인 예맨도 그와 같은 논리로 생각해야 한다”면서 “우리가 받고 싶은 대우로 다른 사람들을 대우해야 한다. 예맨 난민은 자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난민 문제에 대해 “강대국들이 국제법을 지키고, 인권을 존중하고, 그리고 다른 나라의 자주적 권리를 존중한다면 난민 문제는 생기지 않을 것”이라면서 “이라크 전쟁이나 리비아 침공이 없었다면 그들(난민들)은 자기 집에서 잘 살고 있었을 것이다. 난민들 자신이 이런 문제를 만든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마틴 루터 킹 목사의 후계자로 평가받는 잭슨 목사는 흑인 및 소수인종, 정치범, 성희롱 문제 등에서 활동하고 있는 흑인 인권운동가이다. 1984년과 1988년에는 미국 민주당 대통령후보 경선에 나섰고, 1990년에는 상원의원에 당선되기도 했다.

80~90년대 시리아, 쿠바, 이라크 등 분쟁 지역에서 포로, 정치범 석방을 이뤄내는 등 중재자로도 활약한 그는 미국 내에서 한반도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지난 23일부터 한국을 방문한 잭슨 목사는 임진각에서 한반도 평화를 위한 기도회에 참석한 것을 시작으로 국회, 시민사회단체, 기독교단체 등 각계 인사들을 만난 뒤 27일 공식일정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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