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 한 밤의 넋두리_2017.11.12steemCreated with Sketch.

in #kr-writing9 years ago

도서관에서 공부를 하다보니 어느덧 자정. 컨디션 조절을 핑계로 짐을 챙긴다. 짐을 챙기며 주변을 둘러보니 토요일 밤인데도 많은 사람들이 각자의 일들을 바쁘게 처리하고 있다.

요즘 생활은 공부, 시험, (한 번 밖에 못가봤지만) 면접의 반복이다. 나와 같이 병원 수련을 준비하는 임상심리 대학원생들은 아마도 나와 비슷한 일주기리듬으로 살아가고 있을 것이다. 여기서 시험을 뺀다면 아마도 전국의 대부분의 취준생들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이렇게 모든 사람들이 노력을 하고 있지만 그들에게 주어진 자리는 한정되어있다. 적게는 수십대 일, 많게는 수만대일의 경쟁률을 뚫고 들어간 직장에서의 생활은 취준생일 때보다는 덜 불안하겠지만 그리 녹록치 않아 보인다.

솔직히 고백하자면, 나는 그리 열심히 살고 있지 않다. 이렇게 심각한 상황인 와중에도 내가 쉬고싶을 때 쉬고, 너무나 보고싶어 미칠 것 같은 것이 있으면 그것을 본다. 만성적인 죄책감을 안은채 읽던 전공책을 내려놓고 스마트폰을 집어든다.

누군가 이런 나를 직접적으로 비난하지 않는다. 사실 이러한 죄책감을 느끼도록 하는 주체는 바로 나 자신이다. 중요한 시험을 앞두고 다른 사람들은 모두 열심히일텐데 나만 제자리걸음인 기분이 든다. 책을 계속 읽고 빼곡한 글자를 끝없이 외워도 한 걸음도 나아가지 않은 느낌이다. 마치 러닝머신에 5km걸었다고 표시되고 있지만 실제로 내가 이동한 거리는 1cm도 이동하지 않은 기분이 든다.

열심히 해야한다는 무게에 짓눌려 정작 열심히 하지 않게 된다. 이러한 역설은 드문 것이 아니라 거의 매일 일어난다. 그렇게 하루를 허투루 보낸 날 밤, '내일은 정말 열심히 해야지!'라는 수백만번 허공에 사라진 다짐을 하며 억지로 감겨지지 않는 눈을 감으려 노력한다.

그래도 다시 '내일은 정말 열심히 해야지!'라고 말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어제의 나와 오늘의 나는 다르길 바라며, 내일은 어떤 행운이 따라 만족스러운 하루를 보낼 수 있길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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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nk & List] "도서" 15차 고료입니다. 수고하셨습니다~ 행복하세요~

https://steemit.com/kr/@soosoo/link-and-list-16-update-17-11-16-71


tip! 0.361

정신 건강을 위해 잠시 쉴 수도 있지요. 지금 더 열심히 하면 되죠. 어제의 빔바님과 오늘의 빔바님은 분명 다르지 않을까요? 내일의 빔바님은 더 다를 것이고요.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 것 같지만 침착함으로 지금 열심히 하다가 보면 10km보다 더 이동해 있을 거예요.
기운 내세요. 오늘은 어제보다 더 발전하고 성장할 수 있을 거예요.
항상 응원하고 있습니다.
건강 잘 챙기시고요.

힘내시기 바랍니다. 저도 요즘 그러네요.. 열심히 해야되는데 잘안되네요

정말 내일은 열심히 하면 됩니다.. 화팅 ^^ 저도 공부중....

고통이군요... ㅠㅠ 전 내일의 나를 믿고 어서 자버려야겠습니다 ㅎㅎㅎ

제가 다녔던 학원에 있던 선생님 중 한 분이 이런 말을 하셨습니다.

힘들죠? 다 알아요, 여러분이 혼자 책상에 앉아있으면, 자기 자신이 그렇게 한심하게 느껴진다는 것도 압니다. 다 똑같으니까 너무 걱정 말고 꾸준히 하세요.

좋은 날이 올거에요.

저뿐만 아니라 삶에 지치신 분들 모두에게 필요한 말이라 생각되네요... 화이팅입니다 ㅎㅎㅎ

시험과 면접 잘 마무리하시고 '훌륭한' 보다는
'좋은' 임상심리사 되시길 바랍니다.

물론, 빔바님이 원하신다면요. ㅎㅎ :)

저는 늘 열심히 살고 싶다고 외쳐보지만.
막상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은 적은 별로 없었던 것 같습니다.

뒤돌아 생각해보면 그 기준이 너무 높아서 스스로 만족하기엔 방법이 없었던 것 같아요. 이런게 완벽주의자라고 하는데 저 스스로에겐 행복 만족도가 매우 떨어지는 방법이었습니다.

사회가 결과로 모든 것을 이야기 하다보니 개개인이 스스로에게 완벽함을 요구하게 되는 것 같아요. 이미 고민하고 움직이는 것만으로도 큰 노력인데 말이죠.

고민하시는 일이 느껴지지만. 그래도 스팀에 오실 때마다 이렇게 응원을 보내드려봅니다.

빔바님이 쓰신내용 다른 취준생이나
시험에 앞둔 모든사람들이 공감할만한 내용이네요 :/
화이팅입니다@! :-)

공감해주셔서 감사해요 인디구님 :) 막연하게 불편한 감정만 가슴에 안고있다가 이렇게 글로 풀어내니 좀 더 명확해져서 상쾌한느낌이 드네요 흐흐... 응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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