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서울시] 여의도, 용산역 그리고 창동역 개발: 박원순 시장의 싱가포르 구상

in #seoul6 years ago (edited)

[오늘의 서울시] 여의도가 50층 빌딩 숲이 된다고?: 박원순 시장의 싱가포르 구상

오늘 언론에 갑작스럽게 박원순 시장의 여의도 개발계획에 대한 기사가 나왔다(http://www.nocutnews.co.kr/news/4998308). 이야기인 즉 현재 서울시가 추진 중인 여의도일대 종합계획에 근거하여 여의도의 종합개발을 추진하는데, 층고를 50층으로 하고 여의도 내의 재건축 사업을 이에 맞춰서 진행하겠다는 내용이다. 이렇게 되면 기존 여의도 내에 재건축을 기다리는 여의도아파트 등 다수의 아파트들이 층을 높여서 재건축을 진행할 수 있게 된다. 문제는 여기에 서울시가 '국제금융허브'라는 구상을 얹었다는 것이다.

사실 여의도를 국제금융도시로 만들겠다는 구상은 과거 참여정부에서부터 오세훈 시장까지 계속 반복되었던 구상이다. 문제는 이것이 얼마나 현실성이 있느냐는 것이다. 구체적인 사례로는 국제금융센터 빌딩을 들고 싶다. 아는 사람은 별로 없지만 원래 중소기업전시장이 있던 부지로 서울시 소유의 땅이다. 오세훈 시장 시기 해당 부지를 국제금융도시 건설이라는 의도로 AIG 측에 넘긴다. 당시 구상으로는 국제 금융기관들의 아시아 지부를 유치하겠다는 것이어서 99년이라는 상상 이상의 토지 임대기간을 둘러싼 특혜 논란을 불식시켰다. 게다가 2006년부터 17년까지는 안정화기간이라는 명목으로 서울시가 임대료를 30억 정도만 받았다. 이렇게까지 하면서 국제금융센터에 입주한 글로벌금융회사는 거의 없다. 서울시는 새로 입주하는 금융회사에 최대 25억원까지 임대료 보조까지 약속해준 상태다.

이를 근거로 보면 박원순 시장이 싱가포르에서 한 말은 국제금융도시에 찍히는 것이 아니라 '신도시급'으로 개발하겠다는 말에 초점을 두는 것이 맞다. 그냥 50층 고도의 난개발을 하겠다는 선언이다. 여기에 공원 등 공공시설물을 세금으로 지어주면 상대적으로 높은 지가를 유지하면서도 일정정도의 어매니티를 그냥 얻게 된다. 당연히 이런 여의도 신도시가 서민들의 생활과 전혀 무관할 것이다.

비슷하게 용산역과 서울역 구간을 지하화하고 상부를 개발하겠다는 것 역시 그렇다. 이미 용산역 앞에는 고층의 빌딩들이 들어차있다. 단군 이해 최고의 개발사업이라는 용산역세권 개발사업이 좌초된 이후 각 개별 부지마다 제멋대로 개발이 진행된 상태다. 그런데 여기에 지하철을 지하화하고 상층부를 개발한다는 것은(당연히 이 비용은 재정에서 나온다) 전적으로 특혜성 재정투자일 개연성이 높다. 용산권역에 신경을 쓰려면 오히려 용산전자상가라는 기존의 산업생태계가 왜 괴멸 직전에 몰렸는지를 살펴보는 것이 순서다.

마지막으로 박원순 시장이 했다는 "SM의 이수만 사장이 강남 SM타워 임대료가 비싸서 창동으로 배려하면 이전하겠다고 했다"는 멘트는 정말 심각하다. 왜 공공투자로 지어진 택지를 일반 기업에게 특혜성으로 지원하나. SM이 창동으로 이전하면 창동 일대가 한류의 중심지라도 된다는 말인가. 오히려 인근의 지가만 올리는 것 아닌가. 그것에 대한 대비책은 있나.

보아하니 박원순 시장은 이런 계획들이 본인의 대선 가도에 '긍정적일 것'이라 생각하는 것 같다. 하지만 이러면 이럴 수록 오세훈이 아니라 박원순을 지지할 이유가 사라진다. 솔직히 생각해보자. 개발도 개발해본 사람이 잘 한다고 대규모 도시개발을 한다면 구태여 박원순일 이유가 무엇이 있을까.

아무튼 구태여 외국에 나가서까지 개발계획을 늘어 놓는 것 보니, 이명박이 떠오른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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