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06월 09일

in #kr8 years ago

이제 퇴근했다. 집에 도착하니 갑자기 피로감이 몰려온다. 오늘은 일주일 중 가장 수업이 많은 날이다. 오전 9시부터  밤 10시까지. 지난 중간고사 때 이후로 다시 이 생활을 하기 시작하는데, 아직 3주의 시간을 더 이렇게 보내야 한다. 그래도 지난 번보다 훨씬 여유로운 건 미리 5월에 열심히 자료를 준비해 두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여전히 만들고 준비해야 할 자료는 많고 챙겨줘야 할 아이들은 지난 번보다 더 늘었으니 더 몸을 고달프게 굴려야 할 것 같다. 정말 타고난 일복이다. 

내일은 그래도 오후 2시부터 시작되는 일정이라 한결 여유롭다. 그리고 다음주 지방선거가 있는데, 덕분에 하루는 또 오전부터 강의를 할 수 있어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다 할 수 있다. 몸은 고달프고 힘들지만 그래도 올해 여러가지 갈등으로 시작한 한 해인데 거의 대부분의 일이 순조롭게 풀려나가 다행이란 생각이 든다. 

요즘은 인문학 강의 시간에 니체의 "짜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를 읽고 있다. 군대 있을 때 읽어보다 재미가 없어 덮어버린 책인데, 여러 사람이 함께 읽으며 공감하고 토론하고, 설명을 듣고, 하고 그러면서 읽어나가니 성경 읽는 것처럼 재미가 있다. 서양철학은 기독교로 시작해서 기독교로 끝난다고 할 정도로 기독교의 이론에 대한 반발이 가득차 있어 가끔 식상한 느낌이 들 때가 있긴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읽어볼만한 책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여러가지 생각을 많이 하게 해준다. 

지난 주에 있었던 모의고사가 너무 어렵게 출제되어 고3 학생들이 절대평가인데도 불구하고 등급이 쭉 떨어져 버렸다. 상위권 학생들은 상대적으로 흔들림이 덜한데, 중위권 학생들의 성적이 거의 20점 가까이 떨어질 정도가 된 것 같다. 한 마디로 멘붕이 왔다고 한다. 오늘 해설강의를 조금 해주면서 내가 느끼기에도 학생들이 어려워할 것 같단 생각이 들었다. 구문 자체가 복잡하게 전개되면서 논점을 찾아나가기가 힘들게 전개된 지문들이 많은데, 역시 글을 자주 읽고 쓰는 능력이 중요하단 생각이 든다. 글에 대한 이해력이 뛰어난 학생들은 평소와 크게 다를 바 없이 풀었으리란 생각도 든다. 

정시 비중을 높이자는 목소리도 높은데, 앞으로 어떻게 입시의 흐름이 바뀌어 나갈지 모르겠다. 우리같은 이들은 그저 시류를 따라 적응하며 살아가야 하는데, 조금 나태하게 지내다가는 금방 나락으로 떨어질 수도 있다는 생각에 늘 정신을 부여잡고 열심히 일해야겠단 생각뿐이다. 아울러 맑은 정신을 유지할 수 있도록 몸을 너무 혹사시켜서도 안되겠단 생각도 하게 된다. 

피곤하다. 이제 한 숨 푹 자고 내일 출근해야겠다. 늘 그렇듯이 이 곳에서 글을 쓸 때가 가장 평안한 시간이다.

가즈앗!!! ㅋ

Sort:  

간만에 보는 가즈앗~!!!

오랫만입니다~ 가즈앗!!! ㅋ

ㅎㅎ 굉장히 오랜만에 글을 올려주셨네요 ^^;
반갑습니다

작가님도 늘 토요일에 가장 많은 글을 쓰시죠~ ㅋ 가즈앗!!

와 튜터초님 간마에 방문했는데
역시나 바쁘게 살고 계시는군요!!!
오전 9시부터 밤 10시까지라니 ㅜㅜ
저도 학원생활할때 5시간 풀로 해도 힘들었는데
이건뭐... 선생님 건강 챙겨가며 일하셔요!! :)

시험대비 수업은 계속 설명을 해야하는 건 아니라서 생각보다 어렵진 않습니다~ 가즈앗!!! ㅋ

힘내세요!!
풀보로 응원합니다!! 얍!!

감사합니다~ 선생님도 가즈앗!!! ㅋ

영어 수학이 같이 어려웠나 봅니다. 수학도 예상 등급컷이 예전보다 4~5점 정도로 낮네요. 고등학생들 참 힘들어요. ㅠㅠ

기말 준비 잘 하세요. 가즈~~앗

네~ 수학도 어려웠다고 얘기하더라구요.. 고3들 긴장을 늦추지 못하겠네요.. 가즈앗!!!

Coin Marketplace

STEEM 0.04
TRX 0.32
JST 0.081
BTC 60768.58
ETH 1592.65
USDT 1.00
SBD 0.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