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01월 30일

in #kr8 years ago (edited)

피곤하다. 정말 피곤한 하루다. 아침 일찍 일어나서 피곤한 것도 있지만 그보단 정신적으로 피곤한 하루다. 덕분에 오늘은 스팀잇 글들도 제대로 못 읽었다. 몇 개만 겨우 리스팀을 해두고 다시 읽으려 해도 글이 눈에 잘 들어오지 않아 그냥 남겨두고 내일 읽어보련다. 

오늘은 내가 구상한 창업의 첫 발을 내딛은 순간이다. 사교육 시장은 보이지 않는 경쟁이 워낙 치열한 곳이라 하마터면 안성맞춤인 자리를 놓칠 수도 있었다. 그렇지만 마음이 가볍지는 않다. 사람 생각이 다 같지가 않다. 여러 사람이 모이면 생각이 제 각각이다. 학원 얘기를 잘 쓰지 않는데, 새로운 도전이라 솔직히 두려운 마음이 없진 않다. 그렇지만 참 비과학적이고 비 합리적이지만 될 것 같다는 느낌으로 시작한다. 그런거 보면 난 참 충동적인 인간이다. 

사람들이 즐겁게 일하는 순간은 자신이 주도적으로 무언가를 하고 있다는 느낌을 가지며 일할 때이다. 그런 면에서 강사라는 직업은 내가 주도가 되어서 아이들과의 수업을 진행하기에 일의 종류로 보건대 재미있고 보람된 일임에 분명하다. 그렇지만 다른 한편 아이들 입장이 되면 얘기가 달라질 수 있다. 전혀 자기주도적이지 않은 시간을 보낼 수도 있다. 그 아이들이 자기 주도적으로 그 시간을 함께 할 수 있으면 그게 정말 수업다운 수업이 된다. 말이 쉽지 정말 그런 수업을 하기가 쉽진 않다. 그러니 많은 경험이 필요하고, 아울러 스스로 활력이 넘처야 할 수 있는 일이 또 이 일이다.

10여년 전 즈음이었나보다. 철학교실이란 학원이 있었다. 내가 일하는 곳은 아니고 철학과 출신 강사들이 만든 말 그대로 철학교실이다. 일종의 독서토론반이라고 해야 하겠다. 여러 가지 주제의 읽기 지문과 책을 읽고 토론을 하는 수업이다. 보통 철학과 출신들이 논술을 잘 한다. 생각하는 훈련이 철저하게 되어 있고, 논리가 치밀해서 그런 듯 하다. 여하튼 아이들이 토론 과정에서 자신의 견해를 펼쳐 나갈 때 사회자 입장의 선생님들이 보여주는 그 뭐랄까 공감의 깊이, 감성의 깊이에는 정말 감탄을 금하지 않을 수 없던 때가 있다. 말도 참 듣기 좋고 예쁘게 했던 것 같다. 남선생님인데. 그래서 물어봤다. 도대체 어떻게 그렇게 아이들과 그리 대화를 나눌 수가 있는지. 그 선생님 대답이 사실 수용의 정서도 한계가 있다고 하더라. 아... 그래.. 아무렴 사람인데 그렇겠지. 한편으론 위안이 되었다. 그 선생님처럼 아이들을 잘 수용하며 이야기하는 그런 모습을 내가 가지지 못해 가지고 있던 열등감이 아주 조금은 해소가 되는 순간이었던 것 같다.

가르치는 직업은 다른 사람의 꿈이 열매를 맺도록 도와주는 일이다. 그래서 내가 주체가 되기보단 학생이 주체가 되는 게 맞다. 그런데 아이들은 주체성을 기를 시간이 없다. 스스로 뭔가 생각하고 고민해 볼 수 있는 시간이 없다. 그런 시간이 필요하다. 주변에 생각을 빼앗는 것들이 너무나 많다. 얼마나 재미있는 오락들이 차고 넘치게 있는지 생각해 보면 된다. 그러다 시간이 흘러간다. 무엇 때문에 사는지에 대한 고민은 해볼 겨를이 없이 때가 되면 준비해야 하는 입시공부를 아주 뒤늦게 하는 경우가 많다. 재수를 하면서 후회를 하는 경우도 많고, 다시 또 대학시험에 떨어졌을 때의 그 허탈감과 무력감. 난 느껴보지 못했지만 다른 시험에서는 많이 떨어져 봤기에 어느 정도는 공감이 간다. 이런 아이들에게 조금이나마 생각할 거리를 잠시라도 줄 수 있는 수업. 기계적이 아닌 주체적으로 뭔가를 해나가는 수업. 그런 수업이 아이들에게 가장 필요한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내가 모든 걸 다 할 수는 없다. 몸도 하나밖에 안되고, 체력도 안되며, 정서도 한계가 있다. 그럼 다른 이들의 힘을 빌려야 한다. 나와 비슷한 이상을 가진 이들이 모여 함께 일하면서 의미있게 일을 해나가는 것만큼 즐거운 일이 어디 있을까? 그래서 사람은 대화의 시간이 많이 필요하다. 함께 모여 일하는 사람들이 하는 대화가 수다처럼 보일 수 있어도 다른 한편으로는 생산적인 일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그 사람들이 어느 정도 공통의 가치와 의식을 저변에 함께 공유하고 있어야 가능하리란 생각이 든다.

오늘은 다른 이들의 글을 많이 읽지 못했다. 이럴 땐 글쓰기가 미안해진다. 내 글을 읽어달라며 쓰는 이 일기를 쓰기가 미안해진다. 그렇지만 이렇게 생각을 한 번즈음 정리를 했을 때 뭔가 차분하게 내일을 준비하며 나아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사람은 모순덩어리이자 복합적인 존재다. 절대적이며 완전한 사람은 없다. 그래서 사람이 사랑스러운 존재가 아닐지 무슨 성인군자같은 소리를 한 번 해보고 오늘 일기는 마쳐야겠다. 


Sort:  

창업 대박나서 스팀 파워 구매 가쯔아!

고래되러 가즈앗 ㅋㅋ

토닥토닥 !! 오늘만큼은 푹 주무세요 :)
그리고 잘 될거예요. 응원합니다 🍀

네~ 푹 자야겠습니다. 라라님도 스티밋 천마논 가는 꿈 꾸세요. 가즈앗!!! ㅋ

하고자 하는 일이 모두 만사형통 잘 풀리길 응원합니다🤠👍🏻

네... 마지막 댓글 달고 좋은 꿈 꾸렵니다. 크리스정님도 스팀 천마논 가는 꿈 꾸세요~ ㅋ 가즈앗!!!

가즈앗!🤠

일어나셨네요 ㅋ 가즈앗!!!

좋은아침입니다! 오늘하루도 즐거운 하루되시고 가즈아!!

061B617B-E082-479D-95AA-9DECF0DBCF35.jpeg

아구... 어쩌자구 이 분을... 가즈앗!!! ㅋ

그러게요
저도 강사생활할때가 제일 행복했던것같아요..
요즘은 스팀잇에 글쓸때 말이 안되더라도
집중하고 뭔가 생산한것같은 뿌듯함을 느껴서 좋아요

네.. 저도 방금 읽어봤습니다. 엄마코끼리한테 가서 좀 배워야겠어요~ ㅋ 가즈앗!!!

뭔가 장문의 글을 읽다보니 저도 밋님 처럼 긍정적인 사고방식을 가져야 겠다 생각이 들어요☺️ 고맙습니다.

뉴비시군요~ 반갑습니다. 새벽 늦게까지 안 주무셨네요. 즐거운 스팀잇 생활하시고 일어나즈앗!! ^^

교육 관련 창업인가요? :) 잘 풀리실 겁니다!

저도 그럴거라 생각합니다~ 가즈앗!! ㅋ

성공에 대한 촉이 온 모양이군요.
된다 싶을 때는 되는게 많긴 합니다.
그런 느낌은 논리적으로 설명되는게 아니니까요.
준비만 잘 되어 있으면 성공에는 큰 문제 없을 겁니다 ^^

준비가 안되어 있습니다. 지금부터 해야죠. 작가님도 마감임박되야 글 쓰시잖아요 ㅋㅋ 가즈앗!!!

훌륭한 선생님이 되실겁니다! 화이팅 !!

가즈앗!!! ㅋ

조선생님 저는 오늘 아침까지도 대역폭이 마이너스를 찍고 있어서ㅜ 아무것도 못하고 있었네요! 보팅도 못 하고, 댓글도 못 쓰고, 글도 못 쓰고 있다가 오후에야 자유의 몸이 되었어요 ㅋㅋ

스스로 뭔가 생각하고 고민해 볼 수 있는 시간이 없다.
정말 이 말에 공감해요. 시간도 없고, 주변에 시선 뺏는 자극적인 것들도 많구요. 그래도 일기를 쓰는 시간에는 생각에 집중할 수 있게 되는 것 같아요. 일기 재밌게 잘 읽었어요~

아구 귀한 대역폭을 제게 할애해 주셨군요~~ 응원 많이 받으시며 즐거운 스팀잇 생활 하세요! 가즈앗!!!

잘 되실거에요 ! 저는 @tutorcho님이 매번 남겨주시는 댓글에 기운 얻고 있는데요.
저는 믿습니당 ㅎ 가즈앗 !!!

네~ 열심히 해야죠~ 가즈앗!! ^^

Coin Marketplace

STEEM 0.04
TRX 0.32
JST 0.084
BTC 61656.48
ETH 1593.99
USDT 1.00
SBD 0.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