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ffee Roaster Type-T01

in #kr6 years ago

커피 좋아하시나요?

요즈음은 거의 대부분 커피를 즐기시죠. 매우 예민해서 커피 마시면 잠 못드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 저 또한, 커피를 즐기기 시작한지가.. 꽤 됩니다. 믹스커피 말이죠. ^^; 다만 쥔님(라라루)만나고 부터 좀 다른 커피의 세계를 접한게 이제 ... 9년이네요. 핸드드립 커피 애기입니다. 달달한 커피만 마시다가.. 쓰디쓴 커피를 마시고.. 그 안에서 짜고, 쓰고, 달고, 신 맛을 느끼기 시작한 것 말이죠. (어떤분은 매운것도 있다고 하던데.. 전 잘 모르겠어요~)

연애중에는 로스팅하는 까페(강남역에 있던 끌라시꼬~ 아직 있으려나?)에서 구매해서 마셨는데.. 결혼하고 부터는.. 직접 로스팅을 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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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위처럼 수망으로 했었지만... 양도 부족하고.. 너무 힘들더군요.DSCN2705.JPG

그래서 위와 같이 무쇠솥을 이용한 로스팅을 테스트해봤어요. 핵심은 직화가 아닌 간접열로 볶는다였죠. 나름 쓸만했습니다. 약간의 업그레이드를 했지만 위 세팅으로 거의 7년동안 커피를 볶아 먹었으니깐요. 주당 대략 300g의 원두를 쓰니.. 사서 먹기는 너무 어려웠고.. 직접 볶았습니다.

한번 볶을때 대략... 30분 정도걸리고.. ... 걸리고.. 즉, 30분동안.. 저걸 휘휘 쉬지않고 계속 저어줘야 한다는거죠.. 무식하면..용감하다고.. ㅋㅋ 한번 볶으면 대략 300~400g정도 볶을 수 있고. 매주 볶았어야 한다는 거죠.

그렇게 7년을 하니... 주걱도 2번인가 갈아야 했고. 수망도 갈아야 했고..

어느날.. 업그레이드를 결심합니다.

계기는 나오미님의 블로그였습니다. : http://blog.naver.com/naomiee/30161344935

당시엔 제가 아직 유튜브나 다른 걸 잘 안할때라 전적으로 나오미님 블로그에 있던걸 기반으로 제작했습니다.

설계의 주안점은.

  1. 한번 볶을 때 양이 좀 늘었으면 좋겠다.
  2. 손으로는 절대 못한다.
  3. 야외 및 다양한 조건에서도 돌릴 수 있었으면 좋겠다.(예, 캠핑장... 하지만 이건 결국 포기했습니다.)
였습니다.

멸치통사고.. 하드보드로 프로토타입 만들고... 단계적으로 시도해서 나온 첫 제품을 들고 캠핑장에 갔었죠..

2014-12-25 17.25.38.jpg

저 추운 겨울에.. 저 숯에다가 커피를 볶겠다고? 지금보니 한심하네요. ㅋㅋ 당시엔 아직 모터를 붙이기 전입니다.

결국 저날.. 밖에서는 못 볶고... 안에서 부르스터에다 볶았습니다. ㅋㅋ 폼만 잡아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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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안에서 볶은 콩입니다. 교반 날개도 달고 할려고 했는데.. 안 달아도 잘 되더군요. ^^; 그래서 그것도 패스~

이제 다음 업그레이드를 해야죠. 첫번째 목적인..모터를 붙여야 합니다.

모터를 사고.. 모터 연결 위한 커플링 사고 모터 드라이브 사고... 모터 구동위해 배터리도 삽니다.

그리고 시운전!

2015-01-11 18.28.21.jpg

처음 손으로 테스트한날 보니 채프가 장난아니더라구요.. 그래서 아파트 복도에서 합니다. 늦은밤.. 덜그럭 덜그럭... 너무 늦어 결과 사진이 없네요. ^^;

돌아가는 영상은 아래 링크에서 보세요.
https://goo.gl/photos/BEsrksibDS9sMZoA9

결과는 대성공입니다.

실제 구동해보니 아래와 같은 문제점이 있네요.

  1. 채프가 너무 많이 날린다.
    1. 가마솥 때와는 달리. 기계가 돌리는 것이다 보니 채프가 저 위로 날려서 온 사방으로 날리더군요. 결국 그 문제 때문에 아파트에서 돌릴때는 화장실에서 돌려야만 했습니다. 그리고 나면.. 화장실을 샤워기로 물청소~
  2. 야외에서는 실패
    1. 생각보다 외기에 영향을 많이 받습니다. 화장실에서 할때도 문을 열어놓거나, 닫거나 하는것에 따라 차이가 날정도라.. 실외에서 하는 것은 완전 포기했습니다.
  3. 연기가 많이 난다.
    1. 떨어지는 채프가 불이 붙어서 연기가 많이 납니다.
  4. 타이밍 잡기가 어렵다.
    1. 로스팅 해보신 분은 아시겠지만 1차 팝핑과 2차 팝핑 .. 이 사이에 생두 종류에 따라 적당한 타이밍으로 꺼내야 합니다. 가마솥 로스팅때야 눈으로 보면서 하기 때문에 어렵지 않았으나... 이젠 저 통안에서 돌기 때문에.. 눈으로 보기가 어렵더라구요..
    2. 비록 구멍이 있지만... 빠른 속도로 돌아서 보이질 않습니다.
  5. 타이밍을 잡아도 꺼내기가 힘들다.
    1. 모터와 연결부위가 있다보니.. 그냥 꺼내서 되지는 않고.. 그 부분을 잘 분리해줘야만 합니다. 안그러면... 흑.
이상과 같은 단점이 있긴 하지만. 장점도 많아요^^;
  1. 대량 생산이 가능하다.
    1. 멸치통에 생두 무게로 약 8~900g, 볶고나면 대략 6~700g정도 나옵니다, 씩 볶을 수 있게 되었어요.
  2. 모터의 힘으로 돌아간다.
    1. 타이밍 잡기가 힘든 문제가 있긴 하지만.. 8년이나 손으로 볶다보니.. 그리 어렵진 않더군요. ^^; 그래도 가끔 태우기는 합니다만..^^;
  3. 판매도 한다?
    1. 원래 우리 먹을꺼 충당하려고 했는데.. ㅋㅋ 지인분들이 계속 팔라고 해서 이젠 판매도 해요~ 그냥 원가 수준이긴 하지만. 덕분에.. 우리 커피값은 건지고 있습니다. ;)
    2. 게다가 제작 단가도 이젠 뽑은 듯 해요~
현재는 업그레이드를 계획중입니다.
  1. [완료] 배터리-> 전원으로 교체했습니다.
    1. 안정적으로 볶을 수 있죠. 저 배터리로는 두 번이 겨우 한계라..
  2. [완료] 부루스터->가스렌지
    1. 이사하고 나니 좋네요. 부탄 가스로도 2번이 한계라.. 가스하니 좋네요.^^;
  3. 채프를 처리할 방법.
    1. 뭔가 채프 수집할 방법이 있으면 좋겠어요. 그러면 연기도 좀 덜 날테구요.
    2. 전체 뚜껑을 덮어버릴까요?
  4. [계획] 열을 좀 가둘 방법.
    1. 동판을 두를 계획입니다. 이러면 채프도 좀 덜 떨어질 테구요....
  5. [계획] 타이밍 잡기 위한 창.
    1. 구조적으로 창을 내긴 어렵지만 방법을 강구중입니다.
  6. [계획] 모터와 조절기등을 좀 잘 붙일 방법이 필요하네요.
    1. 자꾸 덜렁거려서 불안합니다.
    2. 나무로 짜서 달아볼까 생각중이네요~
  7. 자동 조절기..
    1. 적당한 타이밍이 되면 알려주고. 불도 조절하고.. ㅋㅋ.. 이건 아주 롱텀~
총 제작비는 한 40만원정도 든 듯하네요. 저 배터리가 꽤나 비싸게 주고 샀는데.. 요샌.. 많이 싸졌고.. (흑, 아무리 생각해봐도 당시에도 싼게 있었을꺼예용..) 스뎅 프레임...이 좀 두꺼웠구요..

모터도 혹시 힘 딸릴까봐.. 계산된 용량보다 좀 더 쎈놈으로 사서리..^^;.. 좀 오버 스펙이긴 하구요.

조만간 업그레이드 되면. 또 올려볼게요~~

-마음가는 길은 곧은 길-

// 로스팅 관련 다른 블로그에 썻던 글입니다.
// 회사일 처리하다 보니.. 집짓기 포스트를 더 쓸 시간이 없네요.
// 미리 썼던 다른글로 한번더 땜빵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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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홍보하는 프로젝트에서 나왔습니다.
오늘도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오늘도 여러분들의 꾸준한 포스팅을 응원합니다.

좋은 글이라 해주시니 감사합니다.

이른바 통돌이군요.. ㅋㅋ 손재주 엄청 좋으시네요. 저도 커피 좋아하는데 볶는건 엄두도 안나더라구요.. :) 에어로프레스가 주력입니다. ㅎㅎ

외곽은 외주 제작이예요. 컨셉은 카피이고. 모터 단것만 아이디어 추가라고 생각해야 할 듯 하네요.

집에서 간단히 볶는것도 참 많아요. 여러 방식도 있고. 함 도전해보시는 것도~

저도 핸드드립커피 정말 좋아해서 자주 원두 사는데요. 직접 집에서 로스팅할 엄두는 못내고 있었어요. 재밌을거 같긴한데 언급하신데로 채프 날리는게 겁나더라고요. ㅎ

개인마다 취향은 다르겠지만 @trueonot 님이 선호하는 원두 추천 부탁드려요 :)

저흰 주로 만델링을 선호하는데 그때 그때 달라요.

요샌 게이샤라고 좀 비싼데 좋은 생두가 있더군요.. 한번뿐이 못 먹어봤어요~

안녕하세요. 킹스장학금에서 나왔습니다. 풀보팅하고 갑니다. 스티밋에서 자신의 꿈을 이루세요. (8일차당첨자)

오홋 감사합니다!!

저도 커피 무지하게 좋아하는데.ㅎ
아무튼 대단한 도전을 하시는거 같군요.ㅎ

이제 10년째인지라... 대단한것도 잘 모르겠어요. ^^;
너무 일상이 되서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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