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 추천 도서 리스트 - (2) 재무 & 회계

in #tooza7 years ago (edited)

[추천] 추천 도서 리스트 - (2) 재무 & 회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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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에 수학에 관한 책을 추천한 것에 이어서 오늘은 기업의 언어라고 할 수 있는 재무 & 회계에 대한 도서를 추천하고자 합니다. 앞에서 추천한 '수학'에 관한 책은 투자에 도움이 될 것인지에 대해서 다양한 의견이 있을 수 있지만, 기본적인 재무와 회계 지식은 이견의 여지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재무와 회계에 대한 지식은 투자자에게 있어서 '언어'이기 때문입니다.

저는 재무, 회계와 투자자 사이의 관계가 컴퓨터 프로그래머와 프로그래밍 언어의 관계와 동일하다고 생각합니다. 컴퓨터 프로그래머는 우수한 프로그래머가 되기 위해서 프로그래밍 언어에 대한 박사가 될 필요는 없습니다. 결국 프로그래밍 언어는 프로그래머가 머리 속으로 떠올린 생각을 컴퓨터라는 도구가 이해할 수 있도록 해주는 프로그래머와 컴퓨터 간의 언어에 불과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동시에 프로그래밍 언어에 대한 일정한 수준 이상의 지식이 없으면 안 됩니다. 아무리 뛰어난 알고리즘을 떠올렸다고 해도 그걸 컴퓨터에게 전할 수 없으면 실제 구현이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투자자의 경우에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재무와 회계에 대한 지식이 박사 수준에 이를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회계는 기업의 언어고, 재무는 그 언어의 흐름이기 때문에 회계와 재무에 대한 적정한 수준의 이해를 갖추지 못하면 아무리 투자에 적합한 다른 조건을 갖추고 있다고 해도 그런 이상적인 투자를 구현할 수 없을 것입니다. 물론 투자의 방법론에 따라서 '적정한 수준'에 해당하는 수준은 상이할 것입니다. 제 경우에는, '가치투자/정성적분석/집중투자' 투자 방법론을 선택하고 있기 때문에 아무래도 '적정한 수준'에 해당하는 수준이 상당히 높습니다. 개인적 그리고 개인적으로 아직도 그 수준에는 이르지 못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나마 큰 불편함이 없는 정도 수준에 이른 것도, KICPA 시험 준비를 했던 당시, CPA 학원 종합반을 다니면서 오전 6시부터 오후 11시까지 관련 과목만 팠던 경험을 한 이후부터 입니다. 따라서 추천해드리는 서적들이, 생각보다 분량도 많고 어려울 수 있습니다. 자신의 투자 방법론에 따라서 적절히 융통성 있고 보시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점 감안해서 추천 리스트를 참고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마찬가지로 소개 순위와 추천 순위는 같습니다. (구체적인 가치평가기법에 대한 책은 포함되지 않았습니다.)


(1) IFRS 회계원리

  • 난이도 (3/5)
  • 내용 (5/5)

가장 추천하는 서적은 역시 회계원리 교과서입니다. 회계는 수학과 달리 자연현상이 아니라 인간들이 만들어놓은 제도이자 약속입니다. 그래서 일단 가장 기초적인 것은 교과서를 통해서 학습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시중에 좋은 회계 교양서가 정말 많습니다. 이하 소개할 책들 중에서도 그런 책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가치투자/정성적분석'를 지향하는 투자자라면 회계의 기본원리에 대해서는 제대로 공부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여 회계원리를 가장 먼저 추천합니다. 회계원리를 공부할 때, 큰 틀에서 재무상태표, 손익계산서 그리고 현금흐름표의 관계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재무제표 사이에 존재하는 유기적 관계에 대해서 감을 잡기만 한다면, 이후 접하게 될 다른 자료를 공부함에 있어서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시중에 IFRS 회계원리 교과서가 다양하게 출간되어 있습니다. 제 경우에도, 학교 전공 교과목에서 사용했던 책과 교양 교과목에서 사용했던 책, 그리고 회계사 시험 준비 시절 사용하였던 책이 다 다릅니다. 큰 틀에서 보면 어떤 책을 봐도 무방하겠지만, 저는 수험 목적으로 봤던 책이 가장 만족스러웠기 때문에 해당 서적을 추천합니다.


(2) 기업가치란 무엇인가

  • 난이도 (4/5)
  • 내용 (5/5)

회계 분야에서 가장 먼저 읽어야 하는 책이 회계원리라면, 재무 분야에서 가장 먼저 읽어야 하는 책은 바로 이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기업가치'라는 추상적인 개념을 구체적으로 학습하는데 가장 좋은 책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국문 번역판도 있고, 영문판도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문장을 이해하기에는 영문판이 더 편했던 것 같지만, 영문이 부담스럽다면 국문 번역판을 봐도 문제가 될 부분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가장 만족스러웠던 부분은 충분한 데이터가 논리를 뒷받침하고 있고, 글이 군더더기가 없습니다. 그래서 내용에 비해서 분량이 많은 편이 아닙니다.


(3) 박 회계사의 재무제표 분석법

  • 난이도 (3/5)
  • 내용 (4/5)

사실 IFRS 회계원리를 제대로 공부한 후에 본격적으로 회계에 대해서 공부하려는 목적이라면 '중급회계', '고급회계'를 공부하는 것이 적합합니다. 하지만 해당 과목들은 정말 분량이 많고, 투자자에게 진입장벽이 낮은 과목이 아닙니다. 그래서 회계원리를 통해서 회계의 기본 원리를 공부한 후에 조금 더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 공부하고 싶을 때, 박 회계사의 재무제표 분석법이라는 책을 추천합니다. 책을 도입부에서부터 읽다 보면, '회계원리와 크게 다를 게 없는데?'라는 생각이 드실 수 있습니다. 그런데 사실 큰 항목만 보면, 중급회계도 회계원리와 크게 다를 바가 없습니다. 차이는 얼마나 '세세하게' 언급하고 있는지 정도입니다. 박동흠 회계사님의 책은 회계원리와 중급회계의 중간 수준에서 각 개념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습니다. 투자자 입장에서 굳이 알 필요가 없는(사실 많이 알수록 좋기야 하겠지만, 노력 대비 효용이 적은) 부분은 과감히 덜어내고, 조금 복잡하지만 알아야 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자세하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또한 '교과서'와 달리 현직에서 회계사 일을 하고 계신 분이라서, 투자자로서 재무제표를 볼 때 유용한 '팁'도 종종 제공합니다.


(4) 숫자로 경영하라 시리즈(전 4권)

  • 난이도 (3/5)
  • 내용 (3/5)

회계에 대한 책을 두 권이나 봤습니다. 이제 '진짜 어디에 써먹나?'에 대한 의구심이 들 때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럼 역시 재무에 관한 책을 봐야 합니다. 서울대학교 최종학 교수님의 '숫자로 경영하라' 시리즈가 적절한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투자 대상으로 삼는, 실제 한국 기업들의 사례를 통해서 주요 회계/재무 이슈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실용적입니다. 추가로 학생들은 가르치면서, 연구하는 '교수'라는 직업을 가진 저자가 쓴 책이라서 그런지 글이 독자에게 친절한 편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책에서 다루고 있는 개념들을 교과서에서 보려면, 회계원리 수준이 아니라 고급회계 교과서를 봐야만 합니다. 합병, 옵션 등의 개념은 고급회계에서 다루는 주제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실제로 교과서에서 해당 개념들을 보면 정말 어렵습니다. 그런데 사실 우리는 시험을 볼 목적으로 공부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교과서 수준으로 자세히 하면서 딱딱하게 공부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측면에서 봤을 때, 숫자로 경영하라 시리즈의 글은 독자에게 상당히 친절한 말랑말랑한 편입니다.


(5) 재무제표 모르면 주식투자 절대 하지 마라

  • 난이도 (3/5)
  • 내용 (4/5)

사실 사경인 회계사님의 책은 난이도나 접근성만 고려하면 더 일찍 소개를 해야 하는 책입니다. 하지만 제 경우 공부의 방법론 자체가 '기본이 먼저 응용은 나중'에 가깝기 때문에 재무제표 분석을 넘어서 '분석'이라는 큰 주제를 다루는 이 책을 이제야 소개합니다. 앞에서 소개된 책을 충분히 공부했다면, 이제 웬만한 재무제표의 경우, 낯설지만 어렵지만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실제 투자에 적용하는 것은 다른 차원의 이야기입니다.

CPA 수험생활을 포기한 지 3년째가 되는 터라 정확히 기억하고 있는지는 확신할 수 없지만 제가 배웠던 바로 '회계'란 주주, 채권자, 정부 등 정보이용자에게 '유용한 정보의 제공'을 목적으로 합니다. 그리고 '유용한 정보'가 되기 위해서는 목적적합성과 충실한 표현이 필요하고, 다시 목적적합성과 충실한 표현이라는 목적을 달성하는 위해서 비교가능성, 검증가능성, 적시성, 이해가능성이라는 질적 특성을 만족시켜야만 합니다. 하지만 교과서와 달리 현실에서는 항상 회계가 본래 목적에 적합하게, 질적 특성을 만족시키지만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전문가 집단인 '공인회계사'라는 그룹이 필요한 것이기도 합니다. 아무튼 현실 속에서 우리가 접하는 회계 정보는 친절하지만은 않습니다. 그래서 현실에서 회계 정보를 해석하는데 유용한 '노하우'들이 중요합니다. 그리고 사경인 회계사님의 이 책이 그런 노하우를 다량 품고 있습니다.


(6) CFO 강의노트

  • 난이도 (4/5)
  • 내용 (4/5)

추천 순위 6위부터는 깊은 내용을 다루는 책들입니다. 그래서 어렵습니다. 분량도 살짝 부담스럽기 시작합니다. 앞의 '숫자로 경영하라' 시리즈를 저술한 최종학 교수님의 'CFO 강의노트'라는 책은 재무 분야에서 상당한 내공을 자랑하는 책입니다. 투자자들이 직면하는 거의 대부분의 재무 이슈에 대해서 다루고 있기 때문에 확실하게 숙지하면 큰 도움이 되는 책입니다. 그리고 확실하게 숙지하기 어렵다고 해도, 사전처럼 필요할 때마다 해당 개념에 대해서 찾아보는 목적으로 사용해도 좋은 책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판이 바뀔 때마다 사서, 1 회독씩 더 하고 있습니다. (물론 내용이 확 바뀌지는 않습니다만, 3만 원 남짓 쓰고, 1 회독 더 한다면 충분히 이익이라고 생각합니다.)

(7) 이것이 실전 회계다

  • 난이도 (4/5)
  • 내용 (4/5)

김수헌 기자님과 이재홍 회계사님의 저서입니다. 일단 어렵습니다. 그런데 그만큼 내용이 '현실적'입니다. 특히 지분법, 충당부채, 미청구공사 등 엄청 중요하지만 그만큼 어려워서 투자자들의 접근성이 떨어지는 개념들에 대해서 집중적으로 다루고 있다는 점이 매력적입니다. 개인적으로 나름대로 회계와 재무를 열심히 공부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만, 이 책은 처음 읽을 때 진도가 정말 안 나갔습니다. (물론 중급회계 같은 본격적인 교과서처럼 딱딱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꾸역꾸역 3 회독을 마치고 난 후에 사업보고서의 주석 항목을 볼 때 훨씬 편안해졌습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실제 투자에 있어서도 실질적으로 큰 도움을 받은 입니다.

(8) IFRS 중급회계, IFRS 고급회계

  • 난이도 (5/5)
  • 내용 (4/5)

앞의 책까지 공부했다면, 사실 많은 사업보고서와 부속 재무제표를 보면서 공부하는 것이 좋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더 공부를 하고 싶다면 역시 교과서가 제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더럽게 어렵습니다. 그리고 재미도 없습니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회계'는 사람이 만든 것이기 때문에, 교과서 내용을 넘어서는 개념은 없습니다. 교과서 속에 있는 개념들이 서로 꼬이고 꼬여서 넘어서는 것처럼 보일 뿐입니다.

앞의 교양서를 넘어서, 교과서를 봐야만 알 수 있는 개념들은 정말 투자자가 100개의 기업을 봐도, 5번을 접하기 힘들 정도로 드물게 활용됩니다. 그래서 노력 대비 효용이 아주 낮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소중한 우리의 자금을 투자하는 사람들입니다. 100번 중에 5번이 아니라 100,000번 중에 1번이라도, 그 1번의 재앙을 막아줄 수만 있다면 효율성이 떨어지는 공부라고 하더라도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글의 마지막은 워런 버핏 옹과 찰리 멍거 옹의 말씀으로 장식하겠습니다.

“You have to understand accounting and you have to understand the nuances of accounting. It’s the language of business and it’s an imperfect language, but unless you are willing to put in the effort to learn accounting – how to read and interpret financial statements – you really shouldn’t select stocks yourself”

– Warren Buffett

“You have to know accounting. It’s the language of practical business life. It was a very useful thing to deliver to civilization. I’ve heard it came to civilization through Venice which of course was once the great commercial power in the Mediterranean. However, double entry bookkeeping was a hell of an invention.”

-Charlie Mung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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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ㅎ

감사합니다 :)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팔로우 하고 갑니다.

넵, 도움이 되셨다니 기쁩니다. 감사합니다. :)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관심잇는 분야라서ㅎㅎ
참고해볼게용^^

감사합니다 :)

주식을 해보려 해도 전혀 이쪽 방면에 대한 지식이 없어서 망설여졌는데 이렇게 책을 추천해주시다니 정말 감사합니다!!!

그동안 추천서 문의해주시는 분들이 많아서, 매번 답해드리기도 번거롭던 차라서 링크로 대체하기 위해서 게시물을 만들었는데, 도움이 되셨다니 다행입니다. 감사합니다 :)

회계에 무지한 저는 1,2,3번부터 차근차근 봐야겠습니다. 추천 감사합니다

차근차근 보시면 분명 재미있게 공부하실 수 있을겁니다 :)

3월의 시작을 아름답게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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