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사랑영화시리즈]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 Crying Out Love In The Center Of The World, 2004 -사람이 죽는다고 사랑이 죽는것은 아니다.

tkdgjs79 (74)in #aaa • 5 years ago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
Crying Out Love In The Center Of The World, 2004
★★★★☆

줄거리

결혼을 앞둔 리츠코는 이삿짐 속에서 우연히 오래된 카세트테이프를 발견한다. 그것은 옛날 자신이 전해주지 못했던 누군가의 마지막 사랑이었다. 그녀는 약혼자 사쿠에게 짧은 편지 한장을 남겨두고 사라진다. 사쿠는 리츠코의 행선지가 시코쿠라는 것을 알고 그녀의 뒤를 쫓는다. 그곳은 사쿠의 고향이자 첫사랑인 아키와의 추억이 담겨있는 마을이었다.
고2 여름 사쿠는 동급생 아키와 우연히 하교길에서 마주친다. 자연스레 스쿠터에 올라 함께 하교를 하고, 사쿠와 아키는 함께 라디오 응모 엽서를 보내고, 워크맨으로 음성 편지를 주고받으며 사랑을 키워 나간다. 친구덕에 둘만의 여행도 하지만 여행을 끝으로 갑자기 아키가 쓰러지고 만다. 아키는 병을 가지고 있었던 것이다. 점점 죽어가는 아키를 위해 여러가지를 해주고 싶어하지만 날씨 때문에 아무것도 하지 못한다. 두 사람의 추억이 담긴 마을에서 아키가 남긴 마지막 편지가 드디어 사쿠에게 전해지는데..

감상평

안녕하세요, 어제 일본멜로 영화 "러브레터"를 리뷰하고 저녁에 친구녀석을 만나 그 이야기를 했습니다. 오랜만에 좋은 영화를 봤노라고 말이죠. 영화를 무척 좋아하는 친구가 이 영화도 한번 보라고 추천을 해주더군요. 사실 제목이 너무 유명해 예전부터 봐야겠다, 생각만 해왔던 영화였습니다. 오늘 리뷰할 영화는 순수했던 첫 사랑을 그리는 영화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입니다.

이 영화를 보면서 여러가지 좋은 대사가 참 많았지만 이 대사 하나는 뇌리속에 박힌 것처럼 기억에 남았습니다.

사람이 죽는다고 사랑이 죽는것은 아니야.

그렇습니다. 사람이 죽는다고 사랑이 죽는 것은 아닙니다. 사람은 죽을 수 있지만 남은 사람의 가슴속에서 살아있고 추억 속에서, 기억 속에서 살아있습니다. 여전히 그 사람을 사랑하는 마음이 있다면 사랑은 죽는것이 아니죠. 설령 그 사람이 죽어 사랑이 점차 무뎌지더라도 그 사랑은 죽은것이 아닙니다. 다만 세월속에 가려질 뿐이죠.

이 대사를 보니 또 한번 영화 인터스텔라가 기억이 났습니다. 4차원을 넘어 모든 차원을 넘어, 시간과 공간마저 뛰어넘는 것은 단 하나 "사랑"뿐이라고 했던 대사가 기억이 났습니다. 어찌보면 인터스텔라가 만들어지기도 전에 이미 사랑은 위대하고 모든것을 넘어 존재하는 것이 사랑이라는 것을 알린 영화였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영화의 내용 자체는 진부하게 흘러가기는 합니다. 2004년작을 2019년에 보다보니 그 내용과 스토리의 흐름을 금방 눈치 챌 수 있겠더군요. 그러나 만약 2004년에 봤었더라면 더 좋았을것 같다,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금은 잊어버린 감수성 넘치는 그 밤들 속에서 이 영화를 봤었더라면 하고 말이죠. 한편으로는 지금 봐서 다행이라는 생각도 했습니다. 지금은 사랑을 알고 첫 사랑도 해보았고 가슴아픈 사랑도 해봤기 때문이죠. 사쿠의 눈물이 아키의 눈물이 그리고 리츠코의 눈물이 모두 이해가 가니까말이죠. 내용 자체의 진부함 보다, 뻔하디 뻔한 스토리의 전개보다 뻔한 전개와 스토리를 가지고 아름답게 첫 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냈다는 점에서 이영화를 높게 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