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십쯤에는: 판 키우기 (기다림과 돌아가기)
육십쯤에는: 판 키우기 (기다림과 돌아가기)
구라꾼에도 단계가 있습니다.
초딩: 말 많은 구라꾼들입니다. 말만 많습니다. 깊이는 없고 자신 자랑만 합니다. 듣는 사람들이 실증을 내고 무관심해도 상관안하고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을 계속합니다.
고딩: 경쟁을 합니다. 다른 구라꾼들을 상대로 항상 전쟁을 선포합니다. 혼자만 구라무대를 차지하고 싶어합니다. 다른 구라꾼들을 디스하고 자신만 잘하고 싶어합니다. 다 떠나면 관객도 떠난다는 것을 알지 못합니다.
타짜 구라꾼:판을 키우고 싶어합니다. 구라는 예능입니다. 그래서 관객이 필요합니다. 판이 커지려면 다양한 구라꾼들이 필요하다는 것을 이해합니다. 그래서 다른 구라꾼을 존중하고 자신만의 전문분야를 개척합니다.
구라꾼이 필요한 것은 무대와 관객입니다. 무대가 필요하고 그곳을 즐기는 관객들이 필수입니다.혼자서 떠드는 구라꾼은 외롭고 슬픕니다.
혼자서 콘서트를 하는 것이 아니라면 여러 구라꾼들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물론 혼자서 콘서트를 할 정도라면 프로 중에 프로지만.
타짜 구라꾼이라면 구라를 하면서 관객들의 호흥을 유도하고 안색을 살핍니다. 그렇게 관객들을 살피다 보면 관객들이 무엇을 좋아하고 싫어하는지 내공이 쌓이지 않을까 합니다. 그러다 보면 더 큰 판에서 놀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구라꾼들의 한계
말 많은 사람들 중에 나쁜 사람은 드물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자신을 감추지 못하고 지속적으로 들어내니 나빠도 나빠지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단점은 감추지도 못하고 담아놓지도 못하니 그릇이 커질 시간이 부족하고 심도 있는 이야기를 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풍자와 해학이 담긴 구라를 하려면 숙성을 시켜야 하는데...그래서 구라꾼들은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합니다. 웃기고 즐거운 이야기는 해야겠지만 웃기는 사람이 되는 것을 원하지는 않기 때문입니다.
혼이 담긴 구라, 깊이 있는 구라, 듣고 돌아서면 잊는 구라가 아니고 다시 뒤 씹어보는 구라를 하려면 뭐가 필요할까요?
기다림의 구라
가끔 주위사람들이 블로그 글을 책으로 낼 생각이 업냐고 물어봅니다. 당연히 책으로 내고 싶죠...그렇지만 누가 책을 살까요!
그냥 블로그에 방문해서 읽을 정도는 되지만 돈을 지불하고 책을 사는 것은 아마의 세계를 넘어 프로의 세계로 진출하는 것인데 그럴만한 가치가 있는지 의구심이 듭니다.
기다립니다, 누군가에서 연락이 오기를...그렇지만 영원히 연락이 안 올지도 모릅니다. 아니 안 올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저 그런 이야기이기 때문입니다.
동생은 내 블로그에 있는 글들을 읽고 뭔가 부족하다고 합니다. 정확하게 찍어낼 수는 없지만. 아마 그 정도 수준일 겁니다.
연락이 왔다는 것은 어느 정도 팔릴 수도 있다는 이야기일 것이고 그 정도는 되야 인세도 받게 되겠죠!
연락이 없다는 이야기는 별 볼일 없다는 이야기 일 겁니다. 더 기다리고 더 내공을 쌓고 더 공부를 해야 할 겁니다. 그리고 아직까지 나의 삶이 다른 사람에게 알릴 정도로 깊이나 이야기가 부족하다는 이야기도 됩니다.
내가 무엇인가 이루면 다투어 책을 내자고 하겠죠!
판을 키우려면
구라를 하다 보면 잘 풀리는 날이 있습니다. 말도 잘되고 호흥도 좋고 그럴 때 한 박자 느리게 가면 좋습니다. 흥미가 올랐을 때 사람들의 속을 조금 타게 만드는 기술내지는 늦춤. 잠시 돌아가는 겁니다.
궁금증을 자극하고 마음 급한 사람을 한 명 꼽아서 '그렇게 기다리지 못하니 되는 것이 없지!' 하는 멘트를 날리고.
말을 너무 빨리 해도 안되고, 말이 빨라지면 마음도 같이 빨라지고 스스로 흥분이 됩니다. 크라이맥스에 올라가면 갈수록 심장의 요동이 천천히 뛰게 해야 합니다.
스포츠 슈퍼스타들은 중요한 게임이면 일수록 침착해진다고 합니다. 침착 하려면 심장이 천천히 뛰는 경험을 해야 합니다.
중요할 때 일수록 자신이 상황을 주도해야 하는데 그럴 때 일수록 침착하게 그러려면 천천히 말도 천천 행동도 천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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