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oto Poem / 세월
세월
아침 해를 등지고
서쪽으로 서쪽으로 걷고 또 걸어왔건만
세월의 연륜이 가득한 집 앞에선
머뭇거리며 아쉬워한다
돌이켜 생각해 보면
천하 만물도 세월 앞에 버틴 것은 없었어라
희끗희끗한 머릿결이 맥없이 쓰러지니
어느샌가 나의 몸도 힘없이 무너질 터
지난날들 아쉬워 눈물을 흘리느니
사연 많은 까미노에 나의 사연 보태면서
힘있게 거닐어 본다
약해진 마음을 신에게 의탁하며
written by JongGu JIN
제 앞에서 머리 허연 어머님을 모시고 길을 걷는 사람을 봤습니다. 어머님을 하늘로 올려보낸지 얼마되지 않은 시점이라 그가 그렇게 부러웠습니다.
오래된 어느 집 앞에 도착했습니다. 집이 오래된 만큼 세월도 많이 흘렀을 겁니다. 너무 빨리 흘러버린 세월을 회상하며 돌아가신 어머님을 생각하니 가슴이 메어 왔습니다.
그 옛집 앞에 앉아 하염없이 흘러버린 세월을 탓하며 그날을 온전히 그렇게 보냈습니다. 그리고 더 이상 걷는 것을 중단한 채 그곳에서 하루를 지새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