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자

in #kr8 years ago

햇빛이 잘 드는 맑고 깨끗한 날씨입니다. 나무의 그림자가 파랗고 보랏빛을 띄어 청명한 느낌을 강조하고 있네요.
어느 누가 보아도 단박에 한국의 겨울임을 알 수 있는 한국적 인상주의 대표 작가 오지호의 <남향집>(1993)입니다.
그림의 소재가 된 초가집은 작가가 실제로 살던 개성의 집이고 문 밖으로 나오는 작가의 딸, 애완견 삽살이가 보입니다.
초가집의 양 옆을 과감하게 절단한 구성 방식에서 타자의 시선보다 조금 더 그림 속의 소재에 깊숙이 관여해 바라보는 듯한 느낌을 받으면서 친숙함을 느끼게 됩니다.
오지호 작가는 1910년 전후로 서양화 도입기에 일본을 통해 받아들인 인상주의를 한국의 자연을 바탕으로 우리만의 빛과 색채로 표현해내며 한국적 인상주의를 완성해냈습니다.
밝은 원색에 굵은 붓터치로 표현된 맑은 공기와 투명한 빛은 푸르스름한 그림자와 대비되어 깨끗함이 강조되어 보이는데요, 향토색이 짙은 노랑과 파랑은 훗날 호남 작가들이 즐겨쓰는 색이 됩니다.
"그늘은 빛이 변화된 것이 아니라 빛이 변화한 것" 이라며 "그늘에도 빛이 있다" 라고 말한 오지호 작가는 그림자를 청색과 보라빛으로 표현하는 등 인상주의 이론을 한국의 빛과 자연에 반영하여 우리 풍토에 맞는 인상주의를 만들어냈습니다.
#오지호 #남향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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