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악산

in #zzan4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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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악산

이번에 꼭 어디를 가야 되겠다는 강박관념은 없다. 거리가 멀지 않아 하루 안에 다녀 올 수 있고 시간 대비 운동량만 된다면... 더욱이 경치가 좋아 사진으로 남길 수 있다면 금상첨화가 아닐까? 아무래도 비 오는 날 산에 가는 건 피하는 게 좋을 것 같아 일기예보는 참고하는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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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악산은 1468m 의 높이로 경기도 가평군과 강원도 화천군에 걸쳐 있는 경기도에서 가장 높은 산이다. 방송용 송신소와 군부대가 자리 잡고 있어 신선봉이나 용봉 및 일부 지역은 출입이 통제되어 있고 사진촬영도 제한되어 있다. 산 입구에 등산 이정표도 하나 없고 길안내 표시도 거의 없는 대단히 불친절한 곳이다. "제발 여기는 오지 말아 주세요"" 하는 것 같은 인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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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악터널 옆 주차장은 폐쇄되어 있어 길 옆에 주차할 수밖에 없었다. 다행히 천안에서 왔다는 등산 동호회 사람들을 만나 길 안내를 받을 수 있었다. 그들은 블랙야크 100대 명산 등정에 열을 올리고 있었다. 70회, 50회, 30회 정도를 달성했다고 자랑했다. 오늘도 정상에 빨리 올라가서 인정사진 찍고 유명산으로 가야 한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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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야크 100대 명산 인증

한국의 산하, 산림청, 블랙야크가 지정하는 100대 명산이 조금씩 다르다. 이들 산을 다 정복하면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고 말할 수 있다. 블랙야크 알파인클럽에 가입하면 블랙야크 휘장을 하나 주는데 100대 지정 산정상에서 휘장을 들고 사진을 찍어 클럽에 5일 내로 올리면 인정이 된다. 산 높이만큼 포인트를 주고(1468m 라면 1468원), 이걸로 물건구입시 할인을 받을 수 있다. 년 말에 100대 산을 전부 정복한 사람을 추첨하여 히말라야에 보내주는 판매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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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작정 산이 좋아 가는 사람도 많지만 이런 특별한 이벤트를 즐기는 등산동호인도 상당하다. 그런데 산이란 정상만이 중요한 게 아니라 계곡이나 폭포, 비 탐방 등산로에서도 엄청난 비경을 발견할 수 있다. 진정한 산악인이라면 그런 알려지지 않은 비경을 찾아내는 노력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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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코스

화악터널- 실운현- 중봉- 실운현- 화악터널

시멘트포장도로를 따라 올라가니 스피커에서 더 이상 출입하면 안 된다는 메시지가 흘러나왔다. 공군트럭이 지나다녀 물어보았더니 꼭대기에는 군부대가 있고 등산로가 아니라고 해서 다시 내려와 천안동호인이 켜둔 트랭글GPS의 도움을 받아 겨우 정상에 올라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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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 부근은 상당히 가파르고 길이 좁았다. 가장 높은 꼭대기인 신선봉은 군부대가 주둔하고 있어 갈 수 없었고 바로 근처 중봉까지 올라 갔다. 여기가 한반도의 중심이라고 한다. 장소가 좁고 전망이 나무로 가려있고, 바로 옆 철조망 사이로 어린 군인들이 처다 보고 있어 오래 머무르지 못하고 바로 하산했다. 10km 정도의 거리에 3시간 30분 정도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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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곡도 있고 멋진 폭포도 있는 것으로 아는데 이정표가 없어 제대로 들러보지 못한 게 못내 아쉽다. 누가 중봉에 잠깐 다녀 온 걸로 화악산을 제대로 평가할 수 있을까? 내려와 정자에서 사온 도시락으로 같이 식사를 하고 천안팀은 유명산으로 나는 연인산으로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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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블랙야크 알파인클럽을 처음 들어봤는데 흥미롭네요.

등산 좋아 하는 사람들은 상당히 많이 가입해서 100산 도전을 이루고 있어요

아~ 그렇군요~

회사 선배가 블랙야크 이벤트 하면서 100대 산을 8개월만에 정복하더라구요. 딱 한개 한라산만 남겨두고요. 산을 찾으시는 분들 보면 대단한 것 같습니다.

목표를 두고 등산하면 아무래도 포기할 확률은 적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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