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서 보니 / 이윤선]

in #sun312 years ago

[돌아서 보니 / 이윤선]

노을이 묻지 않고 산허리를 넘고 있다
앞이 막힌 것처럼
사무친 먹먹한 가슴
멀겋게 눈 뜬 봉사처럼 쉼도 잠시
노을이 등을 살짝 기대지 않고
지평선을 넘고 있다
시간은 늘 묻지 않고 돌아선다
노을 뒤에 새벽은 있으니까
질끔 두 눈 감고 돌아서도 괜찮아요
그 자리에 다시 또 돌아서도
언제나 그곳에 바라보는 것 아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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