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 강시연]

in #sun312 years ago

[길 / 강시연]

걷다 보면
향기로운 꽃길 위에
서 있기도 하고

한 발자국 디딜 수 없는
암담한 절벽을 만나기도 하지

어차피
가야 할 길이라면 걸어보는 거야
도착지는 각각 다르겠지만

황폐한 사막길을 만나면
낙타와 함께 가면 되지

어쩌면
향기로운 포도밭이 날 반길지 몰라

그리고
오솔길 걷게 되면
주머니에 햇살 한 줌 주워 담을 거야

앞섶 깊은 곳에
사랑 한가득 채우고 싶어
고갈되지 않는 에너지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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