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따라 꽃이 피네 / 윤석진]

in #sun312 years ago

[바람 따라 꽃이 피네 / 윤석진]

바람 따라 스친 초록 넝쿨
인연 따라 꽃이 피고

어슴푸레 꽃신 한 짝
정분처럼 만나 신고 살았는지

무심코 차인 돌멩이 하나
발톱 찍고 흔적만 품었는가

희미해진 기다림 애꿎어
꽃피는 당신 여름만 깊어지고

세월만 주렁주렁 매달더니
덧없는 비련의 마음 날리는가

꽃은 벽을 타고 담장에 올라
소화 여인 벌겋게 얼굴 내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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