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화수 / 신혜진]
[정화수 / 신혜진]
소리없이 눈이 내린다.
떨어지는 눈송이가 물을 만나도,
수면 위 원하나 그리지 못한다.
하늘의 눈과 비가 만물을 다스려도,
지상의 가뭄은 가시지를 못하니.
깨끗하게,
청정하게,
정성으로 올린 정화수가 홀로 단정하다.
하늘이 결정한 일 기쁘기 그지 없어도,
우리네 마음이 청정하지 못하여,
염치없음이라.
오롯이 바라보며,
오롯이 비워내어야 하니.
그것이 바로,
거울인가.
내 마음인가.
담지 못할 마음은,
겨울을 만나 눈을 맞았으니,
모두 녹아 내릴지어다.
비우지 못하고 올린 정화수에,
감히 눈물을 담는다.
감히 놓지 못한 내 한송이 꽃을 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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