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무는 인연 / 박명숙]

in #sun313 years ago

[머무는 인연 / 박명숙]

봄날 같은 인연이
훈풍에 꽃이 피고 지듯
꽃 진자리 열매가 익어가고
그늘에 햇살 스며들면
따스하게 머무는 인연이라

바람이 스치는 곳에
벌 나비 쉬어가듯
내 선한 인연으로 머물면 좋겠다

우리네 인생에도
빛이 되어 줄 고운 인연 하나
마음에 날아들어
따뜻한 가슴으로 품었다면
그것으로 아름답지 않겠는가

하여 떠나는 인연에
연연하지 않고 슬퍼하지 않으며
피고 지는 이별에도
서운하지 않듯이
인연은 떠나는 것이 아니라
바람처럼 스쳐 가는 것이라고

붙잡지 않고 보내지 않아도
바람처럼 머물다 가는 인연에,
그리움을 엮는 일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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