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덩케르크(2017)

in #kr7 years ago (edited)

덩케르크.jpg

오늘 개봉 하자마자 보고 온 덩케르크.
크리스토퍼 놀란이 감독이라는 것 만으로도 충분히 볼 가치가 있는 영화였다.

이전과는 전혀 다른 전쟁영화를 만들었는데, 사실. 폭격을 쏴대고 전우를 구하고 감동의 전율을 느끼는...그런 라이언일병구하기 라던가, 우리나라 전쟁영화처럼 약간의 신파가 들어있을 줄 알았는데... 전혀 그런 것이 없었다.

과연 크리스토퍼 놀란은 실화에 근거한 영화를, 그것도 전쟁 영화를 어떻게 다시 재창조해서 만들어냈을까?
시작 하기전부터 그 과정과 결말이 궁금해지는 영화였다.

사실, 예고편 조차도 제대로 보고 가지 않았다.
크리스토퍼 놀란+톰하디의 조합만으로 충분했다.

그래도 일단 예고편 감상...

<여기서부터 스포일러> -사실...전쟁영화에 무슨 스포가;;; 있겠냐만은...마치 사도세자에서 사도세자가 죽는다와 같은 스포일수도 있지만, 구성방식에 있어 전혀 모르고 보면 훨씬 재밌으니깐...

1) 시간과 공간의 교차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특징인것 같은데, 예전에 인셉션 영화에서 시간의 교차가 굉장히 임팩트 있었다. 꿈1, 꿈2, 꿈3 ...에 이를 때, 현실에서 한 행동이-> 꿈1로 ->꿈2로 ->꿈3으로 서서히 전파되면서 시간/공간의 교차가 이루어질때...그것도 한스짐머의 웅장한 음악이 함께 할 때 효과가 극대화된다. 이런 구성방식이 덩케르크에도 사용되었다.

맨 처음...전쟁을 세가지 영역에서 묘사했다. 1) 해안. 2) 지대 3) 상공. 특히 영화 시작 부분에서 이런 자막이 나온다- 하늘의 1시간, 바다의 하루, 육지의 일주일...그리고 이 3가지 것들이 순서대로 묘사되느냐? 아니다. 약간 엇갈리고 교차되면서...
결국 결말에는 3 가지 영역에서의 주인공들이 모두 만난다.

마치 베르나르 베르베르 소설의 <개미>처럼 수평선으로 가는 것 같은 이야기가 점점 가까워지면서 만나게 되는 형식이다.

2)한스짐머의 음악

한스짐머의 음악은 웅장함+뭔가 감동과는 다른...전율?같은게 느껴지는 음악을 사용하는 것 같다. 전쟁영화에서 긴장감을 줄 때 이것만큼 효과적인 게 없는 것 같다.

인터스텔라에서 도킹하는 그 순간의 음악 ㄷㄷㄷ

그리고 잠시 번외로 ...도킹 패러디 장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3) 과묵한 주인공들

육지에서/바다에서/상공에서 주인공들은 말이 별로 없다. 특히 저 포스터에 있는 주인공 조차도 말을 거의 안하는데...
내가 좋아하는 배우 톰하디도...상공에서 말이 별로 없다. 있다면, "공격!" "건투를 빈다" "집에 가고싶다" 정도이다. 대사가 많지 않아서, 오히려 장면들에 집중하게 된다. 특히, 정말 깜짝깜짝 놀라게 하는 장면들이 많은데, 예측하지 못한 순간에 총소리가 들려서 진짜 놀랐다

4)생존도 진정한 승리다

덩케르크에서 탈출한 영국 군인이...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걱정을 했다. 도망친건 승리가 아니라고...그래서 고향에 막 도착했을 때도 기차에서 얼굴을 들고 있지 못했는데, 이윽고 시민들이 군인들에게 맥주를 주며 수고했다고 얘기한다
처칠 역시, 이런 상황에서 생존도 진정한 승리라고 말했다...마지막에 울리는 장엄한 음악들과, 그 구성방식이 정말 참신한 것 같다.

전쟁영화처럼...특히 세계 대전처럼 그 소재를 가지고 무궁무진한 영화가 만들어졌지만,
이런 전쟁영화는 없었던 것 같다. 누군가를 구하는 영웅도, 눈물의 감동이 있는 영화는 아니었지만...결국 전쟁 역시 평범한 인간들의 이야기이고, 그들의 이야기를 진솔하게 담아내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영화를 보고 난 후, 평론들을 보았는데 그 중 인상깊었던 평론은...

이동진의 라이브톡 관람: 이 영화는 영웅도 없고, 감성팔이도 없고, 대규모 전투씬도없고, 인물들의 감정선도 없는 크리스토퍼 놀란만의 뺄셈의 미학이 담겨있는 전쟁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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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보고 왔는데 써주신 리뷰를 보니 머릿속이 정리되는 느낌이네요 ^^
고맙습니다. 전쟁영화지만 전쟁영화 같지 않은 그래서 더욱 매력적인 영화였어요.
한편으로는 한국에서 만들었다면 엄청 질질짜고 으쌰으쌰하고 그런모습이 나왔을 텐데 이런생각도 들었구요 ㅎ ㅎ

맞아요. 저도 처음엔 그런걸 기대하다가도, 아참 이거 놀란이 만든거지;;; 뭔가 다른 방향으로 영화를 해석해보자라는 생각이 들었네요 ㅎㅎㅎ 감사합니당

Looking forward to seeing Dunkirk. Will be very entertain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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