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3 어느날
한 계절이 지났다.
눈이 내리고 바람이 지나고 별이 떨어지고, 새가 울고, 늦은 오후의 라디오소리가 잠결에 들리길 여러번
겨울밤 내, 홀로 화목난로를 지피며 눈 앞에 발화 한 근심과 후회, 분노와 증오를 태워야 했다.
긴 겨울이 지나고 작은 텃밭을 만들고 오일장에서 사온 상추 모종을 심을 즈음...
문득 내 글밭에도 무어라도 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봄날의 오후, 개울물 소리처럼 청량한 두 아이의 웃음이 서슬퍼른 칼날처럼 가슴에 박히던 순간,
나는 지나온 고통의 겨울보다, 남아있는 수많은 계절들을 생각했다.
이곳에, 또 봄날에 많은 눈이 나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