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비(Starbrush)의 영화 리뷰 - 레지던트 이블: 파멸의 날 (Resident Evil: The Final Chapter, 2016)
레지던트 이블: 파멸의 날 공식 예고편
2002년 1편인 레지던트 이블 (Resident Evil)을 시작으로
레지던트 이블2 (Resident Evil: Apocalypse) 2004
레지던트 이블: 인류의 멸망(Resident Evil: Extinction) 2007
레지던트 이블: 끝나지 않은 전쟁(Resident Evil: Afterlife) 2010
레지던트 이블: 최후의 심판(Resident Evil: Retribution) 2012
의 대장정의 막을 내릴 마지막 편인
레지던트 이블: 파멸의 날(Resident Evil: The Final Chapter)이 드디어 개봉했다. 항상 마지막편인 것처럼 광고를 거듭해오던 그 시리즈가 드디어 막을 내린 것이다.
레지던트 이블의 원작은 캡콤(Capcom)사의 바이오해저드(Biohazard)라는 게임으로 당시 활동하던 밴드인 바이오해저드(Biohazard)와 혼동을 피하기 위해 레지던트 이블이라는 타이틀로 출시돼 그 이름으로 영화까지 제작됐다.
영화 시리즈 개봉의 공백기가 길었기 때문인지 마지막편인 이 영화의 초반부에 1~5편까지의 내용을 간략하게 설명해주는 친절함을 겸비해 시리즈를 처음보는 사람에게 부담감을 덜어주려한 노력이 보였다. (하지만 전 시리즈를 다 보고나서 보는 재미가 더 크니 관심은 있는데 아직 시리즈를 보지 않았다면 다 보고 나서 마지막 편을 보는 것을 추천한다.)
작 중 주인공인 엘리스역을 맡은 밀라 요보비치 (Milla Jovovich)는 2002년에 시작한 이 영화를 마무리 짓는데 까지 무려 15년이나 걸렸으니 그 세월이 스크린에 고스란히 녹아들어 있다. 그녀의 방부제 미모로도 다른 배우들의 세월을 막을 수는 없었던 것 같다.
호러와 액션을 넘나드는 영화로 청불(청소년 관람불가)을 달고 나오는지라 관객수도 그렇고 매니아 층만이 즐기는 영화로 간주되고 있다. 허나 액션 영화의 여성 주인공으로 성공한 케이스로 이 영화의 흥행 뒤 킬 빌(Kill Bill)을 비롯한 여성이 주인공인 액션 영화의 새로운 장을 연 영화이기도 하다.
영화의 줄거리는 인류를 거의 종말에 이르게한 T-바이러스를 막을 수 있는 백신을 찾기위해 그 바이러스가 퍼지기 시작한 근원인 라쿤 시티로 가는 여정을 다뤘다.
영화가 진행되면서 추억의 등장인물들이 재 등장하는데 이를 알아채고 반가움을 느낄 수 있는 것은 시리즈의 팬만이 누릴 수 있는 즐거움일 것이다. 그렇게 재회를 거듭하며 영화의 시작인 라쿤시티로 돌아오면 1편의 향수를 자극하는 세트장이 또 다시 팬들에게 인사를 건넨다.
1편의 명장면인 레이저 통로를 6편에서 다시 볼 수 있어서 너무나도 감격스러웠다. 시작과 끝을 일치시키는 수미상관 형태의 엔딩이라고도 볼 수 있겠다. 시작의 도시에서 끝의 도시로 이어지는 기나긴 영화 말이다.

1편의 레이저 통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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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공포물 시즌이 아니지만 미리 극장에서 그 맛이라도 즐기고 싶은 사람이나 헐리우드식 스케일 큰 액션영화에 갈증을 느끼는 사람에겐 메마른 사막의 잠깐동안의 단비와도 같은 영화일지도 모르겠다. 허나 누구에게나 좋은 영화일 순 없을 것이다.
굳이 영화의 부족한 점을 꼽자면 첫째로는 음악이다.
개인적으로 영화를 보며 영화 음악을 중시하는 편인데 레지던트 이블 시리즈의 사운드 트랙은 건질게 거의 없다시피 할 정도로 사운드 트랙을 잘 못 뽑는 것 같다. 스타 워즈나 반지의 제왕, 미션 임파서블 같은 시리즈는 듣기만 해도 떠오르는 그런 음악이 있는데 이 영화는 매니아도 잘 모를 정도다.
둘째로는 서사의 부족이다. 대표적인 예를 들어보자면 극 중 이준기가 어느 정도 출연하는데(이 때문에 영화관에 가는 사람도 있긴 할 것이다.) 이 등장인물의 영향력을 보면 어느 정도는 설명이 있어야 할 법도 한데 일언반구도 없이 무술만 뽐내다 스크린에서 사라져버린다. 이런 인물들이 한 둘이 아닐 뿐더러 스토리의 도약이 너무 잦다. 집중하고 보지 않는다면 머릿속에 물음표가 그려질 수 밖에 없을 정도로 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의 시리즈를 모두 다 챙겨본 팬이라면 무조건 봐야만 하는 마침표 같은 영화다. 건강한 입 맛을 가진 사람이 MSG가 잔뜩 들어간 음식을 먹으며 기쁨을 느끼긴 힘들 것이다. 이미 이 영화의 MSG에 길들여진 사람들은 어쩔 수 없이 다시 찾을 수 밖에 없는, 그들만의 최후의 만찬같은 그런 영화였다.
아침부터 볼 영화는 아니지만 조조로 봤다. 무려 호러 액션 영화를 말이다. (영화관을 나오니 더 없이 상쾌했다. 아마 끝을 봤기 때문이 아닐까)
정들었던 시리즈를 끝내며 밀라 요보비치를 다른 장르의 영화에서도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매 번 마지막이라면서 다음 시리즈를 내는 레지던트 이블을 생각하면 또 후속작이 나올까 한편으론 두렵기도 하다. 욕을 하면서도 볼 수밖에 없는 몸인데도 말이다.
영화의 마지막 대사로 글을 마친다.
"내 이름은 엘리스. 이것은 나의 이야기며 내 이야기의 끝이다."
"My name is Alice. And this is my story, the end of my story"
by @starbrush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