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일보후퇴

in #kr2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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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길 서울역, 정기권 이용자들은 보이지 않는 전쟁이다. 거의 20분 전부터 줄을 선다. 내가 원하는 좋은 자리에 앉고 싶어. 자유석은 항상 마지막 량인 18호차.

기차가 연달아 있을 땐 줄 맨앞에서 서고 싶어 먼저 기차를 보내고 다음기차를 타기도 한다. 문제는 벤치다. 벤치가 18호쪽엔 없다. 마지막 벤치가 17호가기 전이 마지막 밴치. 아무도 없는 플랫폼에 먼저 도착해서 그 밴치에 앉아 있다가 저 멀리서 사람이 오면 얼른 일어나 성큼성큼 걸어가서 맨 앞에 선다.

잠깐 스마트폰을 보고 있는 사이 두 사람이 이미 가까이 다가오고 있었다. 일어났으나 이미 늦었다. 그 둘은 10분 먼저 온 나보다 앞에 섰다. 그들도 벤치에 앉아있는 나의 목적을 대충 알고 있는 눈치다.

비가… 가로로 온다. 폭우다. 지붕이 모자라 비가 들이친다. 앞선 두 사람과 나까지 세 사람은 조금씩 뒷걸음질 치다. 결국은 15차까지 후퇴…

상황이… 진짜 웃기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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