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ive&take] 까기 어려운 와인

제가 가장 경외하는 후배커플이 있습니다. 인성이면 인성, 실력이면 실력, 인물이면 인물… 뭐 하나 빠지는 것 없는 바퀴벌레(?) 커플이죠. 이제는 제발 좀 둘이 떨어져 다니면 좋겠는데 늘 붙어 다니는 선남선녀 아주 예쁜 커플입니다.

이번에 10년여 만에 한 명이 해외에서 학위를 받는 기염을 토하며(?) 한국을 방문했습니다. 그렇게 어려운 과정을 끝낸것도 너무 대단한 일인데, 제가 뭐라고 또 와인 한 병을 선물로 줍니다. 방콕있을 때도 챙겨야 할 사람도 많을텐데 저까지 챙겨서 맘이 무거웠는데 기어이 이렇게 한사람 한사람 챙기네요. 저도 해봐서 아는데 사실 비행기 타고 왔다갔다하랴 논문쓰랴 제출하는 복잡한 행정과정 챙기랴 뭐 혼이 거의 탈탈 털립니다. 저는 사실 아무도 못챙겼거든요…

무엇보다 저는 뭔가 실질적인 도움이 되었던게 아니라서…

그래서 이 냥반들 고생은 고생대로, 신경은 신경대로 썼겠다고 생각하니 괜히 미안해 집니다. 여튼 이 선물 받은 와인은 정말 까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딸이 시집가는 날 쯤에 까주면 적당할텐데, 딸이 없으니 아, 이를 어쩐다…

여튼 아주 기쁜날 소중한 사람들과 마셔야겠죠? 그 최적의 시기를 한 번 노려봐야겠습니다.
후배님들, 수고 많이 하셨고 저까지 챙겨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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