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종신 「배웅」과 이청준 「눈길」

in #kr8 years ago

윤종신 - 배웅 with Pianist 김광민 [Official Audio]



머나먼 길 떠나는 사람처럼
마치 배웅 나온 것처럼
다시 돌아 올 것 같은 그대
사라질 때까지 보네

한 번만 더 안아보고 싶었지
내 가슴이 익숙한 그대
안녕이라 하지 않은 이유
그댄 알고 있나요

아무것도 바꾸지 않겠어요
모든 것을 지금 그대로
갑자기 그대 돌아온대도
전혀 낯설지 않도록

언제 어디라도 내겐 좋아요
혹시 나를 찾아 준다면
내가 지쳐 변하지 않기를
나 자신에게 부탁해

이렇게 해야 견딜 수 있을 거야
영영 떠나갔다 믿으면
내가 포기해야 하는 남은
날들이 너무 막막해

아무도 날 말리지 않을 거예요
잊지 못할 걸 알기에
그냥 기다리며 살아가도록
내내 꿈꾸고 살도록

그대 혹시 다른 사람 만나면
내가 알 수 없게 해주길
그대 행복 빌어주는
나의 처량한 모습 두려워..



얼마 전 윤종신의 이 곡을 처음 듣게 되었습니다
알고 보니 엄청 유명한 곡이더군요
잔잔한 피아노 멜로디와 윤종신의 애절한 목소리가 퍽 듣기 좋아서
여러 번 반복해서 들었습니다
아마 사랑하던 사람과 헤어진 후의 마음을 쓴 것 같은데
가사에 집중해 들어보니 몇몇 대목에서 어떤 소설이 떠오르더라고요


눈길 삽화.jpg

오래전 교과서에서 읽었던 이청준의 「눈길」 이었습니다.

아들이 혹시나 어려워진 집안 사정을 눈치챌까
아무도 없는 집에서 옷궤와 함께 아들을 기다리던 노인,

아무것도 바꾸지 않겠어요
모든 것을 지금 그대로
갑자기 그대 돌아온대도
전혀 낯설지 않도록

밤새 쌓인 눈을 헤치며 아들을 배웅하고
햇살이 부끄러워 동네 골목을 들어갈 수 없어 뒷산 잿등에 망연히 서있던 노인, 의 모습이 떠올라

머나먼 길 떠나는 사람처럼
마치 배웅 나온 것처럼
다시 돌아 올 것 같은 그대
사라질 때까지 보네

한 번만 더 안아보고 싶었지
내 가슴이 익숙한 그대

꽤나 서글픈 마음이 들었던 소설이었습니다.

이청준의 「눈길」을 읽고 노래를 다시 들으면
또 다른 느낌을 느끼실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D

*팬텀싱어에서 박상돈, 최경록 씨가 부른 버전도 좋더라고요
한 번 들어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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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노래 추천 감사드립니다! 새벽에 잔잔하게 듣기 좋은 노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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