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en Will This End?

in #kr6 years ago

부서이동을 하니 더 죽을 맛이다. 계속 이렇게 살아야하나? 별로 좋아하지도 않는 일에 내 시간을 너무 많이 할애하면서 살아가는게 끔찍하다. 부서이동을 해도 일할 맛이 안나면 그만둘 생각이었다. 이제는 언제 그만두나 벼르고만 있다.

앞으로는 무슨 일을 할까? 라는 생각을 할 힘도 솔직히 없다.
그래서 그냥 한국에서 엄마한테 더 이상 맞지 않는 반지를 줄이고 클리닝을 한 것을 찾아오고 기분전환으로 네일을 받으러 갔으나, 네일하는 사람이 너무 못해서 더 스트레스를 받았다.

5월 초에 일본에 돌아와서 데이트한 닥터(닥터라고 하지만 그는 아직 레지던트이다)가 미국에 자꾸 놀러와달라고 해서 진짜 나에 대해서 진지하게 생각하는지 보여달라고 해서 그는 매일 출근길마다 영상통화를 한다고 했다. 하지만 첫주에만 열심히 하고 그 후로부터는 이래저래 핑계인지 정말 바쁜지 대화를 못하고 있다. 몇일 전 통화를 하며 연락 잘 안 주는데 정말 내가 놀러가는걸 원하냐고 물어봤는데 그렇다고 하는데 정성이 부족하게만 느껴진다.

후우...이래저래 마음이 먹구름 스트레스 지수가 너무 높다. 이제는 연하남이고 매니저 오빠고 레지던트고 남자 생각도 지겹다. 그들 때문에 내가 휘둘림을 당하고 싶지 않다. 일을 바꾸면 좀 행복해질 수 있을까? 건강검진을 받았는데 A~F 중에서 자궁건강은 E판정을 받았다. 자궁근종, 물혹, 난소낭종들이 아주 파티를 벌이고 있었다. 내가 정말 앞으로 아기를 가질 수 있을지 걱정되는데 네일을 받으면서 25살 여자가 만화카페에서 아기를 낳고 길에 있는 물품보관락커에 태아를 유기시켰다는 뉴스를 봤다. 만감이 교차했다.

페북을 보니 영상감독을 하는 아는 사람이 정말 근사하게 여자친구에 프로포즈하는 영상을 올려놨다. 아...영화같은 프로포즈가 정말 존재하는구나. 내가 과연 그런 프로포즈의 주인공이 될 수 있을까? 로맨틱한 건 나도 정말 좋아하는데 그 누구도 지금까지 나의 그런 바램을 채워주지 않았다. 채워질 수 없을 것이라 단념하고 있었지만 지인의 페북영상을 보니 부럽기만 했다. 내 차례는 오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밖에 들지 않는다. 거리를 걸으며 사이좋게 다니는 커플을 볼 때마다 느낀다. 지금까지 난 사귀어 온 사람들과 저렇게 행복하게 같이 있지 않았어. 내가 그를 좋아하면 그는 나를 그만큼 좋아하지 않거나 그 반대이거나. 다른 사람들 눈에 난 절대로 저렇게 비추어지지 않았겠지.

이런 착잡한 기분일 때 무슨 노래를 들어야하는지 모르겠다. 괜히 신나는 노래를 들어도 힘이 들고 슬픈 노래를 들으면 더 기분이 처진다. 언제쯤이면 이런 기분에서 해방이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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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가락에 꽃이 피었네요 ><

우와 너무 이쁜 표현이네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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