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ngvely Today: 오늘 쓰고 싶은 글]
안녕하세요! 생각하는 피라미 쏭블리입니다. :)
@songvely Feb. 2. 2018.
정신 없었던 오늘, 포스팅을 쉴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막상 스팀잇에 들어오니 이야기를 풀어놓고 싶은 생각이 가득차 글을 씁니다.
흑백사진 챌린지에 올렸던 사진 중 하나입니다. 컬러로 보고싶다 하셨던 @seaturtle님께 선물합니다.
딱히 포스팅 거리는 없습니다. 저는 여행기를 쓸 때 사진을 고르고, 편집하고, 스토리를 짜는데 시간이 많이 드는 편입니다. 손과 사고의 속도가 느리기도 할 뿐더러, 소중한 여행의 추억을 아무렇게나 스팀잇에 박제하고 싶지는 않기 때문입니다.
‘박제’ , 즉 영구보존성이라는 스팀잇의 특성이 저에게는 매력이기보다는 부담이었고, 그래서 글을 쓸 때마다 좋은 글에 대한 압박을 많이 받았던 것이 사실입니다. 제가 생각하는 스팀잇에서의 ‘좋은 글' 은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감동이나 정보를 얻을 수 있게 하는 글입니다. 그래서 둘 중에 하나라도 글에 담아보려 애를 썼습니다. 제 경우에는 뛰어난 논리나 유려한 문장으로 남을 감동시킬만한 글솜씨는 없기에, 여행이나 갖가지 정보를 담은 글을 쓰려고 했습니다. 글이 부족할 때는 공들여 찍은 사진으로 거들어보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이것은 결국 독자의 입장에서 좋은 글이지 제 입장에서 바라본 좋은 글은 아닙니다.
제 입장에서의 좋은 글은 오늘 쓰고 싶은 글 입니다. 오늘 있었던 일, 오늘 먹었던 것, 오늘 나를 행복하게 한 것들. 문자로 토해냄으로써 가슴이 시원해지는 글. 가끔은 이런 것들을 쓰고 싶었는데 이런 글들은 남들에게 어떤 정보도, 감동도, 흥미도 줄 수 없을 것 같아 참았습니다.
오늘 9시 5분, 포스팅을 해야겠다고 마음 먹었습니다. 이 시각에 여행 포스팅을 쓰겠다 마음 먹으면 평소의 제 속도로는 오늘 안에 올리기는 이미 틀린 일입니다. 30분 동안 쓴 글이 고작 이만큼이니까요.
그래도 오늘은 쓰기로 했습니다.
무려 이 그림으로 장려상을 탔습니다. 그림으로 상을 탄 건 초등학교 2학년 사생대회 이후로 처음인 것 같습니다.
지난 주에 포스팅을 쉬었던 것은 그 날 글쓰기보다 그림을 그리는 게 즐거웠기 때문이고, 며칠 전에 포스팅을 쉬었던 건 쉬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오늘은 글을 쓰고 싶은 날입니다. 그런데 변변한 소재가 없어서 글쓰기를 접을 필요는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차피 스팀잇은 어마어마한 글감이 있어야만 글을 쓸 수 있는 곳으로 시작한 게 아니니까요. (저만 잊고 있었던 사실이지요.)
앞으로도 쓰기보다 읽고 싶은 날에는 펜을 놓고 열심히 피드를 돌아다니고, 그마저도 싫은 날에는 다 내팽개치고 널부러질 겁니다. 그리고 하고 싶은 말이 있는 날에는 그다지 유익한 글은 아니라 할 지라도 끄적일까 합니다. 그렇게 끄적거리는 게 저에게는 유익한 일이 될 테니까요. :-)
+) 첨언
오늘 날이 따뜻했습니다. 창가에 앉아있는데 햇살이 책상 위의 유리판을 뜨끈하게 데울 정도였어요.
저는 자주 창 밖을 봅니다. 눈 내리는 풍경을 보며 눈물이 날만큼 감동을 받기도 합니다. 오늘은 봄이 왔다는 걸 느꼈습니다.
오늘은 집 문앞의 리스를 바꾸었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개나리 리스입니다.
사진은 예전에 살던 미국 집 현관인데 나뭇가지에 개나리가 다달 다달 달린 리스가 너무나 좋아서 배를 태워 한국까지 고이 가지고 왔습니다.
이렇게 문 앞에 걸어두면 왠지 우리 집에만 봄이 좀 더 빨리 올 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
2016년 3월, 길에서 후-
민들레를 촛불 삼아 후- 불어봅니다.
(그리고 스달 백만원을 소원처럼 빌어봅니다.... )








제가 볼때는 쏭블리님은 바보 카메라를 이기셨습니다.~
전 그 쏭블리님의 손이 많이가고 시간이 많이 드는 글들이 좋아요. 행간에 그 고민과 시간의 흔적이 느껴지거든요.
굳이 여행기가 아니더라도 담담히 그려낸 일상의 풍경이 맘을 따뜻하게 해주는 것 같습니다.
마음에 고이 간직할만한 명구절이네요.
제 입장에서의 좋은 글은 오늘 쓰고 싶은 글 입니다 - @songvely
caferoman님 정말 감사합니다 :) 가끔은 좀 힘들기도 해요. 글 하나 쓰는데 나는 왜 이리 시간이 오래 걸리는 걸까 답답하기도 하구요... 느릿느릿한 저의 글을 좋아해주신다니 정말 감사합니다 ;) (가끔 빨리 써보려고 하는데 그러면 결국 티가 나더라구요^^;;)
저의 말을 저렇게 명구절이라 칭해주시니 영광입니다 +ㅁ+
마지막 민들레 영상 영화같아요...
와 쏭블리님!!!!!!!!오늘 포스팅 장난 아니신데요!!
사진들도 너무 느낌있고!!!!!!마지막 민들레 완전 봄향기 냄새 풀풀!!!!!!!오늘 포스팅은 특별히 더 굿굿입니다.!
사진이 너무 멋있어요. ^^
글에서 차분함과 들뜬 마음이 동시에 느껴지는군요 :D 언제든지 편하게~
개나리 리스 진짜 이쁘잖아요!!^^ 미국집 문에 적힌 1083 숫자와도 넘 잘 어울립니다~ 배타고 멀리멀리 봄향기를 갖고왔네요
쓰고 싶은 날은 그냥 쓰려고한다는 말이 참 좋은거 같아요. 그리고 그림도 넘 잘 그리시고 글솜씨도 넘 좋아요!!^^
제 입장에서 스팀잇은 묘한 공간입니다. 모든 사람(독자)들을 만족시키기 위해선 그에 맞추어 잘라내듯 써야하고, 스스로를 만족시키기 위해서는 보상의 두려움에 떨게 되기도 합니다. 그런데 다른 사람을 만족시키는 것에는 지표가 존재하지만, 스스로가 만족하는 것에 대한 가시적인 지표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그러니 그러한 지표는 스스로 찾아야하는 걸지도 모르겠습니다.
추상적 존재의 타인은 참 무섭습니다. 우리는 이러한 거대한 타인을 은연 중에 의식합니다. 하지만 거대한 타인은 사실 존재하지 않습니다. 각자 나름의 모래알(?) 같은 다양한 방향의 타인들이 존재합니다. 따라서 위 표현은 "어떤 사람들에게는 어떤 정보도, 감동도, 흥미도 줄 수 없을 것" 이라고 표현하는 게 더 적절할지도 모릅니다. 다시 말하면, 또 다른 어떤 사람들에게는 어떤 정보나 감동이나 흥미를 줄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타인에게 스스로가 잠식 당하지 않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그러니 무리하지 않아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대중적인 만족을 위해서 그에 맞추어 잘라내듯 써야 한다는 말.. 공감해요. 결국 중요한 건 나와 남이 모두 만족할 수 있는 지표를 찾아가는 거겠죠. 타인에게 잠식당하지 않아야 한다는 부분- 꼭 기억해야겠습니다.^^
무리하지 않아도 좋다. 이 말 정말 좋네요-^-^
그냥 쓰고 싶은 글 쓰면서 재미있게 스팀잇 하면 되죠.ㅎ
편안한 저녁 되세요^^
쏭블리님 글도 잘 쓰시지만
그림도 엄청 잘 그리시더라고요 ㅎㅎㅎ
매력이 넘치셔... ㅎㅎㅎ
정체가 뭡니까 :D